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수원 감독, “방심하지 말고 최선 다해 조기 16강행 확정 짓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은 만큼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16강 진출을 확정짓겠습니다.” 정규리그에서 힘겹게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여세를 몰아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정원 감독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대회 조별리그 G조 5차전을 하루 앞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와사키전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며 “앞서 원정에서 1대1로 비겼지만 홈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16강 진출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G조에서 2승2무(승점 8)를 기록하며 조 1위에 올라 있는 수원은 가와사키(승점 4)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남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수원은 지난 22일 강원FC와의 정규리그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첫 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서 감독은 “강원전 승리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왔다.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있지만 절대로 방심은 없다”며 “가와사키는 선수층이 나쁘지 않고, 경기력 또한 안정된 팀이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중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과 동석한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은 “올 시즌 팀 분위기가 가장 좋을 때 경기를 치른다”라며 “가와사키 전에서 실점만 하지 않으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실점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홍완식기자

중부해경본부, ‘선박 배출 미세먼지’ 관리강화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에 대한 배출 관리를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중부해경본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2015년 국립환경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선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우리나라 전체 발생량의 8.2%, 황산화물은 15.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기 중 미세먼지를 생성시키는 주요 오염물질로 꼽았다. 이에 중부해경본부는 선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국내 선박을 대상으로 질소산화물배출 방지기관, 유증기 수집·제어장치, 오존층 파괴물질을 사용하는 설비 등이 적절히 운용되는지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5월까지 유조선과 화물선, 예인선 등 관내 11척의 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유의 시료를 채취해 황함유량이 기준에 맞는지 표본조사하고 선박 연료유가 불완전 연소해 검은 가루(검댕)가 발생하는 선박을 찾아내는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선박에 대한 조사도 강화한다.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넘는 디젤기관을 사용하거나 연료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위반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신영수 해양오염방제과장은 “대기오염물질 배출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선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억제해 대기의 질이 개선되길 기대한다”며 해양관련종사자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임준혁기자

눈물·어머니·변화 내세워… 유권자 감성 자극

‘5·9’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 대선후보들의 ‘감성 정치’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일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표심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에 이어 눈물을 앞세우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문 후보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만나거나 영화 ‘광해’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이며 감성을 자극했었다.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TV광고에 세월호 3주기에 참석해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담았다. ‘추모노래가 울려 퍼지는 동안 애써 울음을 참았지만 그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눈물을 훔치는 문재인의 슬픈 표정은 일부러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진심으로 보였다”, “가슴 아픈 일에는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대통령을 갖고 싶다”는 등의 설명을 담았다. ‘서민 대통령’을 내세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어머니와 같은 서민이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어머니를 부각시켰다. TV광고에는 “글을 모르시던 어머니가 행여라도 버스를 잘 못 타실까봐 제가 써드렸던 쪽지”라며 ‘20’이란 숫자가 적힌 낡은 종이를 화면에 담기도 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무지렁이로 살아왔어도 한없이 착하게만 살아온 내 어머니는 내 인생의 멘토”라며 “성실하고 진실하며 근면하게 가족들을 위해 봉사한 어머니의 삶의 자세가 나의 선택기준이 되고 인내의 바탕이 됐다”고 고백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간명한 메시지 반복으로 ‘감성 정치’에 가세하고 있다. 정당표시 없이 ‘국민이 이긴다’라는 어깨띠로 국민의당 후보임을 보여준 선거포스터, ‘혁신’과 ‘변화’를 강조한 현수막·유세차량에 이어 안 후보의 얼굴이 나오지 않고 간결한 메시지만 반복한 TV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그는 2012년 대선 때는 본선에 나서지 못했지만 대중콘서트와 토론회 등에서 싯구를 자주 인용하며 감성을 자극했었다. 안 후보는 또한 페이스북에 여러 편의 라이브 방송을 올리며 친근하게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경우,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소신과 정책공약을 담백하게 호소해 잔잔한 울림을 던져준다. 특히 유 후보는 TV토론에서 전혀 흥분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다른 후보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장면이 이어지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유세를 할 때도 일방적으로 지지를 호소하지 않고 길거리, 편의점, 공원, 시장 등에서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 슬로건 자체가 심성을 자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생 노동자의 곁을 지켜왔던 심 후보의 삶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아침 일정 전에 찾은 동네 단골 미용실에서 원장이 아직 오지 않아 심 후보가 직접 드라이하는 모습, 꽃무늬 원피스 입은 사진 등 평소 당당함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김재민기자

안철수, 호남 지지층 다잡아 대역전 시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4일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을 찾아 지지층을 다잡고 대역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당의 심장부인 호남 민심을 다져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집토끼’를 상대로 내부 결속을 확실히 한 뒤 수도권과 영남에서 ‘안풍(安風)’을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안 후보는 이날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 “이제 미래를 말할 시간이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20년 먹을거리를 만들겠다.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호남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지원 대표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안철수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도 말씀하셨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측을 겨냥 “국민을 적폐로 부르는 세력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 패권주의 정치를 이제 끝장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전국에서 최고의 인재들을 등용하겠다”며 대탕평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력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권력을 이용해서 자식에게 취업 특혜, 입학 특혜를 주는 상속자의 나라를 끝장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명동 한국YWCA연합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성 평등정책 간담회에서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개편하고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국가성평등위원회로 격상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초기 내각의 여성 각료 비율을 OECD 평균인 30% 수준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송우일 기자

[우리동네 공연단을 소개합니다] 完. 군포문화예술회관 &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세종국악관현악단’으로 1992년 12월 창단됐다.현재 국립민속국악원장을 맡고 있는 박호성 전 단장의 ‘한국음악의 현대적 발전을 도모하고 생활 속에 실용음악을 장착시키겠다’는 목표아래 순수 민간국악관현악단으로 그 첫걸음을 시작했다.정기공연과 기획공연, 국내외 순회공연과 초청공연, 다양한 행사 등 각종 맞춤형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 음악을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크게 일조했다. 2015년에는 현재의 김혜성 대표가 배턴을 이어 받아 국내 최초로 국악기와 양악기를 함께 편성한 오케스트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한국 전통음악의 올바른 보존과 계승 발전이라는 사명으로 25년을 꾸준히 달려왔다”며 “2015년부터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조화롭게 담아내기 위해 양악기를 가미해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로 탈바꿈한 이후에는 전통음악와 현대음악, 서양 고전음악과 재즈, 여기에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축했다. 먼저 1~2월은 명인 명창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액은 가고 복은 오소서’, 3~4월은 관현악에 캘리그라피 또는 샌드에니매이션, 레이저 아트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함께하는 ‘봄맞이 콘서트-국악과 함께 春’, 5~6월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이 행복한-해피콘서트’, 7~8월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해설을 곁들여 국악의 신명을 알려주는 ‘여름방학 특집음악회-국악의 바다로’, 9~10월은 향비파, 칠현금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우리 악기와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하는 ‘국악과 함께-한얼’, 11~12월은 대중가수, 성악가, 명창들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가는 해 오는 해’ 등 연중 기획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어 세종대왕이 만든 최초의 한글노래 ‘용비어천가’를 주제로 세종대왕의 여민락 정신을 되새겨 보는 ‘성군 세종대왕, 소리 통하다’, 영화나 뮤지컬에 나온 음악을 국악심포니오케스라로 느낄 수 있는 ‘시네마 클래식-영화, 소리 통하다’ 등 브랜드 공연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뿌리가 없는 새로움은 곧 무너지고 만다”며 “세종의 강점은 우리 국악이와 한국 전통음악에 뿌리를 둔 오케스트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경기문화재단의 상주단체 지원사업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재단의 상주단체 지원사업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2000년부터 군포문화예술회관에 상주하며 군포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2000년 군포문화예술회관의 개관 공연을 하게 됐다. 공연에서 호응이 좋아 군포시 관계자들도 만족했던 것 같다. 때마침 서울 방배동에 있던 사무실이 물난리에 침수가 됐고,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게 됐다”며 “이때 시 관계자들이 회관에서 함께 지내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게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가 군포문화예술회관에 상주하면서 예술회관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공연의 질도 높아졌고, 관객 개발을 고심하던 짐을 덜어준 것. 그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워낙 많은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지금의 세종이 있을 수 있었다”며 “공연장은 물론 우리 또한 고정 관객이 생겨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2009년에는 재단 상주단체 지원사업의 초기모델로 선정돼 2년동안 활동했으며, 지난해 다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 2년째다. 김 대표는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나서는 기획공연에 더욱 신경쓰게 됐다. 매년 자체제작물과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역량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진행하다보니 작품의 질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꾸준히 변화할 계획이다. 그는 “판소리를 관현악으로 풀어낼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고, 현재 작곡을 공모한 상태”라며 “우리다움을 잃지 않는 새로운 한국음악을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악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발판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세종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이 국시립으로 간다. 세종을 통해 연주활동을 하고 좋은 경험을 쌓아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발판이 되고 싶다”며 “그 중간자 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세종의 또 다른 목적”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도내 산하기관·지자체 등 김영란법 위반 신고 9건

지난해 9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경기도내 지자체에 9건의 위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경기도 조사담당관실에 따르면 신고 접수된 위반 사례는 부정청탁이 2건, 금품수수가 7건이다. 기관별로는 도가 3건, 도 산하 공공기관이 1건, 시ㆍ군이 1건, 시ㆍ군 산하기관이 4건이다.8건은 자진신고, 1건은 제3자 신고였다. 이 가운데 1건은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고, 1건은 법원에서 과태료 부과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재 돌봄사업단 소속 한 문화재 돌보미는 종교단체 관계자로부터 10만 원을 받아 팀 직원 2명에게 5만 원씩 나눠줬다가 법원으로부터 2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또 도내 A소방서장은 부하 직원들에게 한 상가건물의 소방시설 완공승인에 대한 편의를 봐주라고 부당한 지시를 했다가 해당 직원들의 신고로 적발됐다. 해당 소방서장에 대해서는 현재 과태료 부과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체 신고접수 건수 중 나머지 7건은 무혐의, 제공자 확인 불가 등으로 자체 종결 처리됐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시행 후 6개월간 접수된 전국 공공기관 직원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 신고가 2천311건인 것을 고려하면 도내 공공기관 직원 관련 신고 건수는 그나마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스마트폰 해킹까지… 더 교묘해진 보이스피싱

“통장은 지급정지에, 카드도 안 되고 정말 깜박 속아 넘어갈 뻔 했습니다” 수원에 사는 M씨(34)는 최근 NH농협은행 콜센터 전화번호로 뜬금없는 문자를 받았다. 이 문자에는 ‘농협통장이 사기/명의도용으로 이용정지 중이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직후 M씨는 용인서부경찰서 수사관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다.M씨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의심돼 경찰에서 지급정지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이 수사관은 당장 내일 경찰서로 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강짜를 부렸다. 당황한 M씨가 “알겠다”고 대답하자 수사관은 “정확한 시간 등을 정해서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M씨는 재차 통장을 확인했지만, 실제로 이용이 불가한 상태였다. 카드도 분실신고돼 이마저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정확한 사유를 확인하려고 해당 문자에 적힌 은행 콜센터에 전화했더니, 이상하게도 카드와 통장번호는 물론이고 비밀번호까지 요구했다. 사실조회를 해봐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수상한 낌새를 느낀 M씨는 다른 전화기를 이용해 은행 콜센터로 전화했다. 그러자 콜센터 직원은 황당하게도 “M씨 본인이 직접 통장 정지 신청을 했다”고 확인해줬다. 알고 보니 모두 보이스피싱 범죄집단이 M씨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자행된 일이었다. 실제 콜센터 번호로 전화해도 해킹을 당한 M씨의 전화기로 걸면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연결됐고, 통장 도난신고 또한 원격에서 이뤄진 것이었다.경찰 수사관이라고 했던 사람도 자신의 이름과 직위를 밝히지 못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M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직접 통장을 정지시키고 교묘하게 접근하니 순간 흔들렸다”면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다행히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스마트폰 해킹을 이용한 신종 방식이 등장하는 등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은 스마트폰 해킹을 막기 위한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수상한 인터넷 링크나 파일은 받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경찰 관계자는 “은행이나 경찰에서 절대 통장이나 카드 비밀번호를 요청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숙지해도 대다수의 보이스피싱 피해는 막을 수 있다”면서 “당황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