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 유연한 리더십 보여야 다음 대선 도움”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유연한 리더십을 보이는 게 오히려 이 대표가 다음 대통령 선거에 나갈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 대표가 9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는 게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김대중, 김영삼 이런 분들이 당을 장악할 때 평균적으로 60∼70%의 지지율로 당 대표가 되고 당내 비주류의 몫을 인정하고 당을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 그러면 ‘지금부터 책임을 내가 나누겠다. 정부 여당이 제대로 못 하면 내가 국회 차원에서라도 따질 건 따지고 또 세울 건 세우고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는 식의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며 “강단 있는 투사로서의 모습이나, 대정부 여당의 앞장선 공격이나 이런 걸 많이 보여줬으니 지금 이재명이라는 지도자한테 저런 유연성이 있네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각종 탄핵안을 강행하는 데 대해 “탄핵이라는 것은 국민의 강한 매인데, 일상적으로 치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며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며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이냐”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vs 민주당, 10월 호남권 재보선 싸고 '신경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오는 10월 호남지역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신경전을 예고했다. 조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은 10월 재보궐 후보를 내고 야당, 특히 민주당과 경쟁하며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이 선거에 참전하면 민주당 독점 상태인 호남의 정치가 활성화하고 유권자 선택의 폭은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다. 이에 혁신당은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선거,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등 4곳 재보궐 선거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 4·10 총선 비례득표율에서 영광 39.46%, 곡성 39.88% 등을 기록했다. 이는 민주당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기록한 40.14%와 41.13%와 비교할 때 근소한 차이다. 조 대표는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독점 상태다. 고인 물은 썩기 때문에 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라며 “민주당과 경쟁으로 더 많은 후보가 나오고, 새로운 통로도 만들어지며, 제2·3의 김대중·노무현이 발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거나 지방의회에 들어가면 지방정치가 활성화될 수 있다”라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간 생산적 긴장이 만들어지고, 지방의회 내에서의 짬짜미 가능성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번 주 중 전남 곡성과 영광을 방문하고 이재명 대표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호남에서 구현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한준호 최고위원과 함께 곡성과 영광에 가서 지역 정치인을 만나 현지 사정을 살폈다”라며 “전남은 민주당의 정치 원천이자 이 대표의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현하기 위한) 최우선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곡성은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이고 영광은 지역자원 시설세 등 기본소득 실현의 최적지라 민주당 정책의 선도지역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우고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민주당이 지역 발전과 미래를 책임질 유일한 대안임을 확실히 하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니 지지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만이 구체적인 대안과 책임을 갖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호남이 정치적 고향이니 당연히 지지를 부탁하는 정치세력을 넘어, 비전과 역량을 갖춘 유일한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양성반응으로 자가격리된 이재명 대표가 다시 복귀할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 출신을 발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8·18 전대’에서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 중 호남 출신은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위 경쟁 KT·SSG, 8월 마지막 주 사활건 원정 3연전

이제 남은 경기는 20경기 안팎.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는 5위 KT 위즈와 6위 SSG 랜더스가 사활을 건 한주를 맞이한다. KT는 27일부터 잠실서 3위 LG와 원정 3연전을 가진 뒤 30일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맞붙는 4연전을 앞두고 있다. 31일에는 대전 원정에 올라 최근 무서운 기세의 한화와 우천 취소된 잔여 1경기를 갖는다. 59승2무61패로 SSG, 한화에 1경기 차 앞선 KT는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껄끄러운 상대 LG와 4연전 후 한화와 만나는 이번 주 일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8월 들어 상승세가 꺾이며 위기를 맞았던 KT는 지난 주 선발진의 안정과 타선이 다시 살아나면서 4연승을 거둬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주 기세를 이어간다면 5위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지만, 자칫 연패라도 당하면 가을야구 티켓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한주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KT는 ‘디펜딩 챔피언’ LG에 5승7패로 열세다. 다행히 LG가 최근 다소 부진해 지난주 처럼 투·타 조화를 통해 다시 힘을 낸다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 한화는 시즌 5승10패로 열세인데다 8월 들어 13승7패로 호조다. 지난 주말엔 두산에 스윕승을 거뒀다. 한편, 지난 주말 KT에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6위로 내려앉은 SSG(58승1무62패)는 이번 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하려는 선두 KIA와 원정 3연전 후 31일부터 홈에서 9위 NC와 2연전을 치른다. SSG는 8월에 7승14패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SSG로서는 시즌 상대전적 8승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KIA전서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상대인 KIA가 에이스인 네일이 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진이 모두 이탈한 상황서 역시 선발진이 불안한 SSG가 어떻게 이를 공략하느냐가 승리 관건이다. 문제는 주말에 2연전을 갖는 NC가 가을야구 경쟁에서 뒤처져있지만 올 시즌 SSG가 3승9패로 절대 열세를 보인 것이다. NC도 SSG와 마찬가지로 8월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지만 지난 주말 KIA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살아나고 있다.

“신상정보 내리세요” 경기도 학교도 딥페이크 피해…불안감 확산

‘딥페이크’ 범죄가 경기도 학교까지 덮쳤다. 불특정 여성의 얼굴과 나체 사진을 합성한 딥페이크 성범죄물이 서울·인천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경기지역 학교들도 피해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자 명단’이 다수 게재됐다. 명단에는 중·고교와 대학교명이 언급돼 있는데, 경기도에서만 204개의 중·고등학교, 22개의 대학교가 포함돼 있다. 이 외 다른 지역에서도 여러 피해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실제로 피해자가 발생한 학교인지,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 한 여고 학생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텔레그램 일부 단체 대화방에서 학생들의 신상이나 사진을 이용해 불법 합성물을 제작·가공 후 공유하고 성희롱하는 끔찍한 성범죄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본교에도 피해가 있다고 알려졌다”며 “타인이 볼 수 있는 곳에 게시된 개인의 얼굴이 나온 사진은 내려주시는 것이 좋겠다”고 긴급 공지를 올린 상태다. 수원의 한 여고에 재학 중인 A양은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 의해 합성, 음란물로 배포된다는 사실에 공포감마저 든다"면서 "이런 피해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만 벌어질 수 있어 두렵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한편 이러한 딥페이크 성범죄물 문제는 최근 인천 등 대학생들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여대생을 이용한 딥페이크물이 제작, 채팅방을 통해 유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겹지방', ‘겹지인’ 등을 검색하면 여러 개의 대화방이 뜨고, 이 안에서 지인의 신상정보나 사진들을 통해 딥페이크 사진·영상이 제작되는 식이다. 겹지인은 인터넷 용어로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겹치는 친구가 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각 카테고리로 세분화한 ‘겹지방’에선 자신의 지인을 특정하고, 해당 지인을 아는 사람을 찾는다. 그 지인을 동시에 아는 사람을 찾으면 피해자가 SNS 등에 올린 사진 또는 동영상을 활용해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을 만들어 공유한다. 이러한 불법합성물 제작 텔레그램 채널에는 참여 인원만 2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딥페이크 영상물들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다가 붙잡히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범행 대상이 미성년자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적용돼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 등으로 처벌 수위가 더 높아진다. 다만 텔레그램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유포자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텔레그램은 다른 SNS에 비해 더 높은 보안성과 익명성을 특징으로 하지만, 유해 콘텐츠의 새로운 온상으로 떠오르기도 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도 우려를 낳고 있다.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도 이런 배경 속에서 주목된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