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연 "전관예우 근절 노력" 소신발언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가 5일 인사청문회에서 사법부를 겨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등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또 가족과 관련된 도덕성 검증에 대해서는 몸을 낮추며 사과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인사청문회에서 ‘대법관이 되면 꼭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의 질의에 “사법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제 힘으로 다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관료화된 조직을 꼭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법조계의 전관예우 의혹에 대해서도 인정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전관예우는 법원과 검찰이 부패한 것으로 국민이 인식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어떻게든 의혹을 근절할 수 있도록 모두가 뼈를 깎는 반성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배우자의 음주운전 및 세 자녀의 조기유학 문제 등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한국당 송석준 의원(이천)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여러 가지 행적이 있다”며 “음주운전, 면허취소, 국민연금 미납, 과태료 체납 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가정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고위공직자가 우선 자기 가정부터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가 세 자녀를 미국으로 불법 조기 유학 보냈고 18년간 유학비만 10억여 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며 “초·중등교육법 의무교육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일반인의 경우 초·중학생 해외 유학은 불법”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조 후보자는 “관련 규정이 해외 유학을 원천 금지하는 규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알아보고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겠다. 불법인지 미처 알지 못했던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남양주 ‘어사모’ 이웃사촌 의기투합 청결 대작전… “마을이 환해졌어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라져 가는 마을도 살리면서 더불어 사는 주민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잊혀 가는 마을을 살리기 위해 구성된 ‘어사모’(어룡마을을 사랑하는 모임ㆍ회장 박진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마을 주민과 서울 및 수도권 각지에서 이사 온 새로운 주민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해 7월 ‘마을을 되찾자’는 한 마음으로 어사모를 결성, 1년여 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예봉산 둘레길 초입에 위치한 어룡마을은 300여 명이 거주하는 소규모 마을이다. 70~80대 노인의 비중이 20%나 차지할 만큼 고령 마을이기도 한 어룡마을은 주민 상당수가 비닐하우스나 농산물 창고를 개조해 살아갈 만큼 주거 취약세대가 많다. 더욱이 전기는 물론 도시가스조차 들어가지 않은 열악한 환경 속에 인근 예봉산을 방문하는 일부 등산객들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며 악취와 오염된 환경까지 떠안고 있었다. 이에 어룡마을과 인연이 있는 박진열 회장(66)이 열악하고 어수선한 마을을 보고 마을 개선 의지를 다졌다.박 회장은 “처음 이사 올 당시만 해도 어룡 마을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환경이)좋지 않았다”며 “개선 의지가 있어도 외부인을 경계하는 원주민들 사이 마음의 벽을 허무는 일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마을을 살리려는 노력에도 외지인 취급을 받으며 한 때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했던 박 회장은 주민 한 명, 한 명을 만나가며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결국 어사모를 발족했다. 이렇게 구성된 어사모는 단체 식사, 신년회, 간담회 등 단체활동으로 단합에 나섰고, 주민들의 불편함 등 애로사항을 공유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쓰레기로 가득한 마을을 환경정화 활동을 통해 ‘깨끗한 동네’로 이미지를 바꿨고, 반사경과 CCTV, 가로등을 설치하며 우범지역에서도 탈피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박 회장과 성기원(63)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그동안 주민 불편사항 1호로 지목된 도시가스와 상수도 문제 해결에 나서며 남양주시, ㈜예스코의 협조를 구해 비인가 13세대가 합법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도 구축했다.박진열 회장은 “그동안 주민들이 상대적 소외감이 높았는데 일차적 문제였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이 이제 막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문화 체육공간도 확보하도록 노력해 살맛 나는 마을, 남부럽지 않은 동네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남양주=하지은기자

발길마다 유적지… 中 역사 보금자리 ‘서안’을 만나다

서안은 발길 닿는 곳곳에 화려한 유적들이 즐비한 역사 도시다. 서안에서 만들어진 선진 문명은 여러 개의 길을 따라 다른 지역에 전파됐고, 외국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 나갔다. 특히 오늘날의 서안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한 지역이 됐으며,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실크로드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의 중심지가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안 실크로드 역사문화 기행(북스타 刊)는 서안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역사과 문화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강국은 외무고시(25기)로 입부한 뒤 주중국대사관, 주상하이 총영사관, 주베트남대사관, 주말레이시아대사관 등에서 근무하며 중국과 동북아의 역동적인 발전을 목도하고 한국의 분발을 촉구해 왔다. 앞서 주상하이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로 근무할 당시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를 저술해 중국의 혁신 정책을 제대로 알고 활용해 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4월부터는 주시안총영사로 부임했다. 이 책은 저자가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수집한 자료들을 분석해 담은 책이다. 여불위 진시황 초한전기 삼국지 측천무후 비사 태평공주 비사 양귀비 비사 등 많은 역사서와 역사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중국 역대 왕조들의 역사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엮었다. 책은 ‘중국 문명의 보금자리’ ‘중국 역사의 보금자리’ ‘놀라운 유적, 유물 참관의 길’ ‘이야기가 넘치는 관광의 길’ ‘불교 구도의 길’ ‘교역과 교류의 길 실크로드’ ‘신중국 혁명의 길’ ‘한중 교류의 길’ 등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문명의 젖줄인 황하와 중국 문명의 초석이 된 한자의 발전에 대해 짚어보고, 2장에서는 주(周), 진(秦), 한(漢), 수(隋), 당(唐) 등 고대 13개 왕조의 수도였던 서안의 역사를 설명한다. 3장에서는 수많은 유적지가 남아 있어 ‘천연 박물관’이라 불리는 서안의 유적·유물에 대해서, 4장에서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서안의 모습을 담았다. 5장은 불교중심지로써의 서안을, 6장은 문명 교류의 길로서 역사상 가장 선명한 발자취를 남긴 실크로드 속의 서안을 조명한다.7장은 중국 혁명의 요충지였던 서안을 들여다보고, 8장은 과거 한국 선현들의 발자취를 통해 한중교류의 길을 모색한다. 저자는 책의 말머리를 통해 “한자의 발전 과정을 이해해야만 비림박물관의 신비를 느낄 수 있고, 중국 왕조의 역사를 알아야만 거대한 왕릉과 박물관 유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며 “이 책이 중국 역사문화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나아가 한중 양국 간 교류의 역사적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로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값 2만원 송시연기자

日서 단원 김홍도 그림展… 9일까지 시즈오카시청서

일본 시즈오카시에서 조선의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바로 오는 9일까지 시즈오카시청 1층 시민갤러리에서 열리는 제18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및 단원 김홍도 콘텐츠 해외展. 안산시가 주최하고 안산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전시에는 김홍도의 영인본 등 대표작품 20점과 ‘제18회 단원미술제’ 미술부문 선정작 21점을 공개한다. 작품은 시가 진본으로 소장하고 있는 ‘사슴과 동자’ ‘화조도’ 등 단원 김홍도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영인본과 단원미술제 선정작가의 회화, 조각, 미디어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안산의 역사와 문화, 관광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개하는 부스도 함께 설치했다. 앞서 재단은 2015년 단원미술제 선정작을 중국 베이징에서 선보인바 있다. 첫 해외전 이후 두 번째로 준비한 전시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통해 다져진 시와 시즈오카시와의 문화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전시 기간 동안 단원미술제 선정작가들이 일본 현지의 선진 미술문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단원미술제 선정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김홍도를 통해 국제미술교류의 물꼬를 트기위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안산시가 갖고 있는 문화적 역량과 가능성을 일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481-0504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