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이 고장나면 건위정이 최고였듯 내 어릴 적 외상엔 무조건 ‘아까징끼’ 빨간약 그것 하나면 울음도 절로 그쳐졌지 약 바른 무르팍을 눈물 뚝뚝 흘리면서 한참을 들여다보다 어느새 다 잊고서 동무들 뛰노는 곳에 신명나게 달려가던 지금도 그런 약 있었으면 참 좋겠다 마음 다쳐 힘들 때면 먹거나 바르는 약 따뜻이 문지르기만 해도 다 낫던 그런 손도 김애자강원도 춘천 출생. (수필), (시). (시조)으로 등단. 시집 , 산문집 . 한국경기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원.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전국 스포츠클럽대회 불참과 도교육감배 수영대회의 시상제를 폐지한다는 언론 소식을 접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 학교스포츠클럽의 활성화를 위해 10년째 시행하고 있는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내년부터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단위의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도 폐지하겠단다.이어 도교육청은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도교육감배 초등학교 마스터즈 수영대회’의 시상제도도 폐지키로 해 해당 경기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고 전해진다. 두 가지 일련의 조치 모두 학생ㆍ학교ㆍ지역간 과열경쟁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시상제도에 의한 대회가 아닌 모든 참여 학생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체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이에 동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납득하기가 어렵다. 엘리트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올림픽을 비롯 각종 국내ㆍ외 대회를 막론하고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 것이 원칙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재능있는 전문 선수를 조기 발굴해 육성함은 물론, 국제적인 경쟁력을 제고시켜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더불어 스포츠 선진국들은 국민 체력증진과 생활 속의 체육을 장려하고 활성화하는 데도 많은 예산을 투입해 생활 속의 체육과 전문체육이 선순환 구조를 이뤄 함께 발전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학업을 전폐하면서 운동에만 전념하는 선수육성을 지양하고 최저 학점제 도입과 소수 학교 특기자로 대변되던 스포츠 지원예산을 학교스포츠클럽 육성 등으로 전환해 보다 많은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생활 속 체육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학교스포츠가 선진국형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과열경쟁을 이유로 아예 대회를 폐지하고, 시상제를 없앤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어차피 스포츠는 단순한 즐김을 넘어서 경쟁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어려서부터 꿈을 키우고 인내심과 도전정신 등 많은 신체적ㆍ정신적 발달을 가져온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이 이 같은 조치를 고집한다면 궁극적으로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 엘리트체육의 근간을 훼손시켜 국제 스포츠 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원성 대한역도연맹 회장
전날 알마티에 도착해서 숙소에 여장을 풀기도 전에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한국학부의 김게르만 교수다. 작년부터 건국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근무 중이라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통 보지 못 했는데, 방학을 맞아 집에 와 있다고 한다. 다음날 바로 보기로 하니 고려일보로 나오라고 한다. 고려일보는 카자흐스탄에서 발행되고 있는 한글신문이다. 1923년 3월 1일 창간된 ‘선봉’신문은 1937년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이후 ‘레닌기치’로 제호를 바꾸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1938년 5월 15일 복간되었다. 이루 1978년 신문사를 알마티로 이전하여 구소련 고려인사회의 구심점이 된 매체이다.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1991년 제호를 ‘고려일보’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고려일보’로 변경돼 이후에는 러시아어에 익숙한 젊은 독자층의 확보를 위해 러시아어판과 한글판을 같이 발행하고 있고, 이후 격변하는 사회, 경제적인 상황으로 인해 발행부수는 축소되어 있지만 ‘선봉’과 ‘레닌기치’의 정신을 이어 고려인 사회를 대표하고 있다. 필자는 2002년에 인터넷 봉사단으로 알마티를 처음 방문하였다. 당시 고려일보를 방문하여 자료실을 둘러보다가 레닌기치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후 2년여에 걸쳐 1938년부터 발행된 레닌기치 전편을 스캔하여 데이터베이스를 제작한 바 있다. 당시 김게르만 교수와 카자흐스탄 국립대 한국학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작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사용하던 장비는 지금도 고려일보 자료실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알마티 시 고골랴거리 2번지에는 카레이스키 돔, 고려인의 집이 있다. 고려인 협회와 고려일보가 위치한 곳이다. 숙소에서 고려일보가 있는 고려인 회관까지는 택시는 10여 분 남짓 걸렸다. 2층에 있는 고려일보 회의실에 들어서자 김게르만 교수와 고려일보 편집장인 김 꼰스탄찐, 남경자 주필이 기다리고 있다. 15년 전 필자의 작업을 고려인 사회에 다시 한번 상기시켜야 한다면 김게르만 교수가 강권한 탓에 잠시 인터뷰를 하고 아래층의 고려인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려인 사회는 한국과 반세기 이상 단절된 상태로 지속되어 전통문화가 독특한 형태로 보전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려인 음식이다. 조금 이른 점심으로 시킨 국시는 잔치국수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다, 차가운 고깃국물에는 토마토가 들어있는 것은 다른 점이고 온갖 고명을 얹어 먹는 것은 익숙하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익숙하면서 색다르다. 참기름에 버무리지 않고 나온 육회도 의외로 산뜻했다. 고려인은 카자흐스탄 사회에서 주류사회로 성공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의회 상하원에 모두 진출하였고, 가장 큰 규모의 전자제품 양판점도 고려인이 운영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데니스 텐도 고려인의 후예이다. 고려극장은 꾸준히 새로운 작품으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의 여러 단체와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이 되는 해로 여러 건의 행사가 계획되어 한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한다. 먼 곳에 있어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했지만, 이제 서로를 층분히 이해하게 만남이 이어진 만큼 일반적인 수혜나 원조가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제안들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는 점에 김게르만 교수와 필자는 동의를 하며, 점심을 마쳤다. 김상헌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후원: 경기문화재단
남양주시와 구리시가 경기북부의 신성장 입지공간 마련과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 조성사업 공동 유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양측은 지난 28일 남양주시청 푸름이방에서 이석우 남양주 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양주-구리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공동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기북부 테크노밸리는 다음 달부터 오는 9월 경기도에서 경기동북부 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미래 일자리 창출과 경기북부지역 성장 등을 이끌어나갈 2차 사업지구 선정을 받아 10~11월 내부 검토 및 민간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왕숙천을 사이에 둔 두 지자체는 테크노벨리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이기보다 서로 협력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이 같은 협약을 체결했다. 두 지자체는 우수한 교통 인프라와 다산ㆍ별내ㆍ갈매 등 신도시를 갖춰 기업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공감하며, 유치 성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 구체적인 후보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각각 수행하고 있는 입지 선정과 타당성 검토 용역 등을 서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양측은 “테크노밸리가 서울, 수도권 기업의 IT 신산업 확장수요 대응 및 테스트베드 조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두 지자체 모두 테크노밸리 유치를 통해 첨단산업을 육성, 경기동북부 4차산업의 거점 도시로 성장하겠다”며 “경기도 공모사업 시까지 힘을 모아 테크노밸리 유치를 위한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정부가 지정한 ‘착한가격업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경제계 소비자 등 지역사회가 함께 호흡하며 관심을 갖는 문화 조성이 시급하다.전문가들은 지자체가 특색음식거리 및 특화거리, 지역축제 등과 연계한 홍보를 지원하는 방안 등 함께 하는 문화 조성을 제안하고 있다.3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특색음식거리는 총 22개 거리(중구 3곳, 동구 2곳, 남구 3곳, 연수구 2곳, 남동구 3곳, 부평구 2곳, 계양구 2곳, 서구 2곳, 강화군 3곳)이며, 외국인 특화거리는 7곳 등이다.인천지역 착한가격업소는 2017년 6월30일 기준으로 총 266곳(한식 145곳, 일식 8곳, 중식 37곳, 양식 3곳, 커피숍 등 8곳, 이·미용 51곳, 세탁 13곳, 기타 1곳)에 달한다.시의 특색음식거리와 특화거리에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멀리서도 한눈에 특화 거리임을 인지할 수 있지만, 착한가격업소는 가게 앞에 가야만 40㎝ 남짓의 안내판을 통해서나 업소를 확인할 수 있다.착한가격업소 대표들은 “정부에서 추진한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지자체의 독려로 시중 가격보다 30%가량 가격을 낮춰 참여하게 됐는데,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 특색음식거리 처럼 집적화해 양성화 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또한, “지자체에서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현수막 부착 등 홍보를 통해 가격만 싼 곳(음식점,미용실,커피숍,세탁소 등)이 아니라 정부와 시와 군·구에서 지정한 업소라는 인식개선에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착한가격업소 전국연합회 정윤호(인천지역대표, 정 감자탕 대표)회장은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없으면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지자체의 관광안내소 등에 착한가격업소 홍보 리플렛 등이 배포된다면 지역 경제활성화 및 관광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인천대학교 경제학과 양준호교수는 “착한가격업소의 쇠락을 막기 위해선 지자체 뿐 아니라 시민사회 단체 등 전체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며 “인천신용보증재단 등을 통한 보증지원을 확대하는 정책과 연동시켜 특례보증제도가 도입된다면 소상공인에게 확실한 지원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시 착한가격업소 담당자는 “현재 착한가격업소에 지원되는 인센티브(쓰레기봉투지원)를 전통시장과 지하상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지역 축제기간에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부스 운영을 통한 홍보활동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검토·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내년도에 착한가격업소 홈페이지를 전면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지자체에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서 지자체 특성에 맞는 표준조례를 만들 예정”이며 “정부가 착한가격업소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허현범기자
“도전과 시행착오를 즐기는 성격이라 실패를 마음속에 그리 오래 담아 놓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꿈을 위해 선택하고 경험한 그 어느 것 하나 헛된 것이 없었어요.” 팝페라 가수이자, 랑코리아 예술감독인 주세페 김(51ㆍ한국명 김동규)은 시행착오를 즐기는 남자다. 남들은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기를 쓰는데 그는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게다가 “나에겐 스승이 없다”고 당당하고 솔직하게 말한다. 굳이 물어보지 않은 작곡공부를 안 했다는 것까지 고백한다. 흥미로운 건, 한국 음악계의 ‘고질병’과도 같은 지연, 학연 따위의 인맥이 그에게는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허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에너지로 한국 공연계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그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음악적 해답’을 찾고, 스펙트럼이 넓은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그는 대학에서 산업심리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 취직했다. 나름 괜찮은 출발이었다. 그런데 뒤늦게 음악공부를 시작하면서 우연처럼, 혹은 운명처럼 그는 음악계에 뛰어들었다.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고,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등에서 9년간 성악과 오페라를 공부했다. 현지에서 만난 아내 구미꼬 김과 부부 팝페라 듀오 ‘듀오아임(음악 속에 빠진 사랑)’을 결성해 한국에서 활동했다. 랑코리아의 전신인 셈이다. 창작과 제작을 동시에 하는 랑코리아는 융복합 전문예술단체로, 동양의 감성을 추구한다. 팝페라, 오케스트라, 무용, 배우, 퍼포먼스, 미술까지 다양한 장르의 융복합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주세페 김의 작곡으로 윤동주, 천상병, 구상, 박노해, 이상백, 정희성 등의 시를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문학적 공연을 시도해 2014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2016년 동반성장대상을 받았다. 그런 그가 올해 최재형(1860~1920)이라는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창작 뮤지컬을 기획, 제작 중이다. 최재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입양에 의해 러시아로 귀화한 독립운동가로,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배후에서 도운 인물이다. “최재형 선생은 굉장히 글로벌했고, ‘제2의 레미제라블’이 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노비의 자식이란 신분을 극복하고 러시아에서 거부되어 조국과 민족을 위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회공헌 기업가이자, 한인 디아스포라의 어려움을 딛고 조선 독립에 재산과 목숨을 바친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의 뜨거운 삶을 랑코리아가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픽션으로 최재형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유도하고, 장엄한 대륙적 오케스트라 협주곡부터 심금을 울리는 국악까지 다양한 편곡과 대중성 있는 크로스오버와 현대적인 락발라드까지 가미해 국제적인 스케일의 무대를 연출하겠다는 것이 주세페 김의 목표다. 첫 쇼케이스는 오는 11월 23~24일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특히 주세페 김은 내년이 경기 천 년을 맞는 아주 의미깊은 해로, 시베리아에서 대한민국을 지킨 최재형 선생의 디아스포라 인간승리의 이야기가 도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일깨워줄 수 있는 경기도의 새천년프로젝트로 충분하다는 보고 있다. 2002년부터 성남시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그는 랑코리아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위한 인문길라 토크콘서트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적 가치(K-Value)를 올바로 인식하면서 타 문화를 배척하기보다는 존중하며 상생하자는 취지로 주세페가 음악으로 인물들을 소개하는 공연과 토크 형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성남권 7개교, 2천 명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최근에는 성남 복정고등학교에서 1~2학년 500여 명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할 만큼 내가 원하는 일인지 찾지 못했다’는 고민을 토로하는 10대들에게 편안하게 대화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안정적인 대기업 직장인’에 모두가 올인하는 사회가 아니라 각자의 꿈과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음악을 통한 인식 가치 변화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오로지 입시 경쟁과 스펙 경쟁만 남은 한국 사회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수많은 시행착오과 실패를 겪어온 끝에 찾아낸 주세페 김. 경험해보지 못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고민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노련함으로 그는 한국 음악계에서 크로스오버 음악이 국내 음악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주세페 김은 오늘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좌충우돌 돌진하듯 신나게 시행착오를 즐기고 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북한은 지난 28일 오후 11시41분경 중국 국경 근처에 있는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동해로 기습 발사했다. 이는 지난 4일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24일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벌써 7회째 도발행위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전승절’이라는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전후 이런 도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사일 기습 발사를 감행하여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강력한 대응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우선 과거와 다른 발사 시간의 문제이다. 지금까지 미사일 발사는 식별이 가능한 낮에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밤중에 진행돼 북한이 최근 동향을 주시하던 주변국들의 허를 찔렀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발사,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둘째 북한은 이번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최대정점고도 3천724.9㎞까지 상승하며 거리 998㎞를 47분12초간 비행하여 공해상의 설정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말한다. 이는 지난 4일 1차 발사가 사거리는 6,7천㎞. 알래스카 등 일부 지역만 타격권 안에 들었다면, 이번 미사일은 사거리가 9천에서 1만㎞로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멀리 시카고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미국 본토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 체계의 고도화 기술능력이 상당히 향상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토요일 오전 1시부터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한미연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보다 강력한 무력시위 전개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발사대 추가 배치를 포함한 한·미 간 전략적 억제력 강화방안을 즉시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UN 안보리 소집을 긴급 요청해 강력한 대북 제재안 마련을 추진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북한의 도발행위를 용납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발사는 문재인 정부가 최근 남북군사회담을 제안하는 등 대화제의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에는 전혀 응답하지 않고 북한은 오히려 미사일을 기습 발사를 함으로서 대화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은 앞으로도 이런 기습적인 도발 행위를 더욱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는 한·미·일 3국 간의 공조를 통하여 북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함은 물론 UN을 통한 대북제재에 더욱 적극적으로 주도하여 북한에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
지난달 21일 대전의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남학생 10명이 수업 중인 30대 여교사를 앞에 놓고 자기 자리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충격을 받은 여교사는 이를 학교에 알렸다. 이 학교 교권보호위원회와 선도위원회는 아이들의 집단적ㆍ고의적 음란 행위에 대해 ‘사춘기 학생들의 장난’으로 치부했던 것 같다. 학생들은 ‘특별교육 5일’ 처분을 받고 학교에 다니고 있다. 지난해 4월 20대의 고교 여교사는 남학생 한 명이 수업 중 계속 심하게 떠들자 교실 밖으로 나가게 했다. 잠시 뒤 학생은 창문을 열고 교과서를 던져 교사 얼굴에 피가 나게 했다. 교사가 피를 닦는 사이 학생은 달려와 교사의 머리를 가격했다. 교사는 학생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으나 주변 설득에 취하하고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갔다. 학생들에 의한 교권침해가 심각하다. 여교사를 상대로 한 성희롱도 도를 넘었다. 수업 시간에 콘돔으로 풍선을 만들고, 칠판에 생리대를 붙이고, 음담패설도 비일비재하다. 초·중·고 교사들이 ‘학생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신고한 건수는 2011년 52건에서 지난해 112건으로 늘었다. 밝히기 부끄러워 숨긴 사례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이제는 초등학교까지 번진, 선생님에 대한 학생들의 폭력·폭언·성희롱에 여교사들은 교단에 서기 두렵다고 한다. 문제가 생기면 피해 교사가 전근을 가던가, 교단을 떠나던가 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9~2015년 학생으로부터 교권이 침해당한 사례는 2만9천127건에 이른다. 폭언·욕설이 1만8천346건으로 제일 많고 이어 수업진행 방해 6천224건, 폭행 507건, 성희롱 449건, 기타 3천601건 등이다. 최근 3년간 교권 침해를 당한 피해 교사 중 1천364명이 학교를 옮겼다. 교권 침해를 막기 위한 ‘교권 보호법’이 있다. 하지만 현장 교사들은 “‘사후약방문’식의 법이고, 학생 처벌 수준이 낮아 실효성이 없다”고 한다. ‘학생을 잘못 가르쳤기 때문’이라며 교사를 탓하거나, ‘요즘 아이들이 다 그렇다’는 식으로 덮어버리기도 한다. 지난 2월 교권을 침해한 학생을 전학 보낼 수 있는 내용으로 발의된 교원지위향상법 개정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훈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법안 처리는 아직 진전되지 않았으나 무너진 교단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교원지위향상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독일에선 초등학생이라도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면 정학·강제전학을 시킨다. 법이 통과될지 모르겠으나, 통과된다면 강제 전학이 오·남용되지 않도록 보완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연섭 논설위원
묘지 석물은 사후(死後) 세계를 주제로 만들어진다. 보는 이들은 당연히 죽음을 상징하는 형상으로 받아들인다. 있어야 할 곳을 따진다면 사자(死者)의 옆 묘지다. 일반 주택가에, 그것도 무더기로 모아 놓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일이 도심에서 빚어졌다. 고양시 삼송테크노밸리 내 휴식 공원 얘기다. 99㎡ 크기의 이 공원은 입주 기업의 직원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다. 밸리 사업단은 지난해 말 조각품 전시업체인 ‘동숭갤러리’와 조각품 전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올 초 휴식공원에 20여개의 조각품을 설치했다. 모두가 묘지에서 파내온 것으로 보이는 이름 모를 동물 형상의 석물이다. 오랜 세월 풍화로 인해 석물의 색깔까지 거무튀튀하다. 공원 주변은 밤이면 발길이 끊기는 곳이 됐다. 급기야 입주한 인근 기업 관계자 20여명이 ‘묘석 철거 서명’에 들어갔다. 조형물 논란은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서울역 앞 고가 보행로에 설치된 ‘서울로 7017’에 ‘슈즈트리’도 논란을 빚었다. 조각품이 아닌 실제 헌 신발 3만 켤레를 모아 만든 작품이다. 시비(市費) 1억3천900만원을 들여 만든 조형물이다. 2015년 임진각에 세워진 ‘평화의 발’도 논란거리다.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을 상징한다며 높이 1m짜리 발을 형상화해 비난을 사고 있다. 관광객들이 ‘흉하다’며 고개를 돌린다. 조형물 논란의 중심에 ‘예술성’이 있다. 작가나 제작업체들은 하나같이 작품에 깃든 예술적 작품성을 강조한다. 예술성이란 화두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고, 계량화하기도 어려운 영역이다. 일반 시민들이 쉽사리 평가할 분야가 아니다. 조형물 제작업체는 이런 예술성을 부각시켜 ‘기획비’ ‘구성비’ ‘작가료’ 등의 명목으로 회계처리를 한다. 업체나 작가 입장에서는 ‘적어 내는 게 시공비’가 돼버리는 셈이다. 이런 업계의 관행과 행정기관의 방치가 조형물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대책은 있다. 우선 철저한 예산 집행 내역을 추적해야 한다. 이를테면 슈즈트리에 쓰인 헌 신발 구입비용을 산정할 필요가 있다. 짐작건대 거의 헐값을 줬거나 거저 구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고양 삼송테크노밸리 휴식공원에 설치된 석물도 마찬가지다. 화장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존 묘지에 쓰였던 석물, 석묘들이 마구 버려지고 있다. 이런 소재들의 구입 경로, 가격 등을 철저히 따지면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조형물 설치에 앞서 해당 지역 시민들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형물의 제작은 예술가가 하지만 조형물을 향유하는 것은 지역 주민이다. 당연히 조형물에 대한 의견을 말할 자격이 있다. 지자체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있다. 조형물 제작자와 담당 공무원의 의견만 맞으면 조형물이 확정된다. 만일 시민 의견이 반영됐다면 슈즈트리, 석묘 등의 흉물들이 도심에 등장했겠는가. 철저한 예산 추적과 시민 참여만이 폭주하는 조형물 논란을 끝낼 수 있다.
인천 송암 미술관에서는 어느 개성상인의 마지막 선물’이라는 주제로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故 송암(松巖) 이회림 OCI(옛 동양화학) 회장의 탄생 100주년 및 타계 10주년을 추모하는 뜻 깊은 자리이다. ‘어느 개성상인’, ‘송암’은 이회림 회장의 아호이다. 전시회에는 고인이 수집한 고미술품과 어린 시절 개성에서 포목점 점원으로 물건을 운반하던 자전거 등 유품도 전시하고 있다. 송암의 큰 아들인 OCI 이수영 회장은 이번 특별전을 위해 광개토대왕비를 디지털 정보로 소개하는 기능을 제작해 송암 미술관에 기증했다. 송암은 중국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를 실물크기로 제작해 송암 미술관에 기증한 바 있다. 필자가 오늘 송암을 생각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그의 생애와 큰 뜻, 나라와 민족과 지역에 대한 깊은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천의 문화교육사업과 상공회의소 등 지역경제활동에도 남다른 노력이 있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송암이 살아있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교훈을 제시해 주는 자리였다. 송암은 1968년도에 동양화학공장을 인천에 세워 우리나라와 인천의 대표적 화학기업으로 키우신 분이다. 그러면서 민족 문화재에 남다른 뜻을 갖고 평생 수집한 8천여 점의 고미술품과 문화재를 미술관과 함께 2005년도에 인천시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그가 문화재를 인천시에 기증한 것은 어떤 뜻이 있었을까. 아마도 인천 시민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공유하면서 자부심과 애향심을 갖도록 염원했던 것은 아닌지…. 특히 OCI 사업기반인 인천에 대한 애정과 인천시민에 대한 고마움의 뜻이라 생각한다. 송암은 고향 개성을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사업 터전인 인천 또한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남달랐던 것이다. 태어난 곳도 중요하지만, 살아온 인천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이다. 인천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분들이 고생하며 사업을 일으키고 아이를 키운 곳이다. 그러다 보니 자칫 태어난 곳보다 사는 인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부족할 수 있다. 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주인의식 부족으로 경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송암이 생전에 보여준 인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모두가 본받아야 할 귀한 교훈이요, 가치인 것이다. “우물가에서 물을 마실 때 누가 우물을 팠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라는 격언이 있다. 현재 우물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에만 관심을 두고, 우물을 파기 위해 애쓴 사람들은 외면하는 현실을 지적하는 교훈이다. 인천 발전을 위해 묵묵히 우물을 판 분들이 많다. 이분들을 기억하고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인천은 인물을 키우고 기념하며 그 정신을 계승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인천의 많은 인재가 우리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그 뜻을 재조명해야 한다. 인천을 위해 우물을 판 분들을 제대로 헤아리는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이 인천발전의 진정한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