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세우는 명물 작품이 매향교에 등장했다. 애벌레가 웅크렸다가 펴는 순간을 형상화한 작품은 아치 형의 터널을 닮았다.이 이색적인 작품은 가운데가 분리돼 있다. 각각 과거와 미래를 의미한다. 그 사이에 서 있는 관람객이 현재가 되어 작품을 완성한다. 작품 안에는 비어 있는 새장과 의자가 놓여 있다. 시민들은 스마트폰 화면에 작품을 담아가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 독특한 설치 작품은 서양화가 황은화의 다. 설치전은 지난 11일 막내린 동명의 개인전을 연장해 펼쳐졌다. 작가는 비어 있는 새장에 시침과 분침을 달아 현대인의 시간이 날아간 새처럼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작가는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며 시간의 가속화가 빨라져 자신을 생각할 시간이 사라진 것을 꼬집었다. 애벌레를 형상화한 뜻도 여기 있다. 애벌레는 느리지만 자신이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간다. 반면 현대인은 방향을 생각할 틈도 없이 빨리 움직이기만 한다. 시간에 적응하는 동일화보다 가속화하는 시간을 쫓아가는 데 바쁜 현대인에게 메시지를 던진 것. 또 전시 공간인 매향교는 200여 년 전 정조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역사가 과거로서 의미있기 위해선 결국 현재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작가의 생각을 반영했다. 황은화 작가는 “각자의 시간을 한 번 되짚어 볼 시간이 되길 바라며 내면의 여행을 할 느긋한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매향교에 설치된 작품을 보며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24호로 지정됐다. 수원시는 17일 문화재청아 조선경국전 등 9건에 대해 보물 지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선경국전은 조선 개국 공신인 정도전이 1394년(태조 3년) 왕에게 지어 올린 사찬(私撰) 법전으로 국가 운영을 위한 기본 강령이 담긴 ‘조선왕조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관제·군사·호적·경리·농상 등 각 분야 제도를 기술해 조선의 건국 이념,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조선경국전은 경제육전(개국 초 반포된 공적 법전), 육전등록 등 법전 편찬의 토대가 됐다. 조선의 기본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1476년 완성)의 모체가 되기도 했다. 1책 79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이 현재까지 전해지는 국내 유일본이다. 박물관은 문화재 지정을 위해 2013년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고, 2014년 ‘삼봉 정도전과 조선경국전’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조선경국전의 가치를 알려왔다.
'불야성'은 부의 바벨탑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동두천시의회(의장 장영미)는 지난 15일 의원 회의실에서 11월중 의원간담회를 개최, 집행부에서 제출한 17개의 안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기획감사담당관 소관의 용역과제심의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 전부개정조례안, 자치행정과 소관의 주민투표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17개 안건에 대한 집행부의 설명에 이어 의회와 집행부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논의된 안건들은 다음달 1일부터 개회 예정인 제261회 정례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헌혈을 통해 스스로의 건강도 확인하고 위급한 환자의 생명도 구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안양동안경찰서 직원들이 혈액수급난을 해소하고 생명나눔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동안서는 지난 15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혈액원으로부터 헌혈버스와 채혈간호사를 지원받아 ‘사랑의 헌혈 운동’을 벌였다. 이날 헌혈 운동에는 각과 과장과 직원, 의경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특히 이날 동안서 경무계 직원들은 최정일 계장(경위)을 필두로 직원 모두가 참여하며 뜨거운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신혼여행으로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김선경 경장은 외국에서 전 직원이 헌혈 운동에 동참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귀국 후 늦게라도 헌혈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참여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일 계장은 “전국적으로 혈액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공직자로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방안을 고심하던 중 이번 헌혈 운동을 추진하게 됐다”며 “직원들의 뜨거운 사랑이 담긴 혈액이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