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이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질러 숨지게 한 50대 여성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7부(김시철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모(57·여)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 방법이나 수단에 비춰볼 때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고 피해자가 고통 속에 죽음에 이른 점을 고려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장씨가 범행을 저지르고도 부인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유족들의 피해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씨는 2013년 8월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동대문의 한 단란주점에서 내연 상대인 A(당시 52세)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A씨의 몸에 등유를 끼얹고 불을 붙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온몸의 66.2%에 2·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가 5일 뒤 숨졌다. 장씨는 15년 전부터 A씨와 내연 관계를 맺어왔고 그가 또다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로 인해 말다툼을 하다 잔혹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에서 장씨는 "A씨에게 등유를 뿌리고 불붙은 종이를 들이밀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1심은 사건 현장에서 A씨 몸에 불이 붙을 만한 다른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숨지기 직전 A씨의 진술 등을 근거로 장씨의 혐의를 인정했고, 항소심도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연합뉴스
목요일인 14일에도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리겠다. 전국에 구름이 많겠고 강원 영동과 경상남북도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오후까지 한때 비(강수확률 60∼8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중부내륙과 경상내륙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한때 소나기(강수확률 60∼7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강수량은 5∼20㎜이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24.2도, 인천 23.3도, 수원 23.4도, 춘천 23.4도, 강릉 22.6도, 청주 22.3도, 대전 22.2도, 전주 22.5도, 광주 23.4도, 제주 24.2도, 대구 23.6도, 부산 25도, 울산 23.9도, 창원 24.5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4도에서 33도로 전날과 비슷하고 동해안은 다소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경기내륙과 강원 영서, 경상남북도 내륙 일부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다음날까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 무더울 전망이다. 아침까지 서해안과 남해안, 강원 영동, 제주도에는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안개가 끼는 곳이 있으니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전해상에서 0.5∼2.5m로 일겠다. 당분간 전해상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보통' 수준으로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예보했다.연합뉴스
테리사 메이(59)가 13일(현지시간) 제76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1990년 총리에서 물러난 지 26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후 20일 만이다. 메이 총리는 남편 필립 메이와 함께 이날 오후 5시30분께 다수당 대표 자격으로 버킹엄궁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했다. 여왕은 메이에게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묻고 메이가 "할 수 있다"고 답변하자 메이에게 "(총리로서) 하원의 신임이 당신에게 있다"고 정식으로 알렸다. 이로써 메이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 여왕에게는 통치 기간 중 13번째 맞는 총리다.메이 신임 총리는 곧바로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로 가서 관저 앞에서 소감과 국정 비전 등을 담은 취임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메이 총리는 관저로 들어가서 새 내각 진용 짜기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장관들은 이르면 이날 저녁부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장관, 외무장관, 내무장관 등 주요 장관 순으로 발표된다. 메이 총리는 이틀 내 조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새 내각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메이 총리 대변인은 "메이 총리는 더 많은 여성이 의회와 내각에 진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새 내각의 주요 보직을 비롯해 보수당 여성의원들을 승진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총리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던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이 새 내각의 주요 장관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메이 캠프의 핵심인 저스틴 그리닝 국제개발장관도 주요 보직에 기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텔레그래프도 메이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루드 장관이 메이의 후임으로 내무부를 맡고, 그리닝 장관이 보건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몇몇 보수당 여성 의원들까지 포함해 처음으로 내각의 거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질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망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위기에 직면한 경제를 끌고갈 재무장관을 처음으로 여성이 맡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이가 "당을 단합하는 능력"을 강조한 점에 비춰보면 EU 잔류파와 탈퇴파를 두루 기용하는 통합 내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메이는 오는 19일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영국 각 정당 지도자들과 세계 각국 지도자들로부터 총리 취임 축하 인사를 받게 된다. 메이는 새 내각을 짜는 대로 EU 27개 회원국과 새로운 관계를 정하는 브렉시트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는 연내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메이 총리와 주요 EU 지도자들이 오는 9월 초 중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EU 내 27개국 정상들과 회동하는 것은 오는 10월 20~2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임 데이비드 캐머런은 2010년 보수당을 총선 승리로 이끈 이후 6년 2개월 만에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연합뉴스
9명으로 싸운 수원 삼성이 성남FC를 승부차기로 꺾고 2016 KEB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FA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2개의 페널티킥을 막으면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수원은 전반 초반 염기훈, 고차원, 권창훈, 산토스 등 공격수들의 압박 플레이로 성남을 밀어붙였다.하지만 전반 19분 양팀 선수들이 한 명씩 퇴장을 당하며 변수가 생겼다. 원의 프리킥 공격 때 성남 김태윤과 수원 이종성이 몸싸움하다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김태윤은 퇴장당했고, 이종성도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전반 21분엔 성남에게 또 한번의 악재가 겹쳤다. 공격의 핵인 티아고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왔다.티아고가 빠진 틈을 타 수원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2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고차원이 왼발슛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수원은 웃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장학영을 수비하던 구자룡이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수원은 9명, 성남은 10명으로 후반전을 맞았다. 수원은 공격을 포기하고 골문을 틀어막았지만 후반 39분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했다. 성남 피투가 왼발 코너킥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ㆍ후반 90분 동안 1대1로 맞선 양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3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를 펼쳤다. 수원 골키퍼 양형모는 1대1 상황에서 상대 팀 두 번째 키커 임채민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았고, 성남의 다섯 번째 키커 정선호의 슈팅도 몸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홍완식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2연패에 빠지며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감할 위기에 처했다. kt는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8대11으로 졌다. kt는 9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0.5경기로 유지했지만, 전반기 탈꼴찌를 위해서는 남은 14일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삼성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선발로 나선 장시환이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7실점으로 부진한 게 컸다. 1회 2사 2루에서 넥센 윤석민에게 투런포를 받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인 장시환은 3회 선두타자 김웅빈에게 또 한 번 홈런을 맞았다.이후 사사구 2개로 무사 1, 2루 위기에 처한 장시환은 김하성과 윤석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이창재가 승계 주자 2명에게 홈을 허락하면서 장시환의 실점은 ‘7’로 불어났다. kt는 이후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6대7로 쫓던 7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박기혁이 삼진으로 돌아선 장면은 두고두고 땅을 칠 장면으로 남게 됐다. 역전 기회를 놓친 kt는 8회 3점을 추가로 헌납하며 사실상 추격 의지를 잃었다. 광주 원정에 나선 SK 와이번스는 홈 팀 KIA 타이거즈에 3대4로 졌다. 3대3으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KIA 김원섭에게 끝내기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조성필기자
지하철 1호선 양주역에서 한 중년 남성이 미얀마 출신 외국인 노동자와 말다툼을 하다 마구 때리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 50분께 양주역 역사 안에서 미얀마 국적 A(24)씨 등 2명은 등산복 차림을 한 중년 남성과 몸이 가볍게 부딪쳤다. 이 때문에 말다툼이 일어났고, 중년 남성은 한국말이 서툰 A씨 등이 "뭐야?"라고 말하자 화를 내며 A씨를 수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사건 직후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버스를 타고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와 함께 있던 일행이 이 상황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상에는 중년 남성이 말다툼을 하다 "너 나한테 뭐라고 했어"라며 욕설을 하고 A씨의 뺨을 마구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주변에 있던 시민과 역무원들이 말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폭행을 계속해 A씨의 얼굴에서 피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 등이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공개한 동영상 이외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와 중년 남성이 서로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정확한 경위는 사라진 남성을 검거해 조사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라진 중년 남성이 사용한 교통카드 기록을 바탕으로 행방을 쫓고 있다.연합뉴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유일의생존팀 부천FC가 클래식(1부)‘최강’ 전북 현대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2016 KEB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진출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에게 적용된 기부행위 혐의를 벗으려고 허위 진술을 교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교범 하남시장(64)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수원지법 형사항소4부(심재남 부장판사)는 13일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시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검찰과 이 시장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을 유지했다.이 판결이 확정되면 이 시장은 시장직을 잃는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애인단체 회장 등과 식사를 하면서 식대를 지급했다는 여러 증인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어 식대를 내지 않았다는 주장을 전제로 한 피고인의 항소는 이유가 없으며, 양형도 적절한 것으로 보여 검찰 항소도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공정한 시정을 펼쳐야 함에도 다른 사람에게 허위진술을 부탁하고 대가로 각종 이권을 준 것으로 보여 죄질이 나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이 시장은 2009년 10월 하남의 한 식당에서 지역 장애인단체 회장 정모씨 등과 식사한 것이 이듬해 지방선거 이후 드러나 선거법 위반(기부 행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당시 수사는 식사비 50만원을 누가 냈는지가 핵심이었고 재판부는 식대를 낸 사람을 정씨로 결론 내고 이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운 혐의로 정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식대 지불을 부인한 이 시장에게는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한편 이 시장은 범인도피 교사 혐의 말고도 2011∼2014년 개발제한구역 내 가스충전소 인허가 관련 브로커로부터 변호사 선임비용 명목으로 2천여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3월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조철오기자
“가장 가까운 룸살롱, 단란주점은 경기도에 물어보세요”경기도가 빅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해 구축한 공공데이터 포털 ‘경기데이터드림’에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클럽과 단란주점 등 각종 유흥업소는 물론 안마시술소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여기에 도내 CCTV 설치 위치까지 지도로 상세하게 표현,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자칫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빅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해 12억 원을 들여 지난해 9월 공공데이터 포털 ‘경기데이터드림’을 구축, 정보제공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현재 이 포털에는 595종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회원가입은 물론 성인인증 등 어떠한 절차 없이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현재 이 포털의 인기 검색어는 안마시술소와 숙박업체(여관) 등이 차지하고 있다.포털 내 정보를 확인해본 결과 도내 안마시술소 148곳과 룸살롱 3천557곳, 단란주점 2천49곳, 스탠드바 116곳, 카바레 342곳, 나이트클럽 29곳의 위치는 물론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지, 종업원은 몇 명이나 종사하고 있는지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청소년들에게 유해할 수 있는 정보가 아무런 제약 없이 개방돼 있는 것이다.특히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한 ‘CCTV 현황’을 검색해 보면 방범용과 교통단속용 모두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화소 수, 화면보관일수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돼 있어 자칫 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조완섭 한국빅데이터서비스학회 수석부회장은 “유해 정보가 공공데이터 포털에 올라가는 것은 데이터 개방 수준이 낮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데이터를 개방할 때 사용자가 어디에 쓸 것인지, 어디에 필요한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하며 유해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도 관계자는 “CCTV 정보의 경우 도민들이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 CCTV가 어디에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궁금해하고 CCTV 정보를 확인하면 더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유흥업소 정보 역시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상권분석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데이터를 모두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유해정보에 대해서는 향후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호기자
새누리당 경기도 5선 중진 정병국 의원(여주·양평)이 “국민이 강한 수평시대, 수평적 정치”를 강조하며 당 대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원조 개혁 소장파 ‘남·원·정’으로 불렸던 정 의원은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수평적 정치, 경제 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면서, ‘제7공화국시대를 열기 위한 개헌 논의 본격화’를 강조했다. -당대표 출마의 변과 포부를 밝혀 준다면. 20대 총선, 새누리당의 패인은 국민의 분노였다. 사회적 갑질, 경제적 갑질, 정치적 갑질 속에서 우리 당은 당원을 대변하지 못했고,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다. 보수의 가치마저 잊은 채 계파 패권주의에만 매몰돼 있었다. 새누리당은 국민의 정당한 분노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며 국민이 강한 나라, 당원이 강한 정당을 위한 근본적 개혁의 여정에 나서야 할 때이다. 새누리당이 보수의 가치를 지키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수직적 갑·을 관계가 아닌 수평적 정치, 경제 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 또한 87년 체제를 넘어 새로운 제7공화국시대를 열기위한 개헌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때만이 대통령을 도와 성공한 정부를 만들고, 정권 재창출을 이끌 수 있다. -국민이 강한 수평의 시대, 수평정치란 어떤 의미인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회가 전문화, 다원화 되고 있다. 정치인이 과거처럼 더 많은 정보와 권력을 갖고 있는 시대가 아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그 눈높이에 맞춰 공감을 이루는 것이 바로 수평의 정치이다. 수평의 정치를 통해 여와 야,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금수저와 흙수저, 영남과 호남, 남과 북 등으로 갈라지고 양극화된 우리 사회를 치유해야 한다. 그리하여 정치적, 경제적, 정신적, 교육적, 문화적, 기회적 수평을 이루는 것이 바로 수평의 시대다. -5선을 하면서 당에 크게 기여한 것을 꼽는다면. 초선시절 부터 드림스타트 기획단장, 미디어산업발전특별위원장, 서민행복추진본부장 등을 맡으며 국민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정당 개혁을 추진해 왔다. 2010년에는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정당사상 최초로 정치와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정당을 만들었으며, 2013년에는 당 지역공약실천특위 위원장으로 당의 대선공약 이행을 점검하고 지역별 실천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당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 무엇보다도 남·원·정, 새정치수요모임 등을 통해 보수정당 안에서 끊임없이 개혁과 쇄신의 목소리를 드높여 온 것을 꼽을 수 있겠다. 이를 통해 ‘차떼기 당’이라는 국민의 비난 속에서 천막당사를 이끌며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추진하며 깨끗한 선거와 정치의 가능성을 만들어 왔다. -개혁성향이지만 스킨십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5선을 하면서 권력을 추종하거나 탐한 적이 없다. 또한 사적 이익에 의한 계파활동을 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와 정책노선에 의해 바른말을 할 수 있었고, 쇄신을 주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정치적 이해관계나 계파를 떠나 국민과의 스킨십을 더 넓혀가는 정치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 김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