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기 마구 파헤치고 불법화장까지…자고나니 사라진 조상묘지

화성시 우정읍의 한 문중 묘지 수십여 기가 마구잡이로 파헤쳐지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묘지가 훼손된 자리에서 불법 화장까지 이뤄진데다, 유골도 마구잡이로 수습된 채 발견되면서 후손들이 경악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화성시 우정읍 주곡리 산 204의 1 이천 서씨 양경공파 문중 묘지. 9천500여㎡ 규모의 산 곳곳 흙이 뒤엎어진 채 시뻘건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분묘 20여 기가 위치했던 곳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다. 산 입구에 일부 남아 있는 잔디만이 묘지였음을 추정케 할 뿐이었다. 야산 한 모퉁이에는 불법 화장이 이뤄졌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에 그슬린 철재 페인트통 4~5개와 화장 시 부지깽이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나무토막들도 나뒹굴었다. 이곳에서 5m쯤 아래 개장 옆에는 소형 나무함 19개가 2단으로 쌓여 있었다. 일부 함에는 ‘반월’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함은 비닐로 덮여 있었고 ‘수사 중’이라고 쓰인 노란 폴리스라인 테이프가 두세 겹으로 둘러쳐 져 있었다. 누군가가 불법으로 화장한 뒤 유골을 수습해 나무함에 넣어둔 것이라고 후손들은 설명했다. 후손들은 과거 묘지를 관리했던 A씨의 소행이라고 의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가 땅주인으로부터 돈을 받기로 하고 작업자와 굴삭기 기사를 섭외, 불법 개장과 화장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에게 분묘 1기당 50만 원씩 받기로 하고 지난 8일부터 10일 사이에 묘지 24기를 개장했다는 굴삭기 기사의 진술도 받아냈다. 양경공파 문중 소유였던 임야는 지난 2002년 소송을 통해 문중의 한 자매 소유로 넘어갔다. 후손 S씨(56)는 “매년 벌초와 성묘를 하던 아버님과 어머님 산소가 하루아침에 없어져 미칠 지경”이라며 “마구잡이로 놔둔 유골이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데다 제대로 수습했는지도 믿지 못하겠다. 불법으로 화장되면서 납골당에서 받아주지도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화성서부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포크레인 기사를 시켜 묘지를 개장 및 화장했다는 것을 시인하고 있다. 하지만 A씨가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또 문중 내부에 어떤 갈등이 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화장시설 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화장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또 관할 자치단체장에게 개장 및 화장에 대한 사전 신고 없이 행위를 했을 경우 100만~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화성=박수철기자

삼성 선발 우규민에게 꽁꽁 묶인 kt, 올시즌 삼성전 첫 패배 기록

올시즌 삼성전 무패를 기록하던 kt wiz가 잠수함 투수 우규민에게 가로막혀 첫 패배를 안았다. kt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6차전에서 삼성 선발 우규민에게 3안타로 묶인 타선과 선발 정대현(5이닝 5피안타 4볼넷 6실점)의 부진속에 4대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3연승이 끊긴 kt는 21승 26패로 8위 자리는 유지했다. 열흘만에 1군에 콜업돼 복귀전을 치른 kt 선발 정대현은 1회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1번타자 김헌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뒤 배영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그 사이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고, 다음타자 구자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정대현은 3회에도 1사 후 구자욱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러프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점수차는 3점차로 벌어졌다. 3경기 연속 폭발했던 타선이 삼성 선발 우규민에게 막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정대현은 5회 쐐기포를 얻어맞았다.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고 3번타자 구자욱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빼앗겼다. 8회까지 우규민에게 막혀 침묵하던 kt 타선은 9회초 반격을 시작했다. 먼저 첫 타자 하준호가 우규민의 3구째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한 타자를 더 상대한 우규민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에는 바뀐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대타 유민상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김동욱이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더 추가했다.어제 경기에서 극적인 만루포를 터트렸던 이해창은 이승현의 초구를 노려쳐 또다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4대6으로 2점차까지 추격하며 동점에 희망을 품었던 kt는 그러나 남은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승부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김광호기자

월드비전 경기서부지역본부와 함께 하는 부명고의 특별한 기아체험

부천 부명고등학교(교장 이대영)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월드비전 경기서부지역본부(본부장 장민권)와 함께 기아체험에 참여,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후원금 모으기에 나섰다. 부명고와 월드비전 경기서부지역본부는 해마다 학생들과 함께 기아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아체험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단순히 굶는 체험이 아닌 실제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처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아체험에 참여한 부명고 한 학생은 “지난해 기아체험을 통해 모은 후원금으로 우간다에 우물을 만들 수 있는 비용을 마련했다”면서 “올해 스리랑카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대영 교장은 “지난해 모금한 후원금으로 우간다에 식수펌프가 설치되었다는 것을 월드비전을 통해 전해 들었다”며 “올해도 어김없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후원금을 모을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 경기서부지역본부는 올해부터 3년간 스리랑카 영유아를 위한 교육센터와 식수지원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민훈기자

박근혜 ‘기업 강제모금’ 놓고… 檢-辯 날선 신경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두 번째 공판이 열리고 본격적인 증거 조사가 시작된 25일 검찰과 변호인 측이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재단 강제모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 기록을 증거 조사했다.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비롯한 전경련 관계자들이 재판에 나와 안 전 수석을 통해 청와대가 재단 설립을 지시해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증언들을 쏟아내자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발끈하기 시작했다.이상철 변호사는 “검찰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주신문 내용만 보여준다. 재판부의 심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재판부에 공판 기록 1권의 설명이 끝날 때마다 반대신문 부분을 현출해 의견을 밝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검찰 측 신문 내용만 현출시킨 것이 아니라 중요 내용이라 설명한 것”이라고 맞받아친 뒤 “여기에 현출된 내용들은 이 법정에서 나온 내용들로 단순히 검찰 주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 변호사들이 반대 신문한 중요 부분도 있다”고 반박했다. 증인 신문 일정을 두고도 문제가 제기됐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된 검찰의 진술증거, 즉 152명의 진술조서를 모두 증거 사용에 부동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첫번째 공판 때와 달리 변호인과 이야기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등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권혁준기자

분당신도시 배수지 고장, 이틀째 뿌연 수돗물

성남 분당신도시 일부 지역에 물을 저장하는 배수지가 고장나 혼탁한 수돗물이 이틀째 공급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학교에선 비상급수를 공급받고 있는 상태다. 25일 성남시와 학교,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4~25일 분당구 일부 지역에서 “뿌연 수돗물이 나온다”거나 “녹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성남시 맑은물관리사업소 등에 접수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전날 오전부터 나오기 시작해 지역에 따라서는 이날 오전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 때문에 분당구 A 학교는 재학생 500여 명에 대해 정상적으로 점심급식을 제공할 수 없어 시로부터 1.8ℓ짜리 페트병에 담긴 수돗물(차량 2대분)을 비상급수로 받아 주먹밥을 만들어 급식을 대체했다. 시는 “전날 오전 10시9분부터 17분간 분당3배수지(구미동)에서 정기 청소에 대비, 물량을 확보하던 중 자동전동밸브가 고장 나 수동으로 유출밸브를 열어 수돗물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 급수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다”며 “일시 단수 여파로 혼탁수가 발생한 A 학교에는 이날 오전 비상급수를 제공하고 수질 상태를 복원했다”고 해명했다. 혼탁수 성분에 대해선 “자체 분석 결과 성분에 이상이 없었으며 탁도만 기준치보다 높았다”고 시는 덧붙였다. 분당3배수지 급수구역은 구미동, 정자동, 금곡동, 동원동, 대장동 등 5개동 일부다. 성남=강현숙기자

[경기만평] 1타 2피?

[알립니다] 경기도 우수농특산물 한자리… G Food 아울렛 2017

G마크 등 경기도의 우수농특산물을 판매하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직거래 장터를 만들기 위한 ‘G Food 아울렛 2017’행사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립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주관하는 G Food 아울렛 2017은 안전성과 신선도가 높은 정직한 농산물에 대하여 경기도지사가 최고의 품질임을 인증한 G마크 농산물 확산의 장이며, 4일간의 특별한 할인행사 등 유럽식 도심형 장터가 조성됩니다. G Food 참가농가와 함께하는 깜짝세일 및 시식타임, 요리왕 선발대회,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경품프로모션, 사전등록 후 방문하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G Food 아울렛 3천 원 전용상품권을 드리는 사전등록 이벤트, 룰렛이벤트, 현장방문 선착순 경품이벤트, 현장설문조사 이벤트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데일리 이벤트가 진행되며 아리랑 대축제 및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준비 합니다. 대한민국 명품특산물 페스티벌 행사와 동시 개최되어 다양한 볼거리와 행사, 쇼핑이 가능한 G Food 아울렛 2017 행사에 도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foodfestival.co.kr)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기 간 : 2017년 6월15일(목)~18일(일) 4일간 △ 장 소 : 고양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 (※ 2017 대한민국 명품특산물 페스티벌 內 경기도관) △ 주 최 : 경기도 △ 주 관 :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세월호 4층서 수습유골 단원고 조은화양 확인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4층 선미에서 발견된 유골의 신원이 단원고 학생 조은화양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4층 선미 좌현 객실구역(4-11 구역)에서 수습된 유골에 대해 유전자(DNA) 분석, 법치의학 감정을 진행한 결과 조은화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미수습자인 조은화양은 세월호 참사 발생 1천135일 만이자, 선체 수색 37일 만에 신원이 확인됐다. 앞서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0~13일 해당 구역에서 바지와 함께 흩어지지 않은 상태로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있는 유골 다수를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이 가운데 DNA 분석에 필요한 샘플 채취가 가능한 대표 부위 3곳에 대해 우선 검사가 진행됐다. 당초 신원확인까지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뼈의 상태가 양호해 2주 만에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수습자 유골의 신원이 공식 확인된 것은 진도 맹골수도 침몰 해역에서 수습된 단원고 고창석 교사, 세월호 선체 3층에서 수습된 단원고 허다윤양에 이어 세 번째다. 아직 정확한 신원 확인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3층에서 신분증과 함께 온전한 형태로 수습된 또 다른 유골은 일반인 승객 이영숙씨로 추정된다. 이관주기자

이러다 가뭄대란 오면 올 농사 망칠라

극심한 봄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올해 농사가 위기에 직면(본보 5월23일자 1면)한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긴급 가뭄 해소 처방책으로 내놓은 평택호와 남양호를 연결하는 관로 공사가 사업비 부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사업비가 제때 확보되지 않을 경우, 6월 이후 경기 남부지역의 가뭄대란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올 농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5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기지역 평균 강수량은 125㎜로, 평년 대비 53% 수준에 그쳐 영농급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가뭄이 심각한 경기 남부지역의 안성과 화성 소재 저수지 40개소의 평균 저수율은 30% 미만에 불과한 상태다. 이미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도 상당수로 모내기를 마친다고 해도 벼들이 타들어 가는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수량이 풍부한 평택호와 남양호의 물을 안성과 화성지역에 공급하는 임시 관로 설치사업을 확정한 후 현재 공사를 추진 중이다. 평택호 임시 관로 설치사업은 평택호의 물을 22㎞의 송수관로를 통해 금광저수지와 마둔저수지로 끌어들이는 것이 주요 방안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1일 1만 7천여 t의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어 가뭄을 적기에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남양호의 물을 화성 덕우저수지로 공급하는 임시 관로 설치사업은 12㎞의 송수관로를 통해 1일 1만 2천여 t의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평택호 임시 관로 설치사업은 현재 사업이 시작된 상태로, 다음 달 8일 양수가 목표다. 오는 29일부터 설치작업에 들어가는 남양호도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달 중순 안에 사업이 완료돼 물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업비 확보가 순탄치 않아 공사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비 산정 결과, 평택호와 남양호 사업비는 각각 70억 원과 37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현재 농림축산식품부가 경기도에 배정한 예산은 가뭄 대책비 7억 원과 긴급 재해대책비 12억 원 등 19억 원이 전부다. 나머지 80여억 원이 제때 확보되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사업추진이 어렵게 돼 가뭄 적기 대응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올해 경기 남부지역의 가뭄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가뭄 극복을 위해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사 자체적인 가뭄대책 시행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가뭄으로 인한 영농피해로 농민들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예산지원은 물론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