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서린, 여중 5천m 경보 최고기록 16년 만에 경신

여자 경보의 유망주 권서린(광명 철산중)이 ‘백제왕도 익산 2024 전국육상경기대회’ 여자 중등부 5천m 경보에서 부별신기록을 수립하며 200만원의 포상금을 손에 넣었다. ‘명장’ 김유미 코치의 지도를 받는 권서린은 6일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회 첫 날 여중부 5천m 경보서 23분12초96을 기록, 지난 2008년 제37회 전국소년체전서 한경옥(당시 양구 방산중)에 세운 23분16초00의 부별 최고기록을 16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권서린은 2위를 차지한 오하랑(전남체중·33분30초68)에 무려 10분 이상 앞섰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쟁 선수들을 따돌렸다. 이로써 권서린은 지난 4월 제53회 춘계 전국중·고육상대회에서 3천m 경보서 시즌 최고기록(13분50초66)으로 우승한데 이어 우승행진을 이어갔다. 권서린을 지도하는 김유미 코치는 “지난달 종별 대회때 보다 초반 페이스 조절을 잘 한게 주효한 것 같다. 당초 계획에 없던 대회 출전이었는데 선수 본인이 신기록에 대한 집념이 강해 출전해 좋은 결과를 냈다”라며 “두 바퀴를 남겨놓았을 때 서린이가 신기록을 욕심내도 되겠다는 생각에서 욕심을 냈다고 하더라.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향해 착실히 기량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또 여자 일반부 100m 허들 결승서는 류나희(안산시청)가 13초93으로 정연진(울산시청·13초96)을 제치고 1위로 골인, 4월 2024 여수 KTFL 전국실업육상대회 이후 두 달여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일반부 400m 결승서는 김의연(포천시청)이 46초82로 최기만(부산은행·46초88)을 누르고 우승해 지난달 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역시 시즌 2관왕에 올랐고, 남고 100m서는 손호영(경기체고)이 10초99로 최성원(동인천고·11초21)을 제쳐 지난달 전국종별선수권대회 200m 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남중부 400m 계주서는 주민우·이윤호·박예찬·김지건이 이어달린 안산 단원중이 45초54로 순심중(45초56)에 앞서 우승했고, 고등부 1천600m 혼성계주서는 용인고가 김민혁·박은서·백선우·이희수가 팀을 이뤄 3분45초86의 기록으로 전남체고(3분51초18)를 꺾고 패권을 안았다. 이 밖에 남고부 장대높이뛰기서는 박재연(경기체고)이 4m20을 3차 시기서 뛰어넘어 시즌 4번째 정상을 차지했으며, 여대부 100m 김한송(인하대)과 여고 100m 허들의 강예다(양주 덕계고)도 각각 12초59, 17초74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중부 800m 결승서는 손태욱과 우희정(이상 인천 부원중)이 각각 2분04초75, 2분08초58로 나란히 1, 2위에 입상했다.

불 꺼진 ‘올림포스 호텔’... 5년 넘게 활용안 ‘깜깜’ [현장, 그곳&]

“호텔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지역 상권 쇠퇴는 그만큼 빨라집니다. 호텔 주인인 파라다이스는 방치만 하지 말고 매매 등 다른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6일 오전 10시께 인천 중구 항동1가 올림포스 호텔. 호텔 입구에는 진입 금지를 알리는 팻말과 차량 차단기가 설치돼 있다. 외벽 곳곳은 페인트가 벗겨졌고, 건물 구석에는 부서진 의자들이 쌓여 있다. 굳게 잠긴 문 사이로 들여다 본 호텔 내부는 불이 꺼진 채로 적막하다. 오가는 사람 없이 조용한 탓에 이곳만 시간이 멈춘 듯하다. 장관훈 월미도상인회 번영회장은 “처음에는 상인들이 나서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움직였지만, 방치된 시간이 길어져 지쳐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 상인 A(67)씨 욕사 “호텔이 영업할 때는 주변도 밝았고 늦은 시간에도 손님이 있었다”며 “지금은 주말 말고는 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인천 중구 올림포스 호텔이 문을 닫은 지 5년 째지만 소유주인 파라다이스그룹이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영업을 중단, 주변 상권 침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중구청과 파라다이스그룹 등에 따르면 인천역 인근 올림포스 호텔은 지난 2019년 경영상 적자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한 뒤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1965년 문을 연 이곳은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로, 1967년에는 국내 최초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서기도 했다. 오랜 시간 인천을 대표하는 호텔 역할을 했지만 카지노가 이전하고, 송도와 영종도에 호텔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권 침체를 우려한 인근 상인과 지역 정치권 등은 호텔 측에 지속적인 운영을 요구했지만 결국 문을 닫았다. 호텔 영업이 끝나자 이곳에 머무르며 월미도와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등을 찾는 발길이 줄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자연스레 상권도 축소됐다. 이종호 인천 중구의회 의장은 “사유지다 보니 문을 닫을 당시에도 중구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지역에 있는 시설인 만큼 이제라도 다시 구가 파라다이스 측에 활용방안 마련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제물포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올림포스 호텔 재생사업을 구상했지만 추진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호텔을 문화관광시설이나 청년 스타트업, 청소년 유스호텔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으나 파라다이스 측에서 매각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파라다이스 측이 하는 안전성 정밀 진단 결과를 받은 후 활용 방안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올림포스 호텔은 파라다이스 카지노가 태동을 한, 굉장히 유서 깊은 곳이지만, 기대 수명이 지나 영업을 끝냈다”며 “지금은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다른 큰 과제가 있어 올림포스 매각이나 활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공적인 일에 사적인 소통 적절치 않아”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6일 김건희 여사 문자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장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달했다”면서 “그때 그런 말을 전혀 안 하시던 분들이 제가 사과를 막아 마치 큰 영향이 있던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기억을 조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적인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사적인 소통이 개입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앞으로 당 대표가 된다 해도 그렇게 사적인 방식으로, 그런 소통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앞서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은 이른바 ‘읽씹’ 논란에 대해 “이 시점에 ‘읽씹’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위험한 당무 개입”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성남시 분당갑 당원조직대회를 찾아 당원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토요일 오후임에도 많은 분당갑 당원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한 후보를 환영했다. 한 후보는 “이렇게 다시 기회를 주시는 이유는 ‘너라면 이재명의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아니겠나”라며 “잘 보셨다. 제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번 몇 개월 내에 밀리는 국면을 반전하지 못하면 다음 지선과 대선은 없다”며 “조직과 교육을 확보하고 정책기능을 강화해 승리의 과실이 열리게 하는 데 모든 걸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는 현 전당대회 상황에 대해 “우리 당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논해도 부족한 시간에 우리 스스로 제살깎아먹기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저희가 먼저 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영주 ㈜청보 대표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 [여성(女成)CEO스토리]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6일 안산에 위치한 소방·전기 안전용품 제조 기업 ㈜청보 이영주 대표(53)를 만나기 위해 그의 사무실에 들어가자 자사의 여러 제품들과 전기 공사 관련 책, 메모 가득한 필기장이 눈에 띄었다. 평소 그가 평소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이 대표는 전기와는 거리가 먼 사회복지·유아교육을 전공한 사람이다. 이런 그가 전공과도 맞지 않고 여성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전기업에 발을 들인 이유는 바로 대학생 시절 만난 남편이다. 당시 전기업에 종사했던 남편을 만나 이 대표는 남편과 함께 2006년 8월 청보를 설립했다. 설립 초창기 청보는 서비스업의 일환인 전기안전 관리대행업체로 시작했다. 이후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목표로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공사업(건설업)과 제조업으로 발전했다. 특히 2019년 제2의 도약을 위해 신제품 발굴, 개발에 전념한 결과 음성점멸유도등, 무선중계기, 적외선불꽃감지기 등 화재예방 장치부터 감시, 피난 유도설비까지 8개 품목 21종 개발에 성공, 여성기업·사회적기업 최초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음성점멸 피난구 유도등을 납품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 대표는 “청보가 발전해야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공부에 대한 열정이 지금의 청보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표는 2006년 남편과 함께 청보를 창립할 당시 전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회사에서도 일반 사무, 보조 업무만 맡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일반 직원들보다 전기에 대한 지식이 없던 이 대표. 자신이 회사에서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낀 그는 회사에 도움이 되고자 전기기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유치원생인 아이들, 접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 육아와 공부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이 대표는 2년 동안 밤낮없이 일과 육아, 공부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서른 후반의 늦은 나이에 당시 합격률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기기사 1급 자격증을 당당히 손에 쥐었다. 이후 남편과 회사 직원들은 이 대표의 ‘의지와 노력’을 보고, 믿고 따르기 시작하면서 이들과 함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청보를 ‘100년 가치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이 대표의 생각처럼 항상 ‘해피엔딩’은 아니였다. 전기업에 종사하는 여성이 매우 적은 시절, 남자들의 세계에서 여성이 영업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미팅을 나가도 여성이란 이유로 무시하고 만만하게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 문전박대를 당해도 이 대표는 회사를 위해 화를 꾹 참고, 그 억울함과 서러움을 눈물 통해 흘려버리기도 했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 대표는 어깨를 피며 당당하게 말했다. “나를 여자로 보지 말고 기업 대표로 봐라”라고. 앞서 이 대표는 평택의 한 오피스텔 건설에 참여했으나, 당시 건설사가 막무가내로 약 10억원의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청보는 부도 위기에 놓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존 채무에 대한 상환 압박까지 들어와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는 등 어려움이 마치 쓰나미처럼 함께 몰려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청보의 브랜드를 100년 가치로 만들겠다’는 신념 아래 가족과도 같은 직원들과 자신을 믿는 남편과 함께 밤낮없이 일만 했다. 그 결과 5년에 걸쳐 모든 빚을 갚았다. 이 대표는 “위기가 올 때마다 이를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았다”며 “나는 하겠다는 의지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명감이 있다는 말을 버릇처럼 되뇌인다”고 말했다. 당시 여성경제인협회의 도움도 컸다고 한다. 2009년 여경협에 가입한 이 대표는 부도 위기 때 어떤 외부활동도 하지 않고 일에만 전념했다. 그럼에도 여경협의 많은 회원들은 그가 도움이 필요할 때 고민없이, 서슴없이 도와줬고, 항상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노력과 주변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현재 청보는 경기지역 산업단지공단 이전기술사업화 R&D, 반월시화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다각화 지원 플랫폼 사업을 통해 ‘스마트 분산형 간이소화설비’를 개발, 본격적으로 화재 예방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터널유도등을 한국도로공사에, 음성점멸 유도등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적외선 불꽃감지기는 층고 8m 이상의 물류창고, 학교 체육관 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 분산형 간이소화설비는 산속에 위치한 사찰,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 구도심 쪽방촌 등에 설치해 화재를 예방하고 있다. 제조·건설업으로 안산시 최초 사회적 경제기업으로 인증 받은 청보는 사회적 공헌활동에도 진심이다. 이 대표는 지역 내 경로당에 정기후원을 하면서, 올해는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주관하는 1사 1시장 업무 협약을 통해 오이도전통수산시장에 ‘에어컨실외기 화재예방 장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현대 사회에는 여성 기업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남성 중심인 업종이 많다. 소방 제조 분야도 마찬가지로 여성이 진입하기엔 문턱이 너무 높다”며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이 분야에도 여성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해주고, 여성도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개발한 전기화재 예방장치, 고성능 화재 감시장치,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피난설비 및 시스템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민 한사람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소방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담으로 이 대표는 아직 학생이다. 청보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 대학원에서 재난안전경영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채상병 특검’ 재의요구권 15~19일 행사 가능성

22대 국회 초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의 운명이 오는 15~19일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여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이 5일 정부로 이송됐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부터 15일 이내(7월20일)에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먼저 윤 대통령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 해외 순방에 나선다. 8~9일 호놀룰루에 이어 10~11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나토 5개국 이상 회원국과 양자 회담 일정을 소화하는 일정이다. 이에 5일 정부로 이송된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 주말과 휴일인 6~7일 사이에 재의요구권이 행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사안의 특성상 해외 순방(8~11일) 중 전자서명을 통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이 내주 주말 귀국 후 참모들로부터 각종 보고를 받은 뒤인 오는 15~19일이 유력해 보인다. 윤 대통령은 4일 환경부 장관 후보에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금융위원장 후보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각각 지명했다. 여기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와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권 시가와 겹치는 것도 부담스러운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과 장관급 인사청문회,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에 따른 ‘여권 내 이탈표’를 단속하는 ‘3중고’가 우려된다. 앞서,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일단 안철수 의원만 찬성하고, 김재섭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총 108명의 여당 의원들의 결속력이 흔들리지 않은 셈이다. 다만, 전자투표가 아닌 무기명 투표에서 여당 의원 중 몇 명이나 이탈할 수 있을지는 예측불허다. 재의요구권 행사 후 국회 본회의 찬반 투표는 총 300명(재적 의원) 중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2/3인 200명 이상 찬성하면 ‘특검법’이 최종 확정된다. 반면 여당 의원 100명 이상이 똘똘 뭉치면 특검법은 무력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도박’과도 같은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여당의 경우 무기명 투표에서 반란표가 나와 재의요구권이 무력화되면 극심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윤 대통령 역시 사실상 레임덕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또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도 재의요구권을 넘어서지 못하면 원내 지도부를 중심으로 거센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당내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6일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여야가 현재 극단적 대치 속에서 양쪽 모두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은 극단적인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는 위기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이탈표 8표가 향후 정국의 예측하는 최대 가늠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환불 요구·별점 1점 해놓고…"주문 취소해도 계속 테러"

음식에 문제가 있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주문을 거부했다가 ‘주문 폭탄’ 피해를 봤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신종거지들과의 전쟁 2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작성자 A씨는 전날(4일) 오후 4시41분 한 손님에게 음식 주문을 받았다고 글을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손님은 두 달여 전 공짜 배달을 원하고, 리뷰 평점은 1점으로 남겨 가게 평판을 떨어뜨린 사람이었다. 당시 이 손님은 “음식에 문제가 있다”면서도 음식을 90% 이상 먹었다고 했다. A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상담사에게 연락해 사정을 설명하며 배달을 보내지 않겠다고 했고, 상담사는 해당 손님에게 “그 동네에는 배달을 가지 않는다”고 둘러댔다고 전했다. 그러자 손님은 "옆 동네에서 시키면 오냐"고 되물었고, 결국 A씨가 손님에게 직접 연락해 "아무리 주문해도 배달하지 않을 것이다. 더이상 주문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이후 손님의 ‘주문 폭탄’이 시작됐다. 배달앱 주문이 끊임 없이 접수되고, 주문을 취소해도 반복된 것. 주문을 3번 취소할 경우 영업 중지가 되기 때문에 A씨는 계속해서 배달앱에 연락해 영업 중지를 풀었고 “그렇게 50번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8시간 동안 해당 손님으로부터 들어온 주문이 150건이라고도 덧붙였다. A씨는 손님의 주문과, 주문 취소 등에 따른 영수증이 가득하다며 해당 모습을 사진으로 함께 올리기도 했다. A씨는 “경찰서에 가서 신고했다”며 “이런 진상은 처음 본다. 이런 부류와 함께 살아간다는 게 무섭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영업 방해로 고소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