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위기의 이웃 돌보는 군포 ‘희망 우체통’

“저도 많이 생활이 어렵지만, 저보다 더 어려운 분이 있어 연락드립니다.”군포시가 제의 송파 세 모녀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희망 우체통’을 12곳에 설치해 운영한 결과, 다양한 위기에 처한 시민 7명을 발굴해 지원할 수 있었다고 2일 밝혔다.송파 세모녀 사건은 지난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에 사는 세 모녀가 큰 딸의 만성 질환과 어머니의 실직으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갖고 있던 전 재산인 현금 70만 원을 집세와 공과금 등으로 놔두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이다. 시는 도움이 필요하거나 이웃을 도우려는 시민이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복지 지원 신청을 편히 할 수 있게 무한돌봄센터와 11개 동 주민센터 외부에 지난해 7월 말 ‘희망 우체통’을 설치했다.시 무한돌봄센터가 주관해 설치한 ‘희망 우체통’은 공적 지원이 절실한 개인, 또는 어려운 이웃을 아는 시민이 엽서나 편지 형식으로 작성한 사연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개별 상황을 확인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 지원을 시행·검토하고 있다. 이순형 복지정책과장은 “동네를 잘 아는 시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알려주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며 “송파 세 모녀처럼 복지 제도를 잘 모르거나 지원 신청을 어려워해 위기에 빠지는 시민이 없도록 제도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무한돌봄센터가 설치한 희망 우체통에 엽서나 편지 등으로 사연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시민은 반드시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 등을 기재해야만 상담 및 지원 등이 가능하니 유의해야 한다. 군포=김성훈기자

[사설] 사드 배치, 중국 위협속 국론 분열 안된다

한국과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한ㆍ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면서 차질없는 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국방부는 롯데 소유였던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확보했다. 남양주 소재 군용지를 성주골프장과 맞교환하는 계약도 롯데 측과 체결했다. 사드를 배치하려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 공여, 기본설계, 환경영향평가, 기지 건설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초 6월 내지 7월로 예상된 사드 배치가 5월로 당겨질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사드 배치가 가시화되면서 중국의 보복 조치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막말을 쏟아냈다. 그 내용들이 무례하고 황당하기 그지없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한국이) 사드배치에 동의한 것은 스스로 한반도를 화약통으로 만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롯데를 중국 시장에서 축출하자”고 했다.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롯데가 사드 부지로 제공한 성주골프장이 중국군의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도를 높였다. 사설에선 “삼성, 현대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가 한국이 무릎 꿇을 때까지 벌해야 한다고 썼다. 인민일보 해외판 SNS 뉴스 계정인 샤커다오는 “사드가 배치되면 한·중 관계는 준 단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중국의 공세는 경제, 문화,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더욱 노골화되고 거세질 것이다. 중국은 한국의 수출 비중 25%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사드 배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정부는 중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 장기간 경제 보복이 결국 중국의 손실을 키운다는 점도 상기시켜야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수출 다변화를 통해 중국 등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 사드 배치로 우려되는 또 하나는 국론 분열이다. 안보위기 상황에서 초당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정치권에선 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정권에 넘겨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민주당 대변인은 “국방부가 롯데를 압박해 성주골프장 제공을 강요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한ㆍ미 동맹관계 등 여러 안보 현실을 고려할 때 이런 딴지걸기가 적정한가 의문이다. 나라의 존망이 걸린 안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선 국론 분열은 안된다. 국가 안위를 지키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사설] 신창현 의원 제3자 기부행위 논란 / 지역 노인회, 과태료 폭탄 우려 있다

신창현 의원(의왕ㆍ과천)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본보가 확인한 혐의는 제3자 기부행위 위반이다. 지역구인 의왕의 대한노인회지부에 SK E&S(도시가스 기업)가 보낸 기부금 500만원(온누리 상품권)이 전달됐다. 지난해 추석을 앞둔 시점이었다. 노인회는 이를 보관해오다가 올 1월 25일 지부총회에서 분배했다. 경로당 회장들에게 1만원권 상품권 4장씩 든 봉투를 전달했다. 모두 119명에게 상품권을 전달했다고 노인회 측은 밝혔다. 노인회 측은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상품권은 신창현 의원을 통해 들어온 것입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 의원에게 후원이 들어왔지만 의원 소개를 통해 노인회로 상품권이 오게 됐다”고도 했다. SK E&S 측이 신 의원에게 후원을 하려 했고, 신 의원이 이를 노인회에 기부토록 추천해 기부 행위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노인회 측의 이런 안내는 속기록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봉투를 받은 회장단이 정치인 기부금임을 알고 받은 셈이다. 신 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을 맞고 있다. 그만큼 당내에서 자치하는 상징성이 크다. 신 의원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SK E&S 측과 기부 행위를 얘기한 적 없다고 밝혔다. ‘제3자로부터 기부 추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자신의 이름을 얘기해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상품권 분배 사실도 본보 취재를 통해서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초 제안자라는 ‘제3자’가 누구인지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는 이번 의혹에 대해 어떤 결론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 기본적인 수사도 이뤄지지 않은 일이다. 다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선관위의 조속한 결론을 촉구하려 한다. 이 일은 이미 지역 사회에 알게 모르게 전파되고 있다. 신 의원 본인을 위해서나 지역 정치권 전체를 위해서나 서둘러 결론을 낼 필요가 있다. 사안 자체도 복잡하다고 여겨지지도 않는다. 확정되어 있는 행위에 부수적 조사와 법률적 판단만 더해지면 되는 사건이다. 더 중요한 것은 느닷없이 닥친 노인회의 과태료 공포다. 현행법상 정치인에게 금품ㆍ음식물 등을 받은 유권자는 최고 50배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이번에 봉투를 받은 노인회 회장단은 119명이다. 1인당 최고 100만원씩의 과태료를 부과 받을 경우 지역 사회에 파문이 일 수 있다. 노인회와 일부 회장단이 근심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어느 모로 보나 시간을 끌 일이 아니다. 선관위의 즉각적인 조사 착수와 조속한 법률적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

[지지대] 저출산, ‘문제’부터 바꿔라

▶2000년대 신조어 ‘취집’이 등장했다. 취업과 시집을 조합한 단어다. 여성이 취직 대신 시집을 선택하는 사회현상을 함축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인 청년실업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단어였다. 대부분의 비판과 비난은 여성에게로 향했다. 조건만 따지며 남성에게 기대어 살고자 하는, 무능력에 속물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여성상위시대’를 맞아 주체적으로 살라고 강조했다. 여성은 죄인이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직업별 혼인건수’에 따르면 2015년 전체 혼인 중 무직 또는 학생인 상태에서 결혼하는 여성의 비중이 2005년에 비해 20%p 급감했다. 2005년에는 결혼하는 여성 중 54.0%가 무직 신분이었다. 2011년 무직 여성의 혼인 건수는 42.7%를 기록,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취집에 대한 비난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2017년, 비혼을 선택하는 여성이 늘었다. 뒤집어보면 맞벌이가 필수인 시대에 여성도 직장이 있어야 결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아닌가. ▶여성의 고학력, 고스펙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인구포럼’에서 발표한 보고서 ‘결혼시장 측면에서 살펴본 연령계층별 결혼결정요인 분석’에서 나온 주장이다. 혼인율 하락이 출산율 하락의 주요 원인인 만큼, 혼인율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 고학력·고소득 여성이 배우자를 하향 선택하는 변화를 유도하고 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는 정책 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도 여성은 죄인이었다. 그 벌로 여성은 덜 공부하고 동반자 선택 기준을 바꾸라 했다. ▶연초 행정자치부는 전국 가임기 여성 현황과 그 수에 따라 전국 순위를 매긴 ‘출산 지도’를 인터넷에 공개했다가 황급히 내렸다. 이름도 망측한 출산 지도 역시 저출산의 원인을 여성에게 전가했다는 뭇매를 맞았다. 신조어, 통계, 정부 대책 등 모든 것에서 저출산 문제를 야기한 것은 여성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임을 드러낸다. 답은 문제에 따라 나온다. 이대로 계속 여성이 문제라면, 답은 결코 없다. 류설아 문화부 차장

[변평섭 칼럼] 판소리 ‘다산 정약용’

개혁의 군주로 일컬어지는 정조 임금이 1800년 6월28일 갑자기 세상을 떠남으로써 다산 정약용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정조 임금의 개혁을 설계한 동반자가 정약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임금의 죽음이 단순한 자연사가 아니라 독살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약용은 혼란에 빠진다. ‘정조 독살설’은 그 당시 민심을 흉흉하게 할 만큼 심각하게 번져 나갔다. 정조 임금이 앓고 있던 종기(등창)에 대한 처방을 내렸던 인물이 정조와 대립관계에 있던, 노론 벽파의 영수 심환지의 친척 심의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그는 수은 중독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연훈방’이라는 처방을 내렸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임종 자리에 출입이 제한된 정순왕후 단 한 사람뿐이고 사관이나 승지마저 자리를 비웠다는 것이 의혹을 더욱 키웠다. 정순왕후는 잘 알려진 대로 정조와 정치적으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결국 정조의 죽음은 독살 음모설 속에 세도정치만 강화시키는 ‘역사의 반동’을 가져왔다. 정조의 개혁정치는 물 건너가고, 그를 뒷받침하던 이가환, 정약용 등에게는 정치적 박해가 시작됐으며 천주교 역시 배척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이렇듯 ‘역사의 반동’을 보면서 정약용은 자신의 호를 ‘여유당(與猶堂)’이라고 지었는데 그 뜻이 또한 깊다. 노자(老子)의 도덕경에서 따온 ‘여’는 겨울 냇물을 건넌다는 뜻이고, ‘유’는 주변이 무서워 두리번거리며 살핀다는 뜻. 겨울 냇물은 얼음이 얼어 자칫하면 미끄러져 넘어지게 되거나 얼음이 두껍지 않으면 차가운 물에 빠지기 십상인 것이다. 주위는 온통 당쟁에 눈이 멀어 모함과 모략이 횡행하고 조금만 잘못 보이면 천주교에 연관 지어 끌려가는 세상-겨울 얼어붙은 냇물을 조심스럽게 건너는 것은 물론 주위도 살펴야 하는 세상, 그래서 정약용의 ‘여유당’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 속에는 그의 굽힘 없는 가르침이 있다. 그의 아들들에게도 내린 가르침이지만 “문벌과 당파를 척결하라”는 것.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다산’ 보다 ‘여유당’에 더 인간적 공감을 느낀다. 그 정약용의 유적지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여유당의 실학박물관에서 지난주 ‘판소리 다산 정약용’의 공연이 있었다. 공연장소인 여유당 바로 뒤에는 정약용의 묘소가 있고 또 봄기운에 푸른빛을 더하고 있는 남한강 물줄기와 마주하고 있어 다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특히 목민심서가 빛을 본 지 200주년이 되는 해여서 판소리 이상의 깊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정약용 인물 자체가 우리나라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 인물인데다, 판소리 또한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이어서 이날의 의미를 증폭시켰다 하겠다. 이 작품은 ‘창작 판소리 열두바탕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진 것이어서 지방의 역량으로도 이와 같은 수준 높고 의미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재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이날의 송재영 명창(전주대사습 대통령상 수상), 이재영 명창(보성 소리축제 대통령상) 등 쟁쟁한 국악인들의 출연은 공연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의 가슴에 젖어드는 것은 ‘목민심서’의 정신, 그것에 대한 절절한 아쉬움이다. 이렇게 느끼는 아쉬움은 정약용이 ‘다산’에 ‘여유당’이라는 호를 더했던 상황과 오늘의 정치 현실이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18년이라는 긴 세월, 유배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사무쳤던 추악한 당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천자춘추] 우리에게도 이런 기업이 있는가

얼마 전 나이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평등’(Equality)이라는 광고를 만들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 광고의 핵심 메시지는 ‘평등’으로 스포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NBA), 세레나 윌리엄스(2017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우승), 달릴라 무하마드(육상), 개비 더글러스(체조)들을 등장시켜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스포츠는 언제나 경기장에서 줄을 긋고 평등한 경쟁으로 “꿈과 상호 존중으로 살아가는 곳이며 외모나 자신의 주장으로 만들어지는 곳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평등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500만 달러를 멘토(MENTOR)와 피스플레이어스 인터내셔널(peace Players International) 등의 단체에 기부한다고 발표하였다. 지난 2015년 아디다스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부정부패 스캔들로 얼룩져 있을 때, FIFA의 변화를 촉구하며 획기적인 변화가 없을 경우 2030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스폰서에서 빠지겠다며 강력한 개혁을 요구하였다. 난국에 빠진 대한민국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정부와 기업의 부정부패를 보면서 이것을 캠페인이나 광고로 만들어 경고를 날릴 수 있는 용감한 기업이 있는가? 우리 사회에서 정부나 기업에 반하여 용기 있는 행동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공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튀는 것처럼 우리가 찾는 가치가 경기장 안이든 경기장 밖이든 그것이 우리를 위한 중요한 것이라면 경기장 밖으로도 이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용기라는 단어는 ‘심장’, ‘가슴’을 뜻하는 프랑스어인 ‘coeur’에서 유래한 것으로 용기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심장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 용기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캠페인이나 경고등의 영웅적 행동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결정하도록 도우는 일상적인 행동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용기를 낸다는 말은 말 그대로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금은 걱정 대신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개인의 행동은 자기의 뜻을 펴고, 다수의 용기 있는 행동은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 있는 것에 소신 있는 행동을 통해 용기를 보일 필요가 있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의정단상] 도시 경쟁력 전국 1위의 비결은 기본

‘시민의 마음을 담아 가는 역동적인 군포시의회’를 만드는데 있어 청신호가 켜졌다. 정치·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현실에서도 오직 민의를 따르는 현실 정치를 펼치겠다는 군포시의회의 노력에 부응하듯이 행정자치부가 후원하고 한국지방자치학회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시행해 2월15일 발표한 ‘지자체 평가’에서 인구 50만 미만의 국내 시 단위 자치단체 60곳 가운데 도시 경쟁력 1위 도시로 평가된 것이다. 고득점 요인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재정력이 가장 우수하고, 자치역량 분야에서 고루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여기에서 새삼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오로지 재정뿐이 아닌 것을 깨닫는다. 이러한 결과는 지방자치의 핵심인 민의를 받들어 시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여 예산 낭비를 막고 행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시의회의 기본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반증인 것이다. 국가단위에서도 아무리 경제가 발전한들 정치적으로 흔들린다면 공든 탑이 무너지듯 난리를 겪는 것을 숱하게 보곤 한다. 지방자치단체 또한 다르지 않다. 시 집행부가 아무리 좋은 취지로 정책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라는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고 시민의 뜻을 반영하는데 조금이라도 소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군포시의회는 현장에서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의정활동을 하며 시민이 우선인 행정이 될 수 있도록 잘못된 시정에 대해 문제점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시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주어진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 한 해였다. 금년도 변함없이 군포시의회와 시 집행부는 기본적으로 견제와 균형의 관계이면서도 지역발전과 주민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관계이기도 할 것이다. 군포시의회와 집행부는 지역과 주민의 공복이란 것을 되새기며, 소모적인 마찰 없이 견제와 협력의 상승효과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잘못된 것은 시정되고 혈세 낭비 요인은 없애야 소위 미시적인 1등의 요건이 갖추어진다. 또한, 모두 한뜻으로 중앙-지방 정부 간 복지재정 분담체계의 재정비 및 협업체제를 구축하여 실질적인 지방자치제도 실현 및 지역주민의 복지증진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거시적인 1등의 요건도 갖추어진다. 군포시의회는 한번 1등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상기의 요건을 충족시켜 시민이 행복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강소국과 비견되는 강소시를 꾸준히 지향하는 것이 시민이 우리 의회에게 준 책무이다.땅의 크기보다는 건강한 시민의 뜻이 구현되는 군포시가 더 중요하다. 군포시의회는 안전에 대한 이슈가 이전만 못하다 하더라도 흐트러짐 없이 시민의 안전을 더욱 우선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맞춤형 복지정책 등 시민의 피부에 와 닿는 각종 정책이나 사업에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시정에 대한 견제와 균형, 감시기능을 더욱더 공고히 할 것이다. 이에 더해, 꾸준한 변화와 개혁 또한 1등의 자리를 지키는 비결이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가 멈추면 서있는 것이 아니라 떠내려가는 것처럼 우리도 안주하는 순간 퇴보할 것이다. 우리는 내부의 청렴함을 갈고닦아 시민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하며, 외부의 어려움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닥쳐올 것을 대비하여 각 분야 전반에 대한 진단과 개선을 추구하여야 한다. 이에 시의회는 외부 정치의 파도에 절대 흔들리지 않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는 기본에 충실할 것이다. 자치단체에게 시민이 기본이며, 기본에 충실할 때 군포시는 영원한 1등이 되리라 믿는다. 이석진 군포시의회 의장

[독자투고] 뜨거운 감자 ‘포켓몬 Go’

2016년 여름, 일본의 게임회사에서 출시한 ‘포켓몬 Go’ 라는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끌었다. 기존의 고정된 자리에서 즐기는 모바일 게임과는 달리 ‘포켓몬 Go’라는 게임은 현실에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형식의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다. 쉽게 말하자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실제 환경과 게임 속 콘텐츠의 상호작용으로 실제와 가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식의 게임이다. 이런 새로운 방식의 게임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조작방법 또한 간단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플레이 방법은 간단하다. 게임을 실행하고 걷다보면 포켓몬이 출현한다. 그때 카메라를 켜고 손가락으로 밀어 올려 몬스터 볼을 던지면 포켓몬이 잡힌다. 잡힌 포켓몬은 레벨을 올리거나, 다른 플레이어와 대결도 할 수 있다. 때문에 유럽,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포켓몬 Go’로 더욱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왜 ‘포켓몬 Go’는 논란에 중심에 섰을까. 구글의 맵 기능을 기반으로 하는 이 게임은 한국의 지도 국외 반출 불허 판정 때문에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었고 속초, 울산 등 특정 지역을 제외한 국내에서는 게임 실행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올해 초 한국에 ‘포켓몬 Go’가 출시된다는 개발사의 깜짝 발표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고, 한국에서의 출시는 그 기대를 넘어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을 확인하다가 앞에서 다가오는 사람이나 사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를 건널 때조차 ‘포켓몬 Go’에 집중하여 다가오는 차량을 확인하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운전 중에 포켓몬을 잡기 위해 스마트 폰을 사용하다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동안 대한민국의 주요 이슈였던 안전불감증을 국민들은 잊은 것일까. 출시한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뉴스에서는 ‘포켓몬 Go’로 인한 각종 사고 소식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먼저 출시된 유럽, 미국, 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운전 중에 포켓몬을 잡으려던 운전자가 절벽으로 추락한 사고, 게임에 집중하던 초등학생이 트럭에 치여 사망한 사고 등 다양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위험성을 인식해 국내의 각 경찰기관에서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자에 대한 집중 단속, SNS등을 활용한 사고예방 홍보, 주요 포켓몬 출몰지점에 집중 거점근무를 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예방책이 신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스스로가 보행 중이나 운전 중에는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를 멈추고 안전에 유의하도록 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성덕 동두천경찰서 교통조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