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이 필요하다

‘2016 세계기부지수(WGI)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기부지수 국가순위는 미얀마(1위), 스리랑카(5위), 캐나다(6위), 영국(8위), 아일랜드(9위) 순이며 우리나라는 140개국 가운데 하위권인 75위를 기록했다. 각 나라 국민이 1년간 자선단체에 기부한 금액, 자원봉사 시간, 낯선 사람을 도운 횟수 등 세 항목을 조사해 기부지수를 산출하고 국가순위를 정한다. 기부나 나눔문화는 국가의 문화적 요소와 연계돼 있다. 미얀마나 스리랑카가 세계기부지수가 높은 이유는 나눔정신을 강조하는 불교문화의 영향이 있다. 미국이 개인기부 문화가 발달한 것은 건국 초기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공공 부문의 역할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기부지수 순위가 낮은 이유는 전통적으로 두레와 향약, 상부상조 등의 전통이 있고 아직까지도 이러한 전통은 지역사회의 공동체 기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별 기부지수 순위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1인가구 시대, 인구절벽시대, 고령화시대를 앞둔 사회적 현실을 고려한다면 기부나 나눔문화 조성과 확산이 필요한 시기이다. 기부나 나눔을 주도해야 할 계층의 인구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고 빈곤층이 많은 노인세대는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적인 기부방식은 점차 와해되어가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기부문화 방식이 변하고 있다. 소셜펀딩(social funding)이 대표적이다. 소셜펀딩은 인터넷이나 SNS를 활용해 사람들이 소액을 기부·후원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서 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는데, 개인기부·소액기부를 통해 기부문화가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국내 유명인터넷포털의 사회공헌 플랫폼 활동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갈수록 경제상황이 나빠지는 현실 속에서 개인들의 기부활동이 위축되고 기부금액의 증가속도도 떨어지는 등 나눔정신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기부나 나눔에 관심을 지닌 개인이나 세대, 계층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이나 자원봉사, 재능기부, 교육기부 등의 관련 프로그램 체험이나 나눔 활동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나 사회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현재 기부나 나눔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없다면 미래에 기부나 나눔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으로는 개인 기부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법이나 제도적 부분의 개정 및 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최근 대법원이 180억 원대 자신의 주식을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세무서로부터 140억 원대 증여세 폭탄을 맞은 사건에 대해 원고 승소 취지로 파기 환송 시킨 재판 결과를 보면서 선의의 기부를 지원하는 법률 개정이나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기임을 느끼게 한다. 기부한 금액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알지 못하거나 또는 사용처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금단체가 보내준 소식지를 통해서 아는 경우가 일반적인 현재의 기부활동 공지 관행을 보면서 기부단체의 모금 실적과 활동 및 예산 집행에 관한 공개 등을 제도적으로 의무화하여 기부문화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개인들의 기부나 나눔 활동을 지금보다 더 기대할 수 있다. 기부나 나눔 봉사활동을 체험한 사람들이 체험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삶에 대한 만족비율이 더 높다. 기부나 나눔 활동은 다른 사람을 돕는 봉사행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을 만족하게 해주는 치유활동이며 자신의 행복과 성공을 결정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기부와 나눔이 아름다운 가치를 지닌 활동임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고 문화는 확산돼야 한다. 미래에 우리나라에서도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기부왕들이 나올 수 있는 기부와 나눔문화를 기대해 본다. 문영규 경복대학교 복지행정학과 교수

[천자춘추] 새로운 꿈 시작되는 지방도 372호선

마음이 일렁이는 봄날, 조금 특별한 길 여행을 시작했다. 경기도 연천에서 시작하는 지방도 372호선은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길이다. 길의 시작은 연천군 미산면 당포성. 이 성(城)은 삼국시대 때 고구려가 신라와 백제를 견제하기 위해 세웠고, 이후 신라가 북방세력을 막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인 군사적 요충지였다. 한국전쟁 때도 격렬한 전투가 있었고, 68년 무장공비 침투 루트로도 알려져 우리 민족의 고된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출발점이다. 당포성을 뒤로 하고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의 숭의전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숭의전지는 조선 이성계가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만든 곳. 이렇듯 처음 지방도 372호선에서 서면 망국의 슬픔 혹은 분단의 아픔을 가장 먼저 느낀다. 하지만 삶에 희로애락이 있듯 슬픔만 있는 길 또한 없다. 숭의전으로 올라가는 길 아래 목을 축일 수 있는 우물 ‘어수정(御水井)’이 있다. 어수정은 고려 왕건이 궁예의 신하로 있을 때 개성을 왕래하며 중간지점이던 이곳에서 물을 즐겨 마셔 지어진 이름이다. 천 년 전 큰 왕국의 꿈을 키웠을 왕건의 포부를 느끼며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넘겨본다. 어느새 동이리 마을로 이어진 길로 들어서면 새로운 절경이 등장한다.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굳으며 생긴 주상절리가 임진강 위에 우뚝 솟아 장관을 이룬다. 제주도쯤에나 있을법한 주상절리를 이곳에서 볼 수 있으니 그 또한 새로운 기쁨이다. 372호선의 여행종점은 승전OP전망대. 이곳부터 파주로 이어지는 길은 전구간이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분단의 현실을 몸소 느끼는 구간이기도 하다. 마침 지난 2월 연천군, 파주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북부 접경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372호선의 연천과 파주 두 지역을 연결하는 DMZ관광도로(파주 초리~연천 고랑포리) 개설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 민간인통제구역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새 길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일이니 기대가 더 크다. 파주는 연간 7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표적 안보관광 지역이니 새로운 길을 따라 파주에서 연천으로 더 많은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다. 지방도 372호선이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길이길 소망해본다. 한상협 경기관광공사사업본부장

[기고] 속도의 이중성

교통의 가치척도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효율성과 안전성이 오랫동안 강조되어 왔다. 물론 최근에는 시대정신의 변화에 순응하여 환경친화성, 지속가능성, 사회수용성 등이 포함되어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해야할 때가 많다. 이런 교통의 가치를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때 자주 사용되는 것이 속도라는 개념이다. 효율을 강조하려면 기본적으로 속도가 빨라 통행시간을 줄여야하고, 안전을 강조하다보면 사고의 심각도를 낮추는데 그 기여도가 높아 속도를 어쨌든 낮추어야한다. 이렇게 속도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어 시대정신, 지역의 특색, 문화, 지리 및 지형을 포함하는 맥락에 따라 다르게 다루어져야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도시교통의 안전 및 ‘도시다움’을 보장하기 위한 ‘죤30’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도시에서의 차량속도를 시속30㎞ 이하로 낮추어 보행자 및 자전거이용자와 차량의 상충을 줄임과 동시에 사고의 심각도를 현저히 줄여 사망사고를 ‘0’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동참하여 도시에서의 제한속도를 낮추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에서의 사례조사에 의하면, 평균속도가 시속30㎞인 도로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5%인 반면, 56㎞인 도로에서는 85%가 된다. 지금까지 도시에서의 제한속도를 간선도로에서는 시속60㎞를 유지하고 있던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모두 시속30㎞로 제한속도를 낮추는 것은 저항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순차적으로 간선도로에서는 시속50㎞, 국지도로에서는 시속30㎞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순차적 정책의 시행이라 이해된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위험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위험 항상성Risk Homeostasis’이라는 개념이 있다. 인간은 자신이 버텨낼 수 있는 위험 수준을 각각 가지고 있으며, 이 수준을 항상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위험을 평소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좀 더 천천히 달린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이 항상성이 역으로도 작용한다는 점이다. 즉 위험이 감소되면 사람들은 보다 위험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증가된 안전성을 없애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의 창시자인 제럴드 J. S. 와일드는 자동차의 안전장치들, 즉 안전벨트, 에어백, 브레이크 잠김방지 장치 등이 사고 발생 빈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단지 위험을 연기할 뿐이라고 한다. 또한 ‘안락의자의 경제학자’를 쓴 스티븐 랜즈버그는 안전장치가 늘어나면 사망자 수는 그대로이고, 사고건수는 늘어 경제학적으로 손해라면서 차라리 운전대 위에 칼을 꼽아 놓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안전장치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최근 자동차의 안전장치들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런 위험항상성을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는 제한속도의 변경은 시의적절하다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속도에 관해 많은 시민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어차피 도심의 평균속도가 시속30㎞보다 낮은데, 제한속도를 50또는 30㎞ 하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하는 것이다. 이는 정체가 발생하여 평균속도가 떨어지는 시간대에는 제한속도가 의미가 없어지고, 한산할 때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말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시대정신의 변화에 순응하여 보다 나은 도시를 만들어내는 것은 시민의 몫이다. 이의은 명지대학교 교수ㆍ교통안전공단 자문위원

인천 유권자 평균 40.1세 ‘젊은 표심’… 누구 손 들어줄까?

전국 선거 민심의 풍향계인 인천지역의 연령이 전국 평균보다 13개월 젊게 나타난 가운데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 24.38%를 기록, 이 같은 결과가 9일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한 2개 지역(계양구,부평구)의 사전투표율은 인천 평균 이하인 반면,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은 사전투표율이 지역 평균보다 12.23%(옹진군) 높게 나왔다. 7일 행정자치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인구통계 시스템을 최초로 집계한 결과 인천평균 연령 40.1세로 전국 평균 41.2세보다 13개월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10개 구ㆍ군 중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연수구 37.9세, 가장 높은 지역은 강화군 50.6세로 12.7세의 차이를 보였다. 인천 평균연령(40.1세) 보다 적은 지역은 연수구(37.9세), 서구(38.0세), 남동구(39.4세), 계양구(39.7세), 부평구(40.4세)이며, 평균연령 보다 높은 지역은 중구(41.1세), 남구(41.8세), 동구(43.9세), 옹진군(47.3세), 강화군(50.6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제19대 대통령선거 인천 사전투표율은 24.38%를 기록했으며, 가장 높은 지역은 옹진군으로 36.61%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에서 인천 평균 이하인 지역은 남구23.08%, 계양구 23.45%, 동구23.47%, 남동구 23.90%, 부평구 24.24%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인천 10개 구ㆍ군 중 박근혜후보는 8곳(중구, 동구, 남구, 연수구, 남동구, 서구, 강화군, 옹진군)에서 1위를 차지했고, 문재인후보는 2곳(계양구와부평구)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계양구와 부평구는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임에도 이번 사전투표율은 인천 평균(24.38%)이하인 23.45%, 24.24%에 그쳤다. 반면,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과 군수가 있는 강화군과 옹진군의 사전투표율은 인천평균(24.38%)을 넘긴 26.52%와 36.61%를 기록했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각 정당이 이번 사전 투표율과 지역 성향 등이 9일 본 투표에서 보수,중도,진보 등 각 후보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통해 선거 막판 전략에 활용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의 이번 대선 사전 투표율 24.38%는 17개 시·도 중 13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허현범기자

[가정의달 긴급진단_노인의 눈물] 1. 노인을 위한 인천은 없다

인천이 노인들이 살아가기에 갈수록 팍팍한 도시가 돼 가고 있다. 지역 내 노인학대 건수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노인 일자리와 정년연장 등 경제적 문제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인부양도 가족이 아닌 사회가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본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노인학대 유형과 발생원인, 그리고 노인일자리와 사회 부양시스템 마련 등 대책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인천은 전국에서도 노인학대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지역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7일 인천시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노인학대 문제로 상담을 해 온 지역 노인이 370여 명이나 됐다. 올해 들어서도 1/4분기에만 벌써 100여 건이 넘는 노인학대 신고가 접수돼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해당 기관에선 올 연말까지 400건은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노인학대 중 80% 정도는 아들이나 딸, 며느리 등 직계비속이나 친족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남 보기 부끄러워 노인보호기관에 신고조차 못하는 사례까지 따지면, 드러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학대는 신체적 학대와 언어·정서적 학대뿐 아니라 재정적 학대, 부양의무자가 책임이나 의무를 거부하는 방임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전체 학대 건수 중 방임학대가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다. 아예 부모를 외진 곳에 버리는 현대판 고려장인 ‘유기’까지 접수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에도 인천공항에 자신의 아버지를 버리고 간 아들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1호선 전철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버려진 노인들이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들 노인을 부랑인으로 처리할지 노인유기로 처리할지를 놓고 관련기관들 간에 행정처리를 서로 미루는 경우도 생겨났다. 노인학대 건수는 매년 5∼7%씩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노인이 전체의 70% 정도였지만, 지금은 70% 정도가 가족과 같이 살지 않고 있다. 그만큼 방임학대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희남 인천시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가족들로부터 부양받지 못해 결국 방임학대로 이어지고, 자녀의 부양문제가 경제적 문제와 연결되면서 버려지는 노인들도 점점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준구기자

서해 최북단 ‘백령병원’ 의료인력 보강 시급

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들의 질병관리 및 건강 증진을 위해 설립된 백령병원의 의료인력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에 약사가 6개월가량 없이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인천시와 옹진군 서해5도지원단에 따르면 백령병원은 지난 2014년1월 대지면적 1만6천353㎡(병동 4천002 ㎡, 관사 851㎡)에, 지하1층 지상2층에 병상수 8실 30병상을 갖췄다. 그러나, 병원에 반드시 필요한 의사와 약사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있다. 시는 작년 백령병원의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냈으나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더욱이 올 3월까지 6개월간 백령병원에는 약사가 없었다. 게다가 수술실을 갖췄지만 외과의사가 없어 긴급환자 발생 시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치료하고 있다. 현재 백령병원에는 29명(의사 9명, 간호사 7명, 행정 및 관리 13명)이 근무중이다. 하지만, 의사 중 공중보건의를 제외하면 병원장(70세,마취통증의학과)과 치과(67세)의사 단 2명이며, 외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성형외과 공중보건의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령도의 많은 노령자가 앓는 만성질환은 연속성 있는 관리가 필요하지만, 공중보건이 중 대부분이 3년 임기 중 1년이 지나면 전출 가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시는 올해 내과전문(소화기,호흡기 등)의 채용을 위해 만 60세까지는 연봉 2억(봉직의), 만 61세부터 연봉 1억이내(촉탁)의 예산을 세워놨지만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인류애를 실천한 ‘슈바이처’ 의사가 좀 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관계자는 “백령병원은 인천시에서 인건비를 전액지원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의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병원에 의사 채용시마다 의사회와 병원협회 등을 통해 추천을 요청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며 “이번에는 지원자가 꼭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옹진군 서해5도지원단 관계자는 “군사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백령도에 정주하는 것만으로도 국익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학교급식 가공식품 국산의무화 ‘폐지’

인천시교육청이 학교급식법 시행령 위반과 대형 위생사고 위험 및 특정 업체 특혜 논란이 제기됐던 가공식품 국내산 의무사용(본보 3월 24일, 4월 3일, 24일 7면)을 결국 포기했다. 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일선 학교에 가공식품 11개 품목을 의무적으로 원산지가 국산인 것만 사용케 한 것을 취소하고 학교운영위원회가 제품 선택을 직접 심의해 결정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들 품목은 국간장, 고추장, 된장, 진간장, 참기름, 들기름, 볶음참깨, 고춧가루, 소금, 밀가루, 현미유 등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일선 초등학교에 이들 11개 가공식품에 대한 품질관리 세부기준을 정해 국내산 원재료가 사용된 제품만 사용토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애초 이들 11개 가공식품에 대한 품질 세부기준(국내산 100%, 전통인증식품, 국내산 원ㆍ부재료 사용 등)을 모두 충족하는 제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곳은 실질적으로 2곳밖에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독과점 논란이 제기됐었다. 또 전통식품인증 제조방법은 위생적 생산에 어려움이 있어 대량생산이 어렵고 식중독 사고의 불안감이 높으며 햇썹(HACCP) 인증 제품이 아니라 위생적 신뢰도가 떨어져 대형 위생사고의 위험성도 우려돼 왔다. 특히 일각에서는 시교육청이 특정 가공식품을 정해 해당 품목만 사용하게 하는 것 자체가 학교급식법 시행령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고 했다. 학교급식법 시행령 2조 2항은 식재료의 원산지, 품질등급, 그 밖의 구체적인 품질기준 및 완제품 사용 승인에 관한 사항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 또는 자문을 거쳐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시교육청이 가공식품 원재료의 원산지 등을 정해 강제하는 것은 결국 학교급식법 시행령이 보장한 학교운영위와 학교장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 된다. 이처럼 각종 문제가 불거지자 시교육청은 ‘현재 의무사용을 결론 내린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학부모와 영양사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시교육청이 의무사용이 아닌 애초 학교급식법이 정한 학부모와 학교장의 권리에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일선 학교에 가공식품 11개 품목을 일선 학교 학교운영위가 제품 선택을 직접 심의해 학교장이 결정토록 했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경기도서 만나는 ‘실내악의 진수’… 도문화의전당 13~23일 ‘경기실내악페스티벌’

경기도 전역에 클래식 선율이 울려퍼진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고양, 연천, 구리, 수원, 안산 등 도내 공연장에서 경기실내악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전당이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경기실내악페스티벌은 그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을 초청해 도내 공연장을 순회하며 약 10여회에 이르는 풍성한 공연을 선보여왔다. 첫해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10년 이끈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을 주축으로 국내외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전통적 클래식을, 지난해는 세계적인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을 중심으로한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국내외 차세대 음악가들을 대거 투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피아니스트 김정원ㆍ박종훈, 첼리스트 송영훈, 이정란 등의 젊은 스타급 아티스트들은 13일부터 16일까지의 공연에 참가한다. 이어 이번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자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을 비롯해 로망 귀요, 조영창, 김영호, 김상진, 이경선, 선형훈 등과 같은 연륜있는 중견 거장급 음악가들이 17일부터 23일까지의 공연에 함께한다. 페스티벌은 13일 서울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의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14일 고양, 15일 연천, 17일 구리, 18일~20일 수원, 23일 안산까지 총 8회의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17일 구리 공연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타이틀을 건다. 18일 수원 공연에서는 ‘마이스터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교수이자 첼리스트인 엘리슨 엘드레지가 게스트로 출연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 앙상블 팀 위 솔로이스츠와 함께한다. 전당 관계자는 “페스티벌은 그 규모와 음악적 완성도에서의 호평은 물론 청중들의 높은 호응까지 이끌어내고 있다”며 “완성도 있는 클래식 공연을 도민들에게 들려드리고자 도내 다양한 공연장에 무대를 마련했으니 오셔서 실내악의 진수를 느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31)230-3200 송시연기자

민맹호 부천시의회 부의장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 노래로 풀었죠”

민맹호 부천시의회 부의장은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말할 때 ‘인생 삼모작’에 비유한다. 그는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인생 삼모작’을 상표등록 받아 더욱 화제가 됐다. 경남 산청 출신인 민 부의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부천에 올라와 온갖 고생을 했다. 13년간 택시운전을 한 후 마을버스인 부일교통을 설립, 대표이사가 됐다. 부일교통은 현재 10개 노선 23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부천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운수회사다.그는 “‘초졸 출신의 성공한 대표이사 민맹호’는 인생 삼모작의 첫 수확이었다”고 전했다. 민 부의장은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초등학교 졸업 53년 만이 지난 2011년 중학교 검정고시를 치르고, 다음해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잇달아 합격했다. 내친김에 대학까지 진학하겠다며 입시에 도전했다. 결과는 합격, 현재 부천 소재 가톨릭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두 번째 수확이었다. “머물고 싶지 않았습니다. 삼모작의 마지막을 고민하다 정치를 해보겠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그는 “주민을 위하는 정치인, 민생을 살피는 정치인, 특히 제 유년처럼 어려움에 부닥친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정치 입문 계기를 설명했다. 사업가로 성공해 주민자치위원장까지 맡으며 지역 내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던 것이 계기가 돼 먼저 부천시의원 선거에 나섰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였다.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역활동을 열심히 하며 다시 도전, 부천시의원에 당선됐다. 의회에 입성해서는 후반기 시의회 부의장 자리에 도전했다. 재선의원들을 물리치고 부의장에 당선, 지역 정치인으로 새로운 길을 걸으며 인생 삼모작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그는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가꾸고 인내하며 뼈를 깎는 아픔과 노력으로 풍성한 결과를 얻어냈다. 민 부의장은 부일장학회를 설립해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도 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음반으로 내며 가수로 등록했다. 직접 작사한 노래 ‘인생 삼모작’이 대표곡이다. 가사를 통해 “낫 놓고 기역자 몰랐던 시절 보리죽 물 마시며 입술 깨물고 파란인생 삼모작 희망과 꿈은 이루어진다…인생삼모작인데 희망과 꿈은 이룰 수 있다. 이룰 수 있다. 이룰 수 있다”고 노래한다. 민 부의장은 “삼모작을 아무 땅이나 지을 수 없듯이 인생 삼모작도 아무나 지을 수 없다. 늦깎이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생이 되고 또 시의원도 되면서 70년 이상의 인생이 정말로 파란만장한 삶이었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인생이라는 농사를 누구보다도 의미 있게 지은 것 같아 ‘인생 삼모작’을 영원히 나의 소유로 만들고 싶어 특허등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 기자

봇물터진 화성시 각계각층 유권자들의 문재인 지지선언

화성시 농업인 단체와 문화ㆍ예술, 체육인들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잇따라 발표하고 나서 지역 정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화성시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화성시보육인 1천700여명을 비롯, 창의지성교육학부모운영지원단은 문재인후보의 교육ㆍ보육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또 화성시의 노동분야를 대표해 지난 2일 한국노총 화성지회의 지지선언이 있었으며 농업분야에서는 농업경영인회와 농촌지도자회, 쌀전업농, 화훼협회등 농민단체장들도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협약 과정에서 문재인후보의 지지했다. 화성시의 장애인단체 또한 장애재활ㆍ장기요양ㆍ치매등의 국공립사회서비스 제공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공약은 장애인과 더불어 소외계층의 복지확대를 위한 문재인후보의 고민이 보인다며 문재인후보 지지선언에 적극 동참을 약속했다. 화성시의 문화ㆍ예술ㆍ체육인의 문 후보를 지지했며 화성시 서부지역으로의 군공항이전을 반대하는 ‘우정ㆍ장안ㆍ팔탄 군공항이전 대책위원회’도 문재인후보를 지지했다. 권칠승 국회의원(화성병)은 “완전한 정권교체를 향한 화성시민들의 뜨거운 열기에 책임감을 느끼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들기에 문재인후보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