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북부센터, 도박 문제 해결에 앞장

돈이나 가치 있는 소유물을 담보로 걸고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내기를 거는 행위를 도박이라고 정의한다. 경쟁을 통해 금전을 추구해 얼핏 자본주의에 적합한 놀이 중 하나로 여겨질 수 있으나, 승패가 대체로 불확실한 우연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결코 단순한 놀이와 그 의미가 같을 수 없다. 사람들은 소중한 소유물을 전제로 불확실한 결과에 ‘올인’하는 도박에 종종 빠지게 된다. 이는 쉽게 금전을 취하는 하나의 놀이로 치부하거나,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움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과는 비참하다. ‘도박의 늪’에 빠진 후에는 아무리 허우적대도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한 채 자신과 가족, 주변사람들에게 크나큰 고통만 안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이 같은 도박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출범(2015년 8월) 2년째를 맞이하는 경기북부센터(전수미 센터장)는 경기북부 도박중독자들의 도박 문제에 개입해 건강한 가정 및 지역사회를 조성하고 있다. ■ 도박문제 인식 및 조기발견 노력 처음에 재미로 ‘스포츠토토’에 손을 댄 A씨는 일확천금의 행운을 잡았고, 그 경험은 거만한 무용담의 단골 소재로 활용했다. 하지만 A씨는 어느새 벼락부자에서 2억 원이 넘는 빚쟁이가 돼 버렸고,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이런 그가 지금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북부센터의 도움으로 다시 희망을 그리고 있다. 북부센터는 도박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조기발견에 힘쓰고 있다. 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들이 도박에 입문(?)한 이유가 합법과 불법 여부와 관계없이 ‘나는 도박하는 게 아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북부센터 관할 지역은 고양, 김포, 남양주, 의정부, 파주, 포천 등 11개 시군으로, 위험대상자는 약 1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스포츠, 경마, 주식, 동물경기, 인터넷 게임 등 온·오프라인에서 도박 행위를 죄책감 없이 행하고 있다. 북부센터는 상담 요청자를 비롯해 군, 보건 및 중독, 가족상담 등 다양한 분야 20여 개 기관과 연계해 도박 의심 중독자를 찾아내 치료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는 선별 과정을 실시, 도박 중독 증세의 진행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에 총력 경기북부센터는 문체부 산하 한국도박관리센터가 지정해 을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위탁 운영,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의 지원을 토대로 예방홍보팀과 치유재활팀이 예방과 치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방홍보팀은 예방교육사업과 고위험군 발굴, 현장상담 서비스, 자원봉사자 운영, 도박 인식개선 홍보 등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있다. 또 치유재활팀은 중독자 사례관리, 치유 및 대안 프로그램 운영, 상담서비스 제고, 가족교육 등 중독증세 치유를 통한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예방홍보팀은 출범 이후 이달 중순까지 403회에 걸쳐 유·아동 1천400여 명, 청소년 1만6천여 명, 성인 1만여 명, 고위험군 및 기타 1천100여 명 등 총 2만9천여 명을 대상으로 도박 중독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보호관찰소 기소유예프로그램, 교육지원청 Wee센터 특별 프로그램, 중독기관 협력 사업에 적극 참여해 도박 중독의 위험성도 알리고 있다. 치유재활팀은 같은 시기 총 2천800여 건의 도박 중독자 개별 상담을 진행, 360여 명의 등록관리 인원을 대상으로 자체 치유 프로그램 및 병원 연계 치료, 자조 모임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247회 이상 1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집단 상담을 실시해 도박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도박 중독증세 회복자를 대상으로 회복 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는 등 재활 관리에도 힘 쏟고 있다. 홍아란 예방홍보팀장은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온라인 도박까지 횡행해 모든 연령대가 주의도 기울이기 전에 도박에 빠질 수 있다”며 “때문에 도박 중독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도박에 무방비 노출 청소년 도박중독 예방 활동 강화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세상에서 ‘내 손안의 은밀한 도박’도 덩달아 생활화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 사용 빈도가 높은 청소년들은 온라인 게임을 통한 도박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실제로 100명 중 5명(5%)의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사행성을 온라인 게임은 물론 바둑, 사다리게임 등 단순한 게임에서조차도 서슴없이 내기를 하는 등 ‘자의 반 타의 반’ 도박 예행연습을 하게 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기북부센터는 고양교육지원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역 병원 등과 연계체제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학교 방문을 통해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도박 중독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북부센터는 고양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연계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 기자단, 또래 상담사가 참여하는 ‘건강한 학교환경 옹호단(가칭)’을 결성해 학생 스스로 건강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북부센터 전수미 센터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도박에 빠져 어린 나이에 나락을 경험하게 되면 창창한 미래를 포기하고 범법자로 자랄 가능성이 커진다”며 “범죄 없는,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도박 중독 예방 활동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북부센터 전수미 센터장 “‘관심이 곧 공존’이라는 기치의 손길로 도박 중독을 치유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습니다.” -도박 중독 문제 해결이 공존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가. 도박 중독은 당사자와 부모, 자녀, 친척, 지인 등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치명적인 상처와 피해를 준다. 특히, 도박 중독은 술과 약물의 오남용, 자살, 폭력, 사기, 이혼 등 사회적 범법 행위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도박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수십조 원에 달하는 등 사회적 피해가 막대하다. 따라서 도박으로 인해 복합적으로 발생한 비극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도박 중독의 치유가 공존의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핵심적인 대책이다. - 센터 출범 이후 가시적인 성과는 무엇이고 현재 어떤 사업에 주력하고 있나. 2015년 8월 센터 개소 이전, 경기북부 지역에는 도박 중독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울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는 센터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고, 실제로 이용객이 늘어나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센터가 공을 들이는 사업은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사업’이다.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온라인 등 유해 환경에 쉽게 노출되는데도, 판단력이 흐린 탓에 도박에 중독될 우려가 크다. 미래 우리 사회의 든든한 초석이 될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온 정성을 쏟겠다. - 도박 문제로 고민하는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박 중독은 절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역 사회의 공동체적 노력이 있어야 극복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많은 도박 당사자와 그 가족들은 이미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도박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지만 실패하거나, 심지어 그로 인한 발버둥이 더 큰 ‘나비효과’의 피해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센터는 ‘관심이 곧 공존’이라는 일념의 공동체적 노력을 통해 ‘도박 중독’이라는 ‘질병’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도박 중독을 치유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 도박 중독과 관련 누구든 전화(국번 없이 1336)를 통해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는 만큼 많은 이용을 바란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평택직할세관, 농특산물 FTA활용 합동설명회…17일 농산물품관원 합동

평택직할세관은 17일 세관 회의실에서 평택시와 안성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지역 농ㆍ특산물 생산자단체 및 수출업체 등을 대상으로 ‘농ㆍ특산물 FTA 활용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설명회는 농ㆍ특산물 통합 브랜드인 평택시 ‘슈퍼오닝’과 안성시 ‘안성마춤’ 등 지역 농ㆍ특산물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열렸으며 이날 농ㆍ특산물 생산자단체 및 수출업체 30여 곳이 참여해 FTA 활용에 대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직할세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수출물품이 FTA 특혜를 받으려면 해당 물품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것임을 입증하는 ‘원산지증명서(C/O)’를 발급하여야 하며 이를 확인해 줄 수 있는 각종 증빙서류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농산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재배ㆍ생산된 것이 명백함에도 원산지를 입증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FTA 특혜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택직할세관은 현재 관세청에서 농ㆍ수ㆍ축산물 수출지원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FTA 원산지 간편인증제도’를 활용한 ▲원산지증명 방법 ▲원산지검증에 대비한 체계적인 원산지관리 방안 ▲지자체별 농ㆍ특산물 수출지원제도 등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는 한편, 생산농가 및 수출업체의 애로사항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양식 세관장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FTA 활용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농업분야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FTA 활용 촉진을 통한 지역 농ㆍ특산물 수출 확대로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FTA 원산지 간편인증제도’란, 농ㆍ수ㆍ축산물 생산자가 관세청장이 원산지확인서로 인정ㆍ고시한 서류를 갖춘 경우 이를 원산지 충족 증빙서류로 인정하는 제도다. 현재 농산물의 경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발급한 ‘농산물이력추적관리등록증’ 등 4개 서류 1천27개 품목을 인정, 고시하고 있다. 평택=김덕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