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오찬회동이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이 될 전망이다. 대선 열흘 만에 열리는 이번 회동은 문 대통령과 5당 원내지도부 간 ‘상견례’ 성격이 강하다. 이번 회동은 의제 사전조율 과정이 없었고, 배석자 없이 원내대표만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국회 존중 차원에서 5당 원내대표를 초청한 만큼 이번 회동에서 국회와 청와대 사이 원만한 협력관계의 토대를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국회·야당과의 협치에 나서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형식적 협치에서 벗어나 내용 면에서도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정권 초기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한 협조 의사를 분명히 밝히되 야당으로서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에게 ‘통합’과 ‘소통’을 건의할 예정이며, 정의당은 새 정부가 ‘촛불민심’의 열망 속에서 탄생한 만큼 그간의 적폐를 합리적으로 일소하고 성공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할 전망이다. 강해인기자
경기도가 광교 신청사 입찰 심의에 국토교통부 중앙건설심의위원을 참여시키기로 한 것에 대해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중앙심의위원 원천 배제’ 입장을 전달하는 등 반발이 확산(본보 5월18일자 1면)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심의위원 참여를 주장한 도의원의 철회 발언에도 불구, 도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열린 경기도의회 예산특별결산위원회 2차 회의에서 국민의당ㆍ바른정당 연합 한길룡 의원(파주4)은 “경기도심의위원들의 실력이 떨어진다거나 부정이 발생한 사례도 없는데 굳이 중앙심의위원을 참여시키려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며 “심지어 도정질의에서 ‘중앙심의위원의 확대 참여’를 주장했던 도의원조차 스스로 철회의사를 밝혔는데도 여전히 도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스로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어 “소관 상임위원회인 건교위가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고 도정질의를 한 도의원도 건교위 의견을 따르겠다고 한 만큼 도가 중심을 잡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정기 도 건설국장은 “중앙심의위원 참가는 도정질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안된 사안”이라며 “최근 언론보도 및 도정질의 내용, 건교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도는 광교 신청사 건립사업과 관련해 이달 말께 기술제안서 평가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초 공사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기술제안서 평가심의위원회는 총 10명가량으로 구성되며 경기도 지방건설심의위원 50명 중 랜덤 방식을 통해 위원을 선정한다. 그러나 도가 이번 위원회에 국토교통부에서 구성ㆍ운영하고 있는 중앙건설심의위원회 소속 위원을 최대 4명까지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도의회 건교위는 최근 경기도심의위원으로만 심의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도에 공식 요구한데 이어 관련 도정질의에서 ‘중앙심의위원 확대’를 주장했던 도의원마저 철회의사를 밝히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안팎에서는 도가 중앙심의위원 참여를 강행하는데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은 “도정질의를 한 도의원이 최근 입장을 철회했는데 도가 여전히 도정질의를 운운하고 있어 중앙심의위원을 반드시 참여시켜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소관 상임위원회가 완강히 반대하고 있고 도정질의 명분도 사실상 없어졌는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든 중앙심의위원을 포함시키려는 의도가 아니겠나. 도의회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전 세계 축구 재능들의 한마당, ‘2017 FIFA U-20 월드컵’이 개최중심도시 수원을 비롯해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 등 6개 도시에서 열린다.오는 5월20일부터 6월11일까지 진행되는 U-20 월드컵은 FIFA에서 주관하는 대회 중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큰 행사다.특히 수원에서는 U-20 월드컵과 함께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수원세계문화축제’가 마련돼 월드컵 열기를 한층 드높인다.한국 대 잉글랜드전을 비롯해 결승전 등 수원에서 경기가 열리는 엿새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축구도 보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수원세계문화축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본다.■ 6일간의 축제, ‘오감만족’ 공연 풍성 수원에서는 5월21일(일) 남아공 대 일본전을 시작으로 24일(수), 26일(금), 31일(수), 6월5일(월), 11일(일) 등에 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수원세계문화축제는 이날들에 맞춰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펼쳐진다.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일자에 따라 다름) 각양각색의 공연을 비롯해 복식체험, 페이스페인팅, 수원문화홍보, 에어바운스 등 다양한 체험의 장도 마련된다. 공연은 ‘세계문화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무대로 준비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리는 21일에는 콩고, 아이보리코스트,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아프리카 연합 뮤지션으로 구성된 그룹 ‘스트롱 아프리카’가 신명나는 아프리카 전통 음악을 선보인다.일본과 우루과이 경기가 열리는 24일에는 일본 유학생들로 구성된 ‘카프’의 공연을 비롯해 멕시코와 베네수엘라가 맞붙는 26일에는 멕시코의 전통음악 마리아치가 귀를 즐겁게 한다. 미국 재즈(26일), 프랑스 캉캉(31일) 등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공연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용인대 태권도시범단의 박력 넘치는 퍼포먼스와 오감을 일깨우는 ‘난타’ 공연, 프리스타일, 댄스, 국악 공연 등은 모든 일자에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결승전이 열리는 11일에는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는 아이돌 걸그룹 ‘라붐’과 ‘립버블’이 매력 넘치는 K팝 무대를 꾸민다. ■ 정조대왕거둥행사·남사당 풍물 등 ‘한국의 것’ 주목 ‘수원세계문화축제’에서 우리의 전통이 빠질 수 없다. 먼저 수원을 대표하는 역사적 ‘아이콘’인 정조대왕의 거둥 모습을 재현하는 ‘정조대왕거둥행사’가 매 행사 때 진행된다. 취타대와 함께 장용영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인자한 모습의 정조대왕이 행차한다.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널리 알리고, 옛 우리나라의 전통을 세계인들 앞에 선보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둥행사가 끝나면 정조대왕 시절 관군이 익혔던 24가지의 궁중 기예인 ‘무예24기’ 시범이 펼쳐진다. 한·중·일 동양 삼국 무예의 정수를 모아 정립된 무예24기는 1천여 개의 다양한 동작을 바탕으로 절도 있고 화려한 몸놀림을 뽐낸다. 8강전이 펼쳐지는 6월5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사당놀이’가 신명나는 한 판을 벌인다. 남사당은 조선 후기에 장터와 마을을 떠돌며 곡예, 춤, 노래를 공연해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집단’으로 손꼽힌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이 펼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풍자와 해학 가득한 꼭두각시놀음·가면극 등은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무용을 비롯해 현대와 전통을 결합한 창작무용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는 ‘최신아 예술단’(21일·26일)과 ‘다올무용단’(11일)의 색다른 전통춤 공연이 펼쳐져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만방에 알린다. ■ ‘예술의 나라’ 프랑스 최고의 뮤지컬·서커스 만날 기회 이번 수원세계문화축제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예술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프랑스 최고의 뮤지컬 실황 공연과 서커스가 상영되는 것. 가장 먼저 16강 경기가 열리는 31일에는 ‘아더왕의 전설’을 관람할 수 있다.전설 속의 왕인 아더왕의 모험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아더왕의 전설’은 프랑스 현지 공연을 단순한 실황 중계 녹화 개념이 아닌 기술력과 연출력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대, 현대적이고 세련된 음악,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8강전이 펼쳐지는 6월5일에는 ‘바스티유의 연인들’이 찾아온다. 지난 2013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시상식 ‘Le Globes De Cristal’에서 최고의 뮤지컬상을 수상한, 프랑스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혁명의 불길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립된 진영에 선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을 표현했다. U-20 월드컵의 피날레, 결승전이 치러지는 6월11일에는 프랑스 아트 서커스 ‘오디세오’가 그 마지막을 장식한다. 세계 각지에서 공수된 다양한 말과 곡예사를 비롯한 50여 명의 아티스트의 교감을 토대로 펼쳐지는 공연에서는 환상적인 아크로바틱을 비롯해 공중곡예, 텀블링, 아프리카 토속춤 등 화려한 기술로 꾸며져 숨 쉴 틈 없는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 “대한민국 승리를 외치자” 하이라이트 ‘플래시몹’ 5월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한민국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대 잉글랜드전이 펼쳐진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한 우리나라로선 매 경기 필승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특히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재능들에 맞서 우리 선수들의 투혼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맞춰 수원세계문화축제에서는 한국 대표팀에 기를 불어넣어 줄 ‘플래시몹’ 이 펼쳐진다.경기에 앞서 오후 6시55분부터 40여분간 수원시립합창단이 부르는 대표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에 맞춰 힘찬 응원을 펼친다. 플래시몹을 결합한 청소년 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한국NGO레인보우’에서 연출을 맡고, 외국에서 먼저 명성을 얻은 일렉트로닉 밴드 ‘제이모닝’과 자원봉사자 등이 함께해 즐거운 응원문화를 선도한다. 이관주기자 김선영 한국NGO레인보우 대표“태극전사들 선전 기원… 깜짝 플래시몹 기대하세요” 이번 수원세계문화축제에서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플래시몹을 연출하는 곳은 한국NGO레인보우(대표 김선영)다. 청소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시민단체인 한국NGO레인보우는 그간 플래시몹을 접목한 다양한 청소년 문화 캠페인을 시도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그간 쌓아온 플래시몹 노하우를 이번에는 청소년 국가대표들의 승리를 위해 아낌없이 쏟아낸다. 한국NGO레인보우의 시작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른 아이들도 내 아이처럼 키우자”는 소명에 광명시 학교 운영위원과 학부모회장 20여 명을 주축으로 설립된 ‘광명교육포럼’이 시발점이 됐다. 진로진학에 맞는 맞춤형 봉사활동, 재능기부릴레이, 플래시몹을 이용한 청소년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고, 이후 청소년·학부모들의 호응 속 2015년 전국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지금의 한국NGO레인보우로 명칭을 변경했다.현재는 이름에 걸맞게 빨강-생명사랑 캠페인, 주황-성폭력예방캠페인, 노랑-학교폭력·사이버폭력예방캠페인 등 7가지 색마다 테마를 잡아 ‘무지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7년째 임원진·회원들의 사비와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김선영 대표는 “모든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다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플래시몹 캠페인 등을 통해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2017 FIFA U-20 월드컵’의 중심개최도시로 선정된 수원시가 대회 준비를 마무리하고 손님맞이를 위한 마지막 점검을 벌이고 있다.특히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 수원시는 방문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버스와 택시 등 관련업계와 손을 잡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우선 월드컵 경기장 주변 도로 정비를 서둘렀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중부대로(동수원사거리~우만사거리)와 광교로(효성사거리~월드컵경기장 제3주차장), 월드컵로(동성중학교~아주대정문사거리) 등 도로 위 아스팔트를 재포장하고, 통행로를 새롭게 단장했다. 도로 표지판과 같은 시설물에 대해서도 세척 작업이 이뤄졌다. 경기 당일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관람객에 대비해 수송대책도 마련했다. 수원역과 영통 등 주요 거점 방향에 집중 배차를 추진한다는 것이다.현재 시합이 치러지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배정된 버스 운행노선은 시내·일반(15개 노선), 마을버스(3개), 직행좌석(서울방면 7개, 성남방면 1개)으로 나뉜다. 시는 운수업체와 협의를 거쳐 경기 당일 시작 전후(2시간)로 버스를 집중 배치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의 월드컵경기장 접근성과 편의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외국인 관람객을 상대로 택시나 콜밴 기사가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피해를 막고자 택시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수원시 관광통역비서 스마트폰 앱’ 활용으로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택시기사 이준일씨(56)는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U-20 월드컵) 축제를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모인 방문객들에게 바가지요금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대한민국과 수원시의 좋은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택시기사들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주요 도로변 및 이면도로, 보행로, 버스승강장 등 수원시 전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편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버스와 택시업계에 난폭운전, 도로교통법 준수 등과 같은 교육을 실시했다”면서 “경기 당일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로 경기도내 매몰농가만 200곳을 넘어서면서 살처분 보상금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보상에서마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상금의 80%가 축산 대기업에 지급되면서 피해농가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18일 경기도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번 AI 사태로 사육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 결정이 내려진 농가는 도내 14개 시ㆍ군에서 206 농가에 달한다. 피해농가에 지급해야 할 보상금은 1천200억여 원으로 추정, 역대 최고치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전까지 경기도가 AI 보상금 명목으로 지불한 금액은 2011년에 255억2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2014년 211억3천만 원, 지난해 137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년 AI가 지속된 3~4개월 동안 발생한 전체 AI 피해에 대한 보상금이다. 그러나 농가들은 현 보상금 제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가금류 농가의 80~90%가 축산 대기업으로부터 사료 등을 공급받아 위탁 사육하는 계열화 농장인 탓에 보상금의 80%가량이 대기업에 지급되기 때문이다. AI 발생으로 살처분 이후 30일가량 사육이 제한되는 등 추가적인 피해도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전무한 실정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도 “농식품부에 지속적으로 농가 입장을 전달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AI대란 당시 국내 축산 기업들이 받은 보상금은 총 372억 7천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위탁을 받는 농가에 돌아간 건 30%가 조금 넘는 147억 원에 불과했다. 농가에게 돌아가는 보상금은 전체 보상금의 극히 일부분인 셈이다. 게다가 정부가 2015년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하면서 보상금 감액 규정이 확대돼 보상책도 줄어들었다. 평택에서 오리농가를 운영 중인 A씨는 “일단 AI가 발생하면 그 농장은 망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농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김 의원 측도 “정부의 방역실패로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은 양계농가에 적절한 보상금을 지급하기는커녕 잘못된 계산법으로 보상금을 ‘후려치기’ 하는 정부의 행태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해영ㆍ이명관ㆍ유병돈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출국한 특사들이 미국ㆍ일본ㆍ중국 정상들과 만나 한동안 멈춰 있던 정상외교에 물꼬가 텄다.문 대통령 특사로 방미한 홍석현 한반도포럼이사장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ㆍ미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으며, 문 대통령이 방미하면 북핵문제를 포함해서 한ㆍ미 동맹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홍 특사에게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로 특별검사가 도입되고 탄핵이 거론되는 최악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도 홍 특사와 15분간 면담해 눈길을 끌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문제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회담’이라는 형식과 ‘15분’이라는 시간은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이라는 분석이 외교가 안팎에서 나왔다.우리 대통령 특사가 미국 정상을 만난 것은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특사였던 정몽준 전 의원이 스티븐 해들리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 중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들른(drop by) 것이 유일한 사례다.홍 특사는 대신 현안은 허버트 맥 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별도로 만나 얘기했다. 특히 사드배치를 놓고 한국에서 절차적 논란이 있다는 홍 특사의 말에 맥 마스터 보좌관은 “그런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해한다”고 말했다.일본특사로 이틀째 도쿄에서 머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의정부갑)은 이날 총리실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문 특사는 이 자리에서 “양국이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해 가자는 문 대통령의 뜻을 친서에 담아왔다”며 “앞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뵙기를 희망하고,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자는 뜻을 갖고 왔다”고 덧붙였다.이어 문 특사는 “북핵에 공동 대처하자는 제안에 아베 총리가 전적으로 동감했다”면서 “다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재작년 국가 간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면 좋겠다고 아베 총리가 말했다”고 전했다.이해찬 전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특사단은 이날 출국,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이 특사는 이날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해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의 영접을 받은 뒤 환담하는 자리에서 “7월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독일에서 있는데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고, 수교 25주년을 즈음해 정상 간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특사는 “문 대통령이 훈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할 친서를 줬다”면서 “중국에 가서 대통령의 생각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전달해 중국분들과 깊은 신뢰를 쌓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강조했다.강해인 기자
“누구든지 성경세미나에 오셔서 예수 안에 있는 참 기쁨과 쉼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지난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만난 박옥수 목사(기쁜소식선교회)의 말이다. 그는 지난 7~10일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성경세미나’를 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21~24일 대구, 28~31일 인천, 다음 달 1~3일 전북 전주 등에서 복음을 전한다. 성경세미나는 박 목사가 1987년부터 30년 동안 진행해온 프로그램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맨해튼 센터 등 세계적인 장소를 비롯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의 소규모 중소도시, 야외 막사까지 복음이 필요한 곳이면 어느 곳이든 찾아가고 있다. 박 목사는 “성경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십자가에서 영원히 씻으셨다고 증명한다”며 “죄로 인해 괴롭고 힘든 마음, 아프고 다친 마음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치유하기 위해 성경세미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성경세미나 및 목회자 모임을 개최하고 있다”며 “특히 성경세미나에 참석한 미국의 많은 목회자가 이제는 기쁜소식선교회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ㆍIYF)’을 설립해 해외 각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국제교류, 교육, 해외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IYF의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마인드강연’은 지구촌 청소년들을 위한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그동안 파라과이, 베냉, 우간다, 키리바시 등 10여 개 국에서 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마인드 교육을 진행했고, 지난달 에티오피아 교육부 및 청소년체육부와 모든 국ㆍ공립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마인드 교육을 한다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한 마음을 지닌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마인드강연을 통해 각국의 청소년들이 죄악과 어둠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앞으로도 성경세미나는 물론, 목회자세미나, 마인드강연 등을 더욱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죄에서 해방되고 성령으로 거듭났다”며 “힘들고 지친 이들이 편안한 안식처에서 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시연기자
A: John says that he doesn’t like his new school in New York. B: I wish we could have stayed in South Carolina, but this is where the work is. A: He said that whenever he speaks, the other students snicker. B: I guess we’ll have to work on his accent. A: 존은 뉴욕에 있는 학교가 맘에 들지 않나봐. B: 우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었으면 좋겠지만 여기서 일을 해야 하니…. A: 말할 때마다 다른 학생들이 낄낄거리며 웃나봐. B: 존의 억양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snicker (verb)란? snicker는 동사로서 ‘낄낄 웃다’, ‘숨죽여 웃다’, ‘히죽히죽 웃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료제공= 최선어학원
대통령 중심제하에서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정운영 스타일은 국가의 안녕과 번영의 미래를 규정하고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특히 그 어떤 국가보다도 막강한 정치권력이 집중된 대통령과 청와대의 민주적 통치역량은 대한민국의 행(幸)과 불행을 좌우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더구나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초유의 탄핵 사태로 인해 새로운 유형의 갈등과 충돌이 잠재적으로 항존하는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과 정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볼 수 있다.이런 위기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핵심적인 능력과 자질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첫째, 대통령의 확고하고 일관된 정책이념이다. 중요한 정책에 대해 대통령의 지식이 얕거나 확고한 철학이 부족하다면, 정책의 일관성이 흔들리면서 정책 추진이 좌절되거나 왜곡되고 소모적인 분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자신의 국정이념 및 목표를 제시해 국가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어야 한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자유주의 원칙과 누구나 동등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민주주의 원칙이 공존하는 ‘비전제시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정책이념과 공약 실천을 통해 극단적으로 분열된 정파적 세력을 진정한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진정성 있는 소통과 참여, 의사결정 과정의 개방을 법적·제도적으로 제도화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시대적 과제와 해결 방안에 입각한 ‘시대정신’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설득하면서 다양한 사회집단 간의 효과적인 정치적 제휴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정책결정과정은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관련 당사자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협상을 유도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시민사회의 요구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청와대뿐만 아니라 정부 각 부처의 참모와 보좌진, 정책담당자들의 소통과 조정은 말할 것도 없고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학계와 민간연구기관 등의 관리와 감시 기능도 효율적으로 부여하는 제도적 장치를 이용해야 한다. 그리하여 전(前) 대통령과 정부에서 숱하게 언급된 ‘비선 실세’ ‘문고리’ ‘밀실 인사’ 등에 대한 등속의 문제제기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중세의 조선시대 왕들조차 판단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같이 유학자들, 대신들과 ‘경연(經筵)’을 개최하여 민심을 파악하고 그에 부합하는 어진 정치를 베풀기 위해 노력했다. 셋째, 정책집행의 문제점이나 부정적인 정책효과 혹은 정책실패 등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정책참모들이 진정으로 책임지고 오류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자세를 가져야 한다. 상식적인 도덕명제이기는 하지만, 지난 대통령의 통치 기간에 끊임없이 문제가 된 ‘책임 전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강력한 요청이다.정책오류와 실패, 도덕성 문제를 끊임없이 ‘참모 탓’, ‘지인 탓’, ‘언론 탓’, 심지어 ‘국민 탓’으로 돌리면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라는 ‘유체이탈적’ 대국민 담화는 공분을 넘어서 전국민적인 허탈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조선시대 왕들조차 민본정치의 실패와 민심이반은 물론이고 가뭄과 홍수를 포함한 자연적 재앙조차 왕 스스로의 덕성 부족과 수양 부족의 소치로 간주하여 유학자들에게 종아리를 맞기도 했다(조선왕조실록). 넷째, 경제규모 10위권의 안팎을 달리는 경제 대국에 부합하는 외교적 목소리와 주장을 효과적으로 국제사회에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트럼프 집권 이후 변화된 한반도 정책과 G2로서 급부상한 중국의 대외정책 등 변화된 국제환경과 맞물려 북핵문제와 사드배치 문제 등 직접적인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위상을 정립하고 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신뢰성 있는 정책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더구나 대부분의 국민이 급변하는 주변 환경이 한국경제 및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와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 및 정부의 외교정책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국민적으로 홍보하고 안정감을 형성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 일본, 러시아의 패권을 견제하고 순화시킬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전략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급변하는 동아시아 질서 속에서 대통령이 준용해야 할 외교정책의 제1원칙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확대하고 한반도 평화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이념적 또는 도덕적 사고에 매몰된 접근이 아니라 득과 실을 따지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김성수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한양대학교 유럽아프리카연구소 소장)
꿈은 길과 같아서 자꾸자꾸 가슴에 품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갈 때 의미가 있다. 누군가 이미 만들어 놓은 길을 걷기보다 새 길을 만들 때 꿈이 그 길보다 먼저와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지금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 평생교육의 길이 되고 있음을 자부한다. 그 밑바탕에는 온라인 평생교육의 장, 경기도의 역점사업 지식(GSEEK)이 있다. 우리나라는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4차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노동시장의 유연화 등으로 평생학습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나 오프라인 학습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민에게 균등한 교육기회와 일자리, 취·창업 등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차세대 학습 모델을 제공하고자 평생학습의 꿈과 희망인 지식(GSEEK)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그렇다. ‘꿈과 희망’이 있어 우리는 행복하다. “희망이 있는 사람은 음악이 없어도 춤을 춘다”라는 영국 속담처럼 우리 진흥원은 대한민국의 평생교육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기대에 부풀어 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지식(GSEEK)은 경기, Global, Great를 상징하는 G와 ‘기회를 찾다, 지식을 추구하다’란 의미의 ‘SEEK’을 합친 이름이다. 경기도가 운영하던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e-배움터 홈런’과 ‘경기창조학교’, ‘배우리’ 등 3개 교육사이트를 통합하고 여기에 참여와 소통이라는 쌍방향 개념을 추가한 전 국민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참여할 수 있는 학습과 소통의 장이다. 큰 숲이 처음부터 웅장하고 울창했던 것이 아니듯 모든 결과물에는 준비와 노력이라는 과정이 함께 해야 한다. 봄에 아름다운 꽃을 보기 위해 가을에 씨앗을 뿌리듯이 우리는 지난 1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 결과 오픈 후 6개월 만에 31만 건 이상의 교육수강실적을 달성하는 등 국민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14만 명에 달하고 자녀교육, 외국어, 자격증, 인문학 등 14개 분야의 860개 교육과정, 1만여 개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온라인 교육의 장이다. 우리는 이 거대한 교육 시장을 통해 다양한 정책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경기대 등에 온·오프라인 연계 학점 인정 과정을 운영하고 제1군단 등 군부대의 지식(GSEEK) 확산을 통해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청음회관과 같이하여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360개 교육과정에 한글자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끝이 없다. 만들어 왔던 길보다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길이 더없이 긴 것이다. 이것이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꿈과 희망’이다. 김경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