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를 포함한 일선 시ㆍ군이 그동안 청소년시설의 관리ㆍ운영 단체 위탁에 대한 행정자치부와 여성가족부 간의 제각기 다른 법령 해석으로 혼선을 빚어온 가운데, 최근 법제처의 유권 해석이 내려지면서 일단락됐다. 법제처가 최근 일선 시ㆍ군이 지방공사나 지방공단 등이 청소년시설을 관리ㆍ운영할 수 있도록 유권 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선 시ㆍ군이 청소년수련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선 재단 설립이나 비영리 법인에 위탁해야 한다는 여성가족부의 관리ㆍ운영지침에 따라 대부분 청소년재단을 설립하거나 비영리 법인에 위탁해 운영해 왔다.특히, 여성가족부는 이를 어기면 벌칙 조항으로 과태료를 부과한다며 지자체를 압박, 대부분의 지자체는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재단 설립이나 비영리 법인에 위탁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성가족부가 법제처에 지방공사ㆍ공단의 청소년수련시설 대행 관련 법령 해석 요청에 대해 법제처가 “‘지자체가 청소년활동 진흥법에 따라 설치한 청소년수련시설 운영은 청소년단체에 위탁하지 않고 지방공기업법 등에 따라 설립된 지방공사나 지방공단이 대행할 수 있다”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시흥=이성남기자
전국 최대 규모인 제8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28~30일 용문산 관광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도 명성에 걸맞게 산나물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첫날은 임금님 진상행렬, 용문산 산자락에서 자생한 건강한 산나물을 만나는 산나물 장터, 농촌체험마을 24곳이 운영하는 각양각색의 체험을 비롯한 ‘아빠는 산나물 요리왕 대회’ 등이 열린다. 용문산의 보물인 산나물을 조금 더 쉽게 체험하고 이해하고자 운영하는 ‘산적소굴’과 ‘산촌마을’ 등 테마 홍보관은 어린이와 함께 찾는 가족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임시주차장에서 축제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열차 버스를 운행,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용문산으로 간 산적’과 ‘산나물 이야기’ 등 상설 공연 프로그램 운영 등 새로운 아이템으로 방문객의 호응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용문산 관광지 입구에 설치한 높이 5m, 너비 12m에 이르는 ‘누리 뫼 문’은 방문객에게 색다른 포토존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축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온 세상은 용문산으로 통한다’는 의미의 누리 뫼 문을 통해 건강한 산나물의 중심 용문산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지난해와는 또 다른 이색 볼거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많은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선교 군수는 “어느덧 8회를 맞이하는 용문산 산나물축제는 주민 주도의 축제 중에서 규모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전국에서 으뜸 축제”라며 “비옥한 용문산 토양에서 자라나는 제철 산나물은 어디서도 만나볼 수 없는 진귀한 보약”이라고 강조했다. 양평=장세원기자
2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올해 1, 2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연간 출생아 수가 36만 명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3만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 4천300명이 줄었다. 2월 기준으로는 200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적은 규모다. 출생아 수는 올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월별 최소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올 1, 2월 출생아는 6만5천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 4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출생아는 40만6천300명으로 역대 최소였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체 출생아 수 감소도 문제지만, 급격한 감소율은 더 심각해 보인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1971년 4.54명으로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계속 하락했다. 1987년 1.53명이던 합계출산율은 2005년에 1.08명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7명을 기록했다. 저출산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는 2006년부터 10여 년간 저출산 해소에 81조원의 재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정부의 각종 정책이 단기처방에 급급하다 보니 실효성이 없었던 것이다. 근본 처방의 부재다. 저출산 대책의 초점을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을 만드는데 둬야 하는데 육아에만 중점을 뒀다. 청년실업ㆍ주택난 등이 저출산의 원인인데도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제는 가정을 꾸리는데 필요한 환경 조성까지 고민해야 한다.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저마다 저출산 해법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공약이 지금처럼 출산 후 대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동수당 신설, 육아휴직 확대, 국공립시설 확대 등 거의 재탕 공약들이다. 차기 대통령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국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인구절벽은 국가적 재앙이다. 학령 인구 감소, 생산가능인구 감소, 경제성장 둔화와 같은 쓰나미를 맞게 될 수 있다. 출산율은 국가 명운이 달린 문제이기에 안일하게 대처해선 안된다. 보다 엄중하게 받아들여 구체적이고 실효성 높은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국가 지도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실전운용에 들어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를 공식 확인했다. 문 대변인은 “발사대 일부와 교전통제소, 레이더가 배치돼 있어 이를 연결해서 초기작전 운용 능력을 구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사드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의 현실 방위 자산으로서의 작전을 시작했다. 대선 후보들이 입장을 내놨다. 문재인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지금 정부에서 무리하게 강행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심상정 후보는 “일방적 기습 배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둘 모두 반대다. 홍준표 후보는 “잘했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선거 전 배치가 국론분열을 막는 일이다”라고 했다. 둘 모두 찬성이다. 각 당이 내놓은 입장도 후보들의 그것과 일치한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다르다. 안철수 후보는 “한-미 간의 합의에 의해 이행 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논평도 기본적으로 찬성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영향평가 같은 절차 무시는 잘못된 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절차상 문제를 지적한 것은 적절했다. 사드 배치의 절차, 시기, 형식에 대해 이견을 표시하는 국민들이 상당수 있음이 현실이다. 헷갈리는 건 당론이다. 국민의당의 사드 당론이 묘하다. 23일 당 대표는 ‘당론이 사실상 찬성으로 변경됐다’고 공표했다. 소속 의원 39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어 34명이 찬성했다는 통계도 밝혔다. 하지만, 정식 당론은 바뀌지 않았다. ‘사드 반대’는 여전히 국민의당의 당론이다.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사실상 찬성 당론으로 바뀐 것이다’라고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언론이 정식 당론을 바꾸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선거 운동 과정에 있어 당론변경을 위한 의총을 열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당론 변경을 위해선 의결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그런 입장(사드 찬성)으로 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참으로 난해한 설명이다. 바빠서 당론을 못 바꾼다는 말인데, 심야 의총도 있고 위임 의총도 있지 않은가. 사드에 대한 후보의 생각은 대단히 중요하다. 새로 시작할 정부의 대북(對北), 대미(對美), 대중(對中) 구상을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상징적 이슈다. 이런 중요성을 안 후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입장을 번복하는 무리수까지 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당(黨)은 여전히 ‘형식적 당론’과 ‘사실상 당론’을 따로 갖고 있다. 사드 2기가 북한을 향해 돌아가기 시작한 지금까지 그렇다. 안 후보는 여전히 유력 후보다.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두 번째로 큰 후보다. 그런 만큼 이제 사드 당론을 정리해야 한다.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분명한 입장을 당사(黨舍)에 내 걸어야 한다. 조만간 4기의 사드가 추가로 배치된다고 들린다. 그때도 ‘형식적 당론’과 ‘사실상 당론’을 설명하며 보수와 진보 사이를 오갈 것인가. 다른 건 몰라도 사드는 그렇게 활용할 이슈가 아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시형생활주택’이 수원시에서 또다시 뜨거운 감자다. 수원시가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주차장 요건 강화를 추진하면서다. 이에 도시형생활주택을 만들려던 수십여 명이 집단으로 민원제기에 나선 상태다.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수원에서 발생한 이 같은 유형의 민원들은 적어도 수도권 지자체마다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도시형생활주택 주차요건을 강화한 용인, 고양, 안산, 오산시는 제외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단지형 연립과 다세대 전용면적 85㎡ 이하, 원룸형 12~50㎡ 이하 300가구 미만으로 구성된 초소형 주택이다. 늘어나는 1~2인 가구와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MB 정부 때인 2009년 5월 주택법 개정을 통해 도시형생활주택이 법제화됐다. 그러나 법제화 당시에도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한 동네의 슬럼화 우려, 채광 및 환기, 소음, 일조권 및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건설사업을 통해 경제를 부양하려는 지극히 포퓰리즘에 편승한 근시안적인 정책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후폭풍이 거세다. 무엇보다 부족한 주차공간은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선 동네의 심각한 주차장 부족현상을 야기했다. 주거환경의 악화는 말할 것도 없다. 정권이 박근혜 정부로 바뀐 지난 2013년 5월이 돼서야 정부는 도시형생활주택의 주차기준을 지자체가 2분의 1 범위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칼을 빼들었다. 이를 토대로 수원시는 도시형생활주택의 주차기준을 강화한 수원시 주차장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르면 가구당 0.6대에 불과하던 주차장 요건이 0.9대로 높아졌다. 이로 인한 개인의 재산권 침해는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의 재산권 행사 등 사익과 주거환경 등 공익의 충돌을 놓고 고민한 끝에 내린 수원시의 결론이다. 또한 아직도 현실에 적용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물론 소급 적용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이 정답인지 명쾌한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현명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이명관 사회부 차장
거리마다 동네마다 대통령 선거 벽보와 현수막이 나붙었다. 유권자 표심이 왔다갔다 하듯 현수막이 봄바람에 살랑거린다. 벽보는 길다. 무려 15명이 19대 대선에 도전장을 냈다.1명은 중도 사퇴했다. 14명의 후보 중 몇 명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다. 당 이름도 마찬가지다. 지명도가 없거나 약하고, 당선 가능성도 전혀 없는데 왜 대선에 출마했는지 알 수 없으나 저마다 ‘슬로건’을 내걸고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길을 가다 멈춰서서 벽보 속 인물들을 유심히 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어떤 후보의 슬로건이 그 유권자의 마음에 꽂혔을까? 슬로건은 그 시대의 거울이다. 후보의 정치 철학과 비전, 그리고 시대정신이 압축돼 담겨있다. 어떤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느냐에 따라 표심이 좌우된다. 슬로건(slogan)은 스코틀랜드어 ‘슬로곤(slogorn)’에서 나왔다. 슬로곤이란 말 속엔 ‘군대’라는 의미와 ‘함성’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스코틀랜드의 대영 항쟁을 다룬 멜 깁슨 주연의 영화 ‘브레이브하트’에서 보듯, 전투가 시작될 때 적의 기를 죽이기 위해 질러대는 함성이 바로 ‘슬로곤’이다. 선거도 전쟁이다. 그중 대통령 선거는 가장 크고 치열하다. 5ㆍ9 대선을 앞두고 한바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에서 슬로건은 자기편을 결집시키고 상대방의 기를 꺾기 위한 전투구호다.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잘 만든 슬로건은 선거판을 요동치게 하고 대통령의 꿈을 이루게도 한다. 미국 대선 슬로건은 짧고 힘 있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는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춘 클린턴의 슬로건이다. 지금도 유사한 제목이 차용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래, 우린 할 수 있어(Yes, We can)’는 미국의 변화를 강조한 오바마의 슬로건으로 역시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는 트럼프의 슬로건으로 그를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게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 슬로건이 등장한 것은 1956년 3대 대선 때다. 민주당 신익희 대통령ㆍ장면 부통령 후보가 내세운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강렬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 독재에 염증을 느끼던 국민들은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자유당은 ‘갈아봤자 별 수 없다’ ‘구관이 명관이다’ 등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민심은 외면했다. 그러나 신 후보가 유세 중 사망하면서 이승만은 3선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대선 때마다 슬로건은 등장했다. 본격적인 슬로건 경쟁이 시작된 건 1987년 직선제 이후다. 당시 민정당 노태우 후보는 ‘보통사람의 시대’를,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는 ‘군정종식’을,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평화와 화합의 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유권자들은 ‘보통사람’ 노태우를 선택했다. 이어 1992년 14대 대선에선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개혁과 안정을 내세운 ‘신한국창조’로 대통령이 됐고, 1997년 15대 대선에선 김대중 후보가 ‘준비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3번 도전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16대 대선이 실시된 2002년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표방하며 ‘나라다운 나라’를 내세운 이회창 후보를 눌러 대역전극을 썼다. 2007년 이명박 후보는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을, 2012년 박근혜 후보는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물론 슬로건대로 국정이 운영되지 않고 구호로 그친 경우도 많았지만 그 당시엔 유권자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19대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저마다 슬로건에 정치철학과 시대정신을 담았다.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당한 서민 대통령’(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이 이긴다’(국민의당 안철수), ‘보수의 새희망’(바른정당 유승민), ‘노동이 당당한 나라’(정의당 심상정) 등이 주요 후보가 내건 슬로건이다. 이번엔 어떤 슬로건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게 될까. 5월 9일, 역사에 남을 슬로건이 결정된다. 이연섭 논설위원
이천시 중리동과 진리동 일대 중리택지개발지구에서 제외된 진리동 산 7의 1 일원이 14년간의 개발 제한에서 풀릴 전망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4년 중리택지지구 개발을 위해 시청 앞 중리동 일원 61만여㎡와 이천상공회의소 건너편 진리동 산 7의 1을 포함한 25만여㎡ 등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하고 지난 2009년 또다시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정해 개발행위를 제한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8월 진리동 일원이 중리택지개발지구에서 제외됐으나 아직도 개발진흥지구로 지정돼 있어 신ㆍ증축행위가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이 일대 토지주와 건물주 등이 재산권 행사와 토지와 건물 등을 활용할 수 없어 불만이 고조된 상태이다. 시는 이에 계획적인 개발과 관리 등을 위해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이달 말 관련 업체를 선정, 진리동 산 7의 1 등을 포함한 진리동 일원을 지구단위로 개발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진리동 일원에 대해 지구단위 용역을 오는 10월께 마무리하고 시의회와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연말 마치고 내년 경기도 심의를 끝낸다는 계획으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이모씨(52)는 “중리택지개발지구에 묶여 10년간 내 땅에 건물을 짓고 싶어도 아무런 행위도 못하고 있었으나 중리택지개발지구에서 제외된 이후에도 개발할 수 없어 불만이 많았다”며 “다행히 시가 주거지역 등 지구단위로 풀어준다니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리택지개발지구에서 제외된 진리동 일원을 도로나 공원 등이 갖춰진 주거지역이나 민간개발사업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난개발이 아닌 계획적인 개발로 중리택지개발사업과 연계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구단위로 개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천=김정오기자
12년간 수원월드컵재단에 근무하면서 생긴 습관이 하나 있다. 직접 경기를 보지 않고도 관중들의 울림만으로 그날의 경기 스코어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 관중들의 울림이 가장 클 때가 바로 동점골이 들어간 순간이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 팬들의 큰 함성이 메아리 칠때, 지고 있던 어떤 팀 선수가 동점골을 넣었음을 확신하게 된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동점골을 만든 것은 축구선수뿐 만은 아니다. 지난해 경기도가 주최하고 재단이 주관한 스포츠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가했던 도내 성장 유망업체인 ‘텐트세탁소’ 역시 동점골을 넘어 인생 역전승을 노리고 있다. ‘텐트세탁소’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텐트 세척설비 및 세척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한 국내 유일업체로, ‘최초’ ‘최고’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무려 12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그 시간 동안 쌓인 빚만 억대에 달했지만 “잘 될 것이다”라는 확신 하나로 지독하게 버텼고, 지난해 경기도와 인연이 되어 사업기반 구축과 확장에 큰 구심점으로 삼아 마침내 그 결실을 하나하나 맺어가고 있다. 지난해 도내 스포츠 기업 활성화를 위한 도 지원사업인 해외박람회(상하이 ISPO) 참가와 도내 관련기업들과의 네트워킹 데이 참여 이후 사업이 본격적으로 상승 궤도에 오른 텐트세탁소는 매출 3배 상승은 물론 남양주점, 대전, 부산점 등 신규지점 개설이후 현재까지도 개설 문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텐트세탁소의 사례처럼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한 사람만이 기회를 만든다. 도약의 한 걸음을 뗀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단은 지난해 이어 두 번째 지원 사업을 확대 운영해 나가고 있다. 재단의 지원 사업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첫 번째, 텐트세탁소가 참가했던 ‘해외판로 개척지원 사업’이다. 해외박람회 부스 임차비·장치비·물류비·통역 등을 100% 지원해주기 때문에 업체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오는 7월25일~27일까지 열리는 일본동경국제스포츠용품박람회(SPORTEC2017) 참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번째, 국내 시장 공략사업으로는 도내 스포츠업체를 지원해주는 ‘스포츠산업 BIZ-UP FAIR’가 있다.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첫째 날 스포츠 및 관련업계의 바이어와 도내 스포츠기업을 연결시켜주는 구매상담회가 열리며, 둘째 날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제3회 빅버드 그라운드 마켓’ 행사와 연계하여 경기장에 방문하는 도·시민에게 자사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세 번째, 연령과 지역 제한 없이 오로지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를 보는 ‘제2회 스포츠 산UP 창조오디션’이 7월 20일 개최되며, 네 번째, 도내 스포츠기업 관계자 및 경기도, 수원월드컵재단, 체육 유관단체 관계자 등 경기도 스포츠산업 미래를 여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의 공간으로 운영되는 ‘스포츠산업인 네트워킹-데이’까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재단은 스포츠산업 시장에서 선도적 중심역할을 하는 현장 사령부 업무수행으로 스포츠산업의 실질적 성과창출과 스포츠산업 분야 발전의 중요한 한걸음을 뗄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제 두 번째 항해에 있어 참가기업들이 경기도와 재단의 어시스트를 받아 짜릿한 역전골을 넣어 줄 드림플레이어를 기대해 본다. 김민관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스포츠마케팅 팀장
1832년, G. 도니제티는 E. 스크리브의 희극미약(媚藥)대본으로 2막 오페라 부파 사랑의 묘약을 작곡했다. 주인공 네모리노와 연인 아디나의 사랑을 다룬 유쾌한 멜로드라마다. 떠돌이 약장수에게 속아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마신 네모리노는 아디나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우쭐댄다. 네모리노의 삼촌이 죽어 그에게 거액이 상속된다는 소문이 파다하지만 정작 자신은 술에 취해 그 사실을 모른다. 돈을 보고 여자들이 주변에 몰려들자 네모리노는 자신의 인기가 묘약의 효능이라고 굳게 믿는다. 묘약에 대한 사연과 약값으로 빚을 진 네모리노가 군에 입대한다는 사실을 약장수가 전하자, 네모리노의 사랑에 감동한 아디나의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네모리노는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을 부른다. 사랑이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고 죽음도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그런 돌팔이가 팔던 ‘묘약’의 진짜 성분을 찾았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성욕을 자극하는 뇌 호르몬 물질 ‘키스펩틴(kisspeptin)’이 사랑의 감정영역까지 영향을 준다고 영국 과학자가 발표했다. 나이 든 성인에게 이 호르몬을 투여해도 사춘기 남녀처럼 애정 관련 뇌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육체 결함의 보조약품을 넘어 감정을 뜨겁게 변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랑의 묘약임에 틀림이 없다. 한 결혼정보회사는 회원 3천명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평균 초혼연령이 남성 36세, 여성 33세였다고 발표했다. 10년 전보다 2.5세나 늦어졌다. 통계청 최근 5년간 데이터에도 맞벌이 부부와 무주택 부부의 자녀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집을 장만하고 아이 낳아 교육시키는 일이 큰 부담이라는 의미다. 그런 부담을 짊어질 만큼 결혼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비혼(非婚)이 늘고 있다. 출산 인구가 줄어드니 학령인구도 줄고 있다. 학교는 점점 문을 닫을 것이고 대학들은 이미 신입생 모집에 사활이 걸렸다.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국가 구성의 심각한 훼손이다. 신생아가 너무 많아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했던 시절도 있었다. 교육받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자녀 양육하고, 노년을 사는 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으로 운영해야 할 사회 공공재가 된 것이다. 묘약이 없어도 인류는 사랑을 하고 자손을 낳았다. 결혼하기 싫은 게 아니라 경제 문제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국가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대출받은 대학등록금 변제와 병역 의무에 시간을 잃은 청년에게 결혼이란 스스로 넘기에 불가능한 벽이다. 젊은이들이 행복한 ‘키스펩틴’ 감정으로 연인과 아리아를 부를 수 있게 사회의 틀을 짜는 일이 그렇게 불가능한 일일까. “Che piu cercando io vo? Si, puo morir! d’amor......” (내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어요? 그래요, 나는 죽을 수 있어요. 사랑을 위해서라면......) 주용수 작곡가 / 한국복지대학교 교수
국가를 위한 고귀한 희생을 대하는 미국의 자세를 여실히 그려낸 영화 ‘챈스 일병의 귀환’은 실화를 토대로 제작되어 2010년 현충일에 우리나라 TV에서도 방영되었다. 영화는 2004년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 해병대 챈스 펠프스 일병의 유해를 이라크에서 미국 도버 공군기지를 거쳐 그의 고향마을까지 운구하는 여정을 담담하면서도 사실적으로 펼쳐낸다. 챈스 일병이 귀향해 영면에 드는 과정의 단조로운 구성이 묵직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하나다. 경의와 예우, 바로 그것이다. 비행기 안과 공항에서, 고속도로 위에서, 그리고 시골 동네의 좁은 길목마다, 챈스 일병이 만나는 국가시스템과 국민들은 나라를 위해 산화한 희생 앞에 최상의 정중과 엄숙한 존경을 표하고 있었다. 챈스 일병이 전사했던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과 미국의 자국우월주의에 관한 논란은 차치하자. 다인종·다국적·다문화라는 분열의 불씨를 안고서도 세계 최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굳게 지키고 있는 한 나라의 힘을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챈스 일병만이 아니다.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 단 한 명의 유해를 찾고자 엄청난 비용으로 한강 밑바닥을 수백 번 탐사하는 정성에서, 실종 40년 만에 발견한 군번표를 단서로 10년간 기록을 추적하여 결국 조종사의 유해를 찾아내는 집념에서, 우리는 미국의 그 ‘힘’을 분명히 마주하게 된다. ‘보훈(報勳)’이다. 보훈은 국가가 유공자의 애국정신과 훈공에 대한 보답을 하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의 보훈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개인에 대한 것으로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도 전쟁 위험 속 분단대치상황에 처해 있는 대한민국에서 그 의미는 단지 한 ‘개인’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한 나라의 정체성과 안보를 지탱하는 뿌리인 보훈은 그 본질이 ‘대상’이 아닌 ‘근본정신’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를 위한 특별한 희생은 비단 한 개인만이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정한 집단 혹은 특정한 지역의 단위에서 그 기여의 취지가 반추되어야만 한다. 미2사단, 안보요충지, 군사도시, 도시 면적의 42%가 미군공여지, 북한의 장사정포에 맞서는 제210화력여단의 막강한 화력, 제대로 된 산업발전을 겪지 못함, 주한미군 의존의 기형적 산업구조, 주둔미군 병력감소로 인한 도시쇠퇴와 경기불황, 재정자립도 최하위. 인터넷에서 동두천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설명들이다. 국가를 위한 기여와 헌신을 다른 어떤 단어들로 대체할 수 있을까. 더 이상 무엇으로 동두천이 겪어야 했던 65년간의 희생을 묘사할 수 있을까. 이 나라를 지키는 굳건한 힘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지난 몇 달 간 많은 혼란과 분열을 겪었던 대한민국이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내고 상처를 치유할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봄이다. 후보들 각자의 정치적 철학과 신념은 다를지라도 자유대한민국을 튼튼한 안보로 굳게 지켜갈 호국정신은 모두가 한마음일 것이다.‘대한민국호’를 이끌고자 하는 예비선장인 대선후보들께 10만 동두천시민의 하나된 목소리를 전한다. 보훈은 국민통합의 대전제이자 한 국가의 존립기반임을.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해 오랫동안 묵묵히 희생해 온 지역은 ‘보상’이 아닌 ‘보훈’의 대상임을. 그리고 동두천은 진정 다음 한마디를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을. ‘조국은 결코 당신을 잊지 않는다.(You are not forgotten.)’ 장영미 동두천시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