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실 외면한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 되겠나

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현실을 외면하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소위원회가 내년부터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현행 근로기준법도 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정하되 12시간의 연장근로를 허용해 명목상 주 52시간 근무를 규정하고는 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행정해석을 통해 토ㆍ일요일 8시간씩 총 16시간의 초과근무를 허용하는 바람에 실제 주 최장 근로시간은 68시간에 이른다. 이번 합의에선 토ㆍ일요일까지 포함해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정하고 이를 근로기준법 개정에 반영키로 했다. 청년층 취업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법 개정으로 ‘일자리 나누기’를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오늘 환노위에서 논의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시간 단축 방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노동시장이 적용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고 단기간 내 정책을 추진할 경우 발생할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논의한 대로 법안 개정이 이뤄질 경우 단기간 내 근로시간 단축을 강행할 수밖에 없어 기업과 근로자들이 직면할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 인건비 증가, 근로자는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2015년 현재 한국의 노동자 근로시간은 연간 2천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평균(1천776시간)보다 18.9% 많다. 근로시간 단축은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중차대한 법안이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졸속 처리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고용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장기 불황에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데 전격적인 근로시간 단축은 열악한 중소기업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단축되면 인원 충원과 복리후생비용 등 기업의 추가 부담이 12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중소기업들이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이유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 이전에 생산성부터 끌어올리는 게 시급하다. 생산성 향상이 수반돼야 취지대로 일자리 나누기 효과도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일자리가 늘더라도 비정규직만 양산될 것이다. 정치권은 무리한 법안 추진에 앞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기업에 피해가 없고, 근로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일자리도 늘리는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지지대] kt wiz와 ‘긍정의 마법사’

“올해 정말 kt가 잘 할까요?” 최근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막내구단’ kt wiz가 몰라보게 달라진 성적을 거두자 한 지인이 필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지난 2015, 2016년 두 시즌 1군 무대에서 연속 꼴찌에 머문 kt wiz는 지난해 10월 2대 사령탑으로 김진욱 감독을 영입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2월 한 달간의 미국 스프링캠프를 통해 본격 출항을 준비한 ‘김진욱호’ kt는 3월 14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형님구단’들이 위협감을 느낄 만큼 투ㆍ타에 걸친 안정된 전력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t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도 국내 프로팀인 NC 다이노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연합팀, 현지 대학팀 등과 총 13차례 평가전을 가져 8승1무4패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국내로 돌아와 치르고 있는 시범경기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물론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의 성적이 정규시즌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기회다. 특히 각 팀마다 주전, 비주전 구분없이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정규 시즌에 나설 베스트 라인업을 짜기 위함이다. 따라서 대부분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kt의 달라진 모습은 예사롭지가 않다. 한 마디로 ‘김진욱의 자율야구’가 봄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김 감독의 ‘긍정야구 마법’에 선수들이 춤사위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개개인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주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더그아웃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깨질까 봐 단 한 번도 선수들이 있는 곳에 가지 않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kt는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전력 변화가 거의 없다. 오직 감독 한 사람이 바뀌었을 뿐인데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다. 이제 프로야구는 3월 31일 개막돼 약 6개월여의 대장정에 오르게 된다. 선수들의 기량이 경기의 희비를 결정하지만, 이면에는 선수단 운영과 경기마다 펼쳐지는 작전을 총괄하는 감독들의 지휘 능력이 숨겨져 있다. kt wiz 팬들은 ‘긍정의 마에스트로’ 김진욱의 마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황선학 체육부장

[기고] 청소년의 척추가 위험하다

3월은 새 학년 새 학기에 들어가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출발인 만큼 희망차고 들뜨는 시기이지만, 건강 역시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는 자칫 척추질환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1년~2015년) 진료정보(건강보험,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척추측만증 진료인원의 44.4%는 10대 청소년으로 특히 성장기인 13~16세 사이에 진료인원이 많았다. 또한, 비교적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 병원 진료를 받는 시점이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를 보이지 않고 옆으로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환자 대부분 특발성(85%)으로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아직 확실한 예방법이 없어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청소년기의 척추측만증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한 측만으로 심장과 폐의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또한 척추측만으로 인한 척추변형은 환자에 있어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제한을 유발하여 개인의 일생에 장해를 일으킬 수 있다. (10년간 10, 11세 청소년에게서의 특발성 척추 측만증 유병률 연구, 안기찬 외 10, 2005) 척추 측만증은 눈으로 봤을 때 서 있는 위치에서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다르며, 등 뒤에서 보기에 척추가 휘어진 소견과 견갑골이 튀어나오거나, 등이 불균형적으로 튀어나온 소견이 있을 때 진단할 수 있다. 똑바로 선 자세에서 등을 90도 정도 앞으로 구부리게 하고 뒤쪽에서 관찰하면 견갑골이나 갈비뼈가 한쪽만 튀어나온 모습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을 주며, 학교 집단 검진이나 가정에서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척추 측만증의 치료는 더 이상 측만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중등도 이상의 측만인 경우 변형을 교정하고 유지하여 신체의 균형을 얻게 하는 것이다. 척추 측만증에 대한 원인이나 예방법은 현재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지만, 치료와 교정을 위해서는 생활 속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청소년 생활 속 바른자세(대한바른자세협회) : 서 있을 때 올바른 자세는 가슴과 허리가 발뒤꿈치 위에 평행으로 놓이는 것이다. 가슴을 펴고 머리는 당당하게 들어야 하며, 배는 하복부를 당겨 평평하게 유지한다. 앉을 때는 고관절(허벅지)과 무릎, 발목이 90도 이상 되는 높이의 의자에 무릎을 붙이고 발꿈치와 발끝을 나란히 해야 한다. 이때 귀와 어깨, 고관절이 수직이 되도록 하고 다리를 꼬고 앉거나 비스듬히 기대앉는 자세는 척추를 비뚤어지게 하므로 피해야 하며 절대 웅크리고 앉지 말아야 한다. 공부할 때는 허리를 되도록 적게 굽힐 수 있도록 책 받침대를 이용하여 책을 보는 것도 나쁜 자세를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시지부 원장

손학규-안철수 개성공단·사드·개헌 놓고 격돌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2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개성공단 재가동, 개헌문제를 둘러싸고 격돌했다. 이날 국민의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손 전 지사는 안 전 대표를 향해 “사드 배치 철회를 얘기하다가 바뀌어서 국가 간 협정은 지켜야 한다며 당론 변경까지 요구했다”며 “안보문제에 대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공격에 나섰다. 이에 안 전 대표는 “국익이 최우선 기준이고 여러 상황이 변화하면 그 상황에 과연 우리나라 국민에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해 제 소신을 밝혀왔다”며 “사드도 마찬가지다. 이 상황에서는 중국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다음 정부에서 가장 최선이라고 본다”고 되받았다. 손 전 지사는 또한 “(안 전 대표가) 개성공단 부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안보는 보수’란 입장에서 개성공단 재개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개성공단 재개 불가를 말씀드린 적이 없다”면서 “제재를 강화하며 동시에 대화를 병행하고 그 끝에 종합적으로 논하자는 입장”이라고 응수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는 안 전 대표가 역공을 폈다. 안 전 대표는 “정계 복귀할 때 제6공화국 대통령이 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던 손 전 지사가 이번 대선 때 개헌하자고 했다가 이제는 내년 지방선거 때 하자고 입장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손 전 지사는 “현재로는 대통령이 6공화국 헌법에 의해 선출되지만 그 대통령은 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대통령이어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이 7공화국의 헌법을 만들고 이에 따라 정치체제가 개편될 것”이라고 답했다. 송우일기자

국민의당 경선 ‘현장투표’로 치른다

국민의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경선을 사흘 앞둔 22일 경선 투·개표 시스템을 공개했다. 특히 국민의당의 이번 경선이 사실상 사전 선거인단 없는 현장투표로 치러질 예정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대선 경선 투ㆍ개표 시스템 시연회’를 열고 현장 투표 선거인단 관리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의당 경선 투표는 대선ㆍ총선처럼 신분증을 가진 19세 이상 국민은 누구나 현장에서 투표할 수 있다. 현장투표는 참가신청서 작성ㆍ신분증 제시-개인정보 입력-중복투표 여부 확인-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중복투표를 거르기 위해 프로그램을 활용, 같은 개인정보로 투표가 이미 이뤄졌는지 판명한다. 참가신청서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를 기재하며 현장 또는 당 홈페이지를 통해 받을 수 있다. 또 관리위원이 선거인의 신분증과 얼굴을 대조하는 한편, 동영상 촬영을 통해 대리투표 여부를 가려내기로 했다. 당초 거론되던 지문인식 방식은 시간·비용 과다 문제로 도입되지 않았다. 현장투표는 ARS투표나 배심원단 등의 제도보다 민주 선거 4대 원칙(보통·비밀·직접·평등)에 비교적 더 들어맞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는 악의적인 대리투표를 막을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장투표에서 선거인의 신분을 확인하는 방법이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없어 변장하고 타인의 주민등록증을 빌려 대리투표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김광수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선거 범죄와 관련된 중요한 부분인 만큼 참가신청서에도 이를 명시할 것”이라면서도 “나쁜 의도를 갖고 오는 분들에 대해선 방법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한국 여자핸드볼, 아시아선수권 3연패 ‘슈팅’

한국이 22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3연패 달성과 함께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해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김진이(대구시청ㆍ7골), 류은희(부산시설공단ㆍ5골) 쌍포가 후반 맹위를 떨쳐 30대2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아시아 1위 자격으로 오는 12일 독일에서 열릴 제23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된다.특히,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의 예선 탈락 후 사령탑 교체와 함께 세대교체를 단행한 한국 대표팀은 첫 국제대회 출전서 우승함에 따라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했다. 이날 경기는 당초 한국의 완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 초반 일본의 빠른 공격에 연속 득점을 내준 한국은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류은희, 권한나(서울시청), 심해인(부산시설공단)의 슛이 잇따라 골문을 외면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1~2골차 리드를 빼앗기며 이끌리던 한국은 7대9로 뒤진 상황서 정유라(대구시청)의 오른쪽 사이드슛과 이미경(히로시마 메이플즈)의 7m 스로우가 성공돼 9대9 동점을 만들고, 최수민(서울시청)의 좌중간 슈팅이 꽂혀 첫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일본은 하라 노조미의 골로 재동점을 만든 후, 스나미 가오가 잇따라 골을 성공시켜 다시 앞서간 끝에 전반을 15대11, 4골 차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후반들어 권한나가 중앙을 돌파해 만회골을 넣고, 김진이, 류은희, 권한나가 번갈아 골을 터트려 16대16 동점을 만든 후 김진이의 파괴력 넘치는 슈팅이 잇따라 상대 골문에 꽂혀 단숨에 21대17로 달아났다.후반 15분동안 일본을 단 2골로 묶어놓고 무려 10골을 성공시킨 한국은 골키퍼 주희(서울시청)의 눈부신 선방 속에 김진이, 정유라, 심해인, 류은희가 상대 골문을 유린해 10골 차 대승을 거뒀다.황선학기자

서해최북단 연평도서 네번째 맞는 한마음 기원제

옹진군과 연평면 주민들은 22일 연평면 충민사 사당과 제1호 연평대피소에서 어민 등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황해도식 풍어제인 ‘한마음기원제’를 열었다. 연평면 한마음기원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황해도식 풍어제’의 원형이 보존되어 유지되어 오던 풍어제를 기반으로 시작됐다. 2014년부터는 주민들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지역주민 단합을 위한 행사로 확대하여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하는 한마음 기원제는 충민사 사당에서 어업인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례를 시작으로 하여 연평사랑풍물단 길놀이, 기념식 등으로 이어졌다. 기원제 행사 이후에는 노래자랑, 행운상품 추첨 등 주민 간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박태환 추진위원장은 “4년 전에는 풍어제로만 진행을 했는데 어민들만 참석하고 그 밖에 주민은 참석하지 않아, 한마음 축제로 확대하여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에 따라 한마음기원제가 주민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한마음기원제가 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주민 화합을 이끄는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신호기자

이재영 김포문인협회장 “마음을 치유하는 힘, 문학의 대중화 힘쓸 것”

새봄과 함께 ㈔김포문인협회가 새 회장을 맞이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지개를 한껏 펼쳤다. 시낭송가이자, 현재 증권경제 전문 케이블 방송인 토마토TV에서 문학프로그램 기획과 MC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영(55) 협회 부회장이 최근 김포문인협회 제9대 회장에 취임했다.이 회장은 “먼저 협회를 잘 이끌어 오신 선배들의 노고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내실을 다지면서 대외적 발전을 꾀하겠다”며 “김포문인협회의 기본적인 사업에 충실하면서 좀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문학의 대중화에 대한 노력, 그리고 문학의 치료적 효능에 대한 문인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유독 ‘노력’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 첫 문장으로 설명했다.이 회장은 “우리는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는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김훈 선생은 ‘꽃은’과 ‘꽃이’라는 조사 한 글자를 놓고, 무려 일주일을 넘게 고민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이렇게 글은 수많은 문학인의 고심의 산물이기도 하다. 우리 김포문인협회의 모든 분들도 늘 이런 고민 속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본래 직업이 문화예술전문 MC로 문학을 대중과 함께 하는 데에 더 애써왔기에 글을 쓰는 것보다는 문학을 알리고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고도 했다. 그 때문에 이번 협회 회장을 맡은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 회장은 “그간 문인이라고 하기에는 불량할 만큼, 글을 쓰는 데에서 참으로 게을렀던 것 같다”면서 “선배님들의 수고에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지만 이미 언급했듯 노력하며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간 문인으로서 보여준 열정을 보면 겸손의 말처럼 들린다. 방송사 문학프로그램 기획 및 MC와 오랫동안 시낭송을 해왔고, 특히 김포에서는 2013년부터 시낭송 보급을 위한 시낭송 아카데미를 무료로 운영하는 등 하는 일의 대부분이 문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여기에 이 회장이 갖고 있는 문인협회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보인다. 그는 “김포문인협회의 20년이 넘는 역사에는 어떠한 대가도 없이 봉사해주신 선배님들과 임원진들의 수고, 그리고 회원들의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탄탄한 협회가 존재할 수 있었다”면서 “대외적으로도 협회 회원들의 단합된 힘은 글뿐만이 아니라 여러 시화전이나 공연 등을 통해서도 그 위대함을 증명해왔다. 저 자신은 부족함이 많지만 ‘함께’ 해주시면 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미력하나마 더욱 발전하는 김포문인협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2년간 김포문인협회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저의 손을 기꺼이 잡아준 9대 집행부 임원들께도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김포=양형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