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雨물에 빠진 날 호우… 침수… 지반약화 초비상

5일 인천지역에 한때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폭우가 내려 시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수도권기상청은 오전 9시를 기해 인천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바꿔 발령했지만, 오후 들어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오후 4시께 해제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천 전역에 걸친 평균 강수량은 106.8㎜로 나타났다. 이날 비로 서구 원창동에서는 오전 9시께 5대의 승용차가 차오른 물에 바퀴가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 잠기는 등 침수돼 견인조치 됐다. 또 이날 오후 6시 기준, 중구 신포역 삼거리 주변 도로와 신흥사거리, 계양구 계양 IC 인근에서 포트홀이 무더기로 발생해 긴급 보수가 이뤄지는 등 모두 6건의 도로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계양구 임학·효성·작전·서운동 일대 저지대 주택 4채가 하수도 역류로 침수, 구의 긴급보수반이 펌프로 물을 빼냈다. 이 밖에 서구 은지초등학교 인근 농경지에 비가 산에서부터 쓸고 내려온 토사가 넘쳐흘러 들어왔으며, 남구와 부평구 등 상습 침수구간에도 물이 고이는 등 시내 곳곳에 비 피해가 이어졌다. 시는 일선 군·구와 함께 공무원 1천291명을 투입해 비상근무에 돌입, 재해위험지역 순찰과 함께 침수우려 지역 대처현장을 방문하고 실시간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피해 예방과 복구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비는 소강상태에 그쳤지만, 인천지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기상청은 6일까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를 예고해 비 피해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이미 그동안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내리는 많은 비로 산사태와 축대붕괴, 하천범람, 농경지나 도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한국 와인, 세계 시장 ‘당당한 도전’

“와인을 즐기는 방법이요? 우리 입맛에 맞게, 우리 문화에 맞게 마시면 됩니다.” 5일 본보 월례회의에 앞서 강연을 펼친 그린영농조합법인 김지원 대표이사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칠레 등이 점유하고 있는 와인 시장에 당당하게 한국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연간 1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있는 그린영농조합법인의 와인브랜드는 ‘Grand Coteau(그랑 꼬또)’. ‘큰 언덕’이라는 뜻으로 다름 아닌 대부도(大阜島)를 말한다. 이름에 담겨 있듯 안산 대부도에서 자란 포도로 만드는 우리 와인이다. 김 대표는 “유명 와인 생산지의 공통점이 바다나 강을 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부도는 바다를 접한데다 일조량이 풍부해 좋은 포도가 나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와인을 만드는 품종으로 ‘캠벨얼리’를 고집한다. 와인전용품종이 아니라 안된다는 만류도 있었지만, 캠벨포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품종인 만큼 이를 와인으로 만들어 친숙하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1996년 설립된 그린영농조합은 2000년 와인 가공시설을 설치해 2003년 와인을 출시했다. 이후 장장 8년6개월간 시범 생산을 거치며 품질을 향상시켜온 결과 2010년부터 각종 와인 품평대회에서 수상을 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가장 힘들었던 점이 한국 와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었다”며 “특히 국내 소믈리에들이 호텔에 들어올 수 있는 한국 와인은 하나도 없다고 하는 등 한국 와인을 저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김 대표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와인 문화와 매너도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이블 문화에서는 음식을 먹으며 술을 마시기 때문에 잔의 다리만 잠깐 잡고 내리는 게 편하지만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파티 문화에서는 잔의 몸통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와인은 한 손으로 따라야 한다고도 하지만 유럽은 스스로 술을 따라 마시는 문화이기 때문에 한 손으로 따르게 된 것이고 우리 문화에서는 두 손으로 따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 입맛에 맞고 우리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안전성에 있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와인이 바로 로컬 와인”이라며 “날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와인의 우수성을 알고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예리기자

경기도 일자리 컨트롤타워 설립 본격화

일자리 70만개 창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경기도일자리재단이 내달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5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비전실에서 ‘경기도 일자리재단 발기인 총회 및 창립이사회’를 가졌다. 이날 총회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안재근 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 상근고문, 안종근 (사)한국고용지원협회 회장을 비롯한 경기도, 경기도의회, 일자리분야 전문가 등 관계자 3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발기인 총회에서는 일자리재단의 설립취지문 채택, 운영 정관, 2016년도 사업계획, 기본운영 재산 등을 심의ㆍ의결했다. 이어 진행된 창립이사회에서는 남경필 지사(이사장)와 박신환 경제실장, 우미리 여성가족국장을 당연직으로, 김화수 대표이사, 안재근 상임고문 등 비상임이사 8명을 선임직으로, 일자리재단의 당연직 상임감사에는 허승범 일자리정책과장을, 선임직 상임감사로는 민경원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장을 각각 선정했다. 창립이사회를 통해 제규정(안), 법인설립허가 계획(안) 등을 심의ㆍ의결해 일자리재단 설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된다. 일자리재단의 대표이사로 확정된 김화수 전 잡코리아 대표는 오는 25일경 정식 임명장을 교부받을 예정이다. 이날 30여명의 발기인은 설립취지문을 통해 “일자리 창출은 대한민국의 경제위기 극복과 도민 행복을 달성하기 위한 최우선 도정 과제이며 이에 경기도 일자리 재단은 새롭게 변화하는 경제 패러다임에 맞춰 효율적이고 포괄적인 일자리 사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탈리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지오반 씨(젊은이들 한번 해 봅시다)’ 정책을 통해 창년 실업률을 30%까지 끌여내렸다”며 “일자리재단이 대한민국형 ‘지오반 씨’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등 구직자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원스톱 고용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중앙-지방, 민-관을 연결하는 허브기능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오는 8월 부천시 옛 원미구청 청사에 문을 열 예정이다. 최원재ㆍ허정민기자

장마 온다 했는데… 꽉 막힌 배수로 탓에 하수 역류

중부지방에 최대 시간당 3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으나 도내 지자체마다 침수를 대비할 배수로 관리에 미흡하면서 곳곳이 범람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5일 오전 11시께 80여㎜가 넘는 비가 내린 용인시 수지구의 한 근린공원 내 배수로는 한눈에 봐도 오랜 시간 방치된 모습이었다. 배수로는 비닐과 음료수 캔 등 쓰레기로 가득 차 세차게 내리는 비는 물론 주변에서 흘러 내려오는 빗물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였다.심지어 한 편에는 언제 죽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고양이 사체까지 발견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바로 옆 화단에서 무성히 자라난 풀들이 배수로 안까지 파고들면서 배수로는 빗물 흡수라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넘치는 빗물은 공원보다 지대가 낮은 인근 중학교 운동장으로 떠내려가는 상황이었다.이곳을 지나던 주민 S씨(21·여)는 “지난주부터 장마가 계속됐는데 배수로가 엉망이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최소한 배수로 안에 있는 고양이 사체라도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의 한 공사장 앞도 빗물을 흡수하지 못하는 배수로 탓에 엉망진창으로 변하고 있었다. 쓰레기로 꽉 찬 배수로는 이날 100여㎜에 달하는 비가 쉬지 않고 내리자 범람했고, 주변 도로는 공사장에서 나온 흙과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특히 인근 공사장에서 쓰이던 부직포 등 자재들까지 배수로를 막으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바로 옆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설 곳을 잃고 차도로 내몰리기까지 했다. 같은 날 수원의 지하철역 주변 배수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성균관대역과 수원역 인근에도 배수로가 막혀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시민 B씨(33)는 “물웅덩이가 있는 줄 모르고 지나가다가 발목까지 다 젖었다”면서 “매년 장마철마다 이렇게 불편을 겪는 것을 알텐데, 도대체 왜 해결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려 배수로 관리가 미흡했다”면서 “범람 등 침수피해를 입은 배수로를 확인한 후 시급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호기자

남 지사·발레리 페크레세 일드프랑스 주지사 회동 스타트업 육성 ‘의기투합’

남경필 경기지사가 발레리 페크레세(Valerie Pecresse) 일드프랑스 주지사를 만나 스타트업 육성 등에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남 지사는 5일 집무실에서 발레리 페크레세 일드프랑스 주지사를 접견하고 “대한민국 첨단산업 중심 경기도와 프랑스의 혁신 거점인 일드프랑스 간 스타트업 협력을 통해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인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이어 “이를 위해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와 일드프랑스 사클레 간 스타트업 협력체제와 창의적인 젊은 인재 네트워크 구축을 강력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클레(Paris-Saclay)는 프랑스 산ㆍ학ㆍ연 협력 클러스터로 미국 MIT가 발행하는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 선정 세계 8위 연구 클러스터이다. 남 지사는 2020년까지 도내 4개의 테크노밸리 조성 계획을 소개하고 “이곳에는 혁신기술 기업 참여가 핵심인데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다수 위치한 일드프랑스와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글로벌 스타트업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페크레세 주지사는 “일드프랑스는 프랑스의 금융ㆍ산업ㆍ스타트업ㆍ혁신의 중심지로 교통ㆍ항공ㆍ시스템ㆍ디지털ㆍ에너지ㆍ환경ㆍ바이오 분야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제혁신에 있어 경기도와 공통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프랑스 혁신의 중심인 사클레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간 스타트업 육성 협력과 창의적인 젊은 인재 교류에 뜻을 같이 한다”며 “일드프랑스가 경기도의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드프랑스 주는 파리를 주도로 한 프랑스 경제ㆍ산업ㆍ문화의 허브로 프랑스 18개 주(Region) 중 최다 인구인 1천200여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호준기자

새마을금고 중앙회 사전 시정권 폐지 놓고 중앙회 ‘우려’ 단위 금고 ‘환영’

오는 7일 새마을금고법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그동안 갖고 있던 ‘사전 시정권’이 폐지된다. 개정법 시행을 앞두고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사전 시정권’이란 단위새마을금고가 계획한 예산이나 사업지침을 시행하기 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사전 심사해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그동안 단위금고들은 중앙회와 사전 협의와 조정을 거쳐야 했고, 중요 사안은 단위금고 총회 의결을 받아야 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새마을금고법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단위금고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규제한다는 등의 이유로 사전시정권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개정법 시행에 따라 단위금고가 인건비 부당 지출이나 경비를 과다 지출하는 등 부실 경영을 하더라도 이를 사전에 막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단위금고들은 과거 금고중앙회의 사전 심사가 지나치게 까다롭고 불필요한 측면이 많았으며, 규제개혁 차원에서도 사전시정권 폐지는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중앙회 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사전 검사를 없애면 단위 금고가 홍보비나 인건비를 과도하게 책정할 수 있고, 형평성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금고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 금고는 효율적으로 경영관리비를 확대해 수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는데, 중앙회가 이를 획일적으로 통제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일부 단위금고는 당분간 중앙회의 예산지침을 따를 것으로 보여, 사전 시정권이 폐지돼도 현재와 크게 경영 및 관리기준이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일부 단위금고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정부 공적 자금 투입 없이 건전하게 성장해 왔으나, 불합리한 관행 등 일부 문제점도 있어 개정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새마을금고가 재무건전성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서민들의 든든한 금융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법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김덕현기자

아내 외도 의심 차에 몰래 녹음기 설치… 유죄일까? 무죄일까?

아내 몰래 차에 녹음기를 설치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한 40대 남성에 대해 1심과 항소심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법에 징역형의 기준만 있을 뿐 벌금형이 없다 보니, 자칫 필요 이상의 처벌을 받는 등의 억울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법원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미화원으로 근무하는 A씨(46)는 지난 2014년 10월 블랙박스 녹음 기능이 고장 난데다, 아내의 외도도 확인하려 자신의 승용차에 녹음기를 설치했다. 하지만, 아내 B씨는 친구와의 통화 내용이 약 1분간 녹음된 사실을 알게 됐고, A씨를 고발했다. 현행 법상 누구든 공개되지 않은 타인의 대화를 녹음하거나 청취할 수 없는 만큼, A씨는 기소됐다. A씨측 변호인은 “자동차가 피고인 소유이므로 적어도 피고인에게는 공개된 장소라고 할 수 있어 관련법 위반이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인천지법 형사13부는 A씨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결과는 달랐다. 서울고등법원 형사9부는 녹음 내용이 일상적인 대화에 불과해 원심형이 너무 무겁다고 판단, 원심을 깨고 선고를 유예했다. 죄는 인정되지만, 정도가 미약하다고 보고 선고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K법무법인 한 변호사는 “준공무원과 공무원은 집행유예만 받아도 당연히 퇴직을 당하는 만큼 A씨도 전과자가 되는 것은 물론, 억울한 상황에 처할 뻔 했다”며 “검찰이 신중히 판단해 기소유예를 많이 하지만, 기소가 되면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벌금형이 마련되는 등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부에서 필요성에 대해 따져본 후 타당하면 개정 등을 검토하겠다”면서 “국회에서 추가로 논의가 필요한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