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싶어서…' 훔친 차로 천릿길 누빈 10대들

중학교에 다니다 중퇴한 A(14)군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달 24일 동네 선후배들과 대구 동구 한 중고차 상사에 침입해 차 3대를 훔쳤다. A군과 같은 무직자 1명에 중학생 3명, 고등학생 1명 등 6명이 범행에 가담했다. 무면허인 이들이 경찰에 진술한 범행 동기는 단순히 '차를 타고 싶다'는 것이다. A군 등은 수입차 캐딜락과 그랜저, K5에 나눠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고속도로에 진입해 부산으로 달렸다. 25일 오전 2∼3시께 도착한 해운대에서 머문 시간은 불과 20∼30여분. 잠시 바다를 보고는 다시 차에 올라 대구를 향해 몰았다. 대구에서 중학생 2명을 더 태우고 포항으로 내달린 이들은 오전 10시께 죽도해수욕장에 도착해 잠시 머물고서 다시 대구로 향했다. 오후 1시 30분께 그랜저를 운전하던 A군은 동구 율하동 골목에서 나오는 차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사고 후 일행 1명이 경찰에게 붙잡히자 일부가 귀가하고 5명이 남았다. 다음 날 한 차에 탄 5명은 오후 2시 40분께 동구 용계동 한 교차로에서 신호 위반을 하다가 차 2대와 잇달아 충돌하자 사고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이들은 이틀간 4차례의 뺑소니 사고를 냈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해 찜질방에 숨어 있던 일당을 붙잡았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6일 A군 등에 대해 절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이 짧게 바닷가에 내린 것 외에 대부분 시간을 차에서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잠시 쉬려고 차를 세운 적이 있지만, 차 안에서 쪽잠을 자며 운전을 번갈아 했다. 식당에서 한차례 밥을 먹은 것 외에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A군 등은 지난달 초에도 차를 훔치다가 붙잡혀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차를 훔쳐 몰고 다닌 것 외에 다른 범행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속보] “무기력·무책임한 정당 함께 할 수 없다” 김윤주 군포시장 ‘더불어민주당’ 탈당

김윤주 군포시장 6일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정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며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최초로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했다.이날 김 시장은 오전 9시10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한해를 돌아보자면 정치의 실종으로 인한 혼란과 경제적 무능이 국민의 희망과 삶을 송두리째 짓누르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정당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이 정쟁만을 일삼은 한해를 보냈다”며 말문을 열고 “지방자치마저 정치판으로 물들이고 시민을 외면하는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정당에서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으며, 시민들의 요구를 더는 미룰 수도 없기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어 김 시장은 “오랫동안 몸담았던 당을 떠나는 마음이 무겁고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이러한 결단은 군포를 사랑하는 절대다수 당원동지의 뜻이며,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실현하라는 무거운 명령으로 받아들였다”고 탈당의 배경을 설명했다.또한 4월 총선 출마에 대해 “주변에서 출마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었지만, 시장으로 뽑아준 시민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오로지 시민이 최우선이고 시민이 행복한 안전한 행복도시 군포시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김 시장 측근은 “군포시의회가 ‘더불어 민주당’의 의원수가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산의 50여억원을 삭감하고, 김 시장의 시책사업(실버도서관 등)에 발목을 잡는 등의 이유도 탈당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군포=한상근기자

[단독] 하남 중학교 교사가 ‘청소 안했다’ 학생 폭행… 고막 파열

하남시의 한 중학교 교사가 ‘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을 마구 때려 고막이 파열하는 등 상해를 입히자 학부모가 훈육차원을 벗어난 폭행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인지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하남시 A중학교와 B군의 학부모 등에 따르면 A중학교 3학년 B군의 담임 C교사는 지난해 12월31일 겨울방학을 앞두고 반 전체 학생에게 교실 청소를 지시했다.이후 C교사는 교실에 들어와 3명의 학생을 불러 ‘왜 청소를 제 때 하지 않았냐’고 꾸중했고 이에 B군이 ‘할 건데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C교사는 B군만 교무실 상담실로 끌고가 주먹으로 머리와 얼굴, 가슴 등을 수차례 때렸다. 이날 C교사의 폭행으로 B군은 고막이 파열돼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B군의 학부모(47)는 “자식키우는 부모로서 여러 번 생각해 봤지만 훈육차원을 넘어 감정이 섞인 폭행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조만간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C교사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무런 할 말이 없다. 학부모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이 과정에서 A학교측은 관할 교육지원청 등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아 은폐 및 제식구 감싸기란 비난을 사고 있다.학교 관계자는 “지난 5일 저녁 학부모에게 사과하려고 집에까지 찾아갔지만 부재중이어서 학생만 만나고 돌아왔다”며 “학부모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 후 관할 교육청에 보고하려고 했을 뿐 사건을 은폐ㆍ축소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한편 하남경찰서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C교사를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강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