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도주중… 고속단정 접근… 쇠창살! 쇠창살!”

“위잉~위잉~”인천 백령도 앞바다에 긴박함을 알리는 경광등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경고방송 실시합니다. 중국어선, 쌍끌이 어선 도주중. 200m, 150m, 고속단정 어선에 접근중입니다. 어선 왼쪽에 쇠창살, 쇠창살 보입니다.”백령도 남동쪽 8.5㎞ 해상에서 서해북방한계선을 2.9㎞ 침범해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이 인천해양경비안전서 3005함 소속 고속단정 단속에 걸렸다. 해경이 중국어선에 정선(停船) 명령을 내리지만, 중국어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도주했다. 비슷비슷한 규모의 중국어선 8척은 서로 밧줄과 철판으로 연결한 연환계를 쓰면서 해경 단속을 피해 달아났다.해경 고속단정이 속도를 높여 중국어선 뱃머리에 접근했다. 고속단정에 타고 있던 특공대원 8명이 중국어선과의 거리가 좁혀진 틈을 타 어선으로 올라탔다. “등선 완료, 조타실 확보하겠음” 해경 고속단정에서는 본부에 보고하는 무전소리가 이어진다.중국어선 조타실은 모두 철문으로 봉쇄돼 있다. 선원들은 모두 조타실 안에 숨었다. 무력저항은 없지만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해경의 단속을 방해하려고 좌우로 다른 중국어선들이 접근하며 충돌이라도 하려는 듯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특공대원들은 재빨리 조타실 철문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최류탄을 던져 넣은 뒤 쇠파이프와 절단기를 이용해 조타실 철문을 뜯어냈다. 숨어있던 선원들은 쇠파이프를 마구 흔들면서 해경의 접근을 막고 마지막까지 저항을 계속했다. 방패도 없이 배에 올랐던 특공대원들은 맨몸으로 선원들과 맞서야 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없이 선원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조타실 제어 완료” 해경은 중국어선 갑판에서 잡어 5㎏ 등 불법 어획물을 발견하고,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한 혐의로 중국어선 선장 A씨 등 선원 11명을 붙잡았다. 인천해경 3005함 조동수 고속단정장은 “중국어선은 쇠창살이 너무 많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며 “중국어선이 단정에 충돌하려고 시도하는 일도 많다”고 상황을 설명했다.조 단정장은 또 “일반적으로 선원들은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흉기로 사용한다. 칼이나 쇠파이프, 삽 등 여러 가지 도구로 위협하기도 한다”면서 “중국어선 나포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조 단정장은 “위협을 받는 등 총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확한 법과 매뉴얼에 따라 행돌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이와 관련 중부해경본부 측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매뉴얼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장비와 인력 보강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이 기사는 인천해경의 중국어선 나포 채증 영상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마운틴북 회원 ‘인천 섬 보물탐험’ 인천관광公·㈜블랙야크 등 협약

인천관광공사는 인천 섬 가치 재창조 및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블랙야크 및 강화군, 옹진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고 13일 밝혔다. 공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3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블랙야크의 마운틴북(www.mountainbook.co.kr)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천 섬 보물탐험’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마운틴북은 블랙야크의 회원과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아웃도어 문화를 더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게 한 온라인 아웃도어 정보 포털사이트이다. 공사는 마운틴북 사이트를 통해 인천 섬의 관광지, 체험, 음식 등 소개를 통해 인천 섬 관광 자원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인천 보물섬을 적극 홍보 할 방침이다. 또, ㈜블랙야크와 함께 금년 말 예정인 인천 섬만의 특화된 관광객 기반의 여행 가이드 북 서비스 구축을 위해 기존 여행 가이드 서비스와 차별화하여 인천 섬만의 여행 가이드 북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천 섬 보물 탐험’ 참가 신청을 받아 프로그램을 진행 후 인증 장소 완주할 경우, 공사가 완주 인증서를 발행과 다양한 기념품을 지급하고, ㈜블랙야크에서는 인증 횟수에 따른 포인트 지급 및 완주자 기념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인천 관광의 미래인 아름다운 인천 보물섬의 가치를 재창조하고, 섬 관광 잠재력을 적극 발굴해 기존 인천 관광상품과 연계해 많은 관광객이 인천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유제홍기자

국왕 위독 태국 비상체제…총리, 긴급 각의 소집·외부일정 취소

세계 최장기인 70년 재위 기록을 가진 푸미폰 아둔야뎃(88) 태국 국왕의 건강 이상설 속에 태국 총리가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윳 찬-오차 총리는 이날 저녁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각료 전원을 불러 모았다. 쁘라윳 총리는 이번 주말 인도에서 열리는 제8차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일정도 경제담당 부총리에게 대신 참석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날 경찰의 날 기념 행사에도 불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쁘라윳 총리는 전날에도 촌부리주(州) 방문 도중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급거 수도 방콕으로 돌아왔다.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도 이날 밤 9시(한국시간 11시)에 특별회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NLA는 특별회기를 여는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 각 지방 행정조직에는 근무지에서 대기하라는 총리 명의의 사한이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왕실 사무국은 지난 9일 혈액투석 및 과도하게 분비되는 척수액을 빼내기 위한 삽관 교체 후 건강상태가 '불안정'(unstable)하다고 밝혀 우려를 낳았다. 또 12일에는 혈액검사 결과 감염이 확인됐으며 간의 활동도 불규칙하다면서 인공호흡기와 함께 혈액·혈장투석기(CRRT)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푸미폰 국왕이 입원한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국왕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연합뉴스

[나부터 바꾸자] 33. 자전거 안전모 생활화

광명시 하안동에 사는 L씨(28)는 지난달 9일 집 앞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갑자기 산책로 옆쪽에서 어린 아이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이를 피하려다 건너편 언덕 아래로 떨어지고 만 것. 다행히 팔꿈치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 외에는 L씨와 아이 둘 다 무사했지만, 헬멧을 쓰지 않았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L씨는 “아이가 순간적으로 튀어나와 급히 핸들을 돌리는 바람에 언덕 아래로 떨어졌다”며 “떨어지는 도중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쳤는데 헬멧을 안 썼으면 크게 다칠 뻔 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L씨가 헬멧을 착용한 것과는 달리 자전거를 타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헬멧을 쓰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13일 오전 11시께 수원 아주대 정문 삼거리는 자전거를 탄 운전자들이 도로 가장자리에서 운행하는 차량과 함께 통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위에서 위태롭게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30여 분간 지켜본 결과, 자전거 운전자 10여 명 가운데 헬멧을 착용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했다. 같은 날 오후 2시30분께 화성시 능동 반송마을 사거리 인근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해 하교 중인 초등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3~4명씩 무리를 지어 자전거를 타고 다니거나 차도까지 나와 달리고 있었지만, 이들 역시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자전거를 타던 P군(12)은 “헬멧은 평소 가지고 다니기 귀찮은 탓에 착용하지는 않는다”며 “학교에서도 따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돼 교통신호 등을 위반하면 단속 대상이 됨은 물론 범칙금까지 부과된다. 하지만 헬멧 착용에 대한 의무 조항은 없다. 14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돼 있지만 이마저도 성인이 어린이와 동승했을 경우로 한정되는 탓에 어린이를 비롯한 성인 운전자들까지 헬멧 착용 의무는 없는 실정이다. 경기도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자전거 교통사고건수는 3천891건, 이로 인한 사망자는 55명으로 사망건수 전국 1위, 사고건수는 2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또 사망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머리 손상이며 사망자 중 90% 이상이 안전모 미착용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현재 안전모 보급 확산 및 청소년 대상 자전거 안전교육 시행 등 안전모 착용의 생활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내년부터 예산 확보 후 종합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자전거 사고 사망자를 줄일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송승윤기자

경기도-도교육청-한림대병원 고도비만 아동·청소년 관리 ‘맞손’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경기도내 고도비만 아동ㆍ청소년 관리에 나서고자(본보 9월27일자 2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도와 도교육청ㆍ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도청에서 ‘고도비만 아동·청소년 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고도비만 아동·청소년들을 집중 관리해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체결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들은 아동 청소년 고도비만 체중조절 프로그램 ‘아이캔(ICAAN: Intervention for ChildhoodAdolescent obesity via ActivityNutrition)’을 시범 운영한다. 아이캔은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는 국내 아동·청소년 고도비만의 장기추적 중재 연구로 박경희 한림의대 가정의학과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있다. 또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고도비만 관리 표준모형을 개발해 중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통합관리체계를 세울 방침이다. 도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아이캔에 참여할 고도비만 아동·청소년과 학부모를 각각 300명씩 총 600명 모집하며 모집된 인원은 24개월간 가족 기반 생활습관·행동 교정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건강위험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신체계측, 혈액검사, 생활습관 평가, 영양 평가, 체력측정, 행동 평가 등으로 꾸려진다. 프로그램을 통한 건강상태 평가 후에는 운동과 영양교육, 행동교정 등에 대한 전문 연구진의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프로그램 비용은 전액 무료로 참가신청과 문의는 한림대성심병원 검진센터(031-380-3805)로 하면 된다. 한편 고도비만은 체중이 표준치 대비 50% 이상 높은 경우로 고도비만에 해당할 시 일반 비만 소아청소년에 비해 대사증후군, 각종 심혈관질환 등 비만관련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고도비만 아동·청소년은 전체의 1.6%인 2만5천321명으로 지난 2007년 0.8%에서 두 배로 늘었다. 허정민기자

‘부평산단 가구전시장 건립사업’ 상생방안 마련될까

인천 부평산업단지에 추진하고 있는 가구전시장 조성사업이 찬반 논란(본보 12일 자 7면)을 빚는 가운데, 사업시행자 측이 상생방안 마련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지역 영세 가구판매점 상인들로 이뤄진 인천시 가구연합회(가칭) 회원 40여 명은 13일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자일대우자동차판매 건물 앞에서 집회를 갖고 가구전시장 건립 철회를 촉구했다. 인천가구연합회는 “대규모 가구전시장이 들어서면 영세 상인들은 도산할 수밖에 없고, 전시장으로 승인을 받은 뒤 판매를 할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국회, 인천시 등 관계 기관에 사업 철회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에 사업시행자인 ㈜이룸비바체 측은 지역 상인들과 상생방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룸의 PM 담당자는 “가구 제조업체만 들어올 수 있게 했던 계획을 변경해 가구 판매업체도 30~50% 입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구전시장이 판매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차피 편법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면, 용도를 변경해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맞다”며 “인천지역 가구 제조업체는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할 만한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인천지역 가구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지역 가구산단 건립은 지역 가구업체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사업을 추진하면서 영세 가구 판매점의 상권을 침해하지 않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덕현기자

경기도 8개 대학, 에너지절감 시스템 구축 예정

경기도가 13일 경기도 그린캠퍼스협의회 소속 8개 대학과 ‘에너지절감 시스템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도내 62개 대학이 참여한 ‘경기도 그린캠퍼스 공동실천 선언’ 후속 조치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대학에 체계적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세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경기도굿모닝하우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이재율 도 행정1부지사, 태범석 그린캠퍼스협의회 회장(한경대 총장)을 비롯해 국제대학교, 계원예술대학교, 동남보건대학교, 성결대학교, 신구대학교, 신한대학교, 아주대학교, 협성대학교 등 8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도는 이번 협약에 따라 6억7천만 원을 이들 대학에 지원하고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구축과 LED조명, 고효율 펌프, 냉난방 시설 등 저효율 에너지설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도는 이번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통해 7만 그루의 소나무를 새로 심는 효과를 거두는 등 연간 526.4t의 CO2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율 도 행정1부지사는 “최근 발생하는 각종 자연재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것으로 온실가스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요구”라며 “대학의 온실가스 감축 실천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대대적인 에너지 절감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안전 E등급 파주 ‘북진교’ 再가설비 130억 신경전

6ㆍ25전쟁이 막바지에 달하던 지난 1953년 미군 등이 DMZ(비무장지대)로 출입하던 전쟁상흔의 다리인 ‘북진교’(일명 리비교)의 재가설비용 130억여 원의 부담을 놓고 관리주체인 군과 파주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 기관이 줄다리기를 벌이는 사이 자칫 이 다리를 주로 이용하는 농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군과 파주시에 따르면 주한미군 공병대에 의해 설치된 북진교(파주시 파평면 장파리ㆍ길이 330m 폭 7m)는 올 상반기 교량 안전진단 결과 심한 균열로 안전위협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재가설수준의 E등급 판정을 받았다. 당시 안전점검비용은 군이 예산확보 어려움을 겪자 시가 6천500만 원을 들여 대신 해줬다. 북진교가 보수공사가 아닌 재가설수준의 최악 판정을 받자 시는 북진교를 이용하는 군인은 물론 민통선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영농인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재가설을 군에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재가설비용은 가교없이 가설하면 약 130억여 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군은 재가설에 대한 비용부담에 대해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이 북진교 교량안전점검비용 관련 예산확보가 안돼 파주시가 부담한 만큼 재가설비용도 시에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군은 파주지역 민통선 영농인들이 주로 이 교량을 이용해 출입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진교의 안전실태를 설명하기 위해 14일 오전 장파리 등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는다. 군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북진교를 60여년만에 폐쇄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당부할 예정”이라며 “물론 예산확보 어려움도 설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기도와 육군 3군사령부는 민통선내 노후교량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하도록 합의했고 관련 예산은 군측이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북진교도 E등급을 받았으니 군 예산으로 재가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진교는 1953년 6ㆍ25당시 주한 미군 공병대소속 리비상사 중대가 미군과 국군의 DMZ 출입은 물론 휴가, 외박 등에 오가는 장병의 통행을 위해 설치한 추억의 다리이다. 파주=김요섭기자

올 누리예산 잔여분 203억원 추경 반영 한시름 던 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잔여분 누리과정예산을 포함시킨 추가경정예산안이 13일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 올해 보육대란 우려를 지웠다. 시교육청은 최근 정부의 추경예산안 확정으로 교육부로부터 930억원을 추가적으로 교부받는 등 세입 증가분을 반영해 기존 예산안보다 1천373억원이 늘어난 2회 추경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교육청은 당초 예산반영에서 제외된 누리과정 1개월분 203억원(어린이집 96억원, 유치원 107억원)을 이번 추경에 반영함에 따라 올해 예산지원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교육위를 통과한 시교육청 2차 추경 예산안은 오는 19일 열리는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25일 열리는 제5차 본회의에서 최종적으로 통과될 예정이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이어온 시-시교육청간 누리과정 예산 줄다리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청연 교육감이 전국 13개 교육감과 공동으로 내년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본보 7일자 1면) 올해 시교육청이 편성한 인천지역 누리과정 예산은 모두 2천388억원(유치원 1천156억원, 어린이집 1천232억원)으로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예상된다. 이 교육감은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의 중앙정부 의무지출 경비 편성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지방교육재정 총량 확대 등 핵심 요구가 전혀 해결되지 않아 내년 누리과정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렇다보니 당장 예산편성 과정에서 시의회와의 마찰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30일 시의회가 일방적으로 누리과정예산을 편성하자 이에 대한 재의결을 요구하며 4개월간 마찰을 빚었다. 시의회가 임기 후반기를 맞아 상임위 등 원구성을 대거 변경했지만 여전히 새누리당이 다수인 구조가 바뀌지 않은 만큼 올해 말 시교육청 예산 의결과정에서의 의견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누리과정 예산편성 불가방침은 향후 중앙정부나 국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바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4일 국회에서 교육부와 소속기간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다. 누리과정 예산현안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날선 질의가 예고된 만큼 교육부가 입장변화를 보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광범기자

[사설] 오봉산 고인돌 문화재적 가치 판단해야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지석묘라고도 부른다. 고인돌은 크게 나눠 지상에 4면을 판석으로 막아 묘실을 설치한 뒤 그 위에 상석을 올린 형식과, 지하에 묘실을 만들어 그 위에 상석을 놓고 돌을 괴는 형식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대체로 한반도 중부 이북 지방에 집중되어 있고, 후자는 중부 이남 지방에서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을 각각 북방식 고인돌과 남방식 고인돌이라고도 한다. 의왕시 오봉산 등산로에 고인돌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안내표지판조차도 없이 쓰레기가 난무하는 등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의왕시는 지난 2001년 세종대박물관에 의왕시 지표조사 용역을 맡겨 오봉산에 모두 5개의 고인돌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 고인돌은 현재까지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왕시는 고인돌을 발견하고 4년이 지난 2005년 의왕시의 문화와 역사, 관광, 특산물, 먹거리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관광안내서 ‘의왕으로의 여행’을 발간하면서 시내의 문화유적, 관광지, 먹거리 등을 동서남북 4개의 코스로 나눠 관광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4개 코스 중 서부코스로 오봉산·당성사미륵불→사근행터·이동고개 고인돌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의왕시는 안내책자에서 고인돌 코스를 소개하면서도 정작 고인돌을 알리는 안내판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이다. 본보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고인돌을 알리는 안내판 등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고인돌 주변엔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등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이곳을 찾는 주민들조차도 고인돌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15년 전 오봉산 고인돌의 존재를 처음 확인했던 세종대박물관측은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된 오봉산 고인돌은 학술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에서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는 늦게나마 땅 소유주에게 허락을 구해 안내판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는 안내표지판 설치에 머물게 아니라 고인돌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판단해 그에 따른 후속조치에 나서야 한다. 훼손된 가치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