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계모학대 또다른 피해자 '원영이 누나', 동생 잃고 홀로 어쩌나

평택에서 실종됐던 신원영(7)군의 시신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버지 신모(38)씨가 계모의 학대로 숨진 원영군을 암매장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원영군의 누나인 신모(10)양에 대한 친권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신양은 지난 4일 원영군 실종사건 수사로 찾아온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그간 계모로부터 학대당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계모 김모씨는 2013년 5월부터 신양 남매와 함께 살면서, 이들을 수시로 회초리로 때리고 베란다에 가두거나, 한겨울에도 얇은 옷을 입히거나 씻기지 않고 아침 끼니도 챙기지 않는 등 제대로 보살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이 부모로부터 상습적인 학대를 당하거나 학대로 중상해를 입으면 친권상실이 이뤄진다”며 “원영이가 학대로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에 검찰이 친부의 친권상실을 법원에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신양은 현재 정신과 전문의를 통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경찰관계자는 “신양이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판단해 정신과 전문의를 통한 심리치료를 연계하고 있다”며 “1차 상담은 얼마 전에 마무리했는데 아이의 정확한 심리상태는 종합검사를 받고 나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여성폭력피해자 지원센터인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 송란희 사무처장은 “아동학대 피해자인 신양이 나중에 자신과 동생이 겪는 일을 온전히 이해하게 됐을 때 느낄 충격을 감당할 수 있도록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우선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의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양의 친할머니 A씨는 지금까지 보살펴 왔듯이 앞으로도 신양을 도맡아 양육하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이웃이나 친지들이 손녀를 따뜻하게 보살펴줬고 손녀도 이곳에 오고 나서부터 내게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손녀가 마음 놓고 학교생활을 하고 공부방도 다닐 수 있도록 내가 끝까지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생 원영이와 떨어져 지내긴 했지만,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라 심적으로 의존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혹시라도 힘들어할까봐 현재 원영이나 부모에 대한 이야기는 되도록 나누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양 남매의 친모 B씨도 지난 10일 평택지원에 친권자 및 양육자 변경 신청을 냈다. B씨는 3년여 전 신모씨와 이혼하면서 경제적 여건 때문에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했다. 이혼 소송이 끝난 2014년 4월부터 2주에 한번 씩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면섭교섭권이 주어졌지만, 그해 8월부터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아 1년 넘도록 아이들을 만날 수 없었다고 B씨는 전했다. B씨는 “아이들이 학대를 당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한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신탄진역 '화물열차 탈선' 선로 복구…열차 운행 재개

경부선 상행선 신탄진역 부근 화물열차 탈선사고 선로 복구작업이 마무리돼 오전 7시 20분께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12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 신탄진역과 매포역 사고현장의 하행선 복구작업이 끝나고, 상행선에서 선로와 전차선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하행선 선로가 복구됨에 따라 코레일은 복구된 1개 선로에서 상·하행선 열차를 교차운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을 느린 속도로 지나야 해 열차 운행시간이 10분 가량 지연되고 있다. 상행선 복구작업이 마무리되는 낮 12시 이후 열차 운행이 완전 정상화될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일단 하행선 선로만 복구돼 이 선로로 상·하행선 열차를 교차 운행시키고 있다"며 "열차 운행시간이 평소보다는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6시 53분께 대전 대덕구 신탄진역과 세종시 부강면 매포역 사이 경부선 철도 상행선 서울역 기점 148㎞ 부근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했다. 부산신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경기 의왕 오봉역으로 향하던 이 열차의 탈선으로 경부선 화물열차와 객차 운행이 상·하행선 모두 10시간 이상 전면 중단됐다.이 사고로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를 타고 해당 구간을 지나던 승객들이 버스와 KTX 열차 등으로 갈아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전세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지만 승객들의 불편을 덜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대전역 등 인근 역에서는 기다림에 지친 승객들의 불만과 항의가 속출했다. 한 승객은 "열차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정차하더니 '열차에서 내려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가 다시 '철로는 위험하니 그대로 기차 안에 있어주길 바란다'는 방송이 나오는 등 승무원들이 우왕좌왕하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오후 10시 19분께는 사고 여파로 대전역에 정차해 있던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한 70대 노인이 심장마비로 쓰러져, 열차 안에 있던 대학생들이 응급조치를 하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