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리뷰] 거장의 힘

첫 곡 나부코를 통해 보여준 베르디 튜바의 선율미와 투티의 밀도감은 정말 무티가 지휘대에 서 있음을 확연하게 알려주었다. 이어진 빅토리아 여가 부르는 맥베스의 아리아들. 여는 완벽 이상의 딕션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연극적인 모노 드라마로서의 장면들을 광활하게 연출해냈다.평소 인지하고 있던 대포알 같은 맥베스 부인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무티의 해석에 의거한 흐름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음을 이내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무티는 오케스트라의 디테일 강조와 대조의 배치, 논리적인 긴장감 고조와 엑스타시적인 발산을 통해 아리아의 내용을 완벽하게 사운드로 구현해냈다. 베르디의 예술은 하나부터 열까지 극에서 출발하고 극에서 끝남을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진 시칠리 섬의 저녁기도 서곡과 아리아들. 무티의 지휘의 예술을 확인할 수 있었던 아주 좋은 기회였다. 아무래도 첼로 파트를 너울거리게 하는 무티의 그 광휘에 쌓인 숭고한 왼손은 죽을 때까지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 아리아에서 빅토리아 여의 템포가 빨라지자 순간적으로 왼손으로 제어하는 동물적인 본능과 일종의 지휘 포즈에 있어서 아고긱(agogics) 같은 역템포 발구름, 색채의 변화와 임팩트를 예고하는 왼손의 강인하되 아름다운 제스추어들, 여기에 소프라노의 포인트 강한 자음의 유절적인 호흡, 적절한 예비 숨소리가 얹어지며 이 아리아들로부터 생경할 정도의 표현력과 몰입도 높은 서정성이 뿜어져 나왔다. 이탈리아 오페라 또한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성격적, 표현적, 입체적인 해석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극이 완성됨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에르나니에서는 오로지 지휘의 제스추어만 바라보았다. 시각만으로도 무티가 의도하는 음악적 표현과 뉘앙스를 모두 청각적으로 환원하여 이해할 수 있을 정도. 미묘한 뉘앙스나 템포까지도 결코 상체의 사각형 구도를 벗어나지 않는 고전적인 지휘법을 벗어나지 않고자 순간적으로 90도로 상체를 획 돌리며 소프라노와 호흡을 맞추는 완벽주의적 고집스러움 또한 황홀함을 배가시켰다. 이후 2부에서 펼쳐진 시칠리섬의 저녁기도 발레음악 사계 또한 베르디 음악의 위대함을 칭송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빅토리아 여는 이탈리아의 운율과 연극적인 톤을 완벽하게 구사했고 무티는 오케스트라에 담긴 극적 요소들과 장치적인 디테일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무티의 이 마법적인 지휘의 예술을 다시는 경험할 수 없게 될 것 같아 연주회 내내 단 1초도 허비 할 수 없었다. 이러한 감동은 전적으로, 온전히, 의심할 바 없이 리카르도 무티라는 거장 한 사람의 힘 덕분이다. 왜 비싼 돈을 주고 거장 지휘자를 초빙해야 하는지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글_박제성 음악 컬럼니스트

세계가 주목한 ‘전기자율주행차 안전제어기술’

4차산업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산업 기술과 생태계를 키우는 데 분주하다.그중에서도 자율주행자동차는 4차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 경쟁 분야인 전기와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전기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공동 연구를 이어온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이경수 교수(미래자동차기술연구센터장ㆍ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팀이 미국자동차공학회 최고논문상을 받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4일 미국에서 미국자동차공학회가 주최한 ‘SAE 2017 국제 자동차 부품 박람회(World Congress and Exhibition)’ 시상식에서 최고 논문상을 받았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올해로 112년 역사를 자랑하는 자동차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다. 이 교수 연구팀은 자동차 전자분야에서 지난 1년간 발표된 논문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논문으로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이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은 ‘주변 차량의 확률 예측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Automated Driving Control in Safe Driving Envelope based on Probabilistic Prediction of Surrounding Vehicle Behaviors)’이다.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주행하면서 스스로 위험 상황에 대처하는 안전제어 기술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 이경수 교수 이 교수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량의 고속도로 시험주행(경부~영동 40㎞ 구간)에 성공했는데, 논문은 이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며 “자율주행은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도로상황을 실시간 계산해서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2년에도 ‘Multi-CPU를 이용한 통합섀시 제어로직 구현 및 성능검증’의 논문으로 미국자동차공학회의 최고논문상을 받아 이미 관련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통한다.현재 융기원 미래자동차기술연구센터장 및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추진단장을 맡아 융기원 김재환 박사와 함께 경기도 4차산업 혁명의 시발점이 될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또 자율주행 안전제어 기술을 전기자동차에 적용해 시내 일반도로에서도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간과 환경을 위해 미래 자동차와 ICT를 연계한 훨씬 더 효율적인 자율주행차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자동차, 교통,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 자동차-ICT 연계 기술 연구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자신했다. 정자연기자

하늘 높이 뜬 대통령선거 대형 현수막

‘한동민 4G 연속포’ SK, NC 꺾고 6연패 뒤 2연승

‘거포군단’ SK 와이번스가 이틀 연속 홈런포로 NC 다이노스에게 승리를 낚았다. SK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을 올린 한동민의 활약 속에 8대5로 승리하며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8일 경기에서 6연패 사슬을 끊은 SK는 2승6패로 9위가 되면서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출발은 NC가 좋았다. NC는 1회초 나성범의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권희동의 2타점 적시타로 3대0으로 달아났다. 선취점을 내준 SK가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1회말 공격에서 김동엽의 좌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 붙은 SK는 한동민의 우월 3점 홈런으로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NC가 2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올려 4대4 균형을 맞추자 SK는 3회 1사 만루에서 ‘이적생’ 이홍구가 이재학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에도 4회 한동민의 우전 적시타와 5회 박승욱의 우월 솔로홈런을 묶어 8대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추격에 나선 NC가 6회초 2사 이후 권희동의 1타점 2루타로 5대8을 만들었지만 2사 2, 3루 찬스에서 박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이후 SK는 불펜진이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2.1이닝동안 3탈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채병용이 승리투수가 됐으며, 새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고 데뷔 첫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한동민 외에도 최정과 김동엽, 노수광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김광호기자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 성황

인천시선관위-인천경찰청, 기마경찰대 선거 캠페인

소래포구 봄 꽃게 수확 한창

19대 대선 거소·선상투표하려면 4월 11~15일 신고해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월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오는 11~15일 거소·선상투표 신고를 접수한다고 9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갈 수 없는 선거인은 거소투표 신고를 통해 선관위가 발송한 거소투표용지를 이용해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투표할 수 있다. 거소투표 신고를 할 수 있는 선거인은 ▲신체에 중대한 장애가 있어 거동할 수 없는 사람 ▲병원·요양소·수용소·교도소 또는 구치소에 기거하는 사람 ▲사전투표소와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영내 또는 함정에 근무하는 군인이나 경찰공무원 ▲중앙선관위 규칙으로 정한 외딴 섬에 거주하는 사람 등이다. 거소투표 신고는 가까운 구·시·군청과 읍·면사무소, 동 주민센터에 비치된 거소투표신고서를 작성, 주민등록상의 구·시·군의 장에게 우편 또는 직접 제출하면 되고 우편요금은 무료다. 신고서는 중앙선관위와 구·시·군청의 홈페이지도 게시돼 있다. 또한 사전투표일 또는 투표일에 선박에 승선 예정이거나 승선 중인 선원도 선상투표 신고 후 선박에 설치된 팩시밀리로 투표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선장인 ▲대한민국 국적의 원양어업 및 외항 여객 화물운송사업 선박 ▲외국 국적 선박에 승선할 예정이거나 승선하고 있는 선원도 선상투표 신고를 하면 투표할 수 있다. 승선 중인 선원은 선박에 설치된 팩시밀리를 이용하고 승선 예정인 선원은 우편 발송 또는 직접 주민등록이 돼 있는 구·시·군의 장에게 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선상투표 신고를 했으나 선상투표가 시작되는 5월 1일 전에 국내에 도착해 선상투표를 못 하게 된 선원도 관할 구·시·군 선관위에 그 사실을 신고하면 선거일에 자신의 주소를 관할하는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전투표를 할 수 있는 군인·경찰 공무원 중 영내 또는 부대 등에 근무해 후보자의 선거공보를 받아 볼 수 없는 사람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https://apply.nec.go.kr)를 이용하거나 관할 구·시·군 선관위에 서면으로 선거공보를 신청할 수 있다. 강해인·송우일기자

중년의 애환 담은 ‘술 한잔’… 백영규 신곡, 입소문타고 인기

“여보 회사 그만뒀다면서/ 미안해 그렇게 됐네/아니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술 한잔 받아요/그래 고마워 당신밖에 없네” 50대 직장인이었던 남편은 30여 년 청춘을 ?니 회사에서 퇴출됐다. 한창 돈벌이에 나서야 하건만 사회는 녹록지 않았다. 냉혹한 현실에서 좌절한 남편은 부인과 소주 한 잔을 앞에 놓고 “미안해“라고 말했다. 씁쓸함이 묻어나는 이 상황을 담담히 내레이션으로 풀어놓은 가수 백영규가 신곡 ‘술 한잔’을 발표, 대중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백영규가 오랜만에 발표한 곡 ‘술 한잔’은 내레이션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성인가요로 작년 늦가을에 발표되어 바로 성인가요 차트 20위권을 진입하면서 많은 화제를 낳고 있으며 특히 포크싱어 신곡 방송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안타까운 사회적 모순을 솔직하게 고발, 부부의 위대한 사랑으로 이겨나가는 애틋한 부부의 사랑을 그려가고 있어 공감대를 얻은 것. “나 오늘 술 한잔 해야 해 30년 세월 회한의 술/출근길 퇴근길 꿈만 같아라 정든 직장 떠나간다네/그 옛날 첫사랑 이별보다 아파요/하늘은 푸르고 내 꿈은 살아있는데 떠나야만/떠나야만 하는가 냉정한 세상이야/아직 청춘 같은데 일하고 싶은데 등 떠밀며 편히 쉬라 하는데 어디가 내 쉴 곳이냐” 직설적인 가사에 귀에 익숙한 멜로디로 사회상을 읊조리는 백영규의 노래는 이 시대 우리들에게 공감과 더불어 위안도 동시에 선사한다. 넘버식스 컴퍼니 소속사는 9일 쉴새 없이 쏟아져나오는 앨범에 가요계는 홍보전쟁 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홍보없이도 ‘술 한잔’이 전파를 타는 데는 서민과 직장인의 절박함이 담긴 애환과 특이한 음악구성에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권소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