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는 싫다” kt 위닝시리즈… SK 꺾고 이틀만에 최하위 탈출

프로야구 kt wiz가 인천 원정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챙기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kt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SK 와이번스를 7대6으로 따돌렸다. 2연승에 성공한 kt는 이날 한화 이글스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섰다. 최하위로 떨어진 지 이틀 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것이다. 4번 타자 유한준이 탈꼴찌에 앞장 섰다. 전날 SK와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유한준은 이날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회 1사 1, 3루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린 유한준은 팀이 2대5로 쫓기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아치를 그려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kt는 유한준의 활약을 앞세워 손쉽게 승리를 낚는 듯 했으나, 4회 SK 김재현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준 데 이어 5회 2사 만루에서 이재원에게 싹쓸이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6대6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7회에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아 재차 달아나는가 싶었지만, 이해창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 데 그쳐 살얼음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kt 불펜진이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지켰다. 5회 6대6 동점 허용 후 마운드에 오른 좌완 심재민은 2.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8회 2사 1, 3루 위기에서 등판한 우완 마무리 김재윤은 1.1이닝을 삼진 4개로 모든 아웃카운트를 채우고 세이브를 챙겼다. SK는 kt(7개)보다 두 배 많은 안타(14개)를 터트리고도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수비와 베이스 러닝 과정에서 연이은 실책을 범한 게 뼈아팠다. 조성필기자

[사할린동포의 끝나지 않는 고통] 1. 유령마을 전락하는 집단거주지

위태롭던 조선에서 태어나 일본에 의해 러시아 사할린으로 끌려갔던 한반도의 젊은이들은 일제 패망 후 대한민국, 일본, 러시아 어느 국적도 갖지 못한 채 난민보다 더 한 삶을 겪어왔다.혹독한 삶 속에서 평생 고향 땅만 그리워하던 사할린 동포 1세대는 10여년 전 문화도 언어도 다르지만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왔다.하지만 오직 1세대만 영주귀국이 가능하다는 한일정부 간의 협약으로 가족을 남겨두고 와야만 했다. 이산가족을 택하더라도 고국 땅을 밟고자 영주귀국한 이들은 현재 대부분이 90세를 넘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으며 국내 사할린 동포 거주지는 빈집이 늘어나 유령마을이 될 위기까지 처했다.이에 본보는 일본과 러시아는 물론, 우리 정부의 방관 속 역사적 난민으로 전락한 사할린 강제징용 피해자의 현재를 살펴보고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해마다 이웃에 하나둘씩 빈집이 늘어나는 만큼 쓸쓸함도 커져만 가네요” 일제의 강제징용에 이역만리 떨어진 사할린으로 끌려갔던 조선의 청춘들이 반세기가 훌쩍 지나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영주귀국한 동포들은 어느새 백발 가득해져 생을 마감하면서 이들의 집단 거주지는 하나 둘 주인을 잃고 비어 가고 있다. 9일 오후 1시께 사할린 동포 1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안산 고향마을아파트. 이곳은 1989년 정부가 땅을 제공하고 일본 적십자사가 비용을 대는 방식으로 조성한 영구임대 아파트다.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놀이터 등에서 어린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다른 아파트와는 달리 이곳은 고요함만이 흘렀다. 지팡이에 의지해 힘겹게 걷는 노인들이 종종 눈에 띌 뿐이었다. 이때 이화선 할머니(90·여)가 홀로 아파트를 거닐며 말동무를 찾고 있었다. 열살 때 사할린에 가 평생을 보냈다는 이 할머니는 2000년 남편과 함께 영주귀국해 17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지만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적적함에 자주 집 밖을 나서곤 한다.이 할머니는 “고국이 그리워 돌아왔지만 이제는 그리움 대신 외로움으로 힘겹다”면서 “함께 영주귀국해 마치 가족처럼 동고동락하던 이웃들이 남편처럼 먼저 하늘나라로 갈 때면 외로움이 더욱 커진다”고 한숨 쉬었다. 2000년 평균 나이 69세였던 안산 고향마을 동포들은 어느새 평균 88세가 넘어 매년 10여명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 972명에 달했던 이들은 현재 466명만 거주하며 벌써 8가구가 주인없이 빈집으로 덩그러니 남아 있다. 특히 정부의 영주귀국 대상자가 ‘1945년 8월15일 이전 출생자’로 1세대만 귀국할 수 있어 2~4세대 사할린 동포들은 귀국자체가 불가,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도 없는 실정이다. 또 이날 오전 11시께 임대아파트인 화성시 복사꽃마을주공7단지아파트도 2008년에 입주한 103명의 사할린 동포들이 나이가 들며 현재는 83명만 남아 있다. 김웅자 할머니(72·여)는 “2008년 혼자 영주귀국해 홀로 생활하는데 밥도 혼자 먹고 대화할 사람도 없다 보니 늘 외롭다”고 말했다. 영주귀국해 전국 각지에 사는 2천900명의 사할린 동포 1세가 생을 마감하면서 거주지는 갈수록 공동화(空洞化) 되고 있다. 앞으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 유령마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평균 90세가 넘은 사할린 동포 1세들이 매년 사망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는 이들에 대한 더 많은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재원 안영국 한진경기자

수원발 KTX 예비타당성 통과… 道, 내년 10월 조기착공 추진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조사돼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기도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의 경제성이 확보된 만큼 내년 10월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국토교통부에 ‘수원발 KTX 직결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분석(B/C)이 1.0 이상으로 조사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통보했다. 경부선 서정리역과 수도권KTX(수서~평택) 지제역을 연결(4.7㎞)하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총 2천948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남경필 경기지사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KTX 직결사업이 완료되면 수원역을 출발한 KTX 열차는 지제역에서 KTX 전용 노선을 타고 대전까지 달릴 수 있어 수원~대전 구간의 이용시간이 기존 67분에서 45분으로 23분 단축된다. 또 수원역에서 호남선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수원~광주송정 구간도 기존 195분에서 83분으로 112분 단축된다. 운행 횟수도 현재 1일 8회(상·하행)에서 34회로 늘어날 수 있다. 도는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정부 추경에 설계비를 반영, 올해 내 설계를 착수하고 내년 10월께는 조기착공이 가능하도록 국토부와 기재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서상교 경기도 철도국장은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전 국토의 반나절 생활권 제공을 위해 시급한 사업”이라며 “2017년 조기 착공을 위해 국회, 중앙부처 등과 협조 요청할 것이며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GTX C(의정부~금정)노선과 병행해 의정부까지 KTX를 연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가 지난 6일 민자철도사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서울 삼성~고양 킨텍스) 사업의 착공이 당초보다 1년가량 앞당겨질 전망이다. 국토부 발표 내용을 보면 앞으로 정부는 민자사업에 대한 검토기관을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단일화, 정부와 민간사업자 간 협상시간 단축, 예비타당성 조사와 민자사업 타당성 분석 병행 등의 방법을 통해 민자사업 추진 기간을 단축하게 된다. 국토부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민간사업자의 사업제안 후 착공까지 걸리는 시간을 현행 5년에서 3년6개월로 단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자사업으로 추진예정인 GTX A노선 사업의 착공이 당초보다 1년가량 앞당겨질 전망이며 고양 일산동구 공공주택지구, 한류월드, 방송영상 콘텐츠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경기북부테크노밸리 등 각종 개발사업의 최대 현안인 교통문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유제원ㆍ이호준기자

“인간에게 버림받은 유기견들 꼭 죽음으로 내몰아야 하나요”

“유기견들과 10년을 동고동락했는데 어떻게 떠나 보내나요.” 10일 오전 11시께 시흥시 과림동의 시흥엔젤홈 유기견보호소. 소형 애완견부터 대형 셰퍼드까지 수십여종에 달하는 100여마리의 유기견들이 안뜰 철장에 있는 것을 비롯, 총 250여마리의 유기견들이 보호소 직원들의 보살핌 속에 지내고 있었다. 이곳 보호소에 속해있지만 자원봉사자들이 임시로 다른 곳에서 보살피고 있는 유기견들도 150여마리에 달한다. 하지만 이곳에 소속된 유기견은 전부 조만간 이곳을 떠나야 하고, 이들 중 절반이 안락사 위기에 처해져 있다. 보호소가 하천부지에 무단으로 세워진 불법건축물이란 이유로 시흥시가 오는 18일부터 철거하기로 예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보호소가 보호 중인 400여마리를 함께 압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압류한 400여 마리의 유기견은 안산 유기동물보호소로 보내질 예정인데, 현재 안산보호소에는 대략 200마리만 수용이 가능해 나머지 유기견들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옮겨질 유기견들은 10일간의 공고를 거쳐 30일간의 입양기간 내에 이들을 키우길 바라는 주인이 나타나야 하는데, 없으면 곧바로 안락사 대상이 된다. 보호소 측은 시의 유기견 압류를 어떻게든 막겠다는 입장이다. 원종태 소장은 “정해진 절차에 따른다는 것은 상당수 아이들(유기견)을 다 죽이겠다는 것 아니냐”며 “불법시설물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을 찾더라도 개선하면 된다.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견을 죽음에 몰아 넣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기견보호소 관계자들은 우선 시가 집행하기로 한 철거시기를 늦추고자 집행정지 신청 등 행정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3년째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펴온 봉사자 K씨(51·여)는 “봉사자들끼리 유기견을 돌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시가 소중한 생명 하나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먼저 마련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단체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임영기 동물보호단체 케어 사무국장은 “시흥시의 대책은 생명을 경시하는 처사”라며 “안락사가 정답이 아니다. 유기견들에 대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 관계자는 “철거에 있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예정된 철거를 집행할 것이고, 이동하는 유기견에도 절차에 맞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동은기자

임진각 평화의 선율… 한여름밤 수놓다

IYF월드문화캠프와 함께하는 평화콘서트가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이 공존하는 ‘평화도시’ 파주의 한여름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10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음악의 언덕에서 열린 평화콘서트는 (사)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이하 IYF, 설립자 박옥수)이 주최하고, (사)그라시아스합창단과 경기일보가 주관하는 국제적인 행사다.이날 공연에는 IYF월드문화캠프에 참석한 전 세계 청소년 4천여명과, 27개국 청소년ㆍ교육부 장차관, 23개국 대학총장 등이 함께 했으며,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6ㆍ25 미 해병 참전 용사 10여명도 참석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관객들의 염원과 소망이 담긴 2만3천여 개의 풍선이 일제히 평화의 언덕 위로 떠오르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중국, 한국, 코트디부아르 등 세계 전통문화댄스에 이어 파주시의회 이근삼 부의장의 환영사,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민카일루 바 교육부 장관과 아이티 청소년부 아벨 나자르 장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공연에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플루티스트로 활약한 플루티스트 폴 에드문드 데이비스와 야샤 하이페츠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최고 연주자 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칭기스 오스마노프 등 정상급 뮤지션들이 출연했다. 또한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합창제인 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최고상(혼성1등상) 및 특별상을 수상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특별 무대가 이어져 임진각을 찾은 2만여 시민에게 잊지 못할 한여름 밤의 감동을 선사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오페라, 클래식, 영화 OST, 이태리ㆍ한국 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으며, 특히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그리운 금강산과 아리랑으로 뜨거운 감동을 전했다. 콘서트는 11일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과 14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IYF설립자이자,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설립자인 박옥수 목사는 “한반도 분단의 현장에서 함께 평화를 염원하고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IYF월드문화캠프는 약 50여 개국 4천여명이 참석하는 세계적인 대학생 국제교류활동이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약 2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글로벌 시대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함양한다. 캠프 기간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 ‘세계대학총장포럼’ ‘대학생리더스컨퍼런스’ 등 다수의 국제 행사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 송시연기자

달빛 그리운 대나무… 수원 해움미술관서 이재삼 展

이재삼사진의 작품에는 빛과 어둠만이 존재한다.작가는 오로지 새하얀 캔버스와 목탄을 사용해 달빛 속에 드러나는 풍경들의 오묘한 빛을 작품 속에 담아 낸다. 대나무, 소나무, 매화는 그의 작품에서 달빛을 머금고 칠흑같이 어두운 풍경을 밝힌다.작가의 개인전 가 수원 해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색을 확실히 볼 수 있는 대형작품 5점을 선보인다.지난 8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달빛의 정서, 밤의 감성치를 끌어내는 게 내 작업의 철학이다. 어둠에 담긴 정서는 그리움이나 신비로움인데, 이번 전시의 콘셉트가 바로 ‘그리움’”이라고 전시의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모두 대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그는 “이 공간만의 깊이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대나무만 선택했다”라며 “여름이니까 숲속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유독 목탄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서양화에 쓰이는 유화나 아크릴은 인공물이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가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목탄을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목탄도 그만의 기법으로 재탄생한 것을 사용한다. 작가는 “목탄을 비롯한 파스텔이나 연필은 초안할 때 으스러지고 분진이 발생한다. 작업도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3년을 연구했고, 목탄이 번지지 않고 손에 묻지 않는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달빛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옛 선조들은 밤의 풍경을 즐겼셨어요. 선비들은 밤에 비친 매화와 나무 그림자, 경포대 호수 위에 떨어진 달을 감상했죠. 작품을 통해 한국인들이 가진 정서와 감정을 전달하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인기 한국의 정서를 함께 공감하고 느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작가는 앞으로 달빛의 작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좀 더 멀리 보면 밤의 기운, 다시 말해 음의 기운을 끝까지 추적할 생각입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무아지경, 육감에 대한 것을 대한 것을 표현하고 싶습니다.”전시는 오는 9월20일까지 열린다.문의 (031)252-9194 권오석기자

2016 세계평화콘서트

경기도농업기술원 25일까지 '스토어팜 제작, 활용' 교육생 모집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순재)은 농업인이 쇼핑 플랫폼을 만들어 쇼핑몰 디자인 등 전체 과정을 배우는 ‘스토어팜 제작ㆍ활용’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E-비즈니스 전문농업인 양성’ 과정의 하반기 교육으로 농업인이 직접 네이버와 연계된 쇼핑 플랫폼을 만들어 쇼핑몰 디자인부터 상품을 올려 판매까지 전체 과정을 배우고 실습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경기지역 농업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교육은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11회에 걸쳐 진행된다. 교육과정은 쇼핑몰 창업절차, 스토어팜 상품 영상 만들기 등으로 도농기원 측은 농산물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교육에 참여할 농업인은 오는 25일까지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김순재 원장은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농가 경쟁력 확보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농기원은 ‘E-비즈니스 전문농업인 양성’ 과정의 상반기 교육인 ‘SNS를 활용한 농산물 판매 활성화’ 수료자 28명에 대한 수료식을 오는 20일 연다.상반기 교육에서는 SNS 종류별 상품 홍보전략 등 농산물 홍보 능력 향상과 SNS 콘텐츠 제작, 애플리케이션 활용 등 온라인 마케팅 등의 과정이 진행됐다. 정자연기자

수원, 시즌 두 번째 '수원더비' 승리하며 2연패 부진 끊어내

수원 삼성이 올 시즌 두 번째 ‘수원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며 2연패의 부진을 끊어냈다. 수원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9라운드 홈경기에서 권창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FC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더비’에서 2연승을 기록한 수원은 3경기 만에 승점 3을 추가하며 9위(승점 21ㆍ4승9무6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최하위 수원FC는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의 부진에 빠졌다. 경기 전 공격축구를 예고한 수원은 전반 초반부터 빠른 좌ㆍ우 측면 플레이를 활용해 선제골을 노렸고, 스리백(3Back)으로 수비 라인을 강화한 수원FC는 전방압박과 역습으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수원FC는 전반 1분 역습 찬스에서 가빌란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가까스로 처내며 득점에 실패했다. 반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상호가 때린 오른발 슛이 골대 옆으로 빗겨나갔고, 10분 염기훈의 크로스에 이은 산토스의 다이빙 헤딩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팽팽하던 양팀의 균형은 홈팀 수원이 깨트렸다. 수원은 전반 16분 염기훈의 코너킥이 수원FC 수비수 발에 맞고 흘러 나오자 아크 정면에 있던 권창훈이 논스톱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을 1대0으로 앞서 채 마친 수원은 후반 들어서도 계속되는 공격으로 수원FC를 몰아 붙였다. 상대 뒷 공간을 노린 스루패스로 기회를 만들어간 수원은 후반 3분 염기훈의 왼발 슛이 수원FC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고, 7분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이상호의 왼발 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승리가 절실한 수원FC도 후반들어 6개의 코너킥을 따내는 등 맹공격을 퍼부으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골결정력 부족으로 끝내 수원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편, 같은 시각 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2대3으로 패했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홍완식기자

촌로 숨지면 촌집 폐가… 도내 농어촌 고령화의 단면

지난 9일 오후 찾아간 광주시 곤지암읍 열미리에 있는 A 주택. 무성한 수풀들로 뒤덮여 제대로 된 형태조차 확인할 수 없는 이 집은 오랜 기간 사람이 머물지 않았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대문은 녹이슨지 오래고 지붕 역시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뜯겨나갈 것처럼 위태로워 흉가를 연상케 했다. 이 집은 지난 2006년 홀로 이곳에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10년동안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같은 날 여주시 금사면 이포1리에 있는 B 주택도 노부부가 숨지면서 지난 2년간 빈집으로 방치돼 외관이 을씨년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마을 주민 박모씨(67ㆍ여)는 “아무도 안 사니까 집이 급속도로 흉물스러워지고 있다”며 “저 집 때문에 마을 전체가 스산해지고 있어 빨리 대책을 마련해 철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이 살다 세상을 떠난 후 방치되는 ‘빈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가 빈집 정비사업을 통해 매년 300여 동의 빈집을 철거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빈집이 더 많이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경기도와 각 시ㆍ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파악된 도내 농어촌지역 빈집은 총 1천282동이다. 도는 이 같은 빈집 발생의 주원인으로 ‘노인’을 꼽고 있다. 노인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이 거주했던 집들이 노인이 세상을 떠나면 빈집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노인 인구 비중이 큰 농어촌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도는 지난 2012년부터 농어촌 지역을 대상으로 ‘농어촌빈집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빈집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정비사업을 통한 농어촌 빈집 철거 현황을 보면 2013년 311동, 2014년 200동, 지난해 348동이 철거됐지만 이 기간 농어촌 빈집 수는 2013년 1천78동, 2014년 1천194동, 지난해 1천282동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와 시ㆍ군 관계자들은 농어촌빈집정비사업은 집의 실소유주가 직접 신청해야 해 독거노인이 거주하다 사망한 집은 철거 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유주 동의도 없이 빈집이라고 철거할 수도 없어 빈집 철거량이 빈집 수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빈집을 무조건 철거하는 것이 아닌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윤영식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빈집도 계속 증가하는 데 이러한 빈집을 철거하면 다시 재건축해야 하는 등 비효율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빈집을 수리해 집이 없는 주민들에게 빌려주는 등 사회복지로 재활용할 수도 있고 또 농어촌 지역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33만 1천760명으로 전체 경기도민 1천259만 명의 10.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는 2040년께는 도내 노인 인구가 378만 2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허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