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에서 근무하는 청년인턴이 도청 건물 옥상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4일 오후 6시께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경기도청 제3별관 4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도청 인턴직원 A씨(28)가 건물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고 있다.A씨는 건물 아래 세워진 차량에 부딪힌 뒤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주변 CCTV에는 A씨가 혼자서 옥상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겨 경찰은 사고 당시 옥상에는 A씨만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부터 4개월 기한의 청년인턴으로 도청에서 일해왔다. 그는 뇌병변장애 4급을 앓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6월에 인턴이 끝난 다음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했었다”는 A씨 동료 직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정민훈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 주요 대선 후보의 인천지역 최종 공약 발표가 24일 더불어민주당을 마지막으로 모두 마무리됐다.5개 정당 후보들의 인천 공약을 분석한 결과, 10여년째 숙원사업인 낙후된 원도심사업, 내항재개발사업 등 주요 지역 현안이 담겨있지만, 재원마련 등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눈에 띄지 않아 실현 여부가 불 투명하다.또 국가기관인 ‘인천지방법원ㆍ검찰청 서북부 지원ㆍ지청’ 설치의 경우엔 2008년부터 5차례에 걸쳐 관련법이 개정 발의됐으나, 정작 국회에 계류중이어서 사실상 재탕 수준의 공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에 ‘해경부활 및 인천환원’ 등 일부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모든 정당이 공약에 포함시켜 대선 이후 해결 가능성이 높을 것 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300만 인천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위한 각 후보자들의 공통된 공약과 역점 공약, 차별화 공약 등을 살펴봤다. ★도표 참조 5개 정당 후보자들의 공통 공약사항으로는 △해경부활 및 인천환원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연장 △영종~청라 제3연륙교 조기착공 등으로 확인됐다. 공통 공약 중 인천의 최대 이슈인 해경부활 및 인천 환원에 대한 배타적경제수역(EEZ) 수호 및 외국선박 불법조업 방지 등 범국가적 안보측면서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강력한 의지력이 요구된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문제는 우선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돼야 하는데다, 1조2천382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만큼,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과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영종~청라 제3연륙교 건설 현안은 주민들이 낸 사업비 5천억원이 확보(LH 아파트 분양가 반영 건설사업비)된채 수년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이번 대선에서는 민자도로(인천대교, 영종대교) 경쟁방지조항 해결 및 기본설계 등을 통한 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모든 공동 공약의 실현 여부가 중앙 정부의 행정 및 재정 지원 여부에 달린 만큼, 각 정당 후보들이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대선 이후까지 초당적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도 대선 공약에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력 정당의 후보들이 전국 인구의 5.7%에 달하는 인천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제시한 안보, 교통, 경제 등 주요공약을 점검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후보는 인천이 국제도시 및 신도시 사업 등으로 도시의 외연은 확장됐지만 신도심과 원도심 간 격차의 심화로 불균형 해결방안으로 △남구,중구,동구 등 원도심 개발 및 환경개선 △남동,부평,주안의 노후화된 국가산업단지 고도화사업 등을 제시했다. 타 후보와 차별화된 공약으로는 △녹색기후기금(GCF) 활성화를 통한 녹색환경금융도시 송도 건설지원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인천의 신(新) 르네상스 추진 방안으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는 CT,BT 중심으로, 영종은 항공우주사업, 청라는 4차산업 중심의 특성화 공약을 발표했다. 이와함께 △내항재개발의 도시기반시설 확충 △부평미군기지 등 도심 내 군부대 이전 재배치로 도시공간 활용을 약속했다. 차별화 공약으로는 접경지역인(강화군,옹진군) 수도권 규제 한시적 제외 및 강화 남단 등을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 지정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인천의 대한민국 성장거점 조성 방안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목적에 맞는 경제 발전 국가지원 △내항재개발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왔다. 차별화 공약으로는 △재벌 쇼핑몰 입점 총량 관리 및 인근 영향권 지자체 협의 의무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가지원 공원 확대(부평미군부대, 계양산 등)를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인천의 관광ㆍ문화 산업 활성화 추진 공약으로 △경인아라뱃길 활성화 △국립해양박물관 인천 건립 및 수도권 매립지 테마파크 조성 △남구 주안 외국인 환승센터 추진 △원도심 재생사업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고등법원 인천 원외 재판부 설치 및 인천서북부지원ㆍ지청 설립을 약속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세계 물류중심도시 인천을 기치로 △인천공항 항공기정비사업(MRO) 특화단지조성 △연안여객 준공영제 추진 △인천~해주~개성을 잇는 서해 평화 경제특별지대 구축 공약을 발표했다. 단독 공약으로는 △서해 5도 NLL 평화 수역을 위한 남북 수산물 경협사업 추진 구상을 밝혔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인천 공약 대부분이 중앙 정부 또는 타 시도와의 이해관계와 섞여 있는 만큼 입으로 외차는 것 보다, 대선 이후에 정치적으로 풀어가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라며“각 정당이나 후보들로부터 대선 이후의 공약 추진 및 협력 방안을 약속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유제홍 백승재기자
의정부시가 법원ㆍ검찰청 이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이, 양주시 등 타 지자체가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면서 경기북부지역의 대표 법조시장이 옮겨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본보 4월20일자 7면), 의정부시가 법원행정처에 이전계획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최근 법원행정처에 보낸 공문을 통해 “금오동 광역행정타운 1구역은 지난 2005년 8월 의정부지법 입주의사에 따라 법원ㆍ검찰청 부지로 발전종합계획 및 도시개발사업 등에 반영돼 지난 2009년 12월 실시계획인가가 고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법원장과 지검장 등 현장확인을 거쳐 현재까지 법원ㆍ검찰청 청사부지로 반영돼 있으나 법원행정처의 이전계획 불확실로 1구역의 광역행정타운 조성은 10년 이상 중단돼 막대한 행정, 재정적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법원행정처가 최근 신축청사 이전 후보지 추천을 의정부시를 비롯해 인근 지자체에 요청해 기관 간 행정신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오는 26일까지 답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법원행정처로부터 예산도 확보되지 않고 구체적인 이전계획도 없다는 내용의 광역행정타운 1구역 입주 불가 최종회신을 받고 올해 도시개발사업변경 용역을 주기 위해 예산 1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경기북부 광역행정타운 1구역(반환공여지 ‘캠프 카일’ 13만2천여 ㎡ )은 여전히 법원ㆍ검찰청 부지로 실시계획인 인가가 고시된 상태다. 이에 대해 대법원 관계자는 “현재 이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나 부지가 확정된 바 없고,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다만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이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ㆍ조철오 기자
북한이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6차 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며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 전단과 일본 호위함들이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칼빈슨호를 수장시켜버리겠다고 위협하는 등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 속에 이뤄져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세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반대 입장을 다지고 서로 간의 공조를 재확인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측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하며 동시에 관련국들은 자제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한반도를 긴장시키는 일을 피해야 한다”며 “관련국 모두가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야 한반도 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도 조속히 실현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좋은 회담을 했다”며 “중국 인민에 대해 존경심이 가득하며 미·중 양측이 중대한 의제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이후 2주도 안 돼 전화통화를 나눈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박을 억제하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하기 이전 아베 총리와도 통화를 하며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 이후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는데 이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며 “북한의 도발을 자제하도로 요구해 나가자는 데에 완전히 의견을 일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통화는 따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민·구윤모기자
얼마 전 페이스북을 여니 친절하게도 5년 전 그날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알려주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나는 출근 전 1시간씩 아주대 앞에서 ‘투표참여’ 피케팅을 했었다. 당시 페친들에게도 투표참여를 독려하고자 사진과 몇 줄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었는데 5년 지나 툭 튀어나온 거다. 몇 년 뒤쯤 어느 날 내가 검증 자리에 설 기회가 있다면 이 사진과 글은 누군가에게 엄청 시달릴 증거가 될 거다. 나는 한때 싸이월드에 일기를 쓴 적이 있다. 편리성을 이유로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각종 사진과 속내를 모두 쏟아 놓았다. 그 후 잊고 지내다가 어느 날 싸이월드 해킹 기사를 보고 들러보니 부끄럽기 그지없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의도를 가지고 글 또는 사진을 퍼 나른다면…. 휴대폰에는 내 위치 정보를 고스란히 저장되고 있다. 어디에서 누구와 통화를 하고 누구와 무슨 문자를 나누고, 무엇에 관심이 있어 정보를 검색했는지, 그리고 무슨 신문을 읽었는지를 모두 알려준다. 또 신용카드는 어디서 무엇을 먹고 온·오프라인에서 무엇을 구입하고 어디서 잤는지를 다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을 열면 내 성향을 파악해 읽을 만한 기사를 제공해주고, 한 번이라도 검색한 상품을 끊임없이 화면에 보여주면서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여기에 더해 내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대부분 사람들은 당연히 휴대폰을 손에 들거나 옆자리에 놓아두고 대화를 한다. 맘만 먹으면 나누는 모든 대화를 녹음할 수 있다. 비단 휴대폰만이 아니다. 볼펜모양이나 목걸이, 안경까지 음성녹음을 넘어 비디오카메라가 장착되어 실시 간 촬영이 가능하다. 어디 이뿐이랴. 동네 골목골목은 물론 고속도로까지 모든 길거리는 촘촘히 CCTV가 촬영을 하고 있다. 한동안 도청과 미행의 공포에 시달린 적이 있다. 그 옛날에는 지금에 비하면 아주 순진한 방식이다. 전화 통화 중 상대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잡음이 많으면 도청을 의심했고, 낮 모르는 사람과 몇 번만 마주쳐도 혹시 미행자인지 긴장했다. 지금은 더 교묘하고 더 은밀하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책상머리에서도 우리 일거수일투족은 모니터링 된 채로 살아간다. 맘만 먹으면 네가 그날 누구를 어디서 만나고 무엇을 먹었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다 알 수 있는 시대를 산다. 한편, 정보 수집과 관리는 거대한 조직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사인 간 통화나 대화 역시 녹음되는 경우를 흔히 본다. 대한민국의 지축을 흔든 최순실-박근혜 사건에서 보듯 이익을 앞에 놓고 의기투합하던 그 순간에도 모든 만남은 기록되고 통화는 녹취되었다.녹취는 강의실에서도, 상사의 업무 지시에도, 친구들과 어떤 일을 도모할 때도 녹음되어 무기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개인 간 이런 정보기록은 인간관계를 겉돌게 하고 상호 불신하게 만들어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함으로 공동체를 파괴한다. 또한 대화 과정에 자기 검열은 물론 감정을 드러내는 깊이 있는 대화도 어렵게 해 인간을 고립시키는 한 역할까지 한다. 우리는 모든 정보가 노출된 사회에 살고 있다. 누구도 정보노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정보 수집과 관리에 더 엄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짧은 선거 기간으로 인해 이번 대선 과정에 쟁점이 되지는 못하지만 다음 정부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대규모 민간인 사찰처럼 정권 유지를 위해 정보를 불법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편리의 상징인 정보통신 사용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시민사회의 노력도 필요하다. 한옥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원장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4일 경쟁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하고 자신이 과감한 개혁의 유일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국민의 자존심을 뭉개고 국격 떨어뜨리는 자가 대통령 후보라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수치”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심 후보는 이어 “홍 후보는 박근혜 정권의 후예”라면서 “대한민국 수구보수세력은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다.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파면 사태 만들었다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반성해도 시원찮은데 또 대통령 되겠다고 후보를 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 “개혁의 방향을 잃어버렸고 촛불광장을 떠났다”며 “오직 당선을 위해 보수표 구걸에 급급해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심 후보는 “안 후보가 ‘미래’를 강조하지만 공약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안 후보의 공약에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 4차 산업혁명에도 기술혁명만 있지 사람이 없고 국방 공약에도 안보산업만 있지 열악한 환경에서 군 복무하는 병사 얘기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개혁 의지가 약하고 대세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 사면 얘기해도 즉답하지 않고 일자리 대통령 되겠다고 하는데 시작하기도 전에 재벌에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60년간 지속해온 재벌공화국을 개혁하고 비정규직 없는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도록 심상정에게 소중한 한 표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우일기자
수원시가 운영하는 한 도서관에서 중학교 3학년 남학생들이 여고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도서관 관계자가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수원서부경찰서는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A양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중학교 3학년 B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1시2분께 수원시 권선구 탑동 서수원도서관 앞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경찰은 현장에서 폭행을 당한 A양(19ㆍ고3)등 2명에게 상황 설명을 들은 뒤, 달아난 가해자 등을 찾기 위해 수색을 벌였다. 주변을 돌아보던 경찰은 도서관 인근 편의점에서 순찰차를 보고 도망친 중학생 B군(16)을 발견,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경찰 조사결과 B군 등은 도서관에서 A양 등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보고 ‘시끄럽다’고 지적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같은 도서관에서 ‘떠들지 마라’고 지적한 대학생과도 시비가 붙어 경찰에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경찰 관계자는 “가해자의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불러 A양 등을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피해자 측은 도서관 관계자가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한 피해학생의 학부모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한테 무자비하게 맞고 있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도서관 문을 잠그고 유유히 떠난 도서관 직원의 태도가 문제”라면서 “최소한 경찰 신고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해당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주변에 학생들이 몰려 있었지만, 폭행 등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면서 “만일 문제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민훈기자
“햇살 한줄기 마음껏 쬐어보는 것이 모두에게 당연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한없는 간절함 일 수도 있습니다.” 반지하방에도 햇볕이 들 수 있도록 ‘자연채광장치’를 무상 지원하고 있는 ㈜엔엘에스 김승한(50ㆍ사진) 대표는 반지하에 사는 이웃들이 동등하게 햇볕을 누릴 권리를 갖게 함으로써 어려운 이웃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업인이다. 자연채광장치는 건물 옥상에 설치된 거울이 태양을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며 다른 반사경을 통해 빛을 전하는 방식으로, 건물이 밀집돼 낮에도 빛이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곳에서도 창문을 통해 태양광을 유입시키기 때문에 마치 햇빛이 직접 실내로 유입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효과를 낸다. ㈜엔엘에스의 자연채광장치는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기술을 지정받았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해 우주항공과 빛과 진동이 사람에게 전달되는 생기는 변화 등에 관한 연구를 하던 그가 자연채광장치를 개발하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김 대표는 집짓기 봉사단체 ‘해비다트’에서 활동한 데 이어 지난 2008년부터는 매주 한 가구를 선정해 봉사자들과 함께 장판을 교체하고 도배 일을 돕는 집 고쳐주기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봉사 현장에서 만난 홀몸 어르신들과 저소득가구 대부분이 반지하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들에게 빛을 전해 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현재의 사업으로 이어진 것. 김 대표는 “햇볕을 쬐지 못하면 비타민 D가 부족해 우울증이 심각해질 수 있고 생체리듬이 저하되고 수면과 각성 주기가 엉키기 때문에 홀몸노인은 더욱 위험하다”며 “자연채광장치를 설치하면 집안에 햇살이 들어오면서 일조권 침해 문제 해결은 물론 노인들의 우울감을 완화하고 겨울철 난방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006년 성남에서 회사를 차렸지만, 제품 상용화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으며 같이 동고동락하던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다. 혼자 오피스텔 생활을 하면서도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잡념을 털어버리려고 집 고쳐주기 봉사에 이어 20여 명의 선생이 함께하는 야학에도 참여해 수학을 가르쳤다.지난 2014년 사업체를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로 이전하면서 회사의 위상과 경영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연채광장치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기술을 지정받으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고 그 덕분에 주주들로부터 안정적인 투자를 받게 됐다. 지난해 약 8억여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15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업계에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제품이 뛰어나다는 것을 건설업계에서는 인지하고 있어 3~4년 내로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엔엘에스의 자연채광장치는 소형과 중소형 등으로 제작되는데 처음부터 소형 제품 200대는 판매용이 아닌 저소득 가구 무상설치를 목적으로 제작했는데 올해는 10~15대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제한된 인원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설치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 추천을 받고 향후 사내에 무상설치 전담반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주=한상훈기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24일 동남아 화교경제권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투자ㆍ통상 등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경기도비즈니스센터(GBC)가 도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뿐 아니라 직접적 투자를 받는 센터 역할을 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현지시각) 주롱타운 SCCCI(싱가포르 중화상공회의소) 회의장에서 롤랜드 응(Roland Ng) 회장을 만나 “경기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중소기업들이 화교경제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SCCCI측의 중소기업 간 협력 제안에 대해 “정확하게 이번에 와서 하고 싶은 일”이라며 그 일환으로 GBC의 성격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GBC가 한국의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판로 개척에 중점적으로 지원을 했다면 이제는 해외에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투자와 통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플랫폼 역할로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남 지사는 “새로운 롤을 가진 GBC를 첫 번째로 싱가포르에 만드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SCCCI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롤렌드 응 회장은 “SCCCI가 위치한 이 빌딩은 무역협회의 허브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벤트, 전시 등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작된 안보 위기, 중국과의 관계 등 대한민국에 닥친 경제 위기의 극복 방안을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남 지사는 대통령 리더십 부재, 북한의 핵실험, 사드 배치 등 최근 국내외 정세를 언급한 뒤 “싱가포르, 아세안 여러 국가와 교역 비중을 높이는 사업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핵심은 싱가포르이고, 싱가포르의 핵심은 SCCCI”라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롤렌드 회장은 “싱가포르도 같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로 도왔으면 좋겠다”면서 159개 무역협회, 5만여 멤버가 활용하는 웹사이트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에는 반도체용 케미컬 제조 글로벌 기업 버슘머트리얼즈사와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버슘머티리얼즈사는 고집적 메모리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필요한 핵심 물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경기도에 3천500만불(FDI)을 투자하고 400여명의 직간접 고용도 창출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사의 특수 케미컬은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핵심 소재로 사용될 예정이며, 국내 반도체 매출 및 수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남 지사는 “오늘 MOU 체결까지 한국, 대만, 미국의 여러 곳이 경쟁했는데, 경기도를 선택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뒷받침을 하겠다. 이번 투자 이후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 지사는 지난 23일부터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에 이은 세계 4위의 무역규모를 자랑하는 아세안 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경기도 차원의 신흥시장 개척, 수출시장 다변화 및 투자유치 강화를 위한 4박6일간의 싱가포르 및 태국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최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