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여는 거장의 선율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 성시연)는 오는 23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마스터시리즈IV ‘영웅의 생애’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에서 경기필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바그너의 파르지팔 3막 중 ‘성 금요일의 음악’,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경기필은 2016년 마스터시리즈 주제를 ‘바그너, 멘델스존 & TACTUS’로 정하고 한 해 동안 총 5번의 마스터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TACTUS(탁투스)는 접촉, 촉각, 영향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말러, 브루크너, 슈트라우스, 알반 베르크 등 바그너와 멘델스존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다룬다는 의미를 담았다. 첫 시작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교향시 영웅의 생애다. 성시연 단장 취임 이후 멘델스존 엘리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등 대규모 작품을 연주한 경기필은 4관 편성에 8대의 호른, 2대의 하프, 무대 밖 트럼펫, 수많은 타악기를 동원해 쌓아 올린 대작 영웅의 생애로 이번 마스터시리즈의 서막을 연다. 전체 6부로 구성된 ‘영웅의 생애’는 슈트라우스의 자전적 작품으로 작곡가 자신을 나타내는 ‘영웅’ 테마로 시작해 ‘영웅의 적들’, ‘영웅의 반려자’, ‘전쟁터의 영웅’, ‘영웅의 업적’으로 이어지다가 ‘영웅의 은퇴와 완성’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제5부에는 돈 후안, 차라투스트라, 죽음과 변용, 돈키호테, 틸 오일렌슈피겔, 군트람, 맥베스 등 슈트라우스 작품 단편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또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 중 ‘성 금요일의 음악’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파르지팔이 구르네만츠에게 왕으로 임명되는 장면과 쿤드리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에 연주되는 곡으로 파르지팔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중 하나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과의 협연 무대도 갖는다. 김수연은 2006년 하노버 국제 콩쿠르 우승, 2009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4위에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다. 이번 공연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한편 경기필은 이번 공연과 동일한 프로그램을 오는 25일부터 4월3일까지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의 개막 공연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료 1~4만원. 류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