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역학 이론 중 불확실성의 원리라는 것이 있다. 원자 속의 전자(電磁)를 비롯한 미시적 세계에서는 그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히 결정할 수 없고, 본질적으로 어느 한쪽을 정확하게 결정하면 다른 쪽의 결정이 불가능하다는 원리다. 지금도 그렇지만 학교에서 이 원리를 처음 접할 때에도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도 안되고, 이 원리가 우리 생활에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이 세상의 근본은 불확실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가 아닐까 한다. 양자 역학의 불확실성의 원리는 이 세상이 생긴 이래 여태 그러했고 이해가 안되어도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니 그런 것이 있는가 하는데, 경제의 불확실성은 반드시 정리되고 분명 나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텐데 도무지 종잡을 수 없으니 불안하기만 하다. 미국 다우지수는 2016년도 1월 한달간 1천 포인트 이상 폭락해서 1896년 이후 월간 낙폭으로는 세번째로 크게 하락하였고, 상하이종합지수도 역대 6번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국제 유가도 지속 하락해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다가도 단 이틀만에 20%가 폭등하는 등 춤을 추고, 유가가 떨어지니 산유국으로서 버티던 러시아의 루블화의 가치는 달러화 대비 반토막이 났다고 한다. 작년에만 해도 미국 주도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지금은 마이너스금리를 운용하는 국가도 있다. 중국도 증시가 폭락하고 인민은행이 1월에만 25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가운데, 탈중국하는 자금이 1월에만 5천억달러가 넘는다고 한다.유가가 내리는데 증시가 오르기는 커녕 내리고, 반대로 유가가 오르니 증시도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와중에 북한 리스크까지 있으니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이러한 미증유한 불확실성들은 자세히 설명을 듣고 이러저러한 단계를 따라 짚어들어가면 이해될 듯도 같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과 상식을 바탕으로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역시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선뜻 이해되기 어렵다. 그것은 현실과 상식의 간극이 크다는 것인데, 그게 클수록 그 결과는 파국과 경착륙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리라. 경제가 어려우니 정부는 돈을 풀고, 그럴수록 경제는 더욱 예측 불가한 상태가 되고, 따라서 기업들은 투자도 꺼리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돈을 쌓아놓기만 한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기업과 가계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경제는 리스크가 더욱더 높아지는 것 같다. 기업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위기에 대응한다고 돈만 끌어안고 있는 것은 결코 좋은 대응책이 아니며, 돈이 없고 어렵다고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더욱 안된다고 본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겯혀진 이후에 무너진 빈 곳을 선점할 수 있는 비책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이다. 기가 죽을 정도로 혼란스럽고, 현혹스러운 현실 상황을 내 기준으로 나름대로 분석하고 정면 대응해야 할 떄이다. 지금부터의 전략은 과거의 방식대로 하면 안 될 것이다. 비용을 줄이고, 역량을 더욱 집중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이것만으로 불확실성 이후의 경제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가 한다, 이 시점에서 절실한 것은 하이브리드를 통한 대응전략이라고 본다. 내 분야에만 집중하고, 나만의 역량으로 뭔가 해내겠다는 순혈주의, 인력을 줄이고 사업을 정리하는 등 비용만 줄이는 안이한 전략으로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혀진 이후에도 경쟁력을 가진다는 보장이 없다.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속이지만, 이 안개가 걷히고 나면 어떤 변종이 나와서 세상을 주도하게 될 지 알 수가 없다. 오히려 내 스스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변종이 되기 위해, 내 역량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다른 분야와의 제휴나 결합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하이브리드하는 내용이 창조적일수록 그 결과는 더욱 파괴적이리라 본다. 경제가 어렵고 불확실성이 높다고 움츠리지만 말고, 창조적이고 열린 마음과 매서운 눈으로 새로운 미래를 대비할 때이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
‘컴백 태민’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이 첫 정규앨범 ‘프레스 잇(Press it)’의 컴백 소감을 전했다.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SMTOWN 코엑스 아티움 내 SMTOWN THEATRE에서 열린 첫 정규 앨범 ‘프레스 잇’의 쇼케이스에서 태민은 “샤이니 태민이 아닌 솔로 ‘괴도’ 이후 태민으로 컴백했는데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이어 “‘드립 드랍(Drip drop)’이란 곡은 앞으로 유행 되지 않을까 하는 장르의 음악을 최대한 빨리 선보이고 싶어서 보여드린 곡이고, ‘게스 후(Guess Who)’란 곡은 런던 작곡가 분이 선사해준 곡이다”고 설명했다.또 태민은 “‘솔저(Soldier)’라는 곡은 (제가) 전체 작사한 곡이기 때문에 애착이 담겨있는 곡이다”며 “앞으로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태민의 새 앨범 ‘프레스 잇’은 브루노 마스와 더 스테레오타입스를 비롯해 영국 작곡가팀 런던 노이즈,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 샤이니 종현, 작곡가 켄지, 가수 지소울 등 국내외 히트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했다.한편 ‘프레스 잇’의 음원 및 음반은 오는 23일 자정 각종 음악 사이트 및 오프라인을 통해 발매하며, 오는 25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온라인뉴스팀사진= 컴백 태민, 연합뉴스
‘장현승 태도 논란’비스트 멤버 장현승이 팬들에게 불성실한 태도를 폭로 당하며 논란에 휩싸였다.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국 팬들을 폭발하게 만든 장현승’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됐다. 게시글 작성자들은 비스트의 팬이라고 밝히며 “저희가 비스트 팬덤을 대표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비스트를 오랜 기간 아끼고 사랑해오던 팬으로서 멤버 장현승의 납득할 수 없는 여러 행동들이 가슴이 아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4년 전 2012년부터 종종 무대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작년 2015년 완전체 활동부터 가사씹기, 안무 대충하기, 음정 바꿔부르기 등의 태도는 특히 도드라졌습니다. 2015년 9월 해외팬을 대상으로하는 고액의 팬미팅을 무단 불참한 후 다음날 새벽까지 놀러다닌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본인 스스로 그 어떤 사과나 해명도 하지 않고있습니다”라고 말했다.또 “이에 더해 계속해서 해외 방송이나 인터뷰, 그리고 무대에서의 불성실한 태도가 드러나고 있고 심지어 해외 인터뷰 중 눈을 감고 조는 모습까지 발견되었습니다”고 덧붙였다.이어 “팬들은 장현승군에게 지속적으로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피드백을 요구했지만, 장현승은 지속적인 인스타그램 업데이트와 좋아요 누르기, 자신의 글 댓글에 대한 답댓글 남기기를 하면서도 그 어떤 피드백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비스트에게까지 피해가 갈 상황이 너무나도 답답하여 이렇게나마 호소하게 되었습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수의 사진과 영상도 함께 게재했다.이들은 마지막으로 “이 글은 아이돌 ‘비스트’의 문제가 아닌 ‘장현승’ 개인만의 문제를 지적하고 피드백을 요구하는 글임을 강조합니다”라고 전했다.온라인뉴스팀사진= 장현승 태도 논란, 연합뉴스
수원시미술전시관 어린이분관(수원시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ㆍ수원시어린이미술체험관)이 봄을 재촉하는 따뜻한 기획전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은 다음달 8일부터 5월13일까지 2016년 첫 번째 기획전 우리누리 - 지금, 사라져가는 친구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무분별한 사냥과 환경오염, 서식지 파괴, 지구 온난화 등 수많은 이유로 생존 위험에 처한 동물의 모습을 통해 동물·식물·사람의 공존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과 이미 멸종한 해외 동물을 황토 염색 천 위에 그림으로 남기는 손채수 작가가 참여했다.동물 21수가 담긴 깃대그림과 동물들이 사라지게 된 뒷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다. 동시에 국립생물자원관의 협조로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의 서식지와 특징 등을 보여주는 책을 읽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9수를 촬영한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또 점선 잇기를 하며 동물의 모습과 이름을 알아보는 교육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고, 손채수 작가와 함께 하는 전시연계워크숍을 3차례(3월19ㆍ27일, 4월2일) 진행한다.수원시 어린이미술체험관은 다음달 2일부터 5월13일까지꼬마영수의 작은 세상-꿈드림展을 준비했다.팝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영수 작가와 함께 하는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동시에 꿈꾸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는 캐릭터 ‘꼬마영수(Little Lee)’가 등장한다. 작가는 점묘법으로 표현한 평면작품과 입체조형물, 영상작업 등을 통해 꼬마영수의 가족과 사랑 이야기 등 소소한 일상을 과거·현재·미래로 나눠 보여준다.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자신의 꿈을 그리는 ‘꼬마 영수를 그려라!’를 상설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전시 기간 중 이영수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두 전시 모두 봄을 맞아 온가족이 나들이 삼아 전시를 보고 함께 상설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가족과 이웃, 동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재인식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시연기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최근 ‘2016 전국 대학생 개강예배’를 개최했다.대학생 개강예배는 미래를 설계하는 대학생들의 신앙 함양과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해 하나님의 교회가 해마다 열고 있는 행사다.지난 1월 헌당식을 가진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마련된 개강예배에는 새 학기를 앞둔 전국의 대학생 등 4천여 명이 참석했다. 예배 후에는 대학생활에 대한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재학생 발표자들은 국내외에서의 자원봉사, 각종 세미나 개최, 문화체험 등 다양한 활동 사례를 통해 대학생이자 신앙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신입생 정성경씨는 “대학 진학을 당연한 관문으로 여긴 탓에 계획과 목표가 막연했는데 오늘 생각이 달라졌다”며 “선배들처럼 의미 있고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개강예배에서 김주철 목사는 “모든 일에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 공존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노력한다면 여러분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을 것”이라며 청년들을 격려했다. 박광수기자
경기도립극단이 지난 20~21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무료 공연을 펼쳤다. 윌리암 사로얀의 고전 내 마음 고원에를 원작으로 한 내 마음 고향 언덕에다. 원작은 제1차 세계대전 중 가난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굶주린 한 가족과 메말라가는 마을 사람들이 늙은 배우의 예술혼을 통해 꿈을 잃어버린 시대의 아픔을 서로 위로하고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이다. 지난해 취임한 김철리 도립극단 예술감독이 ‘고전의 힘에 대중성을 결합시킨 웰메이드 연극’으로 선택, 직접 각색했다. 하지만 작품에서는 원작의 묵직한 주제도, 빠져들어 즐길 만한 대중적 요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굶주림 속에서도 희망을 놓치지 않는 원작 속 인물들은 사라진 채, ‘사회 부적응자’들만 남아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무명시인 아버지 ‘벤’이 대표적이다. 시 창작에만 몰두한 채 아홉 살 아들 ‘쟈니’에게 외상으로 빵과 치즈를 구해오라고 시키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물로 그려졌다. 시 창작에 번뇌하고 작품을 읊는 장면에서의 몸짓과 대사는 ‘돈키호테’처럼 꿈을 쫓는 순수한 광인 혹은 순수하지만 치열한 예술가의 모습 없이 무미건조했다. 출판사에서 작품을 거절당하고 월세가 밀린 집에서 쫓겨나는 위기 상황에서도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고 속도가 빨라졌을 뿐, 도통 감정이입이 되질 않았다.작품의 주제를 전하는 중요한 캐릭터인 맥그리거는 꿈보다 물질을 따지는 인물로 다가왔다. 등장과 동시에 ‘배가 고프니 물한잔만 줄래’만을 반복하고, 어린 소년이 가져온 빵을 순식간에 혼자 먹어 치우고, 쟈니가 키우는 애완용 도마뱀을 잡아먹자고 말하는 장면 등 불필요한 캐릭터 설명 장면이 너무 긴 탓이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의 내면을 일깨우는 맥그리거의 나팔 연주는 ‘음이 틀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불안정해서 몰입할 수 없었다. 당연히 주민들이 그의 연주에 감읍하는 장면은 억지스러웠다. 마을 주민으로 등장한 조연마저도 제각각의 성량과 톤으로 대사를 내뱉고 사라져 마치 다른 작품속 장면 같았다. 도립극단은 관객 개발과 공연장 문턱 낮추기 등을 목표로 이번 공연을 전석 무료로 상연했지만, 형식적인 커튼콜 박수만 봐도 이날 관객이 다시 공연장을 찾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분명한 악수(惡手)였다. 공연 후 진행한 관객 만족도 결과를 유의미하게 분석해야 한다. 도립극단의 자성이 절박하다. 류설아기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 1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별세한 고(故) 이상무 작가를 추모하는 울지않는 소년, 이상무 전시를 한국만화박물관 1층 로비에서 다음달 15일부터 4월14일까지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70~80년대 한국 만화계의 한 흐름을 주도한 이상무 작가의 정신과 작품세계를 기리기 위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가협회, 우리만화연대가 공동주최한다.작가의 작품인 울지않는 소년의 주인공 ‘독고탁’이 등장해 직접 작가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작가의 작업 도구, 생전 인터뷰 영상 및 사진, 작품 전시를 통해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코너와 동료 및 선후배 만화가들의 작가와의 에피소드, 작가로부터 받은 영향을 담은 추모 만화 전시를 만날 수 있다.개막식은 다음달 15일 오후 4시 한국만화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작가의 유가족과 동료 및 선후배 만화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희재 이사장은 “갑작스럽게 타계하여 많은 만화인들과 팬들을 안타깝게 한 이상무 작가를 추모전을 통해 기리고자 한다”며 “가족의 가치와 스포츠를 통해 감동과 성장을 전해준 ‘독고탁의 아버지’를 함께 추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천=김성훈기자
성남문화재단이 ‘2016 성남문화예술지원사업’을 공모한다. ‘문화기획인력성장 지원사업’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기획 전문 인력을 위한 ‘전문기획자과정’과 ‘시민매개인력과정’으로 나눠 지원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우리동네예술 프로젝트’도 계속된다. 동네에서 문화예술단체가 협력해 실행하는 주민 밀착형 예술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일반지원’과 단체간 상호 보완ㆍ협력을 통해 지역의 공동 이슈를 해결하는 커뮤니티아트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상생협력사업’으로 나누어 지원한다. 청년문화기획인력 양성을 위한 ‘청년문화프로젝트’는 한층 더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문화기획인력성장 지원사업’과 ‘우리동네예술 프로젝트’를 오는 25일까지, ‘청년문화프로젝트’는 다음달 14~29일까지 접수한다. 접수는 재단 홈페이지(www.snart.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관련 서류와 함께 방문 및 등기우편으로 하면 된다. 문의 (031)783-8126 송시연기자
‘2학년 7반 박○○’. 안산 단원고 기억 교실 책상 위에 남은 이름이다. 박 군의 앳된 얼굴 사진이 조화 사이에 놓여 있다. 이 모습을 보고 가슴 메어지지 않을 사람은 없다.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유명을 달리한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돌아왔어야 할 교실이다. 그 교실에서 ‘박 군’의 흔적을 지우자는 것이 교실 정상화다. 기억 교실을 정상화하자고 주장하는 본보에도 이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기억교실 정상화를 요구하려 한다. 아이들이 입학했다. 학군(學群)을 근거로 선택된 아이들이다. 교육청이 정해놓은 절차를 통해 단원고 입학이 강제된 아이들이다. 기억교실의 슬픔을 3년간이나 감내해야 할 의무가 없다.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억압감, 죄책감, 표현의 제한 등의 고통에서 벗어날 권리가 있다. 이런 고통을 ‘참으라’며 강제하는 것은 교습권 탄압이다. 이재정 교육감의 생각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학교는 교육시설로 추모공간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2014년 7월 1일 이 교육감이 취임하며 내 건 슬로건도 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 300명이 넘는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대학 진학, 졸업 후 취업 등 저마다의 꿈을 갖고 시작하는 고등학교 생활이다. 교육감은 취임 약속대로 신입생 모두의 학습권을 지켜줘야 한다. 그런데 말만 있고 행동이 없다. 기억교실 폐쇄를 위한 어떤 조치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기억교실 해결의 책임을 학교장에게 전가하는 듯한 모습도 있다.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모든 책임과 권한은 교장에게 있다”는 발언이다. 이 발언 이틀 뒤엔 현재 추교영 교장을 교체하는 인사명령을 냈다. 교실 폐쇄를 논의하던 당사자를 교육청이 교체한 것이다. 학부모들이 반발할 만하다. 교육청이 나서 해결하든가, 해결을 위해 뛰는 교장을 유임시키든가 했어야 한다는 게 학부모들 주장이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혹시 항간의 의혹처럼 기억교실 논란에 정치적 셈법이 가해지고 있는 것인가. 2년 전 세월호 사건은 지방 선거를 흔들었다. 물론 야당에 유리했고 여당에 불리했다. 지금도 일부 정치세력들은 정치공학적으로 세월호를 보고 있다. 정부 무능과 대통령 무책임을 재탕할 소재로 여기고 있다. 이들에겐 기억교실 논란이 선거일에 가까이 갈수록 유리할 것이다. 교육청의 이해 못 할 뒷짐 행정에 쏟아지는 의혹도 이것이다. 교육청은 아니라며 펄쩍 뛰겠지만 적지 않은 여론이 그렇다. 이 여론이 틀렸음을 교육청 스스로 입증하길 바란다. 방법은 하나다. 교육청이 뛰어들어 입학식 전에 해결하는 것이다.
인천시의 아전인수식 관료주의가 민망스럽다. 인천시가 유정복 시장의 공약이행 평가를 통해 유 시장의 공적을 띄우려고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 딱하기만 하다. 인천시는 최근 ‘시민소통 공약이행 시민점검단’의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유 시장의 2015년까지 공약 목표 이행율이 91.8%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약이행 평가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민이 적지 않다. 우선 평가 지표에 대한 적정성 여부다. 평가 지표는 공약이행을 가늠하는 주요 기준이다. 검증이 제대로 안 된 인천시의 지표를 근거로 시민점검단이 평가했기 때문에 객관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시민점검단의 구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현장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됐는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가 밝힌 유 시장의 공약이행 분석결과를 보면 총 131개 과제 중 99개(75.6%)가 ‘완료’ 또는 ‘정상추진’, 25개(19.1%)는 ‘부진’, 7개(5.3%)는 ‘보류·재검토’ 및 ‘계획변경’으로 분류됐다. 나타난 수치만 보면 ‘우수’ 수준이다. 그런데 석연찮은 점이 한둘 아니다. 이번 평가에서 ‘정상추진’으로 평가된 제3연륙교 건설은 이미 민자(民資)로 건설 개통된 영종·인천대교에 대한 손실보전금 문제가 미결돼 국토부의 사업 승인도 미정 상태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일반도로화, 통행료 폐지 공약도 ‘정상추진’으로 평가됐지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 대책도 결정된바 없다. 또 영종~강화 평화도로 건설 사업 역시 6천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확보되지 않았는데도 ‘정상추진’으로 평가됐다. 고용·복지종합센터 구축, 행복한 인천 만들기 조직구성 등 공약도 ‘완료’로 평가했지만 구체적 성과는 적시하지 않았다. 인천경실련은 시장의 공약이행 평가가 시민 생각과 동떨어진 결과로 나왔다며 시민점검단 구성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확인평가담당관은 시민점검단은 불특정 다수를 모집한 뒤 추첨을 통해 선정했기 때문에 객관성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앞에서 열거한 의구심은 그대로 남는다. 그렇잖아도 지난해 4월 7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밝힌 전국 시·도지사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유 시장은 C등급(80점미만)을 받았다. 그래서 인천시가 시장 공약이행에 후한 평가를 내리게 유도한 건 이 같은 치욕을 만회하기 위한 약삭빠른 관료들의 꼼수가 아니냐는 말을 낳게도 한다. 이제 허상의 치적 홍보에 골몰할 게 아니라 차라리 그럴 시간에 실효적인 공약추진 방안을 차분히 정리, 차근차근 실행할 수 있게 시장을 보좌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