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의 ‘매입임대’는 도심내 최저소득층이 현재수입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다가구주택 등을 LH가 매입하여 저렴하게 임대하는 것이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의 매입임대 다세대주택을 방문했다. 하나로쇼핑센터가 있는 인근에서는 가장 깨끗한 4층 건물이었다. 모두 15세대 정도 살고 있는데 대부분 60세 이상이며, 3년전엔 대학생들도 2세대 있었다. 3층에 거주하는 이창명씨(71)를 만났다. 이씨는 “2014년 8월 입주하기 직전엔 숭의동 낡은 상가의 3층 방에서 보증금 300만원 월세 20~30만원인 방에서 살았다”며“기초생활수급자였는데 월생계비 56만원 중 절반을 월세로 냈으므로 무척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매입임대주택은 월세가 6만원 이하이므로 생활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또 “이 주택은 연로한 건축주가 13년전 자신들이 살기 위해 지은 곳으로, 장마나 폭설에도 누수가 전혀 없으며, 바닥도 티크나무로 된 고급자재로 무척 따뜻하다”고 했다. 이씨는 “공동청소 구간에 대해 솔선수범해 청소를 하다보니, 다른 입주자들도 따라한다”며“이 주택에 사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LH의 공공임대 중 ‘매입임대’는 다세대, 다가구, 연립주택 등을 LH가 구입한 후, 저렴하게 임대하는 것이다(전세임대는 LH가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맺은 후,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것이다). LH의 매입대상 주택은 도시정비사업의 의무 임대주택, 부도주택의 임차인 보증금 보전용, 대학생 독거노인 임대주택제공용, 도심고령자 최저소득자 대학생 주거지원 등을 위한 주거용 건축물이다. LH는 전국에서 2015년말 기준으로 다가구ㆍ다세대 6만6천132세대 등 모두 10만420세대를 운영중이다. 입주대상자는 도심고령자, 대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보호대상한부모가족, 주거취약계층, 긴급주거지원대상자, 공동생활가정 등이다. 김신호기자
경기도내 일부 시ㆍ군에 등록된 노후 경유차가 오는 9월부터 서울시내를 운행할 수 없게 된다. 7일 경기도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에 이어 9월부터는 서울 인근에 위치한 의정부와 남양주, 하남, 의왕시 등 4개 시ㆍ군에 등록된 경유차는 서울시내에서 운행할 수 없다. 2018년에는 도내 13개 시ㆍ군으로 확대되며 오는 2020년부터는 도내 31개 시ㆍ군 전체가 대상에 포함된다. 노후 경유차에 해당하는 차량으로는 2005년 이전 등록한 2.5t 이상 노후 경유차 가운데 저공해 조치 명령을 받고 따르지 않은 차량이다. 해당 지자체는 차량 명단을 서울시에 통보하며 서울시는 이를 단속 시스템에 입력해 CCTV 등을 통해 적발할 예정이다. 단속 장소로는 경기ㆍ인천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 11곳과 서울 도심인 한양 도성 안으로 들어오는 길목 8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가 ‘재난’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이 같은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지자체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노후 경유차 통행 제한에 이어 자동차 배출가스에 등급을 매기는 자동차 환경등급제 등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을 오가는 인천지역 버스를 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하는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환경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경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오는 10∼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30차 국제항만협회(IAPH) 세계총회에서 물류유치를 위한 포트마케팅을 벌인다. IPA는 이 총회에서 공사가 개발한 ‘스텝카’가 기술적용분야 상을 수상한다. 스텝카는 신속한 설치와 분리를 통한 크루즈 승객의 안전한 탑승을 위해 고안된 세계 유일의 항만전용 차량 탑재형 승하선 시설이다. 이에 앞서 IPA는 8일과 9일 이틀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선사와 물류기업 대표를 초청해 인천항 포트 마케팅을 펼친다. IPA에 따르면 홍경원 운영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포트세일즈단은 현지 물류기업을 직접 만나 인천항 이용과 관련된 의견을 청취하고 신항 홍보 등을 통해 화물 유치에 힘쓰게 된다. 한편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 주요 교역국 순위에서 각각 7위와 9위를 차지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현재 인천항과 총 7개의 컨테이너 항로가 개설돼 있다. 지난해 인천항과의 컨테이너물동량은 2015년 대비 각각 10.15%, 9.34% 증가했다. 이들 두 국가와 인접한 베트남 역시 인천항과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점점 느는 추세다. 현재 인천항과 베트남과는 4개 항만, 18개 컨테이너 항로가 개설돼 있다. IPA는 “2016년 인천항 베트남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4만 TEU를 기록했다”며 “올해 2월 말 기준 베트남 수출입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났다”고 밝혔다. 임준혁기자
퇴계 이황은 정암 조광조가 당시의 임금과 백성을 중국의 요순시대(堯舜時代)와 같은 임금과 백성으로 만들고자 하는 군자의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시기와 역량을 헤아리지 않은 무모한 시도로 인해 기묘사화의 화를 자초했다고 기록하고 있다.과연 정암 조광조는 군자의 뜻은 있었으나 시기를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의 역량이 부족했던 것을 몰랐던 것인가. 아니면 퇴계가 진정 정암 조광조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소리를 한 것인가.조광조에 대한 후세인들의 평가는 그가 급진주의자 혹은 급진개혁주의자라고 하고 있다. 급진적 개혁을 추진하다가 보수 혹은 중도 세력들에 의해 탄핵을 받아 그가 꿈꾸었던 이상 세계를 실현하지 못하고 몰락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묻겠다.그가 진정 급진개혁주의자인가. 그가 추진했던 것이 백성을 위한 진정한 개혁이었는지, 아니면 사대부들이 꿈꾼 성리학적 질서가 충만한 사회였는지.그러나 이런 도발적인 질문도 중요하지만 진정 그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개혁주의자였고 그가 만들고자 했던 이상사회는 후대의 학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이야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조광조는 17세 때 북쪽의 어천도 찰방으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갔다가 희천에서 유배 중인 한훤당 김굉필(金宏弼)에게서 수학했다. 조광조는 천성이 총명할 뿐 아니라 부지런하고 수수해 김굉필의 문하에서 남달리 두각을 나타냈다.조광조는 이때부터 시문은 물론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는 데 힘을 쏟아, 20세를 전후해서 가장 성실하고 촉망받는 청년학자로 꼽혔다. 이와 같이 김굉필의 문하에서 수학했던 것이 훗날 조광조를 모은 정몽주의 학통을 잇는 인물로 만들었고 이것으로 인해 중종대 개혁의 중심인물이 될 수 있었다. 조광조는 1510년(중종 5) 사마시에 장원으로 합격, 진사가 돼 성균관에 들어가 공부했다. 1506년 중종반정 이후 당시 시대적인 추세는 정치적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것이 전반적인 흐름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성균관 유생들의 천거와 이조판서 안당(安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1515년(중종 10) 조지서사지(造紙署司紙)라는 관직에 초임 됐다. 조광조는 사림세력에서 정몽주의 도학을 온전히 계승한 인물로 평가됐다. 조광조의 주도로 중종 12년에 정몽주의 문묘의 배향이 확정됐다. 고려말 조선의 건국을 부정했던 인물이 조정의 가장 중요한 성리학적 이데올로기의 상징인 성균관 문묘에 배향됐다는 것은 신분의 복권을 넘어서서 그가 조선 성리학의 종조(宗祖)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따라서 정몽주의 문묘 배향을 주도한 조광조는 정몽주에서 길재로, 길재에서 김숙자로, 김숙자에서 김종직으로, 김종직에서 김굉필로, 김굉필에서 조광조로 이어지는 조선 성리학의 도통(道統)으로 확립될 수 있었다. 이러한 도통론은 조광조의 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고, 중종은 조광조를 통해 자신의 왕권을 강화할 수 있는 사림 세력의 막강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중종반정으로 조선의 국왕에 오른 중종은 실권이 없는 국왕이었다. 반정의 주체세력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왕을 이용할 뿐이었다. 성종의 둘째 아들로 조선 왕실 전체에서 가장 왕위 계승권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지만 창과 칼을 동원해서 반정을 일으킨 세력들에게 국왕의 귄위를 인정해달라고 소리칠 수 있는 능력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중종은 자신의 지지세력이 필요했고, 정몽주로부터 시작된 성리학 도통의 맥을 갖고 있는 조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조광조는 당시의 사회를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극악의 시대로 봤다. 훈구세력이라고 불리는 국가의 기득권자들은 처음 조선을 건국할 때와 연산군을 제거하고 중종반정을 추진할 때의 순수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이익을 얻는 부패한 권력자들이라고 생각했다. 조광조는 무너져 내린 지배층의 도덕성을 바로잡지 않으면 나라를 중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스리는 사람들이 유교적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군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광조 영정 이것이 바로 도덕적 근본주의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도덕의 정치화를 통해 도학과 정치를 일치화 하자는 것이 조광조의 생각이었다. 조광조의 생각대로 하자면 정치관료 모두가 군자가 돼야 하고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했다. 부정과 부패는 도덕의 정치에서는 존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미 기득권으로 전락한 훈구세력들에 도덕의 정치를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조광조가 추진한 개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사람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언로를 활발히 열도록 했다. 언로를 막으면 정당한 의견도 막히기 때문에 국가 흥망에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둘째, 향촌의 상호부조와 민간의 교화를 이루려고 노력했다.그는 향촌이 이기주의로 흐르고, 상호부조의 정신과 미풍양속이 해이해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여씨향약’을 팔도에 실시하도록 한 것이다. 셋째, 괴이하고 허황한 신앙을 타파하는 데 앞장섰다. 이러한 일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격서 혁파였다.신라 하대에 유불선(儒佛仙)이 분리된 이후 선교(仙敎)는 민간과 왕실에서 기복신앙 형태로 나타났다. 왕가의 복을 기원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소격서는 조광조의 눈에 볼 때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허황된 신앙이자 이단이었다. 그래서 조광조는 중종을 설득해서 이것을 없애버렸다.네 번째 현량과 신설이었다. 조선 건국 이해 추진되었던 과거만으로는 도학적 정치인을 선발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는 현인들을 과거 시험이 아닌 추천에 의해 선발할 수 있는 현량과를 설치했던 것이다. 현량과의 설치로 인하여 조광조와 함께 정치할 수 있는 사림세력들이 대거 등장하게 됐고, 이 역시 훈구세력들에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일들은 중종에게 부담은 될 수 있었지만 도덕정치를 회복하자는 차원이었고, 이를 통해 훈구세력들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었는데 조광조가 강력하게 요구했던 반정공신들의 공신록(功臣錄)에서의 삭제는 엄청난 반대에 직면하게 됐다. 물론 중종반정 당시 공로를 세우지 않은 사람들이 대거 공신록에 들어가 실제적인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의 상당수를 공신에서 삭제한다는 것은 중종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반정공신들은 도저히 조광조를 그냥 둘 수가 없었다. 반정공신을 중심으로 한 훈구파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켜 홍경주, 남곤, 심정 등에 의해 당파를 조직해 조정을 문란하게 한다는 공격을 받게 됐다. 이들은 벌레가 ‘조광조가 왕이 될 것(走肖爲王)’이라는 문구를 파먹은 나뭇잎을 조작해 중종에게 바치기까지 했다. 결국 사림파의 과격한 언행과 정책에 염증을 느낀 중종과 훈구파가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하는 ‘기묘사화(己卯士禍)’를 일으킴에 따라 조광조는 전라도 능주 땅에 유배되었다가 끝내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조광조 묘역 죽음의 시기가 다가옴을 인식한 조광조는 시중들던 사람에게 ‘내가 죽거든 관을 두껍게 쓰지 말고 얇은 송판으로 만들어라. 선산이 있는 용인에 묻히고자 하는데 그곳까지는 길이 멀고 험난하여 운구가 힘들 것이니, 이는 너희들의 힘을 덜고자 함이다.“고 말하고 시 한 편을 남겼다. 이때 그의 나이 38세,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이다. 개혁이 실패하면 나라가 어지러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후 조선은 임진왜란을 맞이하게 됐다. 조광조는 선조 때에 비로소 신원 되고 영의정으로 추증되어 문묘에 배향되고 문정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그리고 효종 원년(1650)에 그를 추모하는 유림들에 의해 조광조가 부친을 장례 한 후 여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하던 곳에 서원을 세워 이름을 심곡서원(深谷書院)이라 했다. 이이(李珥)는 『석담일기(石潭日記)』에서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류들의 실패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옛사람들은 반드시 학문이 이루어진 뒤에나 이론을 실천했는데, 이 이론을 실천하는 요점은 왕의 그릇된 정책을 시정하는 데 있었다. 그런데 그는 어질고 밝은 자질과 나라 다스릴 재주를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학문이 채 이뤄지기 전에 정치 일선에 나간 결과 위로는 왕의 잘못을 시정하지 못하고 아래로는 구세력의 비방도 막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가 도학을 실천하고자 왕에게 왕도의 철학을 이행하도록 간청하기는 했지만, 그를 비방하는 입이 너무 많아, 비방의 입이 한 번 열리자 결국 몸이 죽고 나라를 어지럽게 했으니 후세 사람들에게 그의 행적이 경계가 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어쩌면 가혹한 평가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꿈꾸었던 도학 정치는 바로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 정치지도자들의 도덕성 회복,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백성을 위한 진정한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꿈은 조광조의 생각과 실천이 참으로 올바른 것이었다. 오늘 우리 시대가 대통령선거를 지금 치르는 것이 바로 정치인들의 권력농단과 부정부패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러니 우리는 조광조의 도덕적 근본주의인 도학정치를 다시금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편한 인생의 유혹을 거부하고 고통스럽지만 나라를 위해 혼신을 다했던 참 위인 조광조가 죽기 직전 마지막 시 한 수를 보여주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愛君如愛夫 임금을 어버이같이 사랑하고 憂國憂如家 나라 일을 내 집 걱정하듯 하였노라 白日臨下土 밝고 밝은 햇빛 세상에 비치니 昭昭照丹衷 거짓 없는 내 마음 환히 비추리 김산 홍재연구소장
아시아 3대 보트쇼 중 하나인 ‘경기국제보트쇼’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고양 킨텍스 전시장과 김포 아라마리나 전시·체험장에서 개최되는 ‘2017 경기국제보트쇼’의 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역대 최대 규모인 261개사(1천607부스)가 신청을 완료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경기국제보트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레저산업 종합 전시회로 경기도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도는 수많은 해양레저업계의 참가 속에서 올해 보트쇼에서는 도내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뛰어난 디자인으로 보트 인구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알로이마린(남양주)’과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조한 불침선 건조 전문 ‘JS마린(화성)’은 한국형 친환경ㆍ고효율의 알미늄 선체의 낚시보트와 수륙양용보트 등 다양한 신제품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고급 요트의 대명사로 통하는 ‘현대요트(화성)’와 국내 최대 규모의 마린용품 온라인쇼핑몰 ‘보트코리아(남양주, 화성)’ 등 초대형 업체들의 참가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임종철 경기도 경제실장은 “경기국제보트쇼 1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업계의 관심과 참여가 높은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25일부터 시작되는 경기국제보트쇼에 많은 참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일형기자
▲ 지난 4일 2층에 설치된 남구의 한 사전투표소에 승강기가 없어 어르신들이 좁고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주영민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 투표율(전국 26.06%, 인천 24.38%)을 보인 가운데 인천지역 사전투표소 4곳 중 1곳은 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지역 사전투표소 152곳의 24.3%에 달하는 37곳이 2층 이상에 투표소가 설치됐음에도 승강기 등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0개 군ㆍ구 중 남구(전체 21곳/2층 이상 승강기 없음 14곳)가 6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구(11곳/5곳) 45.4%, 부평구(23곳/10곳) 43.4%, 중구(12곳/3곳) 25%, 옹진군(7곳/1곳) 14.2%, 남동구(19곳/2곳) 10.5%, 계양구(12곳/1곳) 8.3%, 연수구(13곳/1곳) 7.6%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강화군(13곳)과 서구(21곳)는 단 한 곳도 2층 이상이면서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다만, 승강기가 설치돼지 않은 사전투표소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임시기표소가 마련됐다. 하지만, 임시기표소는 직접ㆍ비밀선거가 보장되지 않는 방식이어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게 장애인단체의 지적이다. 임시기표소는 1층에 마련됐지만, 신분증을 선거사무원에 전달하면 선거사무원이 투표소에 올라가 투표인명단을 찾아서 사인한 뒤 투표용지를 받아오면 투표 후 다시 역 절차로 선거사무원이 투표함에 투표하는 방식이다. 물론, 본 투표가 열리는 오는 9일에는 승강기가 없는 주민센터는 제외하고 학교나 도서관 등 승강기가 갖춰진 곳이 투표소로 활용돼 승강기 등이 없는 투표소 비율이 10%대 이하로 떨어지지만,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서는 이 역시도 개선돼야 한다는 게 장애인단체의 주장이다. 장종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사전투표소 문제는 장애인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부분이라서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라며 “1층에 설치된 임시기표소는 직접ㆍ비밀선거가 보장되지 않기에 이를 개선할 방안이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영민ㆍ우재홍 시민기자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5일 밤과 6일 새벽에 걸쳐 인천해역 도서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5명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인천해경은 5일 밤 9시 23분께 소이작도에서 김모씨(53ㆍ여)가 호흡곤란과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웃주민이 신고했다. 김모씨는 6개월전 심장이식 수술환자로 심장마비가 우려돼 경비함정을 긴급 출동시켜 전용부두로 신속히 이송했다. 밤 10시 15분께에는 승봉도에서 이모군(5)과 이모양(3ㆍ여)이 고열로 인해 해열제를 복용했으나 탈진증세를 계속 보인다는 부친의 신고를 접수, 경비함정을 출동시켜 전용부두로 이송했다. 또한 밤 11시 53분께 소이작도에서 오모씨(48)가 복통 및 구토증세를 보여 식중독이 의심된다는 직장동료 이모씨(27)의 신고를 접수, 경비함정과 해군고속정이 연계해 전용부두로 신속 이송했다. 다음 날인 6일 새벽 00시 26분께 장봉도에서는 박모씨(43ㆍ여)가 머리부위에 8cm가량 열상이 발생해 지혈중이나 봉합수술이 필요하다는 장봉소방대원의 신고를 접수, 공기부양정을 긴급 출동시켜 영종도로 신속히 이송했다. 이작도 주민 김모씨를 제외한, 이들은 모두 연휴를 맞아 인천 도서지역을 찾은 관광객으로 병원으로 이송 치료중이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연휴를 맞아 도서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봄철 농무기 헬기 이송이 여건상 어렵고, 야간에는 여객선 운항이 종료되기 때문에 도서지역 환자가 육지로 나오기 어렵다”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준혁기자
사립문 밖을 나서면 함초롬히 피어있는 꽃밭 사이로 굽이굽이 열린 좁은 오솔길 그 길을 걷고 싶다 수박 참외가 널브러지고 콩 고추 대궁이 어우러져 있고 호박 오이가 새치름히 자리 잡은 그 사이 길을 걷고 싶다 상추와 푸성귀를 벗하며 반딧불과 함께 밤을 지새우고 매미 소리에 낮잠 청하다가 고추잠자리 너울춤 좇아 그 길을 함께 걷고 싶다 고정현강원도 정선 출생. 로 등단. 시집 . 한국문학발전상. 오산문인협회 공로상, 한국미소문학 대상 수상. 오산문인협회,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한국미소문학작가회장
‘2016 세계기부지수(WGI)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기부지수 국가순위는 미얀마(1위), 스리랑카(5위), 캐나다(6위), 영국(8위), 아일랜드(9위) 순이며 우리나라는 140개국 가운데 하위권인 75위를 기록했다. 각 나라 국민이 1년간 자선단체에 기부한 금액, 자원봉사 시간, 낯선 사람을 도운 횟수 등 세 항목을 조사해 기부지수를 산출하고 국가순위를 정한다. 기부나 나눔문화는 국가의 문화적 요소와 연계돼 있다. 미얀마나 스리랑카가 세계기부지수가 높은 이유는 나눔정신을 강조하는 불교문화의 영향이 있다. 미국이 개인기부 문화가 발달한 것은 건국 초기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공공 부문의 역할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기부지수 순위가 낮은 이유는 전통적으로 두레와 향약, 상부상조 등의 전통이 있고 아직까지도 이러한 전통은 지역사회의 공동체 기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별 기부지수 순위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1인가구 시대, 인구절벽시대, 고령화시대를 앞둔 사회적 현실을 고려한다면 기부나 나눔문화 조성과 확산이 필요한 시기이다. 기부나 나눔을 주도해야 할 계층의 인구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고 빈곤층이 많은 노인세대는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적인 기부방식은 점차 와해되어가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기부문화 방식이 변하고 있다. 소셜펀딩(social funding)이 대표적이다. 소셜펀딩은 인터넷이나 SNS를 활용해 사람들이 소액을 기부·후원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서 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는데, 개인기부·소액기부를 통해 기부문화가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국내 유명인터넷포털의 사회공헌 플랫폼 활동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갈수록 경제상황이 나빠지는 현실 속에서 개인들의 기부활동이 위축되고 기부금액의 증가속도도 떨어지는 등 나눔정신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기부나 나눔에 관심을 지닌 개인이나 세대, 계층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이나 자원봉사, 재능기부, 교육기부 등의 관련 프로그램 체험이나 나눔 활동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나 사회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현재 기부나 나눔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없다면 미래에 기부나 나눔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으로는 개인 기부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법이나 제도적 부분의 개정 및 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최근 대법원이 180억 원대 자신의 주식을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세무서로부터 140억 원대 증여세 폭탄을 맞은 사건에 대해 원고 승소 취지로 파기 환송 시킨 재판 결과를 보면서 선의의 기부를 지원하는 법률 개정이나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기임을 느끼게 한다. 기부한 금액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알지 못하거나 또는 사용처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금단체가 보내준 소식지를 통해서 아는 경우가 일반적인 현재의 기부활동 공지 관행을 보면서 기부단체의 모금 실적과 활동 및 예산 집행에 관한 공개 등을 제도적으로 의무화하여 기부문화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개인들의 기부나 나눔 활동을 지금보다 더 기대할 수 있다. 기부나 나눔 봉사활동을 체험한 사람들이 체험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삶에 대한 만족비율이 더 높다. 기부나 나눔 활동은 다른 사람을 돕는 봉사행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을 만족하게 해주는 치유활동이며 자신의 행복과 성공을 결정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기부와 나눔이 아름다운 가치를 지닌 활동임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고 문화는 확산돼야 한다. 미래에 우리나라에서도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기부왕들이 나올 수 있는 기부와 나눔문화를 기대해 본다. 문영규 경복대학교 복지행정학과 교수
마음이 일렁이는 봄날, 조금 특별한 길 여행을 시작했다. 경기도 연천에서 시작하는 지방도 372호선은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길이다. 길의 시작은 연천군 미산면 당포성. 이 성(城)은 삼국시대 때 고구려가 신라와 백제를 견제하기 위해 세웠고, 이후 신라가 북방세력을 막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인 군사적 요충지였다. 한국전쟁 때도 격렬한 전투가 있었고, 68년 무장공비 침투 루트로도 알려져 우리 민족의 고된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출발점이다. 당포성을 뒤로 하고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의 숭의전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숭의전지는 조선 이성계가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만든 곳. 이렇듯 처음 지방도 372호선에서 서면 망국의 슬픔 혹은 분단의 아픔을 가장 먼저 느낀다. 하지만 삶에 희로애락이 있듯 슬픔만 있는 길 또한 없다. 숭의전으로 올라가는 길 아래 목을 축일 수 있는 우물 ‘어수정(御水井)’이 있다. 어수정은 고려 왕건이 궁예의 신하로 있을 때 개성을 왕래하며 중간지점이던 이곳에서 물을 즐겨 마셔 지어진 이름이다. 천 년 전 큰 왕국의 꿈을 키웠을 왕건의 포부를 느끼며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넘겨본다. 어느새 동이리 마을로 이어진 길로 들어서면 새로운 절경이 등장한다.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굳으며 생긴 주상절리가 임진강 위에 우뚝 솟아 장관을 이룬다. 제주도쯤에나 있을법한 주상절리를 이곳에서 볼 수 있으니 그 또한 새로운 기쁨이다. 372호선의 여행종점은 승전OP전망대. 이곳부터 파주로 이어지는 길은 전구간이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분단의 현실을 몸소 느끼는 구간이기도 하다. 마침 지난 2월 연천군, 파주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북부 접경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372호선의 연천과 파주 두 지역을 연결하는 DMZ관광도로(파주 초리~연천 고랑포리) 개설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 민간인통제구역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새 길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일이니 기대가 더 크다. 파주는 연간 7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표적 안보관광 지역이니 새로운 길을 따라 파주에서 연천으로 더 많은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다. 지방도 372호선이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길이길 소망해본다. 한상협 경기관광공사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