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옥좼나…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3천건으로 ‘뚝’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천12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4천42건)과 비교하면 22.7% 감소했다. 특히 전달과 비교하면 무려 64.2%가 줄어들었다. 8월 전세거래량은 7천573건으로 전달보다는 25.9% 감소했으며 전년과 비교하면 41.8% 줄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의 매매량은 전년보다 45.9%가 줄어든 152건으로 나타났으며 전월보다는 73.0%나 감소했다. 전세거래량은 480건으로 지난해보다 58.6%, 전월보다 33.9%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강동구 역시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152건)은 전달에 비해 무려 73.0%로 뚝 떨어졌고 노원구(271건)도 전달에 비해 62.6%나 감소했다. 서초구는 전달보다 무려 86.1%가 줄어든 58건만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2월 2천653건에서 3월 4천401건, 5월 5천104건, 6월 7천482건에 이어 7월 8천728건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 거래량이 2020년 12월(7천745건)의 기록을 경신한만큼 8월에 1만건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정작 지난달 매매 거래량은 3천건 정도에 머물렀다. 지난달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1억75만원으로 전년(11억3천123만원)보다는 2.69%, 전달 (12억1천728만원)에 비해서는 9.57% 줄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여름 휴가철과 정부의 ‘8‧8 공급대책’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선 것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23주간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상승 피로감이 쌓였고 여기에 공급대책 발표와 대출 규제 등으로 매매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 같다”며 “이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이 본격화되면 거래량에 따른 집값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주·KC 임직원 100여명과 함께 창립 36주년 기념식

대주·KC는 2일 인천본사 강당에서 대주중공업 등 계열사 임직원 100여명과 함께 창립 36주년 기념식을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대주·KC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ESG 실천 특별 영상물을 공개, 참석자들은 ESG경영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대주·KC는 대주중공업을 모기업으로 36년간 꾸준한 노력과 혁신으로 물류, 철강, 화학, 자동차부품, 건설·에너지 등의 산업분야에서 주목 받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기술개발과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을 통해 소재와 서비스 산업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날 장기근속상을 받은 우희택 대주이엔티 부장은 “인생의 절반을 대주·KC와 함께했다”며 “믿고 지지해 준 대주·KC에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를 넘어 잘하는 직원이 될 수 있도록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봉 회장은 “오늘의 대주·KC가 있기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변화를 이끌어 준 임직원들의 노력에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말 선포한 ‘파워비전 2030’ 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재무장이 필요할 때”라며 ‘주민의식’, ‘불타는 열정과 긍정적인 마인드’, ‘독자적인 경쟁력 개발’ 등의 3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응급실 차질 심화에…정부 “군의관, 공보의 투입” vs 의사계 “의대 증원 백지화”

의정 갈등에 따른 응급실 진료 차질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오는 4일부터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공보의)를 응급실에 긴급 배치하기로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 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 기관에 15명의 군의관을 (오는)4일 배치하고, 9일부터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보의를 위험 기관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 응급 또는 후속 진료가 가능한 의료 인력을 공유하고, 순환 당직제 대상 확대로 지역 응급의료 수요를 적시에 해결하겠다”며 “11∼25일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운영해 중증·응급 환자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응급의료 역량을 전반적으로 따져봤을 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응급실 붕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409개 응급실 중 99%인 406곳은 24시간 운영 중이며, 6.6%에 해당하는 27곳은 병상을 축소 운영 중이다. 하지만 지역 응급실 곳곳에선 진료 축소, 중단이 현실화되면서 의료계 안팎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의 경우 응급의학 전문의의 번아웃으로 응급실 과부하 대책 회의에서 축소 운영이 거론되기도 했으며, 소아응급실은 이미 일부 전문의 근무 중단으로 축소 진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의대 교수 단체는 정부 발표와 달리 이미 많은 응급실이 정상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 붕괴 책임자 처벌과 의대 증원 중단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 발표와 다르게 이미 많은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정상적인 진료를 못 하고 있다”며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곳, 흉부대동맥 수술이 안 되는 곳은 16곳,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곳,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곳”이라고 자체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이어 “추석을 기점으로 응급진료가 불가한 질환이 더욱 증가하고 응급실을 닫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도 이날 정부에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는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대로라면 아동병원의 ‘소아응급실’화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다가올 추석 연휴 소아 응급 진료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유해란, 고진영 꺾고 FM 챔피언십 패권…통산 ‘2승’

‘오라 공주’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1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FM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인 64타를 기록했다. 이날 전반까지 이글 2개를 앞세워 4타를 줄인 선두 고진영(솔레어)이 중반 들어 티샷이 흔들리며 ‘선두 싸움’은 안갯속 양상으로 흘렀고, 유해란이 12번 홀(파5)과, 15번 홀(파4)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4번 홀(파4)에서 까다로운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한 고진영이 유해란을 다시 따라붙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를 기록한 둘은 1차 연장전에서 파를 지킨 유해란이 보기를 범한 고진영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유해란은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서 LPGA 투어 첫 승을 차지한데 이어 11개월 만에 통산 2승을 거뒀다. 또한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양희영 이후 2024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유해란은 “올해 많은 기회가 있었으나 놓치면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이루는데 무척 어려웠다”며 “오늘 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고, 첫 우승처럼 두 번째 우승도 힘들었기에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자던 감각 깨우고 경기 한 판”… 오감자극 가족 체험전시 ‘감각운동,장’ [전시리뷰]

“꼬끼오!” 초등학교 운동장 혹은 공원에서 볼 법한 수도꼭지의 손잡이를 돌리니 정신이 번쩍 드는 수탉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번에는 공중에 떠 있는 불투명한 파이프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평화로운 저녁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풀벌레 소리와 고요한 통통배 소리가 흐른다. 예술적 상상력과 오감을 자극하는 전시가 열린다. 지난달 30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12월22일까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순항 중인 수원시립미술관 가족 체험전시 ‘감각운동,장’은 운동장으로 변신한 미술관에서 다양한 감각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이다. 민예은, 백인교, 소목장세미, 임지빈, 정만영, 최은철 6인의 현대예술 작가가 참여해 회화, 설치, 인터렉티브, 사운드 등 복합 장르의 작품 19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감각운동,장’이란 독특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유아가 세상을 감각과 운동을 통해 이해하는 단계인 ‘감각 운동’이자 그 다양한 감각을 사용하고 훈련하는 경기를 펼치는 운동장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전시는 총 2부로 이뤄져 1부 ‘감각 깨우기’에서는 관람객의 신체 감각을 자극하는 전시를, 2부 ‘통 감각 경기’에서는 전시장이 운동장이 돼 현대미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가장 먼저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오브제와 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민예은 작가의 설치작품 ‘NULL’(2024)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분리돼 보이던 각각의 조각과 벽면의 선은 바닥에 앉아 위를 올려보면 이어지는 하나의 선처럼 착시 현상이 일어나며 위치와 각도에 따른 감상의 재미를 선물한다. 시각을 통해 공간을 재발견하고 상상력을 자극했다면 이번에는 청각이다. 청각을 통한 공감각적 체험과 소리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정만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리에 얽힌 다양한 체험 작품을 선보였다. 어두운 복도와 같은 길목에 들어서니, 마치 공사장 한가운데 또는 슬레이트 지붕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은 풍경이 나타난다. 반 원형으로 늘어선 양철판은 스피커가 되고 양철판 위로 빗소리의 진동이 흐른다. 정 작가는 작품 ‘소리비’(2024)를 통해 다양한 장소에서 녹음한 생생한 소리를 선보이며 관람객의 청각을 자극했다. 이어진 작품 ‘순환하는 소리’(2024)는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새로운 차원의 소리가 울려 퍼지며 공간 전체가 관람객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잡는다. 수원천 발원지의 물소리, 수원천 상류의 풀벌레 소리와 옹달샘 소리, 염소와 수탉의 아침부터 새소리까지 작가가 직접 각각의 공간에서 채집한 소리는 파이프를 타고 물소리처럼 흐른다. 물을 틀듯 여러 수도꼭지를 열자, 전시장에 터져 나오는 다양한 소리는 관람객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인간 문명의 양면성을 다양한 작품으로 전하는 최은철 작가는 각설탕을 쌓아 올려 현대문명을 표현한 ‘설탕도시’(2022)와 지구 온난화로 개체 수가 사라져가는 북극곰을 매년 한 점씩 그려낸 회화 ‘크렉’(2016~2023)으로 문명사회 속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설탕은 물에 닿거나 높은 온도에서 녹아내린다. 최 작가는 물질적 달콤함과 이면에 숨은 불안정성, 덧없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최초 설치에서부터 현재까지 몇 년의 시간이 흐르며 갈변하거나 흘러내린 설탕은 그 변화 자체가 작품의 일부이다. ‘설탕도시’를 구성하는 각기 다른 높이의 빌딩으로 이뤄진 3개의 구역은 마치 점점 녹아내리는 빙하섬과 같다. 설탕도시와 연계된 작품 ‘크렉’은 멀리서 보면 각각의 빙하 조각이,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속의 북극곰이 보인다. 관람객은 제공받은 각설탕을 통해 ‘설탕도시’ 곳곳에 자신만의 빌딩이자 빙하 조각을 쌓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어진 2부 ‘통 감각 경기’는 1부 ‘감각 깨우기’에서 일깨운 모든 감각을 활용해 관람객이 예술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전시가 구성돼 있다. “관객이 작품 속으로 들어와 매번 새로운 장면을 연출해 줬으면 좋겠어요” 본격적인 전시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백인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를 포함한 다양한 관객이 ‘만지고’, ‘느끼며’ 미술을 즐겁게 향유해달라고 말했다. 색채의 예술성에 주목하며 섬유의 특성을 작업에 반영하는 백 작가는 작품 ‘COLOR.FULL’(2020-2024) 등을 통해 실로 감싼 바구니를 관람객이 직접 두드리며 색과 소리, 촉각이 어우러진 체험을 선보였다. 빨강, 주황, 노랑의 드럼을 두들기듯 벽면에 위치한 바구니를 두들기며 숨겨진 방울을 찾아내는 재미를 담아냈다. 모든 체험을 마쳤다며 이제 감각 경기 한판을 벌일 운동장으로 나가면 된다. 목수와 아티스트, 여성 드래그 퀸 등 폭넓은 영역의 창작자로 활동하는 소목장세미는 사라져가는 옛 전통 목공 기술과 모양을 독창적인 가구로 현대화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소목장세미는 아세안 지역의 치료와 치유, 명상에서 착안한 작품 ‘등 굴리기 로라’(2024) 등을 통해 평소 익숙하지 않은 감각을 인식하게 한다. 이어 작가가 작곡한 음악을 배경으로 두 명 이상이 참여하는 게임형 작품 ‘푸스볼 테이블’(2023)과 ‘동심협력게임-클라이밍 락’(2023)은 경기에 참여해 점수를 매기며 관람객에게 즐거운 재미를 선물한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삐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에서 ‘감각운동기’는 1단계에 해당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되며 감각을 깨우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활기 넘치는 감각 운동장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전시 공간은 삼화페인트의 친환경 페인트 협찬으로 조성됐다”며 “2024 올해의 컬러를 반영한 전시 연출로 어린이와 관람객이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을 발휘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예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