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마리 농장’과 강원 철원 ‘지현 농장’에 닭에는 사용할 수 없는 살충제 ‘피프로닐’(Fipronil)을 판매한 A 업체가 포천의 산란계 농장에도 약품을 허가 없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약품을 제공받은 농가가 피프로닐의 일부를 연천의 한 농가에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포천시는 16일 남양주 마리 농장에 피프로닐을 공급한 시 소재 A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결과 남양주, 철원, 포천 외에도 연천의 농가에 피프로닐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남양주와 철원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 포천과 연천 등지의 농가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피프로닐 공급 시기는 지난 6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로 분말 형태의 피프로닐 50㎏을 공급했다. A 업체는 당국의 허가 없이 수입업체로부터 약품을 공급받아 불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창수면 주원리 한 농가에 25㎏을 희석한 120ℓ를 제공했고 이 농가가 이 중의 일부인 60ℓ를 연천의 한 농가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연천의 농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브로닐을 판매가 약품회사에 대해서는 취급할 수 없는 약품을 판매했기 때문에 영업정지 15일의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농가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총리가 범정부적으로 종합 관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수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건의 주무부처가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원화돼 중복발표가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포천=김두현기자
“막말로 우리가 범죄자입니까? 요즘은 왜 계란을 팔았냐는 항의까지 받고 있습니다” 16일 ‘살충제 계란’ 논란이 불거진 뒤 인천시의 전수조사를 받게 된 산란계 농장 운영자 A씨가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농장을 운영하면서 우리는 살충제를 사용한 적도 없고,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품질 좋은 계란을 유통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전수조사 기간동안 아예 유통을 못하게 해서 우리 계란은 전부 폐기처분 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역농가에서 문제가 생긴건데, 왜 우리까지 이렇게 피해를 봐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한 말로 이번 사태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오래 지속이 되면 농장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산란계 농장주 B씨 사정도 다르지 않다. B씨는 최근 계란을 환불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B씨는 “인터넷에서 ‘유통된 계란에 08번이 붙어있으니 먹으면 안된다’는 얘기가 돌고, 그런 내용이 언론에까지 나가면서 우리는 아무 이유도 없이 살충제 계란을 판 사람이 됐다”며 “지금도 계란은 전부 살충제가 들어있는 것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농가들은 다 문을 닫게 되지 않겠냐”고 했다. B씨는 이번 사태에 정부의 책임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사실 이번 사태는 나라에서 미리미리 점검을 하고, 제대로 검사나 검증을 해서 유통을 했어야 하는 부분아닌가”라며 “그런 조치가 소홀해 애먼 농장에서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환불해달라고 하면 다 해주고는 있지만 마치 우리 계란에서 살충제가 나온 것 같은 시선은 견디기 힘들다”며 “우리 가족들도 먹는 계란이라 얼마나 깨끗하게 운영하고 신경을 썼는데 이런 사태가 터지니까 허탈하다”고 말했다. 육계 농장을 운영중인 C씨는 “우리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계란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가 육계로 번질까봐 걱정이 된다”며 “육계의 경우 살충제가 있으면 닭이 잘 크지 않아 아예 사용하질 않고 있는데, 이러다가 육계에 대한 공포가 생길까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희기자
피부가 약한 어린아이들을 위한 우수한 소재와 눈길을 끄는 예쁜 디자인으로 13억 중국인을 공략한 유아복 브랜드가 있다.바로 유아 실내복만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린토(lintto)’가 그 주인공. 이웃을 뜻하는 중국어 ‘린’과 토끼의 ‘토’를 결합한 린토는 이웃집 토끼처럼 아이들의 곁에서 친구처럼 엄마처럼 다정하게 다가가겠다는 이름답게 중국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커리어우먼에서 워킹맘, 경력단절여성, 창업자까지 ‘린토’를 창업하기 전 김하나 대표는 판교의 한 마케팅회사에 다니던 ‘커리어우먼’이었다. 그러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김 대표의 삶은 ‘결혼’과 ‘출산’으로 180도 변하게 됐다. 깜깜한 새벽, 아기가 깰까 불도 켜지 못하고 화장을 해야 했고 눈물을 꾹 참고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보채는 아기를 두고 출근하면서 몸과 마음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는 더이상 ‘워킹맘’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그러나 줄곧 일을 하던 직장인이 ‘경력단절여성’이 된 후 집안일과 육아만 하는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김 대표는 “일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다 보니 바보가 되는 느낌이었다”면서 “아기가 너무 예쁘고 육아에 대한 즐거움도 있었지만 집에만 있으니 절망감이 너무 컸다. 우울증까지 왔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던 중 2012년께 한국시장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중국인 개인은 물론 전문 보따리상들이 동대문이나 명동 등에 와서 의류 및 화장품 등을 대량구매해가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가던 시기였다. 마침 대학에서 중국학을 전공해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자신의 장점을 활용해 의류업계에 뛰어들게 됐다. 동대문에서 여성의류를 대량구매해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의류 공동구매를 위해 이용하는 중국 인터넷 카페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소일거리로 시작했던 일은 한류열풍과 김 대표의 노하우 덕에 나날이 번창하게 됐고, 더이상 혼자서는 일할 수 없는 정도까지 성장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나만의 ‘브랜드’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일을 하면 할수록 남이 만든 옷이 아닌 내 손으로 만든 옷을 직접 판매하고 싶었다”면서 “또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많은 옷이 ‘메이드인 차이나’였다. 우수한 진짜 한국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의류 창업에 뛰어들었고 초기진입장벽이 높은 여성복 보다 시작이 쉬운 아동복을 공략, 2015년 김 대표만의 브랜드 ‘린토’가 탄생했다. ■ 13억 중국인 맞춤형 유아 실내복 린토의 의류는 이지웨어로, 밖에서 입는 의류가 아닌 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입는 실내복이다. 쉽게 내복이라 여겨지는 의류이지만 린토는 내복대신 이지웨어라는 명칭을 사용해 ‘내복 같지 않은 내복’을 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이들이 집에서 편하게 입는 것만이 아닌 가을 겨울철에는 옷 속에 입기도 한다”면서 “특히 요즘은 키즈카페나 실내놀이터에서 실내복만 입고 노는 아이들이 많아 활용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린토만의 실내복은 한국 아이들이 아닌 중국 아이들을 겨냥한 의류다. 중국에 대리점을 갖고 있거나 도매상을 하는 바이어들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이 바이어들이 중국 내 소매상에게 다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등의 문제로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에 13억 중국인을 사로잡기 위해 린토는 단순히 한국 브랜드라는 이미지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제품으로 승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의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이다보니 가장 신경 쓰는 점은 ‘소재’다. 눈을 사로잡는 예쁜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피부건강과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린토는 단가를 최대한 줄이면서도 엄마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피부가 조금이라도 예민한 아이들은 소재가 좋지 않은 입었을 때 바로 거부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재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래서 우리 딸에게도 입혀보고 여러 번 빨아서 다시 입혀보는 등 정말 내 아이에게 안심하고 입힐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린토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호응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실시한 유아용품 선호도 조사 결과 유럽 등 선진국을 이기고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서양 아이들의 경우 중국 아이들과 체형이 전혀 달라 같은 동양권 제품을 선호하는데다 일본의 아동복보다는 저렴한 가격, 우수한 디자인 등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 이에 발맞춰 린토 역시 우수한 제품, 부담없는 가격 등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활약이 점점 커지고 있다. ▲ 김하나 ‘린토’대표 ■ 2년차 신생기업, 앞으로의 미래는 린토의 현재 가장 큰 목표는 중국시장에서 두 발로 뛰며 많은 바이어들을 만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중소기업에 해외시장 판로개척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린토는 그동안 경기도와 정부 등 기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중소기업을 위한 기회를 살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하나 대표는 “창업 초기 무역 수출업무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관련분야에서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너무 막막했는데 정부기관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다행히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통상촉진단 등에서 상담도 하고 많은 조언을 들으면서 중국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린토는 중국 전역에 성(省)마다 담당 바이어가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중국 바이어들은 팔리지 않고 남은 소량의 제품을 처리하지 못해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에 중국 곳곳에 린토 바이어 체제가 구축되면, 바이어들끼리 부족한 사이즈를 교환하는 등 재고관리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또 린토는 중국 엄마들에게 더욱 사랑받기 위해 한국 엄마들에게도 제품에 대해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부터는 국내 한 백화점에서 일정기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린토 김하나 대표는 “아직 2년차 신생기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인정받는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한눈에 보는 中企지원 안내■ 디자인 재능 나눔 참여기업 모집-신청자격 : 도내 창업 2년 이내의 창업기업, 사회적 기업, 예비창업자-신청기간: 8월 21일(월) 오후 6시까지-신청방법: 이지비즈 홈페이지(www.egbiz.or.kr)에서 신청서 다운로드 한 뒤 작성해 우편 또는 방문접수- 문의 : 경기경제과학원 성장팀(031-259-6074)■ 2017 G-FAIR KOREA(대한민국우수상품전시회) 참여 모집-신청자격 : 1) 국내 중소기업 2) 해외기업의 한국지사-신청기간 : 9월 30일(토) 까지-신청방법 : 온라인 신청(www.gfair.or.kr) 회원가입 후 참가신청서 작성-문의: 경기경제과학원 전시팀(031-259-6123)■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모집-신청자격: 안양시 소재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소상공인 사업자-신청기간: 8월 18일(금) 오후 5까지-신청방법: 이지비즈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다운로드 한 뒤 작성하여 방문 제출-주 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107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1층 창업팀- 문의 : 경기경제과학원 창업팀(031-259-6099)※ 자료제공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 및 취소 될 수도 있습니다. 보다 많은 지원 사업 정보는 이지비즈 홈페이지(www.egbiz.or.kr)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6일 SBS ‘영재 발굴단’ 121회 여름특집 첫번째 주인공은 대한민국 축구 영재 14명. 지난 해 유소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차범근 축구상’을 받은 수상자들이다.
경기도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에 근무 중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직접 지원에 나선다. 1억 원의 자산을 만들 수 있는 ‘일하는 청년 연금’과 ‘마이스터 통장’, ‘복지포인트 지급’ 등이 지원 방안으로 제시된 가운데 경기도는 이번 정책이 중소기업 근로자의 장기근속 및 청년 구직자 유입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6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하는 청년’ 시리즈 정책을 발표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는 현재의 보편적 복지(복지 1.0)정책에서 미래형 복지인 타깃형 복지(복지 2.0)정책으로 복지국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일하는 청년’ 시리즈는 중소기업 근로자가 임금상승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일하는 청년 연금 ▲일하는 청년 마이스터 통장 ▲일하는 청년 복지포인트 등 3가지 사업으로 구성됐다. 중소기업에서 ‘현재’ 근무 중인 청년들이 임금상승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직접’ 지원을 통해 ‘낮은 임금 수준’을 해결하는 게 이번 정책의 핵심이다. 먼저 ‘일하는 청년 연금’ 사업은 10년 장기근속 시 개인과 경기도의 1대1 매칭 납입을 통해 퇴직연금 포함, 최대 1억 원의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 자산 증대는 물론 연금 전환을 통한 노후 대비도 가능하다. ‘일하는 청년 마이스터 통장’ 사업은 중소제조기업 근로자에게 월 30만 원씩 2년간 임금을 지원한다. 도는 이를 통해 최소 15%의 실질적 임금상승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하는 청년 복지포인트’ 사업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리후생을 위해 연 최대 120만 원의 복지포인트를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지급, 임금상승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하는 청년’ 시리즈 정책은 경기도 내 거주하는 만 18~34세 청년 중, 도내 중소기업에서 주 36시간 이상 근로하는 재직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며, 사업별로 세부 자격 조건에 차이가 있다. 도는 정책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 미스매치 해소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경기도일자리재단에도 본부급의 추진단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남 지사는 “단기적으로는 촘촘한 지원을 통해 재직자가 오래도록 근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 및 복지환경 향상이 신규 근로자를 유입시켜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시킬 것”이라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가 건강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확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일형ㆍ한진경기자
“이런 곳에 공원을 만든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16일 오전 11시께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수원 신갈 IC 맞은편에 있는 한 잔디밭. 이곳 잔디 위에는 ‘무명공원’이라고 적힌 팻말과 함께 공원 이름을 공모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을 본 시민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아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한복판에 공원 부지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고속도로 진입로에 위치, 늘 차량 통행이 잦은 곳으로, 사방이 도로로 둘러싸여 매연은 물론 대형 화물차와 버스 소음 때문에 말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럽다. 더구나 차량을 몰고 공원을 찾으면, 주차공간이 없는 탓에 보도를 이용해 갈 수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횡단보도를 여러 번 거쳐야 되는 등 접근성마저 떨어져 보였다. 시민 H씨(36·여)는 “매연과 소음 때문에 휴식을 취하기도 어려운 공간에 왜 공원 조성계획을 세웠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시가 부지 전체에 잔디를 심은 것도 모자라 공원 이름 공모까지 벌이면서 혈세 낭비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에 따르면 이 부지는 지난해 신갈~수지 간 도로 확·포장공사 당시 수지에서 수원 신갈 IC 방면으로 가는 램프 구간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 과정에서 7천여 ㎡의 자투리땅이 남았고, 결국 부지는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도로들 사이에 끼어 지금의 긴 외딴섬 같은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에 부지의 활용 방안을 찾던 시는 지난해 11월 이곳에 공원 조성계획을 세워 지난 3월 18억 원을 들여 부지 공사와 잔디 식재를 완료, 공원 이름 공모에 나섰다. 하지만 이처럼 해당 부지가 공원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엉뚱한 곳에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시민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자 시는 해당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아직 7천여 ㎡에 이르는 해당 부지의 마땅한 활용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부지가 공원으로 적절치 않다는 시민 의견이 많이 접수돼 부지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며 “원래 계획대로 공원으로 조성할지, 잔디만 심은 채로 교통섬처럼 놔둘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ㆍ송승윤기자
“조국을 사랑했던 윤동주 시인을 만나보세요.” 안산 감골도서관이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 윤동주를 만나다’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16일 감골도서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17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 지원 기관으로 선정돼 이달부터 3개월 동안 강연과 탐방 등이 결합된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음 달 중 개최되는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 윤동주를 만나다’는 강연과 탐방 등으로 진행된다. 다음 달 13일과 20일 이틀 동안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알아보는 강연이 열리고 다음 달 27일에는 윤동주 문학관이 소재한 서울 종로구 청운동 일대를 탐방하는 일정으로 짜졌다. 프로그램은 ‘시로 만나는 윤동주’, ‘문학의 공간’ 등을 출간한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가 진행한다. 안산시 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감골도서관 홈페이지(http://lib.iansan.net)를 통해 16일부터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한편, 감골도서관은 오는 10월에는 소설 ‘봄봄’, ‘동백꽃’의 저자인 김유정 작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안산=구재원기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16일 ‘청년연금’, ‘청년 마이스터 통장 ’, ‘청년 복지 포인트’ 등 일하는 청년을 위한 시리즈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통해 대기업과의 임금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는 ‘기업 구인난’과 ‘청년층 실업난’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남경필 경기지사는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일하는 청년연금 ▲일하는 청년 마이스터 통장 ▲일하는 청년 복지 포인트 등 세 가지 일하는 청년 시리즈 정책을 발표했다. 이들 3가지 정책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해 대기업과의 임금격차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도가 이 같은 정책을 발표한 이유는 한정된 대기업의 취직을 위한 지원사업으로는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도내 사업체는 516개로 도내 전체 기업의 6.8%에 불과하다. 종사자 수 역시 약 40만3천 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10.7%에 그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중소기업은 구인활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직원을 구하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현재 도내에는 11만4천546건의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도는 연금 형태로 중소기업 청년근로자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매월 일정액의 급여와 복지 포인트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진입하고 장기 근속하도록 유도해 ‘청년취업’과 ‘중소제조기업 미스매치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실제 중소기업 재직자와 구직자 모두 낮은 임금으로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도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절반가량이 ‘낮은 급여’로 인해 중소기업을 꺼린다고 밝혔으며, 중소기업 재직자의 퇴직사유 1위는 ‘보수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차지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번 정책 시행으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도내 중소(제조)기업도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도내 청년들이 취업난을 극복하고 미스매치 현상이 완화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 가지 시리즈 정책은 중복 수혜가 불가능하며 다른 정부 및 지자체 지원사업 참여자도 신청할 수 없다. 지원 대상자는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발하며,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직장을 퇴사한 뒤 3개월 이내에 도내 중소기업에 재취업하지 않아도 혜택은 중단된다. 또 도내 중소기업으로 직장을 옮기더라도 사업에 따라서는 지원금 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 지원 사업 참여 신청은 경기도 및 운영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운영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한진경기자
▲ 송영길, 박정, 정재호 의원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공감한 북방경제 비전을 뒷받침하겠다” ‘북방경제원정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을)·박정(파주을)·정재호 의원(고양을)이 16일 SNS를 통해 한·러 경제협력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6일 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을 통해 밝힌 ‘신 베를린 구상’ 이행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방러 당시 박·정 의원과 함께 촬영한 동영상 ‘북방경제 잡학사전’ 1부 1탄을 공개했다. 북방경제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송 의원의 제안으로 기획된 북방경제 잡학사전은 박 의원이 사회를 맡고 송·정 의원이 질문에 답하는 편안한 토크쇼 형식으로 제작됐다. 현재 1부 1탄인 ‘러시아 최고권액 5천 루블과 하바롭스크의 관계’를 시작으로 총 6탄의 동영상이 제작됐으며 향후 15~20회에 걸쳐 송 의원 페이스북에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세 의원은 북방경제 잡학사전 제작을 위해 출국 전부터 개별적으로 북방경제에 대해 공부하는 등 ‘주경야독’을 했다. 송 의원은 첫 방문지였던 하바롭스크에서 제작된 영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6년 5천 루블 지폐를 만들면서 하바롭스크 시내와 아무르강을 넣은 건 극동지역에 대한 개발 의지와 비전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박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발전을 이끌 수 있는 북방경제와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했다”며 “문 대통령의 신 베를린 구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박·정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러시아 정부 초청으로 하바롭스크, 캄차카, 사할린,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을 시찰했다. 송우일기자
“범죄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심리 상담이 필요합니다.” 주변 가정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범죄는 단순 물리 피해만 낳지 않는다. 피해자ㆍ가해자 양쪽에게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남긴다. 이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차숙자(56) 안산상담심리연구소 센터장. 차 센터장은 2015년부터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주변 폭력이나 범죄 등 다양한 문제를 무료로 상담하고 있다. 그가 심리상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당시 그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10여 년간 자원봉사를 했는데, 이때 수원지검 안산지청에서 운영하는 법사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됐다.그는 주변 위기 가정과 청소년 범죄로 흔들리는 가족들을 보면서 가슴 깊이 묵직한 사명감을 느꼈다. 이들을 위해 자신이 할 일은 심리 상담이라고 결심, 대학원에 입학하며 심리상담과 관련된 전공을 공부했다. 이후 개인 비용을 들여 상담사무실을 열고 상담사를 고용, 위기에 처한 가정과 청소년 등을 상대로 차 센터장만의 남다른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차 센터장은 범죄 가해자들의 심리 상담에 남다른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전자 팔찌를 착용한 가해자나 출소한 전과자 등 다양한 사람들과 상담을 하면서 범죄자들도 상처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의 잠재의식에 배어 있는 부정적인 내면을 치유하기 위한 특별한 감정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차 센터장의 생각이다. 가해자들은 스스로 상담을 위해 연구소를 찾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법원, 검찰, 보호관찰소 등이 의뢰한 가해자들을 연구소 직원들이 하루 4~5명씩 상담하고 있다. 가해자 심리 상담 중 그의 역할이 빛을 발하는 곳은 청소년 범죄다. 차 센터장은 “부모로부터 사랑과 믿음 그리고 지지를 받고 성장한 청소년과 달리 억압과 통제 그리고 자식을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 청소년은 억눌렸던 압박감을 범죄로 해소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이런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차 센터장은 “정부가 집단 상담을 권유하고 있지만, 상담의 내용이나 상대에 따라 개인 또는 부부 상담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 같은 방향으로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위기에 처해 있는 더 많은 사람을 상담을 통해 치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