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남해 등 일부 비소식…열대야는 또 '최장 기록' [날씨]

월요일인 19일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며 일부 지역에선 강한 소나기가 내린다. 다만 비구름에도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는 35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운 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아침 최저 기온은 22~26도, 낮 최고 기온은 31~36도로 예보됐다. 최저 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26도 ▲춘천 25도 ▲강릉 25도 ▲청주 26도 ▲대전 25도 ▲대구 24도 ▲전주 25도 ▲광주 25도 ▲부산 26도 ▲제주 27도 등이다. 또 최고 기온은 ▲서울 34도 ▲인천 33도 ▲춘천 34도 ▲강릉 32도 ▲청주 35도 ▲대전 35도 ▲대구 35도 ▲전주 34도 ▲광주 34도 ▲부산 34도 ▲제주 33도 등이다. 제주도에서는 오전부터 비가 내리며 늦은 밤부터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권까지 확대된다. 강원 내륙·산지와 충남, 경상권 내륙에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 예상 강수량은 19~20일 이틀 사이 ▲제주·경남 30~80㎜ ▲전남 남해안 20~60㎜ ▲강원·충남·경상권 5~30㎜ 등이다. 하지만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열기가 유입돼 전국적으로 밤까지 기온은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지속된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올여름의 경우 열대야 현상이 '최장 기록'을 나날이 갈아치우고 있다. 바다의 물결은 동·서해 앞바다에서 0.5∼1.5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인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 '좋음'에서 '보통' 수준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짧은 시간에 강한 강수가 내리는 지역, 그리고 비가 내리지 않는 주변 지역에서도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접근 및 야영을 자제해야 한다"며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럽거나 침수되는 곳이 있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설] 친명 민주당 출범에 맞춘 비명 ‘초일회’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가 확정됐다. 이변 없이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됐다. 차이는 시종일관 일방적이었다. 이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은 최고위원이다. 5명을 선출하는 경쟁이 치열했다. 정봉주 후보와 친명 세력과의 갈등이 있었고, 전현희 후보의 ‘살인자’ 발언이 있었다. 새로 꾸려진 최고위원회의 특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도권 의원들의 전면 부각이고, 다른 하나는 호남지역 후퇴다. 지명직으로 조정되겠지만 당원 선택은 이랬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수도권 정당’에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 당은 비록 호남 출신 최고위원이 아쉽게 됐지만, 반대로 호남 중심의 정당이 수도권 정당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것이 역대 최고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가 본보 기자에게 밝힌 평이다. 그도 그럴 게, 수도권이 배제된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견된다. 한동훈 체제 구성은 ‘도로 영남당’으로 끝났다. 유의동(평택시을)·송석준 의원(이천시)이 선택됐다지만 비중이 작은 자리다. 유권자의 절반은 수도권에 모여 있다. 표심의 향방은 선거마다 유동적이다. 그래서 지방선거, 총선 승부는 늘 수도권에서 결판 났다. 대통령선거 등 ‘큰 선거’에서는 더욱 그랬다. 민주당 관계자의 ‘수도권 정당 자부심’에 이유가 있다. 국민의힘의 영남 지도부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다만, 민주당 본향이라 할 호남 배제는 과제다. 민주당 내에서의 호남세는 여전히 막강하다. 이런 이재명 대표 체제가 출범할 때 등장한 모임이 있다. 초일회다. 박광온·양기대·윤영찬·김철민·신동근·박용진·강병원 전 의원 등이 중심이다. 이들의 정치적 공통점은 정확히 구획된다. 비명계 의원 출신들이다. 모두 4·10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른바 지옥의 ‘하위 배점자’들이다. 수원, 광명, 안산, 서울 등 수도권 지역구다. 출신 고향이 대부분 호남이라는 점도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공통점은 친문계 핵심이다. ‘비명·친문·수도권·호남 출신’으로 정리된다. 이들이 이재명 체제 출범에 맞춰 등장했다. 민주당은 확고한 이재명 체제가 됐다. 전당대회는 이재명 충성 경쟁 대회였다. 당분간 비명이 숨 쉴 공간은 사라졌다. 이런 때 원외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등장했다. 친문 좌장의 정계 복귀의 길이 열렸다. 초일회 등장 시기를 언론이 유심히 보는 이유다. ‘비명·친문·수도권’ 초일회에 ‘김경수’까지 엮어 해석하고 있다. 지금은 찻잔 속 출렁거림이다. 다만 이 파고를 정할 조건은 남아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또는 그 가능성 추이다. ‘수도권 정당 탄생’을 자축하는 민주당에 개운치 않을 ‘수도권 비명 모임’이다.

[사설] 부실한 화재 안전점검, 인력 확충해 점검 늘려야

경기도는 어느 지역보다도 사업장이 많아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경기도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4만3천316건이며 이로 인해 2천917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다. 올해 7월까지도 4천680건의 화재가 발생해 37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소방당국은 화재 안전 점검 인력이 부족해 철저한 안전점검을 못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문제는 예년에 비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화재 점검 인력으로 인해 부실한 화재 안전 점검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화재를 예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올해 도내 화재안전조사 대상 37만1천649곳 중 1만3천24곳에 대해 조사를 완료했을 뿐이다. 이는 전체 화재 안전조사 대상물의 불과 3.2%에 대해 진행한 것으로 나머지 35만8천625곳은 화재로부터 안전한지, 위험한지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또 이곳에 투입된 조사 인원은 총 127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명이 94곳에 대한 화재 안전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물론 37만곳에 달하는 화재 안전점검 대상을 모두 점검하는 것은 예산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렵다. 소방당국은 현재 임의로 일부만 선정해 점검하고 있으며 대상물 중 5% 정도를 안전 점검의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3.2%는 목표 수치에 너무 부족하다. 이런 이유 중 하나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는 범정부특별대책의 일환으로 화재 안전정보조사를 진행했는데, 이것이 마무리돼 조사 인원이 현장 대응 인원으로 충원됐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18년 1월 192명의 사상자를 야기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계기로 정부가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소방·건축·전기 등 전문가로 편성된 조사반이 전국 소방대상물 안전 정보를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화재안전을 위한 제도 개혁을 위해 마련했으나, 이런 특별 대책이 지난해 끝났다. 경기도는 지난 6월24일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무려 23명이 숨진 사고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당시 화재도 안전점검이 철저하게 이뤄졌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 화재 예방은 일차적으로 대상 사업장이 재산과 인명 보호 차원에서 소방 시설 및 안전 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정부는 특별대책을 마련해 소방행정인력을 확충, 화재 안전점검을 대폭 늘려야 한다.

[이슈&경제]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가

광복 후 초창기 국정 주역들은 새 국가 건설의 청사진에 바탕을 두고 전 국민의 사회적 능력을 극대화함에 필요한 제도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새 국민’을 창출하기 위해 제시한 철학과 비전이 홍익인간이었다. 이는 당시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혁신시켰으나 장기적이고 깊이 있게 발전시키는 데 소홀해 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으나 참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홍익인간이란 배달국부터 7천년 이상 한민족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온 핵심적 가치이며 대한민국 건국·통치·정치·윤리·교육 이념의 근간으로 포용적이며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서양의 철학적 개념까지 모두 내포하고 있다. 과학의 급격한 발달과 물질적 가치의 만연화로 인간 보편적 가치 개념이 상실되는 흐름 속에서 되찾아야 할 핵심적 가치체계다. ‘역사의 연구’의 저자인 토인비는 지구상의 모든 문명을 탐사한 결과 고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을 가장 완벽하고 21세기 가장 적합한 핵심 사상으로 꼽았다.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도 다른 국가는 위기에서 성인이 등장하지만 한국은 건국부터 성인이 등장해 나라를 다스렸다며 홍익인간 사상을 극찬했다. 홍익인간 사상은 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에도 녹아 있고 교육법 제1조에 교육이념으로 명시돼 있다. 헌법이 내세우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및 유엔헌장이 함의한 세계주의다. 자유는 개개인의 존엄함을 존중하는 도덕적 가치로 국력의 원천이다. 한국이 다양성과 혁신성을 더 존중하고 역동성을 극대화해 자강의 길을 가고 개방적 네트워크 국가를 정체성으로 정립하고 분열된 국론을 모으기 위해서는 홍익인간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의 유래는 ‘단군세기’의 “神市開天之道(신시개천지도)...①弘道(홍익)②益衆(익중)...主(주)③人間(인간)...是爲居發桓也(시위거발환야)”의 133자 중에서 ①·②·③을 단어화한 말로 ‘널리 인간 세상에 도를 넘치게 해 널리 골고루 인간을 이롭게 한다’로 신시개천지도의 내용을 압축한 개념어로 고조선의 우주관, 윤리관, 가치관이며 목적은 천도의 구현이지 국리민복(國利民福)이 아니다. 국리민복은 복본의 수행 과정에서 얻어지는 과실일 뿐이며 대중이 본성을 잃지 않도록 돕고, 육신이 아닌 정신의 삶이며, 망령됨을 고쳐 신선진인(神仙眞人)의 길을 알도록 하는 것이다. 홍익인간은 공공 이익에 헌신하는 전략가, 전문가, 지성인으로 지식, 정신, 인정, 정보, 일자리, 물자 등이 물처럼 넘쳐흘러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와 갑을의 대립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인간과 법인으로 원활한 소통과 통합을 추구해 공동체에 순가치를 주는 것이다. 각자의 소질과 재능을 발휘하고 문명인으로서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탈바꿈시켜 새 국민을 창출한 홍익인간 사상은 한국이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 모두가 스스로 선택한 목적을 자유롭게 추구해 얻은 과실이 사회 전체의 공동선으로 되돌아오면 가난한 절대다수를 번영시킬 수 있으므로 홍익인간이 되는 것이다. 세계은행보고서에 한국을 성장의 슈퍼스타로 평가한 것은 지금 한국의 상황과는 거리가 멀고 성공의 비결이었던 기업가정신, 개방, 혁신, 투자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홍익인간 사상에 입각한 새 국민의 재창조가 절실하다.

[아침을 열면서] 남극의 리더십

남극을 탐험하던 시대 리더십에 관한 한 아문센이나 스콧보다도 어니스트 섀클턴이 더 많이 언급된다. 섀클턴은 남극 횡단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오히려 1914년 탐험을 떠난 이듬해 조난을 당한다. 이후 구조되는 1916년까지 탐험대 선박 이름이었던 ‘인내(Endurance)’처럼 많은 역경을 감내한 끝에 28명 탐험대 전원이 모두 생환해 그의 리더십 사례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후 널리 전파됐다. 반면 남극점에 다다랐지만 복귀하던 중 탐험대 전원이 사망한 스콧의 사례를 돌아보면 남극에서 리더십은 분명 구성원들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임이 틀림없다. 그뿐만 아니라 리더십은 남극에서 모든 활동에 있어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기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남극 활동도 영역이나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에 과거 사례에 비춰 남극에서 필요한 리더십을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명확한 원칙 제시와 리더와 구성원 간 믿음과 신뢰다. 리더의 명확한 원칙과 일관된 방향이 제시돼야 구성원들이 요구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명확한 원칙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우왕좌왕하지 않고 상황에 필요한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한다. 또 이런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함께 형성돼야 한다. 섀클턴의 사례를 보면 그가 구조를 요청하러 조각배를 타고 출발했을 때 그의 탐험대는 대장이 구조대를 이끌고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4개월간 조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둘째, 냉철하고 신속한 판단이다. 거친 눈보라와 혹한을 마주하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판단력은 흐려질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을 냉철히 인지하지 못하고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 구성원들은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섀클턴 탐험대는 배를 포기하기도 하고, 지속해서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하고, 식량을 마련한 끝에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반면 스콧 탐험대는 그가 메인 캠프에서 불과 18㎞ 떨어진 곳에서 사망했다는 점에서 판단력에 대해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으로는 리더의 솔선수범과 희생정신이다. 많은 것이 부족하고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는 구성원들이 따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행동으로 이어지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이런 마음은 리더의 솔선과 희생 속에서 생겨난다. 섀클턴이 사우스조지아섬으로 구조대를 요청하고자 떠났을 때 그는 1천300㎞가 넘는 거리를 항해하며 거친 해협을 목숨 걸고 헤쳐나갔다. 또 탐험대원들에게 질 좋은 침낭을 배분하고자 제비뽑기를 조작해 자신은 좋지 않은 침낭을 받아가기도 했다고 하니 앞서 언급한 그에 대한 대원들의 믿음과 추종은 이전의 행동 속에서 계속 피어났을 것이다. 매년 똑같을 것 같은 남극이지만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기에 이상적인 남극 생활을 위해 필요한 리더십 덕목을 모두 갖춘 리더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남극 활동을 시작한 지 37년이 넘어가고 남극을 거쳐 가는 이들의 세대가 바뀌어 가는 지금 역사에 남을 리더를 찾긴 어려울지라도 앞으로 남극에서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고민해볼 시점은 아닐까.

[지지대] ‘초등 의대반’ 열풍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교육시민단체다. 입시 경쟁과 사교육 고통 문제를 해결하는 대중 운동을 펼친다. ‘입시 경쟁으로 단 한 명의 아이도 잃지 않는 세상, 불필요한 사교육비를 단 1만원도 쓸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드는게 목표다. 사교육과 입시 고통에서의 해방. 이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바람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경쟁과 고통이 극심하다. 학생들은 골병이 들고, 학부모는 등골이 휜다. 요즘 사교육 시장의 최대 관심은 ‘초등 의대반’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의대를 목표로 ‘초고속 선행 교육’을 받는 것이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이 사교육 폭발로 이어지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최근 전국 유명 학원가의 홍보물을 분석한 결과,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초등 의대반을 운영했다. 전국 89개 학원에서 136개의 초등의대반을 개설했다. 서울이 28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20곳, 대구 10곳 순이다. 초등 의대반의 수학 선행학습 프로그램은 학원마다 다르다. 가장 보편적인 커리큘럼은 초등 5~6학년생에게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수학 선행학습을 하는 방식이다. 선행 정도는 약 4.6년이다. 서울 대치동의 한 의대프라임반은 초등 5학년을 상대로 6개월 동안 중1~고2 과정의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정상적인 교육과정보다 14배속 빠른 선행 교육이다. 가우스 기호나 대학 과정의 행렬식 개념 등이 실린 교재로 수업하는 학원도 있다. 초등 의대반에서 중·고등학교를 넘어 대학 과정에서 다루는 수학 개념까지 배운다니 놀랍다. 이런 선행학습이 효과가 있을지, 학생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걱세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천명을 조사한 결과 ‘초등 의대반이 교육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3.3%가 ‘부적절하고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초등 의대 선행학습은 경제적 부담, 교육 불평등에다 공교육에 해를 끼친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병들게 한다. 오죽하면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이 ‘초등 의대반 방지법’까지 발의했겠나.

[천자춘추] 마을 문화 잃어버린 도로명 주소

조선시대에는 전국을 팔도로 나누고 각 도에는 중앙에서 관찰사를 보내 도의 행정을 맡아보게 했다. 도는 여러 고을로 구분했는데 고을의 격에 따라 부·목·군·현의 구별을 두고 부사·목사·군수·현령을 중앙에서 임명했다. 이들 고을의 으뜸인 수령은 행정뿐만 아니라 치안과 사법도 담당했다. 고을은 지역을 의미한다. 따라서 고을은 특정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반영돼 있고 특정 지역에 대한 문화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행정구역을 기반으로 주소가 표기되며 해당 지역의 행정구조를 이해하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주소가 일제를 거쳐 내려오면서 몇 정목으로 표기되기도 했다. 이 때부터 내려온 주소가 구 주소다. 이 구 주소가 2006년 10월4일 제정된 도로명 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이하 도로명법)에 의거해 전면적으로 개정됐다. 이 법은 도로명 및 건물번호에 의한 주소 표기에 따른 관련 시설의 설치·유지관리·활용과 도로명 주소의 부여·사용·관리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해 국민의 생활 편의를 도모하고 물류비 절감 등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도로명법 제정에 대한 효율성은 길 이름이나 번지 등이 다양하게 표기돼 있어 실제로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 법에서 말하는 ‘도로명시설’이라 함은 도로명사업에 의해 설치된 도로명판(지주 등 그 부속물을 포함한다)·건물번호판, 안내표지판, 그 밖에 도로명사업으로 구축된 전산자료, 전산시설 및 이와 관련된 부속 시설물을 말한다. 이에 따라 2011년 7월29일부터 2013년 12월31일까지는 기존 주소와 병기해 사용하다 이를 정부에서 2014년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도 구 주소와 현 주소가 공존한다. 정부에서 도로명 주소를 빨리 착근시키기 위해 새로운 주소를 부여받게 되면 도로명 주소가 없으면 행정행위를 할 수 없다. 건물이나 도로의 세부정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때가 있어 정확한 위치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지자체 민원부서 주무관들은 건축 관련 민원서류가 접수되면 우선 위성위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한 인터넷 지도를 보고 건축물의 불법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이 확인되면 불법을 제거하고 민원 서류를 접수하라고 통보한다.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고자 하면 내비게이션이 막히는 길을 우회해 가는 길까지 정확하게 가르쳐주고 도착시간까지 일러준다. 모든 자료를 입력하고 엔터 키를 치면 전산자료가 순식간에 바뀐다. 구 주소를 사용해도 모든 자료가 순식간에 저장되고 활용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필자의 좁은 소견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굳이 주소가 꼭 외국의 스트리트가 돼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오히려 도로명 주소 사용을 강제하다 보니 고을을 중심으로 전해지던 마을 고유의 문화가 없어질 지경이다. 행정안전부가 중심이 된 마을 가꾸기는 지방을 중심으로 활성화돼야 한다. 그러나 도로명 주소로 인해 고을을 중심으로 이어져 가던 고을의 전통과 문화가 사장될 위기에 있다.

[오늘의 운세] 8월 19일 월요일 (음력 7월 16일 /乙卯)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문서나 서류 계약성사 건강회복 만사해결 戊子 48년생 자손기쁨 인기 생기고 데이트하고 무난하고 庚子 60년생 연인 데이트 가족단합 재수원만 즐거운날 壬子 72년생 오락탈선 조심 직업고민 명예실추 말실수 甲子 84년생 투자손해 경쟁불리 연인불화 중상모략 丙子 96년생 문서시험 계약성사 가능 의견개진 귀인조력 소띠 丁丑 37년생 가택 문서 차량문제 발생 건강불리 음식조심 己丑 49년생 금전거래 불리 감언이설 주의 일진불리 辛丑 61년생 일진일퇴 하고 재물 약간회복 연인 데이트 癸丑 73년생 직장문제 해결 술 음식 생기고 만사무난 乙丑 85년생 단합모임 중심인물 술파티 하고 재물지출 丁丑 97년생 부모걱정 위기의식 약속파기 여행출행 불리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명예 생기고 존경받고 길(吉)하나 재물은 지출 庚寅 50년생 재물성사 가정 화합하고 술 음식 생기고 길(吉) 壬寅 62년생 부부언쟁 자손근심 직장고민 실수연발 甲寅 74년생 금전문제 불길 연인불화 타인과 시비조심 丙寅 86년생 문서차량 변화 시험원만 귀인도움 만사 길(吉) 戊寅 98년생 인기상승 시험원만 데이트 성공 대우받는 날 토끼띠 己卯 39년생 만사불길 질병조심 금전문제 불리하고 흉(凶) 辛卯 51년생 재물지출 주점출입 대인 및 술 문제발생 癸卯 63년생 술 음식 생기고 자손문제로 재물지출 많고 乙卯 75년생 친구형제 모임 동병상련 격 남을 존중해야 丁卯 87년생 부모님 걱정 차량손해 여행불리 급체조심 己卯 99년생 일진불리 시비구설 물건분실 참고 인내해야 용띠 庚辰 40년생 재물왕성 가정화목 매사원만 소원성취 壬辰 52년생 기분손상 술조심 직장고민 부부자손 언쟁 甲辰 64년생 금전불리 보증서면 손해 감언이설 조심 丙辰 76년생 일진원만 시험합격 칭찬받고 만사해결 길(吉) 戊辰 88년생 명예상승 대우받고 가족화합 연인 데이트 庚辰 00년생 재수왕성 이성간 인기 능력발휘 행운이 오고 뱀띠 辛巳 41년생 들어오는 재물도 있지만 지출은 더 심하고 癸巳 53년생 음식대접 직장문제 자손문제 발생할 때 乙巳 65년생 친척동료 모임 단합과시 능력발휘 할때 丁巳 77년생 부모님 질병 물건분실 여행출행 소화불량 己巳 89년생 시비언쟁 말실수 조심 컨디션 불리 술조심 辛巳 01년생 유흥탈선 조심 오락손해 재물지출 매사조심 말띠 壬午 42년생 술 음식 생기나 직장 스트레스 자손고민 甲午 54년생 재물지출 경쟁불리 한발 양보해야 무난 丙午 66년생 운수왕성 문서 및 서류해결 시험출행 大길(吉) 戊午 78년생 인기상승 연인 생기고 선물받고 매사원만 庚午 90년생 가족연인 화합 재수원만 대우받고 만사 길(吉) 壬午 02년생 학업직업 고민 부모불효 감정자제 실수조심 양띠 癸未 43년생 자손기쁨 직업해결 음식대접 사업왕성 길(吉) 乙未 55년생 친구친척 모임 뜻을 같이하고 만사해결 길(吉) 丁未 67년생 문서가택 변동 이사 여행할운 음식조심 己未 79년생 일진불리 속임수 조심 탈선 및 쟁투조심 흉(凶) 辛未 91년생 오락탈선 증권재물 손해 우연한 만남 조심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재물손실 친구형제 불화 참고 인내가 상책 丙申 56년생 뜻을성취 계약가능 소식듣고 행운오고 길(吉) 戊申 68년생 인기상승 연인 데이트 능력인정 직장해결 庚申 80년생 재수원만 연인 데이트 용돈 생기고 칭찬받고 壬申 92년생 직업불안 연인불화 견제받고 기분우울 닭띠 乙酉 45년생 친구친척 단합 여행출행 변화변동 할 때 丁酉 57년생 문서가택 차량서류 변동 손해 근심걱정 己酉 69년생 직업갈등 가정 및 연인불화 금전손해 흉(凶) 辛酉 81년생 우연한 만남과 주점출입 오락탕진 술조심 癸酉 93년생 직장고민 해결 음식대접 여행출행 만사 길(吉) 개띠 丙戌 46년생 계약성사 가택상가 문제원만 만사형통 길(吉) 戊戌 58년생 명예상승 자손기쁨 뜻을성취 재수원만 길(吉) 庚戌 70년생 재수있고 소원성취 능력발휘 연인 데이트 壬戌 82년생 직업학업 고민 마음의 변화 양보정신 필요 甲戌 94년생 재물손실 경쟁발생 견제받고 미움도 받아 돼지띠 丁亥 47년생 시험계약 서류 문제원만 뜻하는 소식 듣고 己亥 59년생 일진불리 질병조심 가정불화 오락탈선 辛亥 71년생 술과 대인문제로 재물지출 데이트 성공할 때 癸亥 83년생 음식 생기고 직업고민 해결 친척만나 도움 乙亥 95년생 동료모임 단합과시 능력발휘 중심인물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아동학대’ 쉼 없는 감시… 아이들 웃음 지킨다 [막을 수 있는 아동학대②]

함께 지켜야 할 아이들, 막을 수 있는 아동학대 ② ‘우리 아이’란 생각이 학대 막는다 2022년 전국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2만7천971건에 달한다. 경기도는 같은 해 7천845건의 아동학대가 발생했다. 전국 아동학대 10건 중 3건은 경기도에서 발생한다는 얘기며, 하루 20건이 넘는 아동학대가 생기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해마다 수천건에 달하며 증가하고 있는 경기도내 아동학대를 31개 시·군별 특성에 따라 분석했다. ■ 경기도 아동학대, 매년 7천건↑…12~14세 가장 많아 경기알파팀이 경기도를 통해 확보한 2022년 31개 시군 지역별 발생 현황을 보면 안산이 844건으로 전체의 10.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시흥시가 622건, 수원시 617건, 부천시 578건, 화성시 524건 순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남양주가 469건, 오산 465건, 고양 370건, 용인 349건, 평택 323건, 성남 307건, 의정부 286건, 광명 274건, 안양 268건, 하남 238건, 파주 212건이다. 100건대를 보인 곳은 양주 150건, 광주 148건, 군포 116건이며, 100건 미만인 곳은 김포 97건, 동두천 89건, 구리 85건, 안성 77건, 이천 73건, 포천 60건, 여주 59건, 가평 39건, 과천 36건, 의왕 32건, 양평 24건, 연천 14건으로 나타났다. 아동 수 대비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오산으로, 100명당 1.15명(아동 수 4만453명, 발생 수 465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오산시의 경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확충, 내부 스터디 등을 통해 지난해에는 0.98명(발생 수 397건)까지 줄였다. 뒤를 이어 ▲안산 1.01명(아동 8만3천467명· 학대 발생 건수 844건) ▲동두천 0.75명(1만1천803명·89건) ▲시흥 0.72명(8만6천227명·622건) ▲광명 0.63명(4만3천407명·274건) 등으로 나타났다.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학대가 39.3%인 3천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학대 1천514건(19.3%), 방임 495건(6.3%), 성학대 123건(1.6%)으로 집계됐다. 중복학대도 2천628건(33.5%)에 달했다. 아동학대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는데, 남아가 3천993건으로 50.9%, 여아가 3천852건인 49.1%다. 연령대별로 보면 12~14세 아동들에 대한 학대가 1천926건(24.6%)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9~11세 1천828건(23.3%) ▲15~17세 1천398건(17.8%) ▲6~8세 1천250건(15.9%) ▲3~5세(11.3%) ▲0~2세(7.1%)였다. 지자체 예방 의지 따라… 아동학대 줄고, 늘었다 경기도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2021년에서 2022년으로 가면서 2천여건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022년 7천845건으로, 이는 2021년 1만218건에서 2천373건(23.2%)이 줄어든 수치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가정 밖 활동이 증가한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1년 당시 학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정에서의 체류 기간이 늘어나 일시적인 비정상적 상승세를 그렸다는 얘기다. 2021년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도내 아동학대는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로 ▲2017년 5천77건 ▲2018년 6천76건 ▲2019년 7천885건 ▲2020년 7천669건 ▲2022년 7천845건 등이다. 이 같은 아동학대 발생 건수를 시·군별로 분석해 봤다. ■ 학대 전담 인력 부족한 하남, 복지 외면에 학대 ↑ 먼저 하남시는 지난 2021년 131건에서 2022년 238건으로 107건이 증가, 31개 시·군 중 아동학대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는 하남시의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남시는 타 시·군에 비해 개발이 늦게 이뤄지고 있어 전반적인 정책 자체가 복지보다는 도시 개발에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복지 정책에서는 주로 타 시·군보다 늦게 추진되면서, 아동보호팀도 타 시·군이 2021년 관련 팀을 만든 것과 달리 2022년이 돼서야 팀을 만들었고, 인력 또한 단 2명만 배치됐다. 부족한 인력 탓에 하남시에서는 학대전담 공무원이 1인당 110건의 사례 조사를 맡고 있다. 이는 보건복지부 권고치(50건)의 2배 이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팀장까지 모든 직원이 조사 업무에 투입됐고, 조사 자체도 버거운 상황이어서 자체적인 아동 학대 예방 사업이 전무하다. 학대 피해 아동을 지원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 역시 하남시는 올해 4월에서야 만들었다. ■ 학대 판단율 높아서 학대 건수 많다는 남양주시…전문가들은 ‘글쎄’ 남양주시는 2021년 429건이던 아동학대 발생 건수가 469건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는 발생 건수 증가가 학대의 증가라기 보다 학대 판단에서의 전문성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2021년 3월 아동보호팀을 신설하면서 아동학대 판단 기준을 명확히 알고 있는 아보전 직원 출신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한 덕에 판단율 자체가 높은 것이라는 게 남양주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남양주시는 자신들과 동일하게 9명의 전담공무원을 보유한 타 지자체를 예로 들었다. 수원시(2021년 66.3%, 2022년 63.8%)와 성남시(58.4%, 53.9%)에 비해 남양주시의 판단율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석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남양주시의 판단율은 2021년 80.8%에서 2022년 77.2%로 오히려 줄어든 만큼 학대 건수 증가의 원인을 판단율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장경은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을 텐데, 정확한 아동학대에 대한 분석이 안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분석이 있어야 이후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 평택‧동두천‧과천, 아동학대 늘었지만…자체 노력 없어 반면 소폭이지만 전년 대비 2022년 학대 발생 건수가 증가한 평택시, 동두천시, 과천시는 모두 아동학대 예방 관련 자체적 노력이 없는 상황이다. 평택시는 2021년 8월 말 아동보호팀을 신설, 전담공무원들에 대한 교육을 거쳐 12월이 돼서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2021년 아동학대 예방 관련 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 물론 2022년 예방 사업 계획 자체를 설립한 시간이 없던 셈이다. 시민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긴 했지만, 이 역시 단기적 사업일 뿐, 실질적인 효과는 내지 못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아동학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걸 인지했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현재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 동두천시의 경우 자체적인 아동학대 예방 교육이 없다. 또한 독립된 아보전도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소도시인데다 아동 수가 적어 단독 운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동두천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2022년 유치원 등 집단생활시설 5곳에서 신고가 들어오면서 학대 발생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아보전 역시 현재 설립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과천시는 2021년 중순부터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제도를 도입해 아동학대 업무를 계속 해왔으나, 별도의 전담팀을 만든 것이 아닌 기존 아동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부서에 전담공무원 2명을 배치하면서 업무가 과중해진 상황이다. 전담공무원들이 아동학대 조사 업무와 함께 부서의 업무도 병행해야 해 사실상 학대 예방 사업을 벌이기 힘들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 학대 예방 정성 쏟자…줄어든 ‘아동학대’ 안산시와 고양시의 경우 아동학대 전담팀을 통해 학대 예방 사업에 매진하면서 학대 건수가 줄어들었다. 안산시는 2020년 9월 아동학대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아동보호팀이 신설되기 이전부터 아동학대 예방기관 및 전담공무원 배치에 대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2021년 1월부터 아동보호팀을 만들었고, 같은 해 8월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을 18명까지 늘렸다. 이런 노력 끝에 2021년 당시 844건이었던 아동학대는 2022년 164건으로 80.6% 감소했다. 특히 안산시는 올해 1월1일부터 더욱 강화된 아동학대 예방 대응 체계를 만들기 위해 아동학대대응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아동보호팀에선 공동생활가정 지원 및 보호 아동 관리 등의 업무를, 아동학대대응팀은 아동학대 조사 등의 업무를 하는 것으로 이원화시킨 것이다. 아동보호팀에는 7명의 아동보호전담요원, 아동학대대응팀에는 16명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배치돼 있다. 고양시 또한 2021년 604건이던 아동학대 발생 건수를 2022년 370건으로 줄였다. 고양시의 경우 2021년 3월 전담공무원 제도를 도입할 당시 2명 뿐이던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을 5개월 만에 7명까지 늘렸다. 이에 1인당 담당 사건 수도 100건에서 50건 수준으로 적어졌다. 고양시 관계자는 “인력이 충원되고 아보전과의 업무도 분리되면서 아동학대 예방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인력 충원 등 적극적인 아동학대 예방 조치로 발생 건수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승은 수원대 아동가족복지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책임감을 갖고 아동학대를 들여다보면 예방사업도 다양해지고, 결국 시민들의 인식 역시 확산될 수 밖에 없다”며 “지자체가 책임감을 갖고 아동학대 근절에 집중하면서 시민단체나 관련 기관등과 힘을 합하면 마치 피라미드 형태처럼 아동학대 감소로 이어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우리 아이’란 생각이 학대 막는다 “아동학대는 분명히 막을 수 있습니다. 머리를 맞대니 답이 보였습니다.”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각. 오산시 아동보호팀에서 가장 오랜 경력을 지닌 박태훈 주무관은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집이 아닌 오산시청으로 향했다. 이미 모두가 퇴근해 불꺼진 시청 건물에서 유일하게 불을 밝힌 한 곳. 바로 오산시 아동보호팀이다. “내 자식 내 맘대로 하겠다는 데 무슨 상관이야!” 아동보호팀 상담실이 가까워지자 이내 사무실 안에서 고성이 새어 나온다. 소리치는 이들도, 이를 대응하는 이들도 모두 공무원. 다름 아닌 오산시 아동보호팀의 학대 예방 스터디 현장이다. 박 주무관은 현장 상황을 재현하며 팀원들에게 조사 현장에서의 대응 방법을 알려주기 바빴다. 이들이 늦은 밤까지 스스로 사무실에 남아 노력하는 이유는 단 하나, ‘노력하면 아동학대를 막을 수 있다’는 경험 때문이다. 오산시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이른 2021년 1월 아동보호팀을 신설했다. 쉼터도 남·여아 별도로 설치해 더 많은 아이들이 즉각적으로 학대가정에서 분리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 뿐 아니라 현장 공무원들이 심리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심리치료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2021년 660건이던 아동학대를 2022년 465건으로 20% 가량 줄였다. 이후 지난해부터는 아동학대 스터디도 시작했다. 서로 머리를 맞대 학대 예방 방안을 찾고, 현장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 결과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022년 465건에서 지난해 397건으로 줄어드는 성과를 냈다. 오산시 뿐이 아니다. 김포시 아동보호팀은 2021년 8월 아동보호팀을 신설했고, 2명에서 출발한 아동보호팀을 2022년 3명으로, 지난해 5명으로 늘렸다. 또한 김포지역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교육에 나섰다. 어디까지를 아동학대로 판단해야 할 지 몰라 신고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한 조치였다. 교육의 성과는 톡톡했다. 아이들끼리 놀이터에서 놀던 중 나눈 ‘너 정말 아빠가 집 나가라고 했어?’라는 말을 흘려 듣지 않은 이웃의 신고로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한 사례도 생겼다. 그리고 김포시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021년 434건에서 97건으로 약 77%가 감소했다. 아동보호팀에서 근무 중인 이석민 주무관은 새벽에도 머리 맡에 휴대전화를 두고 잠을 청하며 24시간 출동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 같은 성과를 체감한 이상 힘듦보다는 보람이 크다고 했다. 이 주무관은 “밤에 걸려오는 전화라도 어떤 아이에게는 간절한 SOS일 수 있다”며 “얼마 전 학대 의심신고를 받고 분리조치했던 아이가 건강하게 웃는 얼굴로 학교가는 모습을 우연히 볼 때 느끼는 안도감과 보람이 오히려 더 크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남의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라는 생각을 갖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는다면 아동학대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동훈 "이재명 연임 축하⋯조만간 만나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민생 현안과 관련한 만남을 제안했다. 한 대표는 18일 오후 이 대표의 연임 확정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님의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민생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민생을 위한 대승적 협력의 정치를 이재명 대표님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한 대표는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시급한 민생 현안들에 대해 조만간 뵙고 많은 말씀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의 이러한 메시지는 이 대표가 연임 확정 직후 한 대표를 향해 회동을 제안한 데 따른 화답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를,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을 거론,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대표직 당선 후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의논하자”며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한동훈 대표님도 진상규명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발의 특검안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한 대표님도 제3자 특검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 도입을 전제로 실체 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