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새천년, 유라시아에서 길을 찾다] 1만4천735㎞, 미래로 가는 대장정

격변의 시대다.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산업과 일상에서 혁명이라 할 만한 변화를 겪고 있다.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 각종 예측과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변화상의 핵심 키워드는 ‘신 실크로드’다. 유럽과 아시아를 엮고 동서 문명의 교역로 역할을 했던, 실크로드. 그 실크로드가 발전된 기술을 기반으로 재등장해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것이다. 이에 세계 각국이 분주하다. 중국 시진핑 정부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동남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을 내놨다. 이 ‘일대일로’ 정책으로 인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변 60여 개국이 거대한 경제권을 구성하게 된다. 러시아 또한 ‘신동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는 극동지역을 개발해 동북아 지역으로 에너지와 자원의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7일 서울에서는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열렸다. 중국·러시아·인도·헝가리 등 유라시아 대륙의 25개국이 참석해 국가 간 협력과 교류에 대한 필요성을 논했다. 유라시아 대륙 국가들은 향후 통상과 문화 교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 오는 2018년, 경기도가 새천년을 맞이한다. 1018년 한국 역사에서 ‘경기’가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지난 천년 동안 한반도의 역사, 정치, 경제에서 중심 역할을 해 온 경기도로서 진정한 ‘세계속의 경기도’로 발돋움할 기회다. 이에 경기일보와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은 철의 실크로드를 탐사하며 경기도가 가야할 길을 모색한다. 경기도,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기일보,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유라시아대륙 열차횡단’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인류역사상 세 번째 맞이하는 문명 전환기를 맞아 경기도의 역할과 미래를 찾는 여정이다.탐사단은 평택항에서 중국 롄윈항으로 배를 타고 이동한다. 롄윈항부터는 중국횡단열차(TCR)를 타고 중국 경제의 중심인 서안, 가욕관-둔황-옥문-투루판에 이르는 실크로드 중심지, 중국 대외 교역의 거점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우루무치 등의 역사와 현재를 살펴본다.중앙아시아에서는 호로고스 경제특구, 신재생에너지 엑스포가 열리는 아스타나를 둘러보고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경제 주력으로 성장한 고려인과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중국의 일대일로와 러시아 신동방정책이 만나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유럽의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열차로 이동하며 경기도가 가야할 길에 대한 미래와 발전 가능성을 모색한다. 손의연기자후원: 경기문화재단

2017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100억 주인공은 ‘군포시’

‘책 나라 군포시’가 440억 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걸고 진행한 ‘2017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에서 ‘그림책 박물관 공원-PUMP 조성’ 사업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 100억 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받는다. 경기도는 29일 오전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홀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한 도 관계자, 본선 진출 10개 시ㆍ군 관계자, 도민 평가단 1천여 명 등 모두 1천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본선을 열었다.이번 오디션은 올해 2월부터 공모를 시작해 30개 시ㆍ군에서 49개 사업이 접수됐다. 현장심사·예비심사를 거쳐 최종 본선진출 10개 팀이 선정됐다. 각 분야 민간전문가 20명과 일반 도민으로 구성된 1천 명의 도민평가단이 심사를 담당했다. 심사 결과 대상을 차지한 군포시에 이어 평택시의 ‘오성강변 둑방길 르네상스’ 사업과 연천군의 ‘Hi-Story 캠핑여행’사업 등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평택시와 연천군 등은 각 50억 원을 지원받는다. 우수상에는 여주시의 ‘맘스아일랜드’ 사업과 안산시의 ‘청년예술창작소 A-빌리지 조성’ 사업, 양평군의 ‘양강 예술문화플랫폼’ 사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우수상을 차지한 시ㆍ군은 각 40억 원을 지원받는다. 용인시의 ‘드림밸리 코쿤센터 조성’ 사업과 안성시의 ‘안성맞춤 콘텐츠밸리 조성’ 사업, 포천시의 ‘청년여행 창고 조성’ 사업, 남양주시의 ‘수동고을 생생 플랫폼’ 사업 등은 장려상을 받아 각 30억 원을 지원받는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은 지난 2014년 민선 6기와 함께 시작해 해를 거듭 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며 “대상을 차지한 군포시를 비롯한 모든 시·군이 승자이고 대상”이라고 말했다. 오병권 도 기획조정실장은 “다음 달 중 시상금 교부를 마무리하고 시ㆍ군별 사업 추진에 전력을 기울여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 성과가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군포시의 ‘그림책 박물관 공원-PUMP 조성’ 사업은 세계와 미래를 담는 상상과 공유의 배수지라는 주제로 오는 2020년 ‘국제 책의 비엔날레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김성훈ㆍ이호준 기자

[경기 새천년, 유라시아에서 길을 찾다] 물류허브 평택항서 첫발… 경제 ‘新 실크로드’가 열린다

지난 16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연설이었다. 대통령은 아시아지역 인프라개발 전문가들에게 남북을 철도로 잇는 ‘21세기 아시아 실크로드’를 제안했고, 진리췬 총재는 이후 필요하다면 총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게 있어 육로로 대륙을 연결하는 것은 최대의 숙원이다. 만약 이 연결이 가능하면 한국은 ‘신 실크로드’의 시작점이자 끝점이 되는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거대한 대륙 경제권의 소외지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륙 연결의 꿈은 남북 철도도 있지만 그간 다양한 구상으로 진행됐다. 중국 옌타이와 한국 인천, 평택 등과 협의된 열차 페리도 있고, 산둥반도와 한반도를 잇는 해저터널도 여전히 이야기되는 사항이다. 100조원 가량이 소요되는 한중 해저터널이 이야기 되는 것은 우리의 대륙 연결이 그 만큼 소중하고, 중국 역시 한국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7월 3일 출발하는 유라시아 철도 횡단은 그런 점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혁명적인 여정이다. 경기 1000년을 맞아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평택항이다. 고대부터 중국을 잇는 당항성의 한 부분이었던 평택항은 한중 물류의 핵심 거점 가운데 하나다. 경기도는 물론이고 충청권에 포진한 전자, 자동차, 기계 산업의 중심 거점으로 지금도 한중을 잇는 핵심 항구다. 평택에서 출발한 유라시아 열차 탐사단은 중국 롄윈강에 도착해 긴 철도 대장정을 시작한다. 중국 지앙쑤성의 대표적인 항구인 롄윈강은 중국이 추진하는 중국횡단철도(Trans China Railway, 中國橫斷鐵道)의 공식적인 시작점이다. 중국에서 서방으로 향하는 철도 길은 베이징를 거쳐서 몽골을 통과하는 TMGR, 만주횡단철도인 TMR 등도 있다. 하지만 명실공히 중국을 대표하는 횡단철도는 롄윈강에서 시작해 시안, 우루무치를 거쳐서 카자흐스탄으로 가는 TCR이다. 그래서 롄윈강 항에 가면 그 뜻을 알리는 그 표지석이 있다. 이곳에서 시작한 철로의 서쪽 끝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다. 그곳까지 전체 길이는 10900킬로미터이다. 중국이 이 구간을 부르는 명칭은 ‘롱하이철로’이지만 원명은 ‘롱친위하이철도’다. 실크로드를 뜻하는 롱과 샨시, 허난, 동해를 경과하는 철도를 말하는 것으로 이 구상은 중국이 근대를 시작하던 1905년부터 나왔다. 하지만 이 구상을 가장 강조한 것은 시진핑이다. 시진핑은 해상과 육상으로 동서를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자신의 정책 아젠다로 제시하고,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 실크르드’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발족한 AIIB는 물론이고, 실크로드 기금이나 브릭스펀드 등을 통해서 이미 다양하게 투자되고 있다. 시안, 란저우, 둔황, 우루무치 등을 경유한 탐사단은 호르고스를 통해 중국을 나와 카자흐스탄으로 향한다. 호르고스는 중국 정부가 육상의 선전 특구를 표방하며 만든 변경 경제 교류 특구다. 변경을 열어 다양한 혜택을 주는 호르고스는 스탄 국가들이 철도와 도로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여권만 있으면 마음대로 두 나라를 드나드는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 시안에 만들었던 장안(長安)으로 만들어가는 곳이다.사드로 인해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이곳에서 화장품, 의류 등 한국 제품의 인기는 적지 않아, 새로운 동대문과 남대문으로도 가능성을 열어가는 곳이다. 카자흐스탄은 유연한 정치적 선택으로 동서교역의 새로운 축이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특히 올해는 수도 아스타나에서 엑스포를 개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6월10일부터 9월10일까지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열리는 이 엑스포를 통해 동서를 잇는 교역도시로 탄생을 예고한다. 유라시아 철도는 무역이 오가는 공간이지만 ‘4차 산업혁명’의 철학이 오가는 길이기도 하다.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4차 산업을 선도하는 독일과 최근 4차 산업을 국가 핵심 아젠다로 부각하는 중국의 소통에 있어 철로는 물리적, 사상적으로도 가장 소중한 소통 공간이다. 1976년 중국을 만들었다는 마오쩌둥이 죽고, 얼마간의 권력 투쟁 끝에 덩샤오핑이 실권을 장악한다. 그가 내세운 경제 발전의 철학은 선부론(先富論)이다. 동남쪽 연해 지역을 먼저 발전시켜 우선 중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 꿈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장쩌민, 후진타오에 이어 바톤을 물려받는 시진핑의 과제는 지역간 경제 격차를 완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축은 서쪽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동쪽에 있는 한국은 투자나 교역에서 소외될 위험성을 충분히 안고 있다. 그 문제를 풀어가는 유일한 해법은 길이고, 대표적인 것이 철도다. 이번 유라시아 철도 탐사단의 여정은 그 해법을 찾는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中·카자흐스탄 자유무역지대 / 김상철 한국외대 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중국-카자흐스탄의 국경에 위치한 중-카 협력 호르고스 자유경제지대 개발 프로젝트는 1992년 홍콩기업에 의해 최초로 제안되었다.당시 이 프로젝트는 중국-카자흐스탄 국경 호르고스 지역에 소규모 국제자유무역도시 건설에 대한 제안으로 1994년 2월 중국측 지방정부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중단되었다. 이후 2003년 중국-카자흐스탄 양국 정상이 국경지대 국제자유무역지대 설립에 합의하여 부활되었다.2004년 3월 24일 호르고스 중국-카자흐스탄간 국경 협력을 위한 국제센터설립 협정 서명, 2005년 7월 4일 중국카자흐스탄 호르고스 국제 국경협력 센터 관리 협정체결에 따라 프로젝트는 가시화되었다.이후 중국, 카자흐스탄 양측에서의 건설공사를 거쳐 2012년 4월 호르고스 자유경제지대(the Khorgos Free Economic Zone:FEZ)가 개설되어 카자흐스탄과 중국간 국경협력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으며, 양국간 경제 및 교역 관계 증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내의 경제 및 교역관계 증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에 의해 호르고스 자유경제지대는 중국에서 출발한 물류가 호르고스 국경역을 통과하여 카자흐스탄 및 중앙아시아, 러시아, 유럽으로 이어지는 수송효율성이 극대화된 운송루트로 기능하고 있다.운송루트 이외에도 호르고스 자유무역지대의 발전 측면에서 경제개발구역은 면적이 73㎢로 산업단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호르고스 경제개발구역 프로젝트가 자유무역지대의 경제적인 잠재력 증가, 중국산 제품의 카자흐스탄 및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로의 지속적인 진출, 유럽 시장 진출확대, 중국 서북부의 경제발전, 안보 및 안정성 유지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무역지대 개발 및 확대와 아울러 철도물류 차원에서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다양한 철도루트들이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설 및 운영되고 있다. 중국 롄윈강 항구에서 시작되는 서중국-서유럽 고속도로 구간 가운데 중국-카자흐스탄 구간은 호르고스를 통과하여 카자흐스탄 영내로 2천639㎞가 지나가고 있다.2011년 12월 호르고스 자유무역지대를 관통하는 제2 중-카 철도건설을 시작하여 호르고스 국경을 통과하는 새로운 철도를 카자흐스탄 서부 카스피해 악타우항까지 연결함으로서 중국에서 출발한 철도 물류는 호르고스를 거쳐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및 유럽으로 이어짐에 따라 중국-카자흐스탄의 쌍무 경제 및 교역 협력뿐만 아니라 중국과 여타 유럽 국가들간의 경제 및 무역관계에서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유럽행 철도물류 측면에서 호르고스 자유무역지대가 가지는 중요성은 중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협력에 의해 건설된 철도물류 환적기지인 ‘호르고스 동부게이트’에서 상징적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호르고스-동부관문 특별 경제지역은 2014년 7월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 의해 발표되었는데,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해 유럽-중국 물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실용주의에서 기인했다. 중국의 유럽행 육상물류는 호르고스 동부게이트 철도물류 환적기지 설치이전에는 물동량 확대에 근원적인 제약이 존재하고 있었다. 과거 중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철도 물류는 중국-카자흐스탄 국경 도스틱역에서 철도 궤간 차이에 따른 차대 교환 작업을 실시하거나 화물을 환적해야 했기 때문에 물류의 정체 및 지체는 불가피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카자흐스탄 정부는 철도 차대 교체가 아닌 더 효과적인 극복방안을 제안하였고, 이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열차간 컨테이너 환적이 가능한 대형 크레인이 설치된 철도물류 환적기지이다. 철도화물 환적기지 시스템은 상이한 두 철도 지역을 연결해주는 대륙간 화물 운송의 릴레이 시스템 역할을 위해 만들어져 2015년 7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현재 년간 54만 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으며, 6개 철도선로가 설치되어 동시에 복수의 열차에 실린 컨테이너를 대형크레인을 이용하여 선박의 컨테이너 화물 환적과 동일한 형태로 신속한 대규모 철도 컨테이너 환적을 실현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중-카를 연결하는 새로운 철도연결거점의 부각은 이른바 유라시아 대륙 내부 철도를 통한 한국의 대유럽 진출전략의 재검토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한을 통과하여 러시아나 중국으로 연결되는 철도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한국의 유럽행 육상물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 치우쳐 있었는데, 호르고스 철도환적기지를 경유하는 새로운 유럽행 철도물류 루트의 출현은 중국횡단철도(TCR)을 통한 한국의 유라시아 철도물류 확대 가능성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되는 두 거점 가운데 서해안 거점에 해당되는 평택항은 중국을 통과하여 유럽으로 가는 최단거리 철도물류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경기도 및 한국정부 차원에서 평택과 중국철도물류의 안정적인 연계 구축을 통한 이른바 평택항-중국-카자흐스탄을 통과하는 유럽연결 철도 루트 모색 및 활성화의 필요성과 가시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후원: 경기문화재단

“수도권 민심 되찾자” 한국당 마지막 합동연설회

자유한국당은 29일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대 표밭인 경기도에서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지난 대선에서 등 돌린 수도권 민심을 되찾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합동연설회에서는 신상진 의원(4선·성남 중원)과 홍준표 전 경남지사, 원유철 의원(5선·평택갑, 기호순) 등 당대표 후보를 비롯 청년최고위원·여성최고위원 후보들이 연설을 통해 당원 표심공략에 나섰다. 당대표 후보 중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신 의원은 경기도 4선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한국당의 위기를 구하고자 내가 당원 여러분 앞에 선 것”이라며 “위기에는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 이전처럼 한가하게 당의 높은 자리에 있었던 분들, 이름 알려진 분들 또는 학연·지연으로 당대표를 뽑는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홍 전 지사는 당원 표심 공략 뿐 아니라 당의 로드맵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당대표가 된다면 연말까지 당 쇄신에 주력하겠다”며 “당헌당규를 새롭게 정비하고 떠난 민심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외부 인사 중심으로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당을 쇄신하고 내년 1월 말까지 천하의 인재를 널리 구해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지방선거 공천을 완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원 의원은 홍 전 지사를 겨냥, “막말로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파벌정치, 보스정치로 한국당을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게 하는 것이 해당 행위”라며 “막말과 노이즈 마케팅을 할 때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왕따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뜨거운 물에 서서히 삶아져 가는 개구리가 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서 2차 TV토론을 펼친 가운데 홍 전 지사가 30일 3차 TV토론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원·신 의원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홍 전 지사는 이날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사전)투표하는 날 TV토론하는 건 세계적 전례가 없어서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홍 후보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국민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응분의 정치적 책임도 져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민·허정민기자

광명 3개 학교서 장관감염 증상 집단발병

광명지역 초ㆍ중ㆍ고교 3곳에서 설사와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는 장관감염 증상자가 168명이나 발생,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장관감염은 소장, 대장 등 위장관에 침입한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설사 증상이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29일 질병관리본부와 광명시 보건소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4~28일 광명시 명문고교에서 장관감염 증상자 17명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시행하던 중 하안중학교와 광명서초등학교 등지에서도 유사한 증상자가 다수 확인돼 경기도 감염병관리과, 질병관리본부, 경인식약청 등이 함께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장관감염 증상자는 하안중학교 113명, 광명서초등학교 38명, 명문고교 17명 등 모두 16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 당국은 설사를 3회 이상 했거나 구토를 1회 이상하고, 다른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 학생들을 감염 증상자로 분류했다. 보건소는 현재 증상자 사례 조사, 인체 및 환경(식품, 조리도구 등) 검사 등을 통해 장관감염 증상 발생의 공통 감염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추가 증상자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감염 방지를 위한 환경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 발생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감염병 의심 증상자가 발생하면 반드시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명=김용주기자

갈매동 4천가구 21시간 단수사태…구리시 “LH 실수… 경찰에 고발”

LH 갈매사업단이 갈매공공주택지구 내 상수도관 퇴수 밸브를 개방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갈매동 주민 4천여 가구가 21시간 동안 단수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구리시는 이번 단수사고가 대규모 단수사태로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에 대해 해당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구리시와 LH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2시께 갈매동에서 LH 측이 실수로 공공주택지구 내 상수도관 퇴수 밸브를 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갈매동은 시간당 248t(총 5천200t) 규모의 물이 우수관을 거쳐 갈매천으로 흘러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갈매동 전체 수압에 영향을 미치면서 4천여 가구가 21시간 동안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시는 지난 27일 오후 2시20분께부터 주민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점검에 나서 다음날 오전 11시께 잠겨 있어야 할 상수도관 퇴수 밸브가 LH 측의 실수로 개방된 사실을 파악했다. 사고는 작업자가 지구 내 10곳 가운데 한 곳에서 일반적으로 개방한 상수도 밸브와 이물질이 고였을 때 배출하는 퇴수 밸브를 혼동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현재 갈매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며 지구 내 상수도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는 LH를 상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관리자인 LH의 하청업체 관리 부실로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면서 “단순한 실수인지 고의적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주민 피해가 워낙 큰 만큼 개방 경위에 대해 해당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경고 조치와 더불어 퇴수 밸브 개방에 따른 수돗물 사용 원인자부담금 등을 함께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관련 하청업체 직원의 실수로 과실에 대해선 인정하고 있다”면서 “아직 보상 등을 시행했던 전례가 없어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지만, 물질적ㆍ법적 등 시 의견에 동의하고 협의를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구리=하지은기자

文대통령 수행 경제인단 “美에 5년간 40조 투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수행 경제인단은 오는 2021년까지 미국 시장에 128억 달러(한화 14조 6천억여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29일 밝혔다. 항공기 구입 등에 구매 금액 224억 달러(25조 5천억여 원)까지 합치면 총 352억 달러(40조 1천억여 원)에 이른다. 경제인단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GS, 두산, 한진, CJ, LS 등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등 국내 52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투자는 미국 현지 공장설립, 생산설비확충, 미래기술개발을 위한 R&D투자, 현지기업 M&A 등이 주를 이룬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억 8천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에 따라 발생한 투자기회를 활용해 삼성이 미국에 짓는 첫 번째 가전공장으로 현지 고용 규모는 950여 명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또 오스틴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도 오는 2020년까지 1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오는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는 가전공장을 건설한다. 또 뉴저지주에 3억 달러를 투자해 2019년까지 신사옥을 건립하고 LG전자,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천여 명을 입주시킨다. SK는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LNG 생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SK는 방미 기간 미국 에너지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콘티넨탈리소스와 셰일가스 분야 투자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견·중소기업은 첨단 산업분야를 집중 공략한다. 미국시장에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을 수출하고 있는 크루셜텍은 4중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천5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데이터스트림즈는 현지 법인 설치와 영업, 기술지원 사무소 운영 및 사업확장을 위해 3천7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들은 투자 외에 LNG·LPG 구매와 항공사 노선망 확충을 위한 항공기 구입 등 5년간 224억 달러 규모의 구매 계획도 밝혔다. SK그룹은 2020년부터 매년 18억 달러(최대 35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와 LPG를 신규 도입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 배럴(1억 1천800만 달러)의 원유를 도입하고 자회사인 GS EPS를 통해 2019년부터 20년간 연 60만t(2억 2천만 달러)의 셰일가스를 수입한다. 강해인기자

‘화마 피해’ 소래포구 어시장 민관 합동 SPC 설립 움직임

화재 피해를 입은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정상화 방안으로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떠오르고 있다. 29일 남동구에 따르면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소래포구 어시장 4천611㎡ 부지에 대한 관리권을 이양해 줄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 구가 이 일대에 대한 관리권을 넘겨줄 수 있냐는 질의에 대해 캠코가 불가능하다는 최종 입장을 밝혀온 것이다. 구가 관리권을 확보해 소래포구 ‘현대화 사업’을 벌여 현재 좌판상점을 정식 건물에 입주시키려는 정상화 계획이 불가능해 진 것이다. 또 구가 지난 3월 소래포구 화재가 난 뒤 대책으로 내놓은 ‘국가어항 지정’과 해양수산부가 4월 이 일대를 국가어항으로 지정하고, 시가 5월 이 일대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한 것도 큰 의미가 없게 됐다. 다만 캠코측이 ‘남동구가 부지 개발을 위해 해당 토지 매수를 요청 할 경우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에 따라 민·관 합동 SPC 설립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있다.그린벨트가 해제된 이 부지의 개발 주체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으로 제한돼 있어 상인 등 민간 자체 개발이 불가능 하고, 남동구측은 예산 문제로 부지 매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민·관 SPC를 설립해 남동구가 개발 주체 역할을 맏고, 민간측에서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구는 민·관 SPC를 설립해 상인들에게 부지를 분양해 상인들을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을 방안 중에 하나로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이 문제이다. 구는 이 부지의 가격을 2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는데, 감정평가를 하면 더 오를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시장 상인단체 5개 관계자들의 협의체인 ‘소래발전협의회’는 민·관 SPC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협의회는 최소 250여명에서 최대 350여명의 상인들이 부지를 사들일 것을 가정하고 단술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인당 분양가가 5천714만~8천만원으로 시도해볼만하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화재가 난지 3개월이 지났지만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민·관 SPC 설립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남동구의 한 관계자가 2009년에 구두상으로 SPC설립을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그당시 공론화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공감했던 일이었다”며 “SPC를 통해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상인들을 하나로 모을수 있고 그동안 소래포구가 잘못 운영된 점을 바로 잡을 수도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민·관 SPC 설립을 하나의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 부지를 살 예산이 부족하다”며 “200억원도 큰 상황에서 감정평가 가격이 더 높게 나오면 이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경기 새천년, 유라시아에서 길을 찾다] 경기일보·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유라시아 열차 탐사단’

오는 7월 3일 경기일보,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유라시아 열차 탐사단’이 평택에서 유라시아 대륙 서쪽 끝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열차로 횡단하는 긴 여정을 떠난다. 평택항에서 배를 타고 중국 롄윈강에 건너 간 후, 중국횡단철도(TCR)를 따라 중국과 카자흐스탄,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를 거쳐 리스본까지 1만4천735㎞를 32일에 걸쳐 간다.열차를 19번 갈아타고, 12개 나라를 지나며, 18개 도시를 들른 후 8월 3일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대장정이다. 유라시아 대륙 횡단의 의미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동서 문명의 교역로 실크로드가 철의 신 실크로드로 부활하다 왜 중국횡단철도를 따라 열차를 타고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하는가. 18세기이후 막혔던 실크로드가 다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크로드는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터키의 이스탄불과 로마까지 연결되는 동서 문명이 교류하는 통로이다.번성했던 당나라 때 아랍과 이슬람 제국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 길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칭기즈 칸이 실크로드를 넘어 동유럽까지 정복하면서 실크로드는 동서 문명을 이어주는 고속도로가 되었다. 우리의 선조 중 신라와 고구려 사람들은 실크로드까지 진출하였다. 신라 고승 혜초가 불법을 구하러 중국 당나라까지 갔다가 다시 인도양을 거쳐 인도까지 간다. 돌아오는 길에 아랍 지역을 들렀다가 실크로드 넘어와서 중국에 머무르며 불법 연구를 계속하였으며 ‘왕오천축국전’이라는 제목의 기행문을 남겼다, 사마르칸트의 아프라시압 도성 내 유적 벽화에도 고대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벽화에 그려진 조우관의 주인공은 고구려 사절로 보인다. 고구려 유민 고선지 장군이 당의 서역 원정에 참여하여 큰 공을 세운 것도 이 시기 일이다. 한국 역사의 고대인들은 중국을 넘어 실크로드까지 진출하여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이후 한국인들이 실크로드 오아시스로 를 넘어 갔다는 기록은 과문한 탓인지 찾지 못하였다. 실크로드는 우리 역사와 멀어졌다.15세기 대항해 시대가 열려 바닷길을 이용한 동서 문명 교류가 이루어지고, 18세기 근대적인 민족국가가 출현하면서 실크로드는 폐쇄되었다. 이후 동서 문명의 교류는 바닷길을 통해 이루어졌고, 21세기 들어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아시아와 유럽 간에 하늘길이 열리면서 사람들의 교류는 항공편을 통해 이루어졌다. 강진갑 경기대 교수는 “21세기 들어 그동안 거의 막혀있던 실크로드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동서 경제 교역로로서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는 중국횡단철도가 있다”며 “낙타 타고 오가던 실크로드를 열차가 달리니 철의 신 실크로드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길이 열리면 사람이 오고 가고 경제가 활성화되며 새로운 문명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국횡단열차를 활용하자 중국횡단열차는 중국 황해 연안의 롄윈강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연결되는 선로를 달린다. 중국인들은 흥미롭다. 중국 구간 밖의 외국 열차 선로까지 중국횡단열차 노선에 포함시키고 있다. 중국 횡단철도는 1956년 중국과 구 소련이 국경을 연결하는 철도로 건설을 시작하였다가 중단됐다. 1985년 공사가 재개되어 1992년 정식으로 운행되기 시작했다. 중국 내 노선의 길이는 4천128㎞인데,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비해 운행거리가 짧다.중국 내 구간의 철로는 폭이 143.5㎝인 표준궤이다. 유럽과 아시아 철도의 궤간은 표준궤인데 반해 구 소련 지역의 철로는 넓이가 넓은 광궤이다. 중국횡단열차가 유럽까지 가려면 궤간이 바뀔 때마다 열차의 바퀴를 교체해야 하고, 또 운임이 비싼 단점이 있어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런데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 정책을 발표한 이후 중국횡단철도는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일대일로 정책은 중국 중서부 지역을 개발하여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경제권역으로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중국남부와 동남아시아의 바닷길을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2011년까지 중국횡단열차의 정체 현상은 심각하였다. 화물은 많은데 화차가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정체가 심할 때는 화물이 중국에서 60일 이상 대기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도 중국횡단철도 활성화와 이해관계를 일치하기에 2013년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국경인 호로고스에 역을 하나 더 만들었다.이후 중국횡단철도는 활성화 돼 , 2016년 현재 독일 함부르크, 스페인 마드리드를 포함해 10개 열차 노선이 개설되어 운행됐다. 2016년 1월에서 8월까지 중국에서 유럽까지 운행한 화물열차는 2천100대에 달했다. 2017년 1월에도 중국 이우에서 영국 런던까지 운행하는 화물열차가 개통되었다. 중국횡단철도는 이제 유라시아 횡단열차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 중서부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강진갑 교수는 “이전 중국 중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이 유럽으로 수출되려면 중국 황해 연안 항구까지 와서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 지중해를 거치는 화물선을 이용해야 했다. 바닷길만 40여 일이 소요되는데 비해 철도는 중국에서 유럽까지 16일 정도 소요된다”며 “운송요금은 선편보다는 비싸지만 운송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주는 것이다. 중국과 유럽 간의 항공편 화물 운송요금과 비교하면 80%나 저렴하니, 중국횡단열차를 이용하는 화물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유럽이 협력하여 만들고 있는 이 철길을 한국이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새천년 유라시아에서 길을 찾다한국은 아시아 동쪽에 위치한 반도에 자리 잡은 대륙 국가이다. 그러나 1945년 해방 이후 북한과 중국, 소련이 공산국가가 되면서, 한국은 섬나라가 아닌 섬나라가 되었다. 이후 한국은 동진 정책을 실시하면서 일본과 미국, 유럽과 함께 해양국가가 되었다. 한국 역사에서 중국과의 교류는 경기도에 위치한 신라 당성, 고려 벽란도, 조선의 의주길을 통해 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1945년 이후 경기도는 분단의 현장이 되었고, 한국의 대외 관계에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여지가 없어졌다.그러나 1990년대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자본주의를 지향하면서 한국은 다시 대륙국가로 복귀하였다. 한국의 대외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과 일본을 합한 것보다 커지면서 경기도는 중국과의 교역에 중요한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018년 한국 역사에서 경기도가 처음 등장했으니, 2018년이면 경기도가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에서 대중국 교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키워드가 중국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중국이 황해 연안 지역을 개발하는 것만으로 미국과 겨루는 G2 국가로 성장하였는데, 일대일로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중서부가 개발된다면 중국 경제는 지금과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경기도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그리고 그 중심에 위치한 중국횡단열차의 활성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유럽과의 새로운 교역로로서 중국횡단열차를 주목해야 한다. 인도양과 지중해를 돌아가는 바닷길보다 화물 운송 시간이 짧고, 항공편보다는 이용 요금이 저렴하다. 중국횡단열차가 지나가는 국가 간의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운행 시간은 지금보다 단축될 것이다. 중국은 지금 고속철도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횡단철도가 고속철도로 개편된다면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횡단열차를 이용하는 편익은 대단할 것이다. 중국횡단열차 출발지점인 롄윈강은 평택에서 가까운 항구이다. 중국횡단철도 활성화가 경기도와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지점이다.유라시아 대륙을 열차로 횡단하는 이유는 이 길이 경기도, 나아가 한국 사회 경제에 중요한 길이기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화물열차만 다니지만 운행 시간이 단축되면 객차도 다닐 것이다. ▲ 강진갑 경기대 교수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하여 보면 진공에 가까운 튜브 속에 캡슐 형태의 차량이 달리는 캡슐 트레인 개발이 완료되면 기차가 1시간에 1천㎞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튜브 트레인 기술과 중국횡단철도가 결합하게 되면 유라시아 대륙은 1일 생활권으로 좁혀질 것이다. 이것은 상상하지 못할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강진갑 교수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 열차가 여는 미래의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과 분리하여 설명할 수 없다”며 “유라시아 대륙을 열차로 횡단하는 것은 고대 한국인들이 갔던 기상 넘치는 길인 실크로드를 다시 가는 것이고, 미래 한국인들이 가야할 길을 미리 가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의연 기자 도움말=강진갑 경기대 교수후원: 경기문화재단

文 대통령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해달라”

“한국과 미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동반자입니다. 양국 간 경제동맹을 굳건히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갑시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경제인들에게 “우리 정부의 (북핵 해결) 구상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고 나아가 북한에 투자할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양국 상공회의소 공동주최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서 “나는 북핵 해결을 위한 구상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분단된 한반도는 경제 분야에서도 아픈 부분”이라며 “안보 리스크는 우리가 넘어야 할 과제이지만 그것을 넘어서면 우리는 새로운 기회와 만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조사 결과를 인용, “한국의 많은 기업이 새로운 성장 출구로 북한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새 정부는 견고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북핵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사람중심의 경제’라고 소개한 문 대통령은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킨 불공정 시장질서를 바로잡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소득을 개선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은 한국경제의 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한국을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기업인들의 활발한 상호 투자는 양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미국의 생산공장에서 투자와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경제협력이 그동안의 상호 간 교역과 투자확대를 넘어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전략적 경제동반자’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융합’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이며 양국 기업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전기차, 스마트 가전과 같은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 간에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다”면서 “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략적 동반진출은 양국 경제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송우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