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지역 주민들 화장장 찾아 춘천까지 원정… 화장장 시급

가평지역 주민들이 지역 내 화장장이 없어 춘천과 성남, 고양 등 다른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떠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은데다, 다른 지역 화장장을 이용하면서 10~20배까지 비싼 사용료를 부담하고 있어 광역화장장 설치가 시급하다. 7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역에는 연간 평균 500여 명이 장례식장을 이용해 장례를 치르고 있지만, 화장장 등 화장시설이 없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화장장도 인근 지자체에 있는 강원도 춘천 시립화장장이다. 그러나 춘천시립 화장장은 춘천시를 비롯해 화천군, 홍천군 등 강원도 주민들 우선이어서 가평지역 주민들은 사실상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주민들은 성남, 고양, 강원도 인제 등지 화장장을 수소문해 화장이 가능한 곳으로 원정을 다니는 불편을 겪고 있다. 더구나 주민들이 타지 화장장을 이용할 경우 최고 20배에 이르는 사용료를 부담할 수밖에 없어 주민들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춘천 시립화장장을 이용했다는 K씨(53·가평군 가평읍)는 “운이 좋아 춘천 시립화장장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해당 지역 주민은 6만 원을 내고 우리는 10배 이상 비싼 70만 원을 내야 했다”고 말했다. C씨(40·가평군 청평면)는 “춘천 시립화장장에 자리가 없어 성남 영생관리사업소까지 원정화장을 해야만 했다”면서 “해당 지역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20배나 비싼 100만 원의 사용료를 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화장장이 없어 불편을 겪는 건 알고 있지만, 막상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면 우리 지역은 안된다는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