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뺨맞은 KT 위즈, 대구서 이틀 연속 ‘분풀이’

수원에서 롯데에 두 차례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KT 위즈가 대구에서 삼성에게 분풀이를 하며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KT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방문 경기에서 홈런 5방 포함, 활화산처럼 터진 타선의 폭발로 16대4 대승을 거뒀다. 양팀 모두 15안타를 기록했으나, 장타력과 집중력에서 앞선 KT가 우위를 점했다. 전날 10대3 승리를 거두고 주중 롯데전 2연속 역전패 아픔을 씻어낸데 이어 이틀 동안 홈런 7개를 작렬시키며 2경기 연속 대량 득점으로 연승을 거둔 KT는 36승3무31패를 기록, 삼성(36승1무32패)에 0.5게임 앞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KT는 1회초 2사 후 안현민의 안타에 이어 이정훈이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정훈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점 아치를 그렸다. 삼성도 1회말 무사 2루서 이재현의 좌전 안타와 야수 실책을 틈타 만회점을 뽑았으나, KT는 2회 이호연의 안타와 오윤석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배정대의 좌익수 왼쪽 2타점 2루타와 김상수의 중전 안타가 터져 5대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KT는 3회 장성우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고, 3회말 삼성도 이재현의 적시타로 응수했다. 4회초 첫 삼자범퇴 이닝을 보내며 숨고르기를 한 KT는 5회 다시 타선이 폭발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이승민을 상대로 김상수가 볼넷 출루 후 안현민이 좌월 비거리 130m짜리 큼지막한 2점 홈런을 터뜨렸고, 이정훈의 유격수 실책 출루와 장성우, 로하스의 연속 2루타가 터진데다 오윤석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1대2로 앞서갔다. 선발 투수 고영표의 뛰어난 위기 관리 속 리드를 지킨 KT는 6회초 장성우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추가한 뒤, 로하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려 점수는 15대2로 더욱 벌어졌다. 삼성은 6회말 반격서 김성윤, 김도환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트스타트를 기록한 고영표는 7회 마운드를 전용주에게 넘겼다. 7,8회 잠잠하던 KT는 9회초 마지막 공격서 8회부터 1루 대수비로 들어온 선두 타자 문상철이 삼성 3번째 투수 김대호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빼앗은 뒤, 9회말 1점을 내주고 경기를 마무리 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이날 6이닝을 던지며 10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3실점(2자책점)하며 승리투수가 돼 최근 4연승과 함께 시즌 6승(4패)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장성우가 홈런과 2루타 2개 등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이정훈과 안현민이 역시 투런 홈런 포함 나란히 3안타, 2안타에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고속도로서 경찰관 10m 끌고 가 재판 넘겨진 운전자, 1심 ‘무죄’

고속도로 버스전용 차로 단속 경찰관의 정차 지시에 불응, 운전석 손잡이를 잡은 경찰관을 10m 끌고 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운전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3단독 윤성식 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A씨는 지난해 6월 용인시 서울 방면 경부고속도로에서 승합차를 운행하던 중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B 경장으로부터 버스전용차로 위반으로 단속돼 정차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차선을 변경해 잠시 정차한 뒤 다시 출발했고, 이 과정에서 B경장은 A씨 차량 운전석 손잡이를 잡은 채 10m를 끌려가 이동했다. 이후 B 경장은 차량 속도가 빨라지자, 손잡이를 놓쳤고 A씨는 500m를 더 이동한 뒤 도로 우측에 정차했다. 검찰은 A씨가 위험한 물건인 차량으로 경찰관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다고 보고 A씨를 기소했다. A씨와 변호인은 “2차 사고를 우려해 우측 사이드미러를 보고 차량 접근을 확인하며 서행, 경찰관이 손잡이를 잡고 정차를 요구하는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공무집행을 방해하려는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단속 경찰관 요청으로 차량을 정차한 다음 다시 출발하는 과정에서 운전석 손잡이를 잡은 경찰관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손잡이를 놓친 것인 점, 당시 통행량이 많아 다수의 차량이 서행 내지 정차 중이었던 점, 피고인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가속한 행위는 없었던 점을 비춰보면 피고인이 공무집행방해죄에서 말하는 폭행을 했다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단속 경찰관은 ‘운전석 쪽 창문 옆에 서 있었을 때 피고인이 저를 쳐다보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운전석 창문은 닫힌 상태였으므로 경찰관이 정차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상황이었다 단정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피고인이 경찰관의 정차 요구를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은 검사가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하면서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16일부터 이심 중심 신규영업 일부 재개

SK텔레콤이 16일부터 이심(eSIM)을 통한 신규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 유심은 무상 교체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일 직후 영업 재개가 예상된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물리적 재고를 고려할 필요 없는 이심부터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한다. 지난 4월 18일 SK텔레콤에서는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 약 2개월여만이다. 따라서 전국 2천600개 T월드 매장에서 16일 오전부터 신규 영업이 시작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 교체 예약자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신규 영업보다 교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킹 사태 당시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에게 무상으로 유심을 교체해 주기로 결정했으나, 유심 재고가 부족해 오픈런, 홈페이지 먹통등 충분하게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일 SK텔레콤에 유심 부족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과 타 통신사로부터 번호이동을 전면 중단하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해킹 이후 교체를 원하는 고객의 유심 교체가 완료되면 신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현황과 재고 수준을 과기정통부에 매일 보고하면서 영업 재개 시점을 논의해왔다. 유심 교체가 막바지에 이르러, 부분 재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심은(eSIM) 물리적으로 단말기에 끼우는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입자 식별 모듈이다.

[이슈&경제] 추경, 위기 극복의 마중물 돼야

임종빈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스타트업본부장 2025년 6월 현재 우리 경제는 유례없는 복합 위기에 빠져 있다. 12·3 계엄 이후 약 반년간의 정치적 혼란과 국정 공백은 내수 위축과 대규모의 외국인 투자 이탈을 초래했고 대외적으로는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외교 공백으로 이어지며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내외 모든 면에서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실은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확인된다. 먼저 수출 부문에서 타격이 크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관세전쟁을 재개하면서 대외 교역 환경이 급속히 악화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6월 경제 동향’에 따르면 “5월 들어 미국의 관세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수출 둔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5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으며 대미 수출은 8.1%나 줄었다. 특히 주력 품목인 자동차는 무려 32%나 감소했고 철강과 알루미늄은 관세가 50%까지 상향되며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했다. 내수 역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통계청의 ‘4월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민간 소비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2%, 직전 분기 대비 12.89% 감소했다. 동시에 금융 부담도 더 커지고 있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약 15조원 증가한 719조2천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연체된 원리금은 4조원이 늘어난 13조2천억원에 이르렀다. 내수 부진과 금융 부담이 맞물리며 소상공인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처럼 수출과 내수 양 측면에서 위기가 중첩되며 국가경제 전체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 평가되는 위기 상황에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민생 회복과 경기 부양을 목표로 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약 20조원 규모의 추경을 통해 국민 민생 회복 지원금, 지역화폐 확대,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 등을 집중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정부보다 한발 앞서 위기 대응에 나섰다. 민선 8기 경기도는 4천785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으며 지역화폐 발행 지원(299억원), 무역위기 대응 패키지(85억원), 스타트업 글로벌 펀드(50억원), 글로벌 수출기업 육성(13억원) 등이 포함됐다. 현재 진행 중인 도의회 심의가 마무리되면 바로 실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해 재정건전성,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추경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비교적 넓게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위기가 우리 경제의 결정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고 동시에 민생 현장에서 극심한 어려움이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다. 지금 상황에서 추경은 단순한 예산안이 아니라 무너지는 경제를 떠받칠 수 있는 실질적 도구이며 국민 생활을 지켜줄 수 있는 마중물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정부와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추경이 효율적이면서도 신속하게 편성·집행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머뭇거림이 아니라 과감한 결단이다. 이번 추경이 단순한 위기 극복을 넘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천자춘추] 까치둥지서 깨달은 ‘환경보호’

올 초, 사무실 창문 너머 나무에 두 마리 까치가 찾아왔다. 그리고 한동안 부지런히 무언가를 주워 날라 둥지를지었다. 둥지를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크고 촘촘했다. 놀라운 건 까치둥지가 나뭇가지 외에도 철사와 건축자재 조각으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오롯이 자연의 재료만으로 지어졌을 텐데, 이제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조차 둥지의 일부가 되어버려 마음 한 켠이 씁쓸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 하나가 바다를 덮고 숲과 동물들의 삶에 스며들며 결국,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환경문제의 현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마침, 지난 6월5일 ‘환경의 날’을 맞아 필자가 속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는 ‘폐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을 시작했다. 회사나 집에서 보유 중인 폐전자제품을 수거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재활용하여 탄소 감축 및 환경 보호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또, 탄소중립실천 포인트제를 도입해, 텀블러·다회용컵 이용, 전자영수증 발급, 친환경제품 구매 등 9개 녹색생활 과제를 이행하도록 독려하고, ‘캠코 그린워킹 캠페인’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개최해 임직원 걷기와 기부를 연계하고, 생활 속 걷기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에너지 절약 등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생활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캠코는, 친환경·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환경부 탄소중립 경영대회와 자원순환 실천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하고,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ESG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한 탄소중립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적수천석(滴水穿石)이란 말이 있다. 직역하면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로, 작은 실천이 모여 사회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환경은 미래 세대를 위한 빚이 아닌 함께 가꿔야 할 자산이다. 캠코경기지역본부는 지속 혁신으로 미래를 선도하고, 모든 업무에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물방울 같은 작은 힘이지만 환경보호에 적극 힘을 보탤 계획이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차가운 커피 한 잔이 담긴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챙겨 30분 거리에 있는 매탄 시장을 걸어서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이 무거운 짐 때문에 힘들었지만, 일상생활에서 탄소 절감을 실천했다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났다. 다시 사무실에서 까치둥지를 관찰했다. 이제는 까치가 보이지 않는다. 둥지를 떠난 까치가족이 더 안전한 자연의 품에서 힘차게 날고 있을 그날을 조용히 응원해 본다.

[아침을 열면서] 이 세상 모든 부모를 응원하며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것, 자신에게 나쁜 짓을 저지른 이를 진심으로 용서하는 것, 그 밖에 자타공인 “진짜 어려운 일인데 그걸 해내다니, 대단해”라는 말을 들을 만한 것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로 손꼽을 수 있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 처지가 다르므로 그 어떤 것을 유일하다고 말하기 어렵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바로 자식을 반듯하게 키워내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부모가 된 이들 중 부모 연습을 충분히 해보고 부모 된 이가 누가 있으랴. 누가 바로 옆에서 하나하나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다 처음 해보는 것인데 그 과정이 어떻게 녹록하겠는가. 자식이 여럿인 경우라도 그 존재가 제각기이므로 첫째 키워냈다고 둘째가 쉽고 둘째 키워냈다고 그 아래 아이 키우기가 쉬울 리 없다. 다소 시행착오가 줄어들 뿐 매번 새로운 자식을 맞이해 새로운 육아를 하는 것이기에 부모 역할의 난이도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아이 문제로부터 기인한 가족 상담을 진행할 때면 혼란에 빠진 부모를 만나게 된다. “우리 아이는 원래 그런 애가 아닌데, 우리 아이가 아직 어려 뭘 잘 몰라서”라는 현실 부정에 빠지거나 아이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우리 애가 잘못은 했으나 책임지는 과정에서 혹여 상처받아 더 비뚤어질까 두려워서”라며 무조건적 보호 본능에만 충실한 부모를 볼 때면 안타깝다. 물론 어리고 몰랐다는 그 주장이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어리고 몰랐기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에게도 생채기를 남기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부모 나이대의 어른도 아직 철없이 행동하는 이가 수두룩한데 인격 형성 중인 아이가 미숙한 행동을 하는 건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 분명하게 옳은 가치의 기준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온 가족이 아이가 저지른 잘못을 들여다보며 직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우 괴롭고 힘든 일이지만 상황을 피하려 하면 절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부모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아이도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아이가 괴로워하는 걸 보면 부모의 마음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부모가 흔들리면 아이는 바로 눈치채고 모면할 궁리를 하게 된다. 내 아이가 특별히 나빠서가 아니다.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보호하려 자연스레 방어기제를 펼치는, 지극히 인간다운 대응일 뿐이다. 그럴 때마다 충분히 이야기하고 경청하고 또 관찰하면서 아이의 생각과 마음에 뿌리 내리려는 나쁜 씨앗을 솎아내야 한다. 아이의 행동이나 마음을 깊이 살피며 잘못된 행동에 대한 객관화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에 근거한 깊은 반성이 우선이다. 그래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잘못을 발판 삼아 더 반듯한 삶을 꾸려 갈 힘도 얻는다. 내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단 하나뿐인 정답처럼 명쾌하면 좋으련만. 흔들리지 않고 의지할 수 있는 커다란 기둥 역할과 안전하고 넓은 마음의 울타리가 돼 주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내는, 이 세상 모든 부모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