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 스타렉스, 버스·승용차 연쇄 추돌…사상자 14명 발생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한 교차로에서 인력업체 스타렉스 차량이 승용차와 통근버스를 잇달아 충돌한 뒤 전복,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4분께 안산시 상록구 이동 단원미수로간 사거리에서 수인산업도로 방면으로 달리던 스타렉스 승합차가 사거리를 지나던 중 옆에서 달려오던 통근버스와 충돌했다.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스타렉스 차량은 뒤집히면서 반대 차선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진해 교차로를 지나던 스타렉스 승합차가 옆에서 달려오던 통근 버스와 충돌했다.이후 스타렉스 차량은 사고 충격으로 전복되며 튕겨 나가 반대 차선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와 부딪힌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스타렉스에 타고 있던 A씨 등 5명이 숨졌다. 또 4명이 심한 상처를, 5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는 등 모두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상자 중 1명은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가 출동했을 당시 A씨는 차량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3명은 심정지 상태에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심한 상처를 입고 응급 치료를 받던 B씨도 사고 발생 4시간여 만에 숨을 거뒀다. 사망자 중 한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2명, 3명으로 파악됐다. 사상자들은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한 인력업체의 차량인 스타렉스를 타고 새벽부터 근로 현장으로 향하던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스타렉스 안에는 12명이, 스타렉스가 들이받은 승용차에는 2명이 타고 있었다. 통근버스에도 7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생기지 않았다. 사고 차량 3대 운전자 모두 음주 운전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스타렉스 차량이 신호를 위반한 채 교차로에 진입했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랑의 하츄핑’…어른 마음까지 사로잡다 [이나경의 현장에서]

■ 20대 관객까지 눈시울 붉힌 ‘하츄핑’과 ‘로미 공주’의 애틋한 사랑 말 그대로 ‘돌풍’이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극장가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다. 다른 유아용 애니메이션과 달리 40대 이상 부모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과 20~30대 젊은 세대의 마음마저 사로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심’에 목마르지만, 이를 즐길 만한 콘텐츠가 부족했던 성인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사랑의 하츄핑’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에스에이엠지(SAMG) 엔터테인먼트의 인기 TV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판 영화이다. 영화는 개봉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5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기준 누적 관객 70만 명을 돌파하며 100만 고지까지 순항이 예상된다.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0위의 성적이다. 영화의 인기는 극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일 오후 3시께 수원 시내 한 멀티플렉스에는 평일 낮임에도 ‘사랑의 하츄핑’을 관람하러 온 어린이 관객 사이로 20대 여성, 30대 연인 등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의 관객이 자리하고 있었다. 영화에 빠져든 것은 어린이 관객뿐만이 아니었다.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한 최시온씨(21·수원시)는 “영화를 보는 내내 세 번 가까이 눈물을 흘릴 만큼 영화에 깊이 몰입했다”며 “최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하츄핑’ 팝업 스토어에도 다녀왔는데 SNS에 공유할 재미있는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극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처음에는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영화를 보러 왔는데,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너무 귀여워서 오랜만에 동심에 빠져들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주인공 로미와 하츄핑이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너무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다. 서로를 아끼는 모습에 친구와 가족 등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 “하츄핑이 도대체 뭐길래?”…직접 보니 ‘귀여움’ 소리 절로 나와 영화는 외계 행성 이모션 왕국의 공주 ‘로미’가 운명의 인연임을 느끼며 자신의 짝꿍 티니핑으로 선택한 ‘하츄핑’을 찾으러 떠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티니핑은 지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마음의 요정으로 ‘하츄핑’은 티니핑이라는 캐릭터의 한 종류이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로미는 하츄핑을 만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처음 본 순간, 한눈에 반해버렸어!’라는 노래가사처럼 로미는 하츄핑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린다. 하지만 하츄핑이 살고 있는 행성은 오래전 인간의 잘못으로 인간과 티니핑이 악연의 관계가 되어버린 곳이다. “인간은 배신의 존재이니 믿어선 안 돼!”라는 말을 듣고 자란 하츄핑에게 로미는 그저 두렵고 무서운 존재일 뿐이다. 이러한 하츄핑에게 다가가기 위해 로미는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불길 속에서도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그녀의 노력에 마침내 하츄핑은 마음을 연다. 친구가 된 로미와 하츄핑이 서로를 따뜻하게 껴안고 볼을 비비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극장에서 부모 품에 꼭 안겨있는 어린이 관객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온갖 어려움과 고난, 역경 속에서도 그 모든 것을 극복하는 것은 ‘사랑의 힘’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유아와 어린이를 주 관객층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꽤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기승전결의 구조는 짜임새 있게 갖춰졌고, 주인공에게 닥치는 ‘갈등 발생-위기 극복’의 반복되는 서사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악당에 의해 죽음의 위기에 놓이고 눈을 감고 있는 로미의 모습은 로미와 하츄핑이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긴장감을 자아냈다. 또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노래는 극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손바닥만 한 앙증맞은 크기에 큰 눈, 아이 같은 목소리로 웃음 짓는 하츄핑은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할 만큼 귀여움을 자랑했다. ‘티니핑’ 캐릭터에 빠져든 어린이 시청자가 아니더라도 직관적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의 티니핑 캐릭터들을 커다란 스크린에서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즐길 만한 충분한 요소가 됐다. ■ 10~30대 MZ부터 40대 부모까지 온오프라인서도 ‘하츄핑 앓이’ ‘사랑의 하츄핑’은 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쏟아져 나오며 10, 20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 오리지널 뮤직비디오 ‘처음 본 순간’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는 “딸아이를 처음 만난 순간이 떠오르면서 가사가 다르게 보이네요. 영화관에서 눈물 흘린 아빠입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 글은 ‘좋아요’ 1천5백여 개를 받으며 네티즌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멤버 윈터가 참여한 것으로 주목받은 해당 뮤직비디오는 공개 20여 일 만에 조회수 125만을 넘어섰다.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성별, 연령대의 시민들이 남긴 솔직한 후기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유튜브 숏폼 ‘숏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 10, 20대에게 인기인 SNS에서는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게시물이 게재·공유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 MZ세대에게 ‘하츄핑 관람=놀이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젊은 세대는 ‘챌린지’에 익숙한 세대”라며 “SNS를 통해 누군가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공유하고 함께 즐기며 소비하는 것이 현 세대에게는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라고 설명했다. 성인이 동심을 즐길 만한 콘텐츠가 국내에서는 매우 부족한 가운데, 그들이 느끼고 싶어 하는 동심의 니즈(욕구)와 영화가 잘 맞물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자녀에게 영화를 보여주러 갔던 부모들이 더 주목하거나, 20~30대 직장인이 캐릭터에 빠져드는 것은 이들이 느끼고 싶어 했던 ‘동심’을 만족시켰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김 평론가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어린아이들만이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며 “해외의 경우 어른 세대도 평범하게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즐기지만, 유달리 한국에서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과 문화가 ‘유아’를 타깃(목표)으로 한정돼 있어 낯설어 보인다. 동시에 사실 성인들이 동심을 즐기고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유아용’ 한정된 국내 캐릭터, 성인도 '동심' 필요”, “상술 비판, 극복해야 할 문제” 반면 ‘사랑의 하츄핑’의 기반인 ‘캐치! 티니핑’ 시리즈를 둘러싼 ‘상술’ 논란과 비판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캐치! 티니핑’ 시리즈는 현재 시즌 4기까지 방영됐으며 공개된 캐릭터만 80여 종에 달한다. 다양한 캐릭터에 시즌마다 업그레이드되는 값비싼 굿즈(물품) 탓에 자녀를 둔 부모 세대에게는 일명 ‘파산핑’이라는 악명 아닌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철 교수는 “물론 기업 입장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은 모든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즉,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해야 하는 시대”라며 “캐릭터의 스토리나 서사를 구축해 가는 것보다 판매 목적에 더 치중한 캐릭터 양산은 소비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사랑받기 위해 제작사는 조금 더 신중해야 할 책임 의식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랑하는데 돈 좀"…연애 빙자 로맨스 스캠 기승

SNS·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이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나타내고 신뢰를 형성해 각종 구실로 금전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정원 111콜센터에 접수된 로맨스 스캠 신고는 총 111건으로 피해액은 48억6천만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신고 건수와 피해액 변동 추이를 비교하면 2021년 61건·31억3천만원, 2022년 95건·39억3천만원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로맨스 스캠의 수법은 단순히 금전을 요구하는 것을 지나 투자 권유, 범죄 가담을 권유하는 방식으로까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가평에서 30대 여성 A씨가 SNS를 통해 접근한 불상의 남성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온라인으로 데이트를 하듯 연락을 주고받다가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전락, 구속됐다. 하지만 범죄 조직 상당수가 해외에 기반을 둔 탓에 공조 수사에도 어려움을 겪을뿐더러 피해자에 대한 구제도 사실상 불가능해 예방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포털 또는 플랫폼 운영사가 자체적으로 로맨스스캠을 판별해내는 시스템을 마련, 범죄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교수는 “로맨스 스캠 사기범들은 검거 확률이 매우 낮고 외국발 범죄가 많아 적발해도 국내법으로는 처벌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대부분 SNS상에서 일어나는 범죄 특성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이나 플랫폼 회사 자체적으로 범죄 위험성을 판별 및 방지할 수 있는 기술 투자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람률 고작 6.6%… ‘역할’ 잃은 경기도 연극 [무너지는 지역 연극④]

#4장: 지역 연극 속에는 지역 문화가 촘촘히 감겨 있다. 고양지역에서 행주대첩을 소재로 한, 용인지역에서 처인성을 배경으로 한, 수원지역에서 정조대왕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나오는 것처럼 ‘지역색’이 강하다는 게 지역 연극의 장점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역 이야기’에 갇혀 있다 보니 독창성이나 대중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지적한다. 수많은 연극이 뜨고 지길 반복하는 상황에서 지역 연극이 관객 옆에 오래 남아있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part1. 경기도 공연 관람객 6.6%만 ‘연극’ 선택 23일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4월 '빅데이터 기반 공연 관람 행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2년도 공연 시장의 장르 특성 및 소비행태를 분석하고, 향후 공연 관람계를 내다봤다. 이 중 ‘연극’ 통계만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먼저 서울에서 공연을 본 관객 100명 중 13명은 연극(13.7%)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13.7%)도 마찬가지였다. 뒤이어 충남 공연 관람객의 11.3%가, 대전 공연 관람객의 10.5%가 ‘연극’을 봤다고 답했다. 반면 경기도에선 공연을 본 관객 100명 중 6명만이 연극(6.6%) 장르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음악(28.5%)과 무용(6.7%) 공연의 관람객보다도 연극의 인기가 적었다. 티켓 구입가격은 연극(5만6천507원)이 한국음악(4만131원)보다 1만원가량 비쌌다. 뮤지컬(12만2천784원)이나 서양음악(7만9371원), 무용(6만9841원)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부산(평균 13만329원) ▲서울(11만3천595원) ▲울산(10만690원) 지역의 공연 티켓 값이 상위권이었고, ▲경북(2만9181원) ▲광주(3만5천345원) ▲전남(5만774원) 지역이 하위권이었다. 경기도(6만7천305원)는 중간 정도였다. 대부분의 공연이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특히 연극은 80% 이상이 서울에 몰려 있었다. 비수도권의 공연량은 매우 적은 편이지만 그나마 인천, 광주, 전남 등에선 서양음악, 한국음악, 무용 등이 약진하는 상태였다. 경기도 연극은 관람객 수도, 티켓 가격도, 공연량도 크게 돋보이는 부분 없이 ‘평균~평균 아래’ 수준에 머무르는 실정이었다. ■ part2. 대학로에 뺏기고, 지역 한계 갇히고 경기도 내에서 유독 연극의 인기가 낮은 이유는 뭘까. 첫 번째로는 ‘서울과의 원활한 접근성’이 꼽힌다. 타 시·도와 비교했을 때 경기도는 서울로 이동하기 편하기 때문에 ‘대학로’에 지역 연극인과 관람객을 뺏기고 있다는 의미다. 연극인 입장에선 서울로 가야 더 많은 활동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관람객 입장에선 서울 작품이 더 퀄리티가 높다는 인식이 있다는 게 연극계의 시선이다. 두 번째로는 ‘작품 내용의 한계성’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정부 및 지자체, 문화기관 등의 연극 관련 ‘예산’ 문제와도 연결된다. 현재 상당수 지역 극단이 재정 문제로 작품 활동을 하기 어려워 특정 사업·공모 예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데, 이 예산의 대상과 지원금이 무척 한정적이라는 주장이다. 사업·공모에서 요구하는 작품 주제가 ‘지역’에 초점 맞춰져 한정적이라는 볼멘소리도 더해진다. 경기도에서 소극장을 운영하는 한 연출가는 “소규모 극단은 돈이 없어서 1년에 작품 하나를 선보이기도 힘들다. 외부에서 예산이 수반된다면 연간 최대 4개 정도 할 수 있는데 그 예산을 받으려면 사실상 ‘순수 창작극’은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사업을 알리는 작품, 지자체 행사에서 공연할 작품 등 주제가 정해져 있고 거기에 ‘지역색’이 더해져야 메리트가 된다. 즉 지역 이야기가 담겨야 예산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라며 “지역 문화를 우선시하는 건 좋지만, 문제는 그러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공연하기엔 ‘유료 관객’이 모일 소재가 아니라 단편에 그치고 끝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 part3. “그럼에도 지역·극단 매력 살리며 고군분투” 관객들의 무관심 속 연극계는 ‘예산 지원’ 틀에 묶여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연극계 내부에서는 지역 명소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적 사건을 소개하고, 특정 인물을 조명하는 가운데 최대한 ‘내 극단만의 매력’을 살리는 데 주력한다. 충남에는 충청도 사투리로만 쓰여진 연극 <요새는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그, 윷놀이>가 있고, 제주에는 4·3사건을 다룬 연극 <바람의 소리>가 있는 것처럼, 그게 지역 연극이 현재를 버텨내고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주승민 극단 오픈런씨어터 대표(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행정감독·한국연극협회 경기도지회 사무처장)는 “아무래도 지역에는 각자의 지역을 대표 콘텐츠로 내세운 공연들이 많다”면서 “특히 경기도의 경우 지역별, 극단별 강한 특색이 있기 때문에 다채로운 지역 공연들이 수없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경기도에도 행주대첩(고양), 처인성(용인), 정조대왕(수원) 등을 메인으로 만든 작품들이 쏟아진다는 설명이다. 주 대표는 “보통 극단들은 정기공연을 통해 본인 극단이 추구하는 방향과 목적을 담는 작품을 선보이는데 그 외엔 지역에서 원하는 콘텐츠의 작품을 많이 제작하고 있다. 예산 확보를 위한 목적극 성향의 작품이 나오고 있다는 의미”라며 “그렇다고 그게 잘못 됐다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역 예산으로는 지역민을 위한, 지역 콘텐츠 작품을 만들 수밖에 없으니 어느 정도의 제한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정기공연이 아니어도 연극인의 창작 활동을 보장하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한층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part4. 연극을 기록하는 자들 이토록 힘겹게 탄생하는 지역 연극, 어쩌면 ‘한 번의 무대’로 사라지는 휘발성과 일회성을 가진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편집을 통해 남는 영상물은 OTT 등에 남을 길이 있지만,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현장성의 공연은 기록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연극을 하나하나 지키는 게, 연극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게, 차세대 연극인을 키워나가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극을 남기는 자들’이 있다. 경기지역 안에선 공연판 넷플릭스로 불리우는 ‘경기아트온(ON)’이 사실상 유일무이하다. 경기아트센터가 제작한 예술인 지원 공연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특히 ‘플레이슈터’도 대표적이다. 플레이슈터는 2020년 1월부터 연극 등 작품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해왔던 전국 최초의 공연예술 플랫폼이다. 다양한 작품을 영상으로 제작해 체계적으로 아카이빙을 관리하며,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창작자들과 배분한다. 강경호 플레이슈터 대표는 “정부·지자체 예산 등의 지원금 말고도 공연예술인들이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보존되지 않는 공연예술을 기록하기 위해 ‘감히 내가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극 활동을 했던 그는 “연극이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선, 왜 사라지면 안 되는지에 대한 이유부터 생각하고 싶다. 만약 연극의 수요도, 공급도 없다면 그땐 없어지는 게 맞다. 이유 없는 쇠퇴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성의 이화뱅곳민들레연극마을을 언급하면서 “민들레연극마을이 품앗이 공연예술축제를 여는 것처럼 지역에선 마을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연극을 키워나가고 있다. 예전에 ‘교양예술’로만 여겨지던 연극이 이젠 ‘지역 커뮤니티’ 개념으로 달라진 것”이라며 “무대에 있어야만 예술로 인정받는 게 아니지 않나. 저희는 그러한 공연예술계의 변화상을 남기고 싶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베토벤 곡을 국립 오케스트라단이 연주한다고 해서 버스킹(Busking·거리 공연)하지 말란 법이 있나. 어떠한 경로건 베토벤 곡을 즐기면 되는 것”이라며 “그 곡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 작곡가도, 연주가도, 악기도 덩달아 파급효과로 관심을 받을 거다. 제가 공연예술계에서 바라는 것도 그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창작 작품은 늘… 지역색에 지워졌다 [무너지는 지역 연극③]

#3장: 2002년 평일의 어느 날. 연출가 겸 배우이자 극단 마당 대표인 김학재(57·남양주)는 무대에 오를 준비를 했다. 관객은 단 두 명이었지만 ‘한 명이라도 공연을 보러 오면 변동 없이 진행한다’는 신조를 버릴 순 없었다. ‘심봉사’였던 학재는 그날 무대 위에서 울었다. 중간에 모든 관객이 나간 걸 알았기 때문이다. “해야 돼, 말아야 돼?” 하는 사이 결국 공연이 멈췄다. 보는 이가 없으니까. ‘재미없어서 가셨나보다, 우리 진짜 열심히 해야 된다’고 단원들과 서로를 토닥이며 반성하던 때, 두 관객이 슬그머니 다가왔다. 엄마와 딸이란다. “저희 둘을 위해 공연을 해주시는 게 너무 미안해서… 그런데 다시 들어가서 보기엔 더 미안해서…”라며 꽃바구니와 빵을 건넸다. 그렇게 학재는 다시 한 번 울었다. 지역 연극에 보답하리라 다짐한 계기이기도 했다. “사실 지역 연극은 남들이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너 어디서 활동하냐?’ 했을 때 ‘남양주’라고 하면 ‘먹고 살겠냐?’ 하는 거죠. 그들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 성공하려면 상업화가 돼야 하는데 저는 지역 연극에서 절대 상업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음식점으로 예를 들면 유명한 ‘맛집’이 있어야 근처에 비슷한 가게들이 생기고 다 같이 장사가 잘되는데 지역 연극은 그런 구조가 아니거든요. 서울엔 ‘대학로’가 있지만 경기도엔 그런 여건이 마땅치 않아요." 그의 말마따나 경기도에서 오픈런(open run·상시공연)으로 진행되는 작품을 떠올리려 해도 쉽지 않았다. 그나마 정기적으로 막을 여는 아동극이 있다 쳐도 대개 서울발(發) 작품이었다. “경기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들의 창작 연극은 어떠한 ‘임무’에 맞춰져 있어요. 정부나 지자체 요청에 맞춰서 특정 축제에 선보일 수 있는 공연이라던지 하는 식이죠. 거기에 제가 상업극을 가지고 갈 수는 없어요. 그렇다고 제가 순수예술로 남양주의 지역색을 살려서 정약용 공연을 한다면 누가 보러 올까요?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까요? 그렇지 않아요. 그게 경기도에서 오픈런 공연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이유가 되죠.” 이와 같은 이야기는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여러 극단 관계자들도 공통적으로 했다. 지역 연극 공연은 정부 및 지자체나 문화기관 등의 예산을 지원받아 이뤄지는 형태가 많은데, 이때 예산이 ‘지역색 있는 공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창작극’은 지원 대상에서 다소 배제돼 있다는 설명이었다. 학재는 본인을 두고 ‘연극만 고집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아닌 ‘겉핥기식 연극인’이라 표현했다. 연극만을 바라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생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지역 연극은 살아 있어야 된다”던 그다. “내 일을, 내 지역에서 할 수 없다는 건 너무 슬픈 얘기 아닌가요? 제가 정약용, 단종, 정순왕후를 자꾸 창작 공연을 통해 끄집어내는 이유는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고 싶기 때문이에요. 대학로가 아닌 곳에서 지역의 이야기로 일말의 끈을 놓지 않고 남양주의 힘이 되겠다는 것, 그 꿈을 가지고 저는 지역에서 연극합니다”라던 학재. ‘고집 있는 연극인’ 그 자체였다. 점점 줄어드는 연극 관객은 “우리가 자처한 것”이라던 그는 “그래도 지역 연극은 매력 있어요”라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정약용 체험연극: 정약용의 다섯 가지 직업>(2023년作)에 이어 내년에는 정약용 선생의 생가를 중심으로 연극제 하나를 만들고 싶다는 기대도 품는다. “남양주만이 가질 수 있는 특색, 그리고 남양주만의 특별한 문화 요소를 하나씩 만들고 싶어요. 먹고 살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게 제가 연극을 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극은 저를 살리기도, 죽이기도 해요. ‘연극이 나를 떠나는구나’ 싶을 때 제가 ‘내가 떠나보내줘야지’ 하는 생각을 품으며 활동하는 중입니다.”

[오늘의 운세] 8월 24일 토요일 (음력 7월 21일 /庚申)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뜻하는 소원 이루고 재물이득 지출도 많고 戊子 48년생 자손경사 직업해결 음식대접 만사무난 길(吉) 庚子 60년생 재물지출 많으나 얻고자 하는 것을 성취 길(吉) 壬子 72년생 시험 문서 이득 귀인도움 소식듣고 만사 길(吉) 甲子 84년생 기분손상 경쟁발생 음주 말실수 실속없고 丙子 96년생 주점 노래방 출입 오락 및 우연한 만남 재물지출 소띠 丁丑 37년생 재물원만 자손경사 만사편안 즐거운 하루 길(吉) 己丑 49년생 자손 및 직업고민 가정불화 술로 실수연발 辛丑 61년생 투자재물 손해 시비사고 조심하는 게 상책 癸丑 73년생 부모나 상사의 도움 선물받고 능력인정 길(吉) 乙丑 85년생 인기상승 인정받고 시험원만 연인 데이트 丁丑 97년생 연인 데이트 가족화합 재물원만 인정받고 길(吉)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자손과 만남 과음과식 건강조심 소식듣고 庚寅 50년생 여행출행 조심하고 변동은 불리 재물지출 壬寅 62년생 출행 변화하여 재물지출 사업불리 부모걱정 甲寅 74년생 사고쟁투 관재 조심하고 근신하는 게 상책 丙寅 86년생 투자재물 불리 우연한 만남 오락 노래방 즐겨 戊寅 98년생 먹을 복 많고 직업변화 여행출행 먹방투어 할 때 토끼띠 己卯 39년생 자손 및 직업문제 걱정 명예손상 조심해야 辛卯 51년생 중상모략 조심하고 남의 일에 간섭은 금물 癸卯 63년생 가택 및 문서문제 해결되고 만사무난 길(吉) 乙卯 75년생 연인 데이트 인기상승 우연한 만남 만사 길(吉) 丁卯 87년생 재수왕성 연인화합 능력인정 승승장구 길(吉) 己卯 99년생 직업갈등 연인불화 마음이 허전 운동이나 해야 용띠 庚辰 40년생 친척과 만나 다정하고 모임 초대받고 길(吉) 壬辰 52년생 만사 소원성취 승진가능 문서나 차량이득 甲辰 64년생 분주다사 소득이 없고 때를 기다려야 할 때 丙辰 76년생 음식 생기고 연인 만나고 모임갖고 돈지출 戊辰 88년생 직장해결 집안경사 음식대접 즐거운 나날 庚辰 00년생 친구단합 중심인물 경쟁승리 능력 인정받고 뱀띠 辛巳 41년생 재물은 지출하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癸巳 53년생 문서이득 재수대통 귀인조력 능력 인정받고 乙巳 65년생 명예상승 승진가능 운수왕성 데이트 성공 丁巳 77년생 재물 생기고 직장해결 이성교제 시험합격 己巳 89년생 직장갈등 가정불화 경쟁불리 기분도 우울 辛巳 01년생 재물손해 경쟁불리 이성불화 성질 자중해야 말띠 壬午 42년생 문서시험 가택차량 변화 친척만나 돈지출 甲午 54년생 일진불리 매사조심 심신피로 신중해야 길(吉) 丙午 66년생 재물은 성사되나 오락탈선 연인과 밀애 戊午 78년생 음식 생기고 즐겁고 구직성사 매사무난 길(吉) 庚午 90년생 모임단합 동료형제 도움 돈 지출 베푸는 날 壬午 02년생 문서시험 차량원만 여행출행 별로 실속없고 양띠 癸未 43년생 계약가능 문서이득 가택서류 차량변화 길(吉) 乙未 55년생 명예상승 귀인도움 가정화목 데이트 성공 丁未 67년생 재수왕성 능력발휘 연인 데이트 매사원만 己未 79년생 기분불쾌 직장갈등 연인불화 명예도 하락 辛未 91년생 경쟁발생 재수불리 인간불화 견제 당하고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질병조심 자손갈등 차량여행 투자불리 흉(凶) 丙申 56년생 재수 불리하니 근신하고 일찍 귀가해야 길(吉) 戊申 68년생 구직성사 술 음식대접 질병으로 병원출입 빈번 庚申 80년생 형제 친구와 여행출행 경쟁불리 말을 조심해야 壬申 92년생 여행출행 부모질병 사기조심 술 운전조심 닭띠 乙酉 45년생 명예상승 가정 화목하나 실속없고 몸조심 丁酉 57년생 운수 왕성하나 지출도 많고 술 대인문제 실수 己酉 69년생 직장 및 자손갈등 부부언쟁 탈선 실수조심 辛酉 81년생 시비쟁투 재물손해 근신하고 일찍 귀가해야 癸酉 93년생 문서시험 차량해결 부모도움 선물받고 길(吉) 개띠 丙戌 46년생 가정불화 재물지출 투자 및 증권손해 戊戌 58년생 직장안정 모임초대 자손기쁨 외식할 때 庚戌 70년생 친구동료 모임 재물은 지출 단합해야 무난 壬戌 82년생 부모님 걱정 여행출행 고달프고 음식조심 甲戌 94년생 일진불리 컨디션 제로 시비쟁투 음주조심 돼지띠 丁亥 47년생 재물성사 가정화합 인기상승 만사무난 길(吉) 己亥 59년생 자손걱정 직장문제 명예손상 주의 小흉(凶) 辛亥 71년생 재물지출 많고 투자증권 손해 연인 불화수 癸亥 83년생 주위사람 도움 시험합격 선물받고 능력인정 乙亥 95년생 인기상승 능력발휘 고민해결 데이트 성공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찬성 47.9% vs 반대 47.2%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한양경제가 조원씨앤아이와 공동으로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찬성 47.9%, 반대 47.2%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지역, 연령, 정당 지지도 별로는 찬반 의견이 뚜렷이 갈렸다. ■ 호남 찬성 압도적, 영남 반대 우세 지역별 분석에서는 호남 지역이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60.3%가 찬성, 33.2%가 반대했으며, 특히 전남(66.2%)과 전북(64.3%)에서 찬성 비율이 높았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55.7%가 반대해 찬성(40.5%)보다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경북에서는 60.4%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산·울산·경남(53.5% 반대)도 반대 의견이 찬성을 앞섰다. 서울지역 여론은 찬성 43.8%, 반대 49.5%로 반대 의견이 더 우세했다. 전체 결과와 비교했을 때 찬성은 4.1%p 낮고, 반대는 2.3%p 더 높은 수치인데, 전국적으로 팽팽한 찬반 구도 속에서도 서울에서는 오차범위를 벗어나 반대 의견이 더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 40대 찬성 우세, 70세 이상 반대 높아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40대가 63.3%로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였고, 50대(54.7%)와 30대(51.2%)도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61.4%가, 60대에서는 54.4%가 반대했다. 18~29세 청년층에서는 찬성 43.8%, 반대 49.2%로 반대가 약간 우세했다. 성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남성의 경우 찬성 48.3%, 반대 47.6%였고, 여성은 찬성 47.6%, 반대 46.9%로 성별에 따른 견해 차이가 거의 없었다. ■ 정당 지지도에 따라 찬반 극명히 갈려 정당 지지에 따른 찬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5%가 지급에 찬성했으나,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82.4%가 반대했다. 진보 성향의 응답자들 중 79.8%가 찬성했지만, 보수 성향 응답자들은 77%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중도 성향의 응답자들 중 47.9%는 찬성, 47.5%는 반대 의견으로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반면, 진영논리에 따라 의견이 명확히 갈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역과 연령, 정치 성향 등에 따라 찬반이 엇갈리는 만큼, 정책 추진에 있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조원씨앤아이에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무선 RDD(임의전화걸기)를 이용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로, 2024년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1.8%포인트(95% 신뢰수준)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을 사용해 표본을 구성했다. 응답률은 2.4%다.

[영상] “구급대원들 안 올라올 것 같아”…안타까운 딸의 마지막 전화 [부천 호텔 화재 참사]

“구급대원들 안 올라올 것 같아…5분 뒤면 진짜 숨 못 쉴 것 같아. 이제 끊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부천 호텔 화재 참사와 관련, 사고 희생자인 A씨(28·여)의 마지막 전화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A씨의 어머니는 23일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경기일보와 만나 “딸이 전화로 울면서 남자친구와 같이 호텔에 왔는데 불이 났다고 했다. 근데 ‘나가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며 “그때부터 나도 정신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화가 끊긴 이후 사고 현장에서 803호 좀 빨리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연기가 가득해 진입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 42분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화재 사실을 알렸다. 이후 7시 57분에 다시 전화해 마지막 음성을 남긴 채 화재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A씨의 어머니는 “처음 구급차가 왔을 때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했었다”며 “그런데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사망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말해줬다. 심폐소생술은 예의상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휴대전화도 아직 받지 못해 친구들이 소식을 모른다”며 “우리 딸 가는 길에 한 명이라도 오면 외롭지 않을 텐데, (딸이) 가는 길을 아무도 보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한편, 부천 화재 사고와 관련 경찰과 소방당국은 8월 23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을 마친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을 비롯해 화재 발생 이후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한동훈 “일반 국민 대상 금투세 여론 완전히 역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3일 “일반 국민 대상 금투세 여론도 완전히 역전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금투세 시행을 폐지하거나 유예하자는 입장이 57.4%라는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라며 “폐지는 34%, 유예가 23.4%, 도입이 27.3%”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 경험이 있는 층에서는 70% 가까운 응답자가 금투세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는 폐지 23.9%, 유예 19.3%, 도입이 34.6%였는데 한 달 만에 폐지와 도입이 역전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4월 또 다른 기관의 조사는 금투세 반대가 38%, 찬성이 44%였다”라며 “시행일이 다가올수록 금투세를 시행하면 안된다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특히 주식시장 고관심자나 투자 유경험자는 더 강하게 금투세 폐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민주당도 이제는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한 대표는 끝으로 “낡디 낡은 1대 99 갈라치기 프레임으로 상식과 여론을 가릴 수 없다”며 “99가 반대하는데 갈라치기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