“생명의 은인, 경찰에 감사합니다” 하천 범람에 떠내려간 장애인 휠체어 찾아준 경찰

“나 하나 구해준 것만도 감사한데…. 경찰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 지난 21일 오후 3시57분께. 수원남부경찰서 곡선지구대에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권선동 아이파크시티 2단지 아파트 인근 하천에서 장애인 S씨(69)가 하천에 휩쓸렸다는 내용이었다.곡선지구대 직원들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 속에 수원소방서와 공조해 현장으로 출동, 20여 분만에 S씨를 구출해 냈다. 이날 S씨는 하천변에 산책을 나왔다가 갑작스런 폭우에 하천이 범람하면서 사고를 당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S씨지만, 구출 이후에도 급박한 상황은 계속됐다. S씨의 유일한 이동 수단인 전동휠체어가 물길에 휩쓸려 사라져버린 것. 전동휠체어는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로, 몸이 불편한 S씨에게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이 같은 S씨의 딱한 처지에 곡선지구대 소속 허승일 경사, 김창주ㆍ황준영 순경 등 3명이 하천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하천변을 따라 수색을 이어가던 경찰관들은 6시간여 만인 밤 10시께 사고 현장에서 수백 m 떨어진 수원 공군비행장 활주로 옆 풀숲에서 S씨의 전동휠체어를 발견했다.비 때문에 하천이 불어나 수심이 꽤 깊었지만, 경찰관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150㎏에 이르는 전동휠체어를 풀숲에서 끄집어 냈다. 그제서야 S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씨는 “내 발이나 다름없는 전동휠체어를 잃어버려 상심이 컸는데, 경찰관들의 헌신 덕분에 찾을 수 있었다”며 “이 은혜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책무를 다했을 뿐”이라며 “S씨가 무사히 구출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수습 김승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