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이스’ 차민규, 동계U대회 빙속 男 500m서 첫 금

한국 빙상의 ‘기대주’ 차민규(24ㆍ동두천시청)가 제28회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선수단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차민규는 1일(이하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메데우 하이마운틴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4일째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ㆍ2차 합계 70초40의 코스레코드로 나카오 고토(일본ㆍ70초76)와 대학 후배 김영진(한국체대ㆍ71초13)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차민규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의 우승 전망을 밝혔다.이날 아웃코스를 출발한 1차 레이스에서 차민규는 100m를 9초79에 주파한 뒤 반대편 직선 주로에 진입하자마자 상대 바이 퀴밍(중국)을 앞지르며 역주한 끝에 35초1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차 레이스에서도 차민규는 안정된 레이스를 펼치며 출전 선수 가운데 역시 가장 좋은 35초24로 레이스를 마쳐 정상에 올랐다.한편,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차민규는 지난해 12월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 500m에서 35초05의 대회신기록으로 단거리 ‘간판’ 모태범(대한항공)을 제치고 우승하며 새로운 스타 등극을 예고했다.이어 지난달 16일 벌어진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500m에서도 34초95의 대회신기록으로 또 한번 모태범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 명실상부한 남자 단거리 최강자로 떠오르며 동계아시안게임과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또한 2일 열린 여자 500m에서는 김현영(한국체대)이 1ㆍ2차 합계 77초83으로 스지모토 아리사(일본ㆍ78초52)를 제치고 우승했다.황선학기자

[화제의 인물] 38년 외길인생 ‘동두천빙상 대부’ 이인식 감독

“지도자로서 남은 바램이 있다면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 우리팀 선수가 꼭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초등학생 고사리손을 잡아 이끄는 것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스타’까지 38년간 ‘빙상 불모지’ 동두천시를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빙상 도시’로 일궈낸 ‘동두천빙상의 대부’ 이인식(60) 동두천시청 감독. 현역 최고령 빙상 지도자인 이 감독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집념의 빙상인이다. 서울에서 초ㆍ중ㆍ고를 나온 뒤 육군 빙상팀에서 선수생활을 한 그는 제법 이름난 선수였지만 한 살 위인 ‘한국빙상의 기린아’ 이영하의 그늘에 가려 태극마크 한번 달아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군 제대 후 서울의 유명 사립 초등학교 코치직을 제의 받았으나, 이를 마다하고 1980년 ‘불모지’ 동두천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사동초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훗날 알베르빌 동계올림픽(1992년)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송재근을 첫 제자로 키워냈다. 이후 동두천중ㆍ고에 잇따라 팀을 창단해 우수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한 그는 백국군, 김보영, 김진수, 신화영, 김형호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배출하며 동두천 빙상의 이름을 전국에 떨쳤다. 1999년부터 2년간 동두천시청 인라인팀을 이끈 이 감독은 2001년 당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스타인 김동성, 최재봉 등 4명의 선수로 팀을 꾸려 국내 최초 실업 빙상팀을 출범시켰다. 팀 창단 초기 승승장구했던 동두천시청은 후발 주자인 서울시청, 춘천시청, 의정부시청 등 후발 주자들에게 경쟁에서 뒤지기 시작했으나, 이 감독은 이에 굴하지 않고 두터운 인맥과 재목을 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해 각종 국내ㆍ외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환갑인 이 감독은 지도자로서 가장 보람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현재 팀원 5명 가운데 4명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최고의 경사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샛별인 차민규(24)와 장거리 기대주 주형준(26), 여자 장거리 에이스 박도영(24), 팀 맏형인 김영호(27)가 태극마크를 달고 다가올 동계아시안게임과 월드컵대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 가운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모태범을 밀어내고 국내 1인자 자리를 꿰찬 차민규는 1일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내년 평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같은 상승세의 원동력에 대해 “우리는 경쟁 팀들에 비해 여러모로 열악한 여건이지만 시장님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똘똘뭉쳐 대회 때마다 찾아 격려하는 등 분위기는 단연 최고다. 선수들이 가장 오고싶어 하는 팀이다”라며 “평소 인성을 강조하고 개개인의 장ㆍ단점을 면밀히 파악해 함께 호흡하면서 기량을 극대화 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밝혔다.황선학기자

경기도, 농업생산기반시설 사업에 500억 투입

경기도는 올해 농촌환경을 개선하고 농가소득을 확대하기 위해 배수개선, 방조제 개보수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사업에 500억 원을 투입한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도는 ‘2017년도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수리시설 정비, 농로 확·포장, 지표수 보강개발 등 총 14개 세부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먼저 도는 홍수 시 침수피해가 되풀이되는 지역에 138억7천만 원을 투입해 배수시설을 설치한다. 설치지역은 화성, 여주, 파주, 안성, 김포, 평택 등 총 6개 시 8개 지구로 880.8ha 규모에 달한다. 또 이상기후에 따른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농업용수 부족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59억 원을 투입해 지원에 나선다. 지원대상은 안성시 등 10개 시·군 27개 지구로 해당 지역에는 대형관정 10개, 양수장 3개, 보 1개, 용수로 등 기타시설 13개가 올해 중 설치될 계획이다. 이밖에 도는 농지의 구획이 작아 영농기계화에 취약한 지역의 경지를 정리하는 데 81억5천900만 원을 지원하는 한편 농로 확·포장에 96억 원, 지표수 보강개발에 65억6천300만 원, 소규모 용수개발에 7억3천000만 원을 투입한다. 이관규 도 친환경농업과 과장은 “농업기반구축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ㆍ투자해 농가소득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위례신도시 ‘우남역’ 명칭 이승만 아호로 친일 논란 우려

위례신도시 내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에 신설될 서울지하철 8호선 추가역인 가칭 ‘우남역’ 명칭이 친일논란을 불러 일으킬 우려를 낳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호가 우남(雩南)이기 때문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일 국립현충원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이 전 대통령을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라고 비판했다. 8호선 추가역은 위례신도시 입안단계부터 정부 자료에 ‘우남역’으로 소개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우남역 명칭은 지난 2008년 국토교통부가 위례신도시(당시 송파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하면서 비롯됐다. 국토부는 이후 지난 2014년 5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과 지난 2015년 6월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변경) 승인고시 등을 통해 노면전철(위례선)을 신설할 예정인 8호선 우남역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12월 LH 토지주택연구원이 공개한 ‘위례신도시 대중교통전용지구 선형구간 활용방안 연구’ 보고서에도 우남역이 신설 역으로 표기돼 있다. 이를 전후해 각 건설사가 앞다퉈 아파트·상가 분양 홍보자료에 우남역 명칭을 사용하면서 널리 퍼졌다. 현지 부동산업소들이 만든 위례신도시 안내도나 홍보물 등에도 빠짐없이 우남역이 등장한다. ‘우남’ 명칭은 도로명 ‘우남로’에서 유래됐다. 성남시 기록에 따르면 지난 1953년 9월 6일 남한산성을 방문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그 다음 달 16일 남한산성 수축을 지시한 이후 지금의 복정역 사거리와 남한산성을 잇는 도로를 개설, 지난 1955년 6월 15일 우남로로 개통했다. 성남문화원이 이달 발행하는 ‘성남지명총람’에는 “약진로를 거쳐 산성삼거리에서 남한산성으로 가는 길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호를 따서 우남로라고 부른다. 이 대통령이 남한산성에 다녀가면서 성역화하라고 지시한 데서 비롯됐다”고 기록돼 있다. 지난 1960년 4월 우남로 표지석이 철거되고 지난 1986년 서울시계에서 산성동까지 새로운 포장도로(지방도 342호선 약진로)가 개설된 이후에도 우남로 명칭은 남아 있었다. 우남로는 새 주소정책을 계기로 행정안전부 중앙새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2009년 7월 10일 ‘헌릉로’로 변경 고시되면서 공부상에서 사라졌다. 성남시는 위례신도시 입주 이후 ‘우남역’ 명칭 사용에 대한 민원이 우려되자 지난해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이후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우남역 대신 ‘(가칭)8호선 추가역’으로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공사 홈페이지와 건설업체와 부동산업체 홍보물 등에서는 ‘우남역’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8호선 추가역’ 건설사업은 지난해 9∼12월 설계공모를 거쳐 올해 1월부터 기본·실시설계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새 역명은 시행자인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관할 서울시에 역명 승인을 의뢰하면 행정구역인 성남시의 의견을 수렴, 지명위원회에 상정해 심의ㆍ결정하게 된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지진 안전관리 강화…2층 이상 건축물도 내진설계 대상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진설계 의무화 건축물 대상이 2층 이상 건물로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2일 재난 및 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건축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건축법령을 오는 4일 개정·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내진설계 의무 대상을 기존 3층 이상 건축물에서 2층 이상 건축물까지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지난 1988년 6층 이상 건축물에서 그 대상을 점차 확대한 끝에 올해 2층 이상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다만 목구조 건축물은 상대적으로 지진에 강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전처럼 3층 이상인 경우에만 내진설계를 의무화한다. 기존 건축물에 내진 설비를 보강하면 건폐율과 용적률을 최대 10% 높여주는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초고층, 대형 건축물을 짓는 경우 인접 대지에 대한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안전영향평가도 시행된다.50층 이상, 높이 200m 이상, 연면적 10만㎡ 이상의 건축물을 건설하려면 해당 건물의 설계도서와 지질조사서 등을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안전영향평가기관 등에 제출해야 한다. 평가기관은 건물의 설계 적정성, 인접 지반의 안정성 및 지하수위 변화 등을 검토하게 된다. 건축 현장의 책임성을 높이고자 건축물에 중대한 손괴를 일으켜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면 일정 기간 업무를 정지하는 규제도 시행된다. 도급받은 금액의 10% 이상이면서 1억 원 이상의 재산상 피해를 발생시킨 건축 관계자는 다중이용 건축물 등 관련 업무가 최대 1년간 정지된다.다중이용 건축물은 연면적 5천㎡ 이상의 문화·종교·판매시설이거나 16층 이상 건축물을 말한다. 다중이용 건축물의 시공자는 공사가 진척될때마다 동영상을 촬영해 감리자에 제출해야 한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