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20여 년 후 수도권 조폭 70여명 소탕

지난 1990년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당시 소탕됐던 전라도 조직폭력배들이 20여 년이 지난 후 수도권으로 북상, 품 안에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시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조폭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혐의로 ‘리버사이드파’와 ‘구리식구파’ 등 2개 조직 조직원 71명을 검거, 행동대장 K씨(40)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라도 광주지역 서방파, 국제 PJ파 등에서 분파된 리버사이드파 소속으로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11회에 걸쳐 흉기를 들고 구리 지역 토착 조폭들과 대치하거나 시민을 구타하는 등 집단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990년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당시 대규모 소탕돼 명맥이 끊겼던 K씨 등은 함께 처벌받았던 동료를 모아 지난 2008년 새 조직원들을 선발, ‘서울 리버사이드 파’를 결성, 그 위세를 키워나갔다. 이들은 합숙소 7곳을 운영하며 숙소와 차량에 흉기를 보관하고 언제든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했다. 특히, 엄격한 조직 규율이 유지되도록 수시로 둔기로 조직원 전체를 때리는 행위를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체계가 잡힌 리버사이드파는 이권을 챙기고자 수도권 시민을 상대로 위협적 행동에 나섰다. 우선 지난 2010년 12월 서울 강북에서 불법 게임장과 관련, 다른 조직과 이권 다툼이 생기자 15명이 몰려가 야구 배트를 들고 대치하며 시민을 불안하게 했다. 지난 2011년 4월 시흥에서 동업자와 다툰 한 식당업주로부터 부탁을 받고 청부 폭력을 행사하는 한편 지난 2015년 파주의 유원지 유치권 분쟁 현장에 조직원 10여 명을 보내 상대편 용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12~2013년 구리식구파와의 이권 다툼에서 흉기를 이용하며 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조직들을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앞으로 선량한 시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