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법률문제는 이동법률상담버스에 맡겨주세요” 대한법률구조공단은 경기ㆍ인천지역 법률보호 소외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 법률 상담 및 소송접수 등을 제공하는 ‘이동법률상담버스’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동법률상담버스는 오는 7일 인천 송도 스마트밸리지식산업센터를 시작으로 14일 화성시 동탄4단지종합사회복지관, 21일 파주시 파주농협, 28일 수원시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센터 등 총 4차례에 걸쳐 무료 법률 상담을 펼친다.이동법률상담버스에서는 임금, 대여금, 임차보증금 반환, 손해배상 등 민사사건을 비롯해 구속사건, 공판절차에 회부된 형사사건, 개인회생ㆍ개인파산, 운전면허 정지ㆍ취소 등 생활과 밀접한 전반적인 법률상담이 가능하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이동법률상담버스(2대)를 통해 전국의 법률보호 소외지대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법률상담 및 소송접수 등 법률구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법률상담 시 전국에 설치된 131곳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변호사 및 공익법무관 등의 지원을 받아 적극적 법률구조를 해 줌으로서 해당 지역 주민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상담을 통해 법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 이웃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법률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상담버스 이용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공단 법문화교육센터(031-8019-7593)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공단에서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법률문제 전반에 대해 무료로 법률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인천 강화도 본섬과 석모도를 잇는 연륙교 개통 이후 주말 하루에 1만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등 예상 통행량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강화군과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석모 대교 개통 이후 첫 주말인 1∼2일 하루 평균 9천800여 대의 차량이 이용했다. 평일에는 하루 평균 4천200여 대의 차량이 석모 대교를 통해 석모도를 찾았다.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당초 예측한 석모 대교의 교통 수요(1일 평균 3천464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보문사, 민머루해수욕장을 비롯한 석모도 관광지에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연륙교 개통 전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던 여객선은 평일 하루 평균 1천여 대, 주말 하루 평균 4천500여 대의 차량을 운반했다.석모 대교의 매일 오전 11∼12시 사이의 교통량을 보면 개통 첫날인 28일 700대, 29일 625대, 30일 562대로 집계됐다. 주말인 1일과 2일 같은 시간대에는 차량 972대와 981대가 이 다리를 이용해 평일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찰은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석모 대교 주변의 속도 줄이기 시설이나 안개등을 비롯한 시설을 보강하고 노면 표시나 표지판을 개선할 방침이다. 군 또한 석모 대교에 기존 지주용 가로등 대신 운전자들의 편의를 생각해 낮은 라인조명 가로등을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개통 후 석모 대교 이용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점과 이용자의 불편사항 등에 대하여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개선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카네기 CEO클럽을 알리고 무엇인가 뜻깊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처음 시도해봤는데 뜻밖에도 많은 동문이 참여해줬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동문의 동참으로 의미를 더할 수 있도록 경기마라톤 참가를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6월 24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카네기CEO클럽 경기도총동문회 체육대회에서 경기도체육회 경기일보사와 체육발전 장학금 지원 협약을 체결한 이승우(59ㆍ아그집주꾸미체인본부 회장) 한국카네기CEO클럽 경기도총동문회 총재는 560만 원의 장학금을 마련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카네기CEO클럽 동문이 경기도에만 1만2천여 명에 달하지만,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지난해 11월 8대 총재로 취임한 뒤 카네기클럽을 알리고 의미 있는 일을 할 방법을 찾다가 경기마라톤에 동문의 단체 참가를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1m를 달릴 때마다 10원씩 기부하고, 10㎞를 달리면 1만 원의 후원금을 받아 함께 성금으로 모으는 방식을 동문들에게 고지했다. 예상 밖으로 많은 인원이 참가한데다 후원금도 많이 모여 장학금을 기부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매년 경기마라톤을 통해 이 (장학금 지원)행사를 전통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원동문회는 장애인체육대회 개최 지원, 안양동문회는 골든벨 장학금 지급, 용인동문회는 거리축제 개최 등 지역별 동문의 봉사활동이 많다”고 소개했다. 2009년 4월 수원시 송죽동에서 ‘아 그집주꾸미’를 창업해 전국에 60개 체인점을 둔 이 총재는 과거 누룽지와 식혜 원료를 공급하는 식품회사를 운영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IMF 사태가 일어나기 1년 전 원청 기업의 부도로 전 재산과 살던 집까지 날리고, 심지어 수십억 원의 빚까지 떠안으며 실의에 빠져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4년여 동안 실의에 빠져 생활하다가 우연히 방송을 통해 주꾸미의 효능을 접하고 “바로 저거야!”하며 박차고 일어난 그는 1년여의 공부 끝에 주꾸미 전문점을 차려 각고의 노력으로 4년 만에 빚을 모두 청산했다. 경제적인 안정을 되찾은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남을 위해 배려하고 베풀던 아버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의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경기도장애인태권도협회장을 맡게 돼 4년째 봉사하고 있으며,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광주의 광남동유소년축구 후원회장과 모교인 성남 성일고 장학위원장, 한국유소년태권도연맹 상임부회장 등 여러 봉사단체를 맡아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총재는 “내가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주위의 많은 사람이 도와주고 격려를 해줬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있지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네기CEO 동문의 정성이 모여 꿈나무 육성과 경기체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황선학기자
2018년은 ‘경기 1000년’을 맞는 해다. 경기일보는 창간 29주년 특별기획으로 ‘경기 새천년, 유라시아에서 길을 찾다’라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평택항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탐사하며 경기 새천년의 길을 모색하는 대장정이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신(新)실크로드 시대가 열리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엮고 동서 문명의 교역로 역할을 했던 실크로드가 동서 경제 교역로로 재등장해 새로운 세계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진핑 정부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중국 남부와 동남아ㆍ유럽ㆍ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내놨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변 60여 개국이 거대한 경제권을 구성하게 된다. ‘신 실크로드’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발족한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와 실크로드 기금, 브릭스펀드 등을 통해 이미 다양하게 투자되고 있다. 러시아 또한 ‘신동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극동지역을 개발해 동북아 지역으로 에너지와 자원의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서울에선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열렸다. 중국·러시아·인도·헝가리 등 유라시아 대륙의 25개국이 참석해 국가 간 협력과 교류에 대한 필요성을 논했다. 유라시아 대륙 국가들은 향후 통상과 문화 교류의 확대에 공감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과 유럽이 협력해 만들고 있는 신 실크로드를 한국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본보가 ‘유라시아대륙 열차횡단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도 신 실크로드 시대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막혀있던 실크로드가 다시 열리고, 그 중심에 중국횡단철도(TCR)가 있기에 이 열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며 경기도가 가야 할 길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 것이다. 경기일보는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등과 함께 ‘유라시아열차 탐사단’을 구성, 3일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평택항에서 배를 타고 중국 롄윈강으로 건너간 탐사단은 중국횡단철도를 따라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를 거쳐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1만4천735km를 32일에 걸쳐 횡단한다. 그동안 열차를 19번 갈아타고, 12개 나라를 지나며, 18개 도시를 들르게 된다. 길이 열리면 사람이 오고 가고 경제가 활성화되며 새로운 문명이 시작된다. ‘유라시아 대륙 횡단’ 프로젝트는 경기 새천년의 길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대장정이 될 것이다. 이는 미래 한국이 가야 할 길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홈런을 칠 때도 있고 맞을 때도 있다. 완봉패를 당할 때도 있고 완봉승을 거둘 때도 있다. 오늘의 꼴찌가 내일의 1등이 되는 것이 야구다. 장기간의 페넌트 레이스를 거치는 프로스포츠의 세계는 특히 더 하다. 프로야구 kt wiz에도 그런 기대와 기다림은 여전하다. 지금은 꼴등이지만 언젠가 명문 강팀이 될 것이라고들 믿는다. 그게 지역민의 무한한 사랑이다. 우리도 특정 시기의 성적만을 근거로 하는 평가는 최대한 자제해 왔다.하지만, 현 상황은 그게 아닌듯하다. 단순히 27번 이기고 52번 졌다는 승률의 문제가 아니다. 실망스러운 것은 홈팬조차 부끄럽게 만드는 경기 내용이다. 보기 민망할 정도의 ‘실책 야구’가 이어지고 있다. 내야 수비의 핵이라는 유격수ㆍ3루수는 19개의 실책을 범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악이다. 나머지 내야수들도 툭하면 빠뜨리고, 툭하면 잘못 던진다. 1루 주자를 견제하는 포수의 도루 저지율은 29.3%다. 전 구단 가운데 압도적인 꼴찌다.‘기본기도 안 된 야구’, ‘프로답지 않은 야구’를 하고 있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듣기에 구단주인 KT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최고 경영진이 지역 정치인에게 질책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경영자는 “야구 때문에 큰 일 났다. ○○○ 국회의원에게 성적 때문에 불려가기까지 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시즌 초만 해도 감독과 구단 경영진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던 그다. 이제 그 신뢰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기도 안 된 야구’에 쏟아지는 지역 내 비난을 전해 듣고 있어서다.출생부터 각별했던 kt wiz다. 1,300만 도민의 헌신이 있었다. 31개 시군 주민들이 연대 서명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도에 대한 역(逆)차별을 극복하자는 동기로 뭉쳤었다. 유치 과정에 들어간 도민의 혈세도 천문학적이다. 야구장 리모델링에 들어간 300억원 가운데 220억원이 시ㆍ도민의 세금이다. KT는 한 푼도 안 냈다. 일부에서 비난했지만, 시민들은 이해했다. 그만큼 10구단에 대한 갈망이 컸었고, 구단주 KT에 대한 믿음이 컸었다.도민이 바라는 기대치가 높은 것도 아니다. 만년 꼴찌라는 수식어라도 벗었으면 하는 정도다. 지더라도 근성 있는 야구를 보여줬으면 하는 정도다. 원정팀 관중에게 부끄러운 실책이라도 안 나왔으면 하는 정도다. kt wiz는 이 가운데 한 가지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만년 꼴찌고, 여전히 근성 없고, 여전히 실책 연발이다. 이러니 “이 꼴 보려고 유치 활동 했느냐”는 탄식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서운하다고 말하면 안 된다. 그럴 자격 없다.
‘이 몸이 죽거가서 무어시 될꼬하니/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야 이셔…’(박팽년). ‘간 밤의 부던 바람에 눈 서리 치던 말가/낙락장송이 다 기우러 가노매라…’(유응부). ‘더우면 곳 픠고 치우면 닙 디거늘/솔아, 너는 얻디 눈서리를 모르난다…’(윤선도). 소나무를 소재로 한 시조들이다. 작가의 청렴결백을 표현하고 있다. 소나무의 이런 상징성은 오늘날까지 통한다. 소나무의 꽃 말이 정절(貞節), 장수(長壽)다. ▶1464년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하고 있었다. 가지가 처져 있어 가마에 닿으려 했다. 세조가 ‘연(輦)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스로 가지가 올라가 길을 내주었다. 세조가 이를 기특히 여겨 정2품의 벼슬을 하사했다. 소나무의 이미지를 ‘충성’으로 설명하는 일화다. 지금도 충북 보은군 상판리에 살아 있다.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소중히 관리된다.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집무실의 배경 사진으로 걸렸다. 개혁과 사정을 모토로 했던 시대정신과 연결 지어졌다. ▶3일 독특한 소나무가 등장했다. 정우규 박사가 울산 생명의숲에서 발견했다. 줄기가 스프링 모양으로 자라는 일명 ‘뱀송’이다. 밑동 둘레 2m, 가슴둘레 1.8m, 키 20m 크기다. 11그루가 서로 붙어 마치 1그루처럼 자라고 있다. 정 박사는 “한 개의 솔방울에서 싹이 난 11그루의 쌍둥이 유묘가 지표면부터 서로 줄기를 감고 자라다가 2m 지점에서 생장점 분열조직이 서로 합쳐져 150~200년 동안 한 몸으로 자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라고 생명의숲 측은 설명했다. 식물학적으로 명명되는 나무의 이름은 ‘11주유 합동체 소나무’다. 그런데 언론은 이와 다른 이름을 붙였다. ‘대화합 소나무’. 출발을 달리하는 객체가 합쳐 하나를 이뤘다는 뜻이다. ‘소통과 화합이 필요한 시대적 사조가 표현된 소나무’라는 주석(註釋)을 붙인 언론도 있다. 200년도 더 됐을 소나무에 갑작스레 부여된 사회ㆍ정치적 의미다. ▶박팽년에게 소나무는 폐위된 단종을 향한 절개(節槪)였다. 그 박팽년을 죽인 세조에게 소나무는 본인을 향한 충성(忠誠)이었다. 바로 그 소나무는 400년 뒤 문민정부에서 개혁(改革)의 상징이 됐다. 소나무에 투영하려는 인간의 정신세계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에 즈음해 발견된 ‘11주유 합동체 소나무’. 사람들은 이번에는 ‘대화합 소나무’라며 소동이다. 아마도 소나무에라도 담고 싶은 ‘화합(和合)’에의 바램일 듯하다. 박팽년이 그랬고, 세조가 그랬고, 문민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김종구 주필
인천은 산업단지가 발달한 수도권의 대표적 산업도시로서 1990년대 중반까지 국가경제 발전을 주도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하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 극심한 성장침체를 경험한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주력 제조업종의 빠른 쇠퇴로 성장 둔화가 추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천경제의 성장률이 전국 수준을 지속적으로 하회함에 따라 지역내총생산의 전국 비중은 90년대 중반 5%대 중반 수준이었으나 4%대 후반으로 낮아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장기간 지속되고 중국 등 신흥국경제 부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계, 자동차, 철강 등 역내 주력업종의 기업들이 범용제품 위주 생산, 연구개발 등의 혁신활동 미흡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데 크게 기인한다. 또한 2000년대 들어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인천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자 경제자유구역 개발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당초의 비전과는 달리 동 정책의 성과가 좀처럼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도 기인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 세계경제의 글로벌화로 국가단위보다 지역거점 단위 경쟁이 더 중요해짐에 따라 동북아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보유하고 수도권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인천은 가장 먼저 중앙정부와 함께 송도, 영종, 청라지역에 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하고 있다.글로벌 신도시의 건설을 통하여 외국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외국인 생활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외국인투자를 촉진하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IT·BT, 물류, 관광 등 신성장동력을 확충하여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 집적지로서의 역할을 위한 경제자유구역은 외자유치 활성화 및 첨단산업 클러스터 형성 등에 있어 아직 기대수준 이하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투자 등 기업 집적보다는 지역 토지개발 등을 위한 사업으로 변질되는 양상도 나타나 지역의 산업 육성정책 성격이 후퇴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인천경제가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세계경제의 환경 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물류, 관광 등 미래 유망산업의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그 중심산업이 이동하는 산업간 구조조정과 생산요소의 고도화, 기존 주력산업 내에서의 혁신과 고부가가치화의 미시적 산업고도화가 절실하다.이를 위해 인천 지역경제의 미래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하드웨어 측면인 정주여건, 즉 토지개발에만 중점을 두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산업의 혁신클러스터 조성으로 연계되도록 기업경영환경의 획기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도록 변모될 필요가 있다. 특히 첨단업종의 기업집적이 이루어지기 위해 기업유치 활동을 전문적으로 전개하도록 경제자유구역 운영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존 주력산업도 퇴조하는 부문은 고통스럽지만 효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고 ICT와의 융합 등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끝으로 지역경제의 첨단산업 발전과 혁신활동은 결국 지역경제에 적합한 창의적인 인재 확보가 관건이므로 지역내 교육·인력기관의 획기적인 발전도 수반되어야 한다. 은호성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이다. 국보 제296호인 칠장사오불회괘불탱(七長寺五佛會掛佛幀)은 조선 인조 6년(1628)에 법형(法)이 그린것으로, 길이 6.56m, 폭 4.04m이다. 구름을 이용해 상·중·하 3단으로 구분돼 있다. 맨 윗부분은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불과 노사나불이 좌우에 모셔진 삼신불을 묘사하고 있고, 중간은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여러 보살들이 있어 삼세불을 표현했으며, 맨 아래에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그려져 수미산 정상의 도솔천궁을 표현했다. 이러한 3단 배치는 예배자들에게 삼신불과 삼세불의 세계를 통해 진리를 깨우치게 하고,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의 구원으로 도솔천궁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채색은 녹색을 주로 하고 황색과 황토색을 대비시켜 다소 어두워 보이나, 옷 처리를 붉은색으로 경쾌함을 느낄 수 있다. 괘불에서 보이는 단아하고 세련된 인물의 형태와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한 필치 등으로 당대를 대표하고 있으며, 17세기 전반의 불화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러시아 사람들은 ‘길을 갈 때 먼 길은 혼자서 가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미국인들은 ‘갔던 길을 다시 가지 마라’고, 독일인들은 ‘또 다른 길이 있는지 생각하고 출발하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우리는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을 금기시했고 불안하게 생각했다. 어느 때 그로 하여 무슨 변고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아는 길도 물어가는 것’이 제일 속편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은둔의 문화’를 과감히 떨쳐내고 1960~70년대 경제기적을 이룬 것은 우리 민족의 새로운 길을 찾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과연 어떻게 모두가 금기시했던 외국자본을 과감히 끌어들여, 기름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중화학 공업을 일으켰고 세계시장을 뚫었는지 놀랍기만 하다. 그렇다. 경제를 일으키는 것도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정신이 필요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바닥으로 추락하는 미국 경제를 일으킨 것이 벤처기업이었고, 그 중심이 실리콘밸리였듯이 지금 대한민국의 침체에 빠진 경제를 도약시키는 길 역시 제4차 산업혁명, 특히 벤처기업에서 찾아야 한다. 물론 ‘벤처’는 그 말의 뜻처럼 모험성이 높고 그래서 실패율도 크다. 그러나 그것이 두려웠다면 오늘날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나 애플 같은 세계적 기업이 출현할 수 있었을까. 우리도 서울의 테헤란로가 말해주듯 이 분야에 열정적으로 뛰어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테헤란로의 불이 꺼졌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우리의 벤처산업은 거품과 도산 등 시련을 겪었고 그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중대한 국면 전환을 위해 몸부림 쳐왔다. 이미 인천의 송도밸리는 주위의 생산시설과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대한민국 벤처의 희망이 되고 있으며 대전시는 지난 대선 당시 ‘대전을 대한민국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한층 고무되어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 역시 벤처산업의 선도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는 등 지방 곳곳에서 벤처에 대한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이와함께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기업과 벤쳐를 다룰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겠다고 나섬으로써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첨단과학산업도시가 곳곳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것이 새로운 경제 도약과 일자리 창출에 결정적 출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치않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거듭 진화했는데 우리는 옛 모델에 매달려서는 안된다. 실리콘밸리의 중심 축이 IT였으나 이제는 DT(Data Technology)로 옮겨지고 있다. 바둑에 알파고가 등장했고, 드론과 무인자율주행 자동차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으며 산업현장에는 로봇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거대한 공룡같은 중국과 인도가 총력적으로 벤처산업을 추격해오고 있어 긴장을 풀 수 없다. 연구진의 확보, 자금과 정보의 지원체계, 그리고 주위에 생산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모처럼 불붙은 벤처의 열풍이 장관자리 하나 늘리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 야심적으로 시도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문성과 함께 새 항로를 개척하려는 뜨거운 열정이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사람이 가려운 데를 긁어 주는 것처럼 시원한 일은 없다. 그러나 가려운 데를 한 번에 찾아서 긁어주는 일은 쉽지 않다. 며칠 전 금년 여덟 살 된 손주 녀석에게 등을 좀 긁어 달라 했더니 스마트폰을 들고 한창 게임을 하는 중이라 여간 귀찮아 하질 않는다. 억지로 마지못해 긁어 주는데 손가락 하나를 펴서 “여기” “여기”하면서 묻는다.손가락 다섯 개로 찾아도 어려운 것을 손가락 한 개로 찾아내려는 속셈이야 알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내 쪽이니 참고 인내할 수밖에, 각고의 인내 앞에 가려운 곳은 찾아졌고 거기라고 하니 고사리 같은 손을 펴서 긁어 주는데 얼마나 시원하던지 속으로 ‘자식 키우는 보람이 있구나!’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가 웃는다. 성경은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한다. 큰 위로가 되는 말씀이다. 손으로 짚어가며 “여기, 여기”묻지 않으셔도 우리의 중심을 아시고 마음을 만져 주시는 하나님의 섬세하심 앞에 오늘도 감동을 받는다. 성경은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지지하시고 세워주시는 말씀으로 가득 차 있다. 하나님을 떠나 죄 가운데 있는 인간의 길목 어귀까지 피를 흘리고 찾아와 끝까지 사랑으로 위로하시고 다시 할 수 있다고 힘주시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에는 깨닫는 기쁨이 넘친다. 또한 이 기쁜 소식을 힘들고 어려운 인생길을 믿음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쁨은 더욱 큰 것이다. 신앙하는 사람의 제일 목적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 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스스로 충분히 영화로우신 분이시다. 다만 우리는 영화로우신 하나님의 빛을 받아 반사체가 되는 것이다. 중심을 보시고 아시는 하나님, 마음을 만져주시는 하나님, 묵상만 해도 가슴이 녹아내린다, 사람은 죄를 지어서 망하지 않는다. 마음이 무너져서 망한다. 죄의 세력은 우리의 마음을 무너지게 하고 낙망하게 만든다. 그러나 주님은 마음을 만지시고 치유하시며 회복케 하신다.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을 대개 4가지 정도로 요약해서 가르쳐준다. 하나는 내버려 두시는 마음이다.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시는 마음, 우리는 절대로 이 자리까지 가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진노하시는 마음이다. 마땅히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을 때 진노하신다. 세 번째 마음은 긍휼히 여기시는 마음,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이다. 어렵고 힘든 세상과 환경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이다. 또 한 가지 하나님의 마음은 기뻐하시는 마음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승리하는 모습에 하나님은 기뻐하시는 마음이다. 그중에 하나님 안에는 긍휼히 여기시는 마음이 가장 풍성하다고 생각하고 믿는다. 나는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한다. 오늘도 하나님의 긍휼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선택하심과 부르심에는 후회가 없으시다’라고 가르친다. 사랑이신 하나님은 영생을 선물하시고 풍성한 삶을 계획하셨을 뿐이다. 타락하고 멸망의 길을 가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길일뿐이다. 나는 신앙인으로서 두 가지를 늘 마음에 두려고 한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아래서 내 마음을 만지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은혜의 시간이다. 작은 신음까지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은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은혜이고 축복이다. 또 하나는 내게 사랑하라고 주신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다. 그 일을 위해서 때로는 손을 잡아 주기고 하고 어깨를 내 주기도 하고, 함께 울어주기도 하는 행복한 목자이고 싶다. 반종원 수원침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