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다섯 번째 특례시 전환을 목전에 둔 화성시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도시’ 조성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최근 기후위기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신재생에너지로 전력 100%를 충당하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시민참여형 탄소절감 캠페인 등 각종 정책을 발굴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는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녹색도시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 탄소중립 녹색성장 도시 화성 위한 각종 정책 추진 시는 그 어느 정책보다 우선해 탄소중립 도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으로 인한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흡수량을 증대해 순수 배출량 ‘0’이 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2021년 9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도 5년마다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2018년 대비), 2050년에는 순수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에 발맞춰 시 역시 지난해 1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를 제정해 2025년 상반기까지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계획을 수립, 시행 중이다. 화성시연구원은 지난 3월 시 여건을 반영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연구를 시작, 올해 12월까지 탄소중립사회 이행을 위한 목표 및 이행과제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사업 등을 통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4·5등급 경유 차량과 지게차, 굴착기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도입 첫해인 2021년 5천546대를 지원한 데 이어 2022년 1천505대의 조기 폐차를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총 2천939대를 지원, 도내 가장 많은 차량을 지원하며 선도적 친환경도시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에 시는 전기차, 수소차 등 보급 지원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도 힘쓰고 있다. 시는 2019년부터 미래차 보급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기반 시설 확충 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 전기차 790대와 수소차 375대 등 1천165대를 보급한 시는 2022년 2천714대(전기차 2천201대, 수소차 513대), 2023년 2천596대(전기차 2천214대, 수소차 382대)의 보급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을 추진, 지난해 127개소를 지원하며 도내 재생에너지 보급량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이 같은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에너지 분야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나아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신재생에너지 100% 전력 사용 대규모 산업단지 구축 경기도내 최대 사업체를 보유한 시는 도내 처음으로 RE-100 산업단지인 ‘H-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 2027년 준공될 예정인 H-테크노밸리는 민관합동 사업으로 화성시 양감면 요당리 726-5번지 일원 73만5천735㎡ 부지에 조성된다. 이 산업단지는 반도체, 미래차 특화 산업의 요충지 역할을 담당하며 입주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산업단지 내 유휴부지에는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 등이 설치되며 연간 40MW의 에너지를 생산해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하도록 개발된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도시공사 등과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입주 기업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조성 등을 지원하며 1호 RE-100 산단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기존 추진하고 있는 탄소저감사업 효과 분석과 신규 사업 발굴을 접목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 100만 시민 참여형 탄소중립 도시 실현 시는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환경 관리 및 보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26년부터 직매립 금지 시행으로 일상 속 쓰레기 등 폐기물 줄이기가 중요해진 만큼 다양한 시책을 펼쳐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이에 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폐기물 줄이기, 자원 재활용률 높이기, 안전한 폐기물 처리 등 자원순환 교육을 시행 중이다. 성인과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자원순환 교육’을 비롯해 ▲외국인 주민 대상 자원순환 교육 ▲봉사단 및 주민자치위원 등 단체 대상 자원순환 교육 ▲화성시에코센터 자원순환 시설 견학 및 체험 등 교육이 대표적이다. 지자체별 상이한 폐기물 처리 방식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맞춤형 교육을 병행, 시민 의식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또 재활용 나눔장터를 열어 시민들과 자원순환 교육과 더불어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한편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탄소중립 마을 만들기 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시민 주도형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더해 시는 재활용률 제고를 위한 ▲재활용품 교환 사업 ▲자원순환 꾸러미 증정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각 읍·면·동사무소에서는 종이팩 0.5kg당 화장지 1롤, 폐건전지 0.5kg당 새 건전지 2개로 교환해주며 재활용률이 저조한 종이팩 및 유해성이 높은 폐건전지의 재활용률 제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일회용품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장례식장과 배달플랫폼, 지역행사·축제 등에 다회용기 대여와 세척 대행을 지원해 일회용품 쓰레기 발생량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2022년 7월부터는 전입한 주민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파우치, 분리수거망 등 자원순환 꾸러미 배부, 올바른 배출 방법을 알리는 등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촘촘히 설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 진정한 녹색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시민 참여가 중요한 만큼 시민참여형 정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KBS의 기미가요, 태극기 오류 방송 등으로 뭇매를 받고 있다. KBS1TV는 이날 0시 ‘KBS 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방송했다. KBS측에 따르면 지난 6월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랐던 공연의 녹화본이다. '나비부인'은 미국인 장교와 게이샤 여성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작품인 만큼 등장인물 대부분은 기모노를 입고 있다. 특히 주인공들이 일본식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 이런 내용이 확산되면서 KBS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여기에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KBS 1TV의 날씨 예보에 등장한 ‘엉터리 태극기’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방송 도중 기상캐스터가 서울 날씨를 소개하는 중 화면 왼쪽에 태극기를 든 캐릭터가 등장했는데 태극기 건곤감리 위치가 뒤바뀌어 있었다. 앞서 KBS1TV는 지난 1월에도 '뉴스9' 방송 중 독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ZZ) 안에 포함된 그래픽 지도를 사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KBS측은 입장문을 통해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과 관련해 시청자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7월 말 방송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 때문에 뒤로 밀려 광복절 새벽에 방송됐다"며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시의성이 적절한지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면서 “이날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태극기 오류 방송에 대해선 "화면에 태극기 이미지를 포함하기 위해 인물과 태극기를 맞추던 중 좌우가 반전되는 실수가 있었다"면서 "즉시 이미지를 수정했고 향후 이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신경쓰겠다"고 했다.
의정부소방서(서장 문태웅)는 2024년 상반기 구급유공 도지사 표창 및 중증환자 세이버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구급(현장)유공 도지사 표창은 구급활동 건수, 소방공무원 근무경력, 중증환자세이버 수상 등 선정기준을 통해 선정한다. 중증환자 세이버는 심정지, 중증외상, 뇌혈관질환자에 대한 적절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 뒤 환자 증상 호전으로 퇴원하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경우 심의회 등을 통해 선정한다. 구급업무(현장업무) 유공 도지사 표창은 정석민 소방교가 수상했다. 하트세이버 인증서는 한주희 소방위, 송종현 소방장, 송사랑 소방교, 김동연·장준영·조우석 소방사가 받았다. 정진용 소방사는 브레인세이버 인증서를, 박지온 소방교는 트라우마세이버 인증서를 받았다. 출동으로 인해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한 20명에게는 부서별 전수했다. 문태웅 서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대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병대 제2사단(사단장 정종범)은 국내 외상외과 분야 권위자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사단을 방문해 부대 의료시스템을 확인하고 개선방안을 진단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단 관계자는 “이 병원장의 부대 방문은 부대의 응급 후송체계를 포함한 의료시스템을 확인하고 UFS 훈련과 연계한 협조사항 공유 및 군 의무요원들의 응급처치 능력 향상 방안 등을 토의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토의에서는 부대의 의료체계 분석 자료에 기초해 현실태를 진단하고 초기 응급환자 처치 및 후송절차, 원격진료체계 활용방안 등 관련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했으며, 서측도서 최북단 말도를 방문했다. 말도에서 이 병원장은 도서지역 특성상 의료기관 및 민간 의무인력의 부재, 응급의료지원 및 후송의 어려움, 적시적인 응급처치 제한 등 열악한 의료여건 상황을 고려해 부대에서 별도의 순환식으로 배치, 운영하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 이어 서측도서 긴급외상환자 처치 훈련 방안 논의, 의무요원들의 응급처치 능력 개선방안 제시, 장병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 의견 등을 수렴했다. 이 병원장은 지난 3월과 6월에 열상 및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로 지역주민의 생명을 살린 부대 의료활동 사례를 들고, 북한 접적지역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있는 의무요원들을 격려하고 의무인의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전문의무병 이상효 상병(해군병 692기)은 “긴박한 의료현장에서 많은 생명을 살린 병원장님의 경험담과 조언을 들으며 의료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되새겼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서측도서 최전방에서 수도 서측방 수호를 책임지고 있는 해병대 장병들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장병들이 경계작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 개선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리시 수택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수영)는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수택1동 통장협의회 엄용태 통장(제7통장)과 함께 관내에 태극기 시범 거리를 조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엄 통장 등은 국권 회복을 경축하고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검배로 및 경춘로 주택가 일대 총 500m 구간에 태극기 100여 기를 게양했다. 엄 통장은 “주민들께서 태극기 거리를 통해 일상에서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동장은 “매년 국경일마다 태극기 거리 조성에 힘쓰고 있는 엄용태 통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많은 주민이 태극기 거리를 거닐며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가정에서 태극기 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보훈봉사단(이하 봉사단)은 최근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순양훈련전단에 텀블러세척기 3대(700만원 상당)와 텀블러 200개를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봉사단은 오는 9월 순양훈련을 시작하는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봉사단은 해군 제2함대 자매결연 단체로 2해상전투단, 행복기동봉사단 등과 지역사회에서 경로잔치, 집수리 봉사 등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현제 경기보훈봉사단 대표는 “생도들의 순양훈련에 맞춰 직접 진해에 방문해 기증했다. 가슴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79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열린 15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에서 태극기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손바닥 도장으로 태극기를 채워나가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지난 14일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친환경정제원료 유통관리 업무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친환경정제원료 유통관리 업무는 지난 7일 친환경정제원료를 석유정제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석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정유업계는 유럽 등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지속가능항공유(SAF)와 같은 친환경 석유제품의 사업진출을 준비해 왔으나 석유 외 물질로는 석유제품 생산이 허용되지 않는 국내 석유사업법상의 한계로 인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석유사업법 개정으로 정유업계는 국내 제도권 안에서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폐타이어 열분해유, 폐윤활유, 폐식용유와 같이 석유에서 유래한 것을 재활용한 물질, 또는 식물성 유지 등의 생물유기체에서 유래한 물질 등을 갖고도 석유제품을 제조할 수 있게 돼 관련 사업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법에 따라 앞으로 친환경정제원료를 석유정제원료로 사용하려는 정제업자는 최초 사용 후 30일 이내에 친환경정제원료임을 증빙하는 자료 등을 포함한 사용내역을 석유관리원에 보고만 하면 된다. 다만, 친환경정제원료를 가장한 폐유 등이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석유사업법에서 정하지 않은 원료를 친환경정제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차동형 이사장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원료물질을 활용해 석유제품을 제조하는 친환경 연료 사업이 석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되는 만큼 업계가 원활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놀이터와 정원과 도서관이 모여 있다. 남양주시 다산순환로 50 현대프리미엄아울렛 A관 3층에 자리한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모카가든(MOKA GARDEN)’은 도심의 ‘숲’이다. 자연을 주제로 한 2천여권의 책을 볼 수 있는 ‘모카라이브러리’와 40여종의 식물과 동물 조각작품이 어우러진 ‘하이메 아욘 가든’, 즐거운 놀이터 ‘모카 플레이’가 숲속으로 난 오솔길처럼 이어진다. 총 1천653㎡의 넉넉한 공간에 자리를 잡은 ‘모카가든’은 여름에 찾기 좋은 공간이다. ■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허무는 어린이미술관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모카가든(관장 노정민)은 2020년 11월 문을 열었다.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하이메 아욘 가든은 아이보다 어른이 더 애용하는 공간이다. 실내놀이터 ‘모카 플레이’는 어른들도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자연 주제 그림책과 교육공간 에듀랩이 있는 모카 라이브러리 역시 어른과 아이가 함께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세 공간은 늘 열려 있다.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개관부터 함께했던 김도연 학예사는 모카가든을 이렇게 소개한다. “모카가든은 연간 약 80만명이 찾을 만큼 사랑받는 문화 공간이지요. 고객들에게 예술적 영감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술적 상상력은 책과 정원과 놀이터를 아우른 모카가든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림으로 가득한 어린이책을 보고 있는 중년의 남성, 그림에 열중하는 아이와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이 여유롭다.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도서관의 디자인이다. 자연을 주제로 한 어린이도서관답게 부드러운 곡선과 밝은 색깔이 눈에 띈다.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장식한 벽면과 천장의 조각과 그림도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8월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안내지를 한 장 꺼내 살펴본다. 정기 프로그램은 ‘작은 식물학자’와 ‘모카와의 숲여행’이다. “대부분 교육프로그램은 도서관과 옆에 붙어 있는 하이메 아욘 가든에서 이뤄집니다.” 정원에 자라는 식물을 관찰하고 식물의 특징을 배울 수 있는 것이 모카가든의 가장 큰 자랑이다. 모카와의 숲여행은 온라인으로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탐험 프로그램 식물 감상법’과 ‘얼굴을 찾아라’, ‘아트북 독후감’ 등 셋은 매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펼쳐 나무를 공부하고 곁에 있는 정원으로 이동해 나뭇잎을 만지고 관찰하는 것이 모카가든의 자랑이다. ‘마스터의 제안’과 ‘그린마스터와의 만남’은 전문가와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 ‘모카와의 세계여행’도 있다. 이름처럼 아이들의 생각과 시선을 세계로 넓혀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 ‘체코의 어린이 책’과 연계한 ‘체코 작가 워크숍’도 마찬가지다. ■ 아이들의 생각을 넓고 깊게-체코의 어린이 책 “바나나 상자에 책을 담은 덕분에 체코의 어린이책이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대륙의 여러 나라에서 포장을 풀고 운송에 쓰인 상자에 담긴 모습으로 전시될 수 있습니다.” 골판지 상자를 활용해 전시회를 여는 이처럼 멋진 발상은 누가 했을까? “체코가 체코슬로바키아였던 시절의 출판사 아르티아가 팝업북을 만들어 외국으로 수출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책에 붙어 있는 페이지가 펼쳐지며 공간이 확장되는 팝업북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신한 발상이다. 이 분야의 선구자인 루돌프 루케쉬(1923~1976)와 보이테흐 쿠바슈타(1914~1992)가 만든 입체적이고 감동적인 어린이책을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도쿄에 이어 열린 순회 프로젝트입니다.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체코 어린이책을 통해 책과 함께 보이는 독특한 표현 방식을 주목하면 더욱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지난 수십년간 만들어진 체코의 어린이책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겠다. 일러스트레이션의 특징을 여덟 가지로 분류해 전시 공간을 구분한 방식이 재미있다. 종이상자로 전시실을 꾸민 것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참신한 발상이다. ‘입체적으로 만들기’를 시작으로 ‘부드럽게 만들기’와 ‘덧대어 붙이기’로 이어진다. 체코 어린이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은 무한한 상상력이다. ‘시각적 발명품’과 ‘변신하는 아코디언북’, 그리고 ‘책 속의 작은 건축’은 이름이 암시하듯 입체적이다. 책이란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과감한 시도가 신선하다. ‘책과 놀이의 만남’과 ‘스크린 속 책’은 스마트폰 시대에도 생존할 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3차원의 입체적 조형물을 결합한 책을 실물로 만나는 경험은 뜻밖의 즐거움이다. 책장을 넘기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한 아이가 조심스레 상자의 뚜껑을 열고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살펴본다. 호기심에 가득 찬 아이의 맑은 눈빛이 사랑스럽다. ■ 책과 정원에 샘솟는 창조적 상상력 이런 멋진 공간을 설계한 디자이너는 누구일까. 모카가든을 디자인한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은 자신의 철학을 이렇게 정리한다. “기술이 판치는 세상에서 인간의 감각을 가미한 예술품을 만들어야 한다. 규칙을 깨고 미래의 아이디어를 소개해 주는 일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일에 질문하고 여행하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카가든은 2022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알려진 것처럼 이 상은 미국 IDEA 어워드, 독일 iF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아욘에게서 240여년 전 한강의 배다리와 수원화성을 설계한 다산 정약용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도서관을 나와 옆에 있는 정원을 산책한다. 정원 중앙에 있는 커다란 얼굴로 향한다. 가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조각상은 원형의 의자처럼 활용돼 많은 사람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원 곳곳에 서 있는 조각 동물들에게 말을 걸어본다. 정원으로 난 작은 길이 여유롭다. 이 특별한 정원의 이름은 앞에서 소개한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하이메 아욘 가든이다. 휴식 공간인 정원은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학습공간으로도 변신한다. 7월28부터 8월25(일)까지 어린이 식물학자 ‘식물의 생존전략–꽃’이 진행된다. 식물에 관한 다양한 이론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자라는 40여종의 식물을 가꾸고 돌보는 일과 식물의 이야기를 통해 감수성을 키운다. 지난 7월의 주제는 ‘식물의 생존전략-꽃의 형태’였다. 뿌리기-움트기-싹트기로 이어 체험하고 느끼는 프로그램이다. 8월 주제는 ‘식물의 생존전략-꽃의 색깔’이다. 곤충들에게 꽃은 어떻게 보일까? 꽃들을 유혹하기 위해 특별한 색으로 자신을 꾸미는 곤충의 전략을 알아보고, 꽃의 색에 담긴 비밀을 벗겨본다. 꽃을 사랑한 정원의 일꾼, 꿀벌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꿀벌’을 감상하고 ‘꿀벌 안경’을 만들어 꿀벌의 눈으로 가든 속 아름다운 꽃의 색을 감상한다. 싹트기에서는 색을 바꾸며 자라는 꽃 ‘란타나’ 화분을 완성한다. 어린이 식물학자가 돼 볼까? 집으로 돌아가 식물을 돌보고 관찰일지를 작성하며 식물에 필요한 환경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어 준다. 다음은 놀이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놀이터의 벽면이 화려하다. 인간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벽화는 그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미술관이다. 동물을 닮은 놀이기구들도 재미있다. 모카가든은 어린이들의 건강한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키우는 ‘책’을 주제로 한 어린이 미술관이다. 풀과 나무와 아름다운 조각품을 통해 자신과 이웃, 자연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즐거운 놀이터다. 김준영(다사리행복평생교육학교)
성남시청소년재단 수정청소년수련관은 지난 12~14일까지 제주시 일대에서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을 접목한 청소년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놀이하는 성남시 제주꾼 with 게임인재단’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건강한 놀이문화를 확산하고 미래세대의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재단 수정청소년수련관과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이 협력해 운영됐으며, 재단법인 게임인재단의 후원을 받아 추진됐다. 세부 활동으로는 제주도 취약계층 청소년과 노인을 대상으로 성남시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기획한 놀이형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또 세대 초월 놀이활동, 제주도 해변과 명소에서의 플로깅 활동이 함께 이뤄졌다. 특히 봉사활동 미션을 완료한 청소년들에게 봉사 포인트가 제공돼 서귀포시 취약계층 노인들에게 기부 가능한 물품을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구입한 물품은 참가 청소년들의 이름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변호용 수정청소년수련관장은 “성남시 청소년들과 제주도 청소년들이 함께 긍정적인 놀이 문화를 나누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뜻깊었다”며 “이런 경험이 청소년들에게 더 건강한 사회적 책임감을 심어준 기회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