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안성시 하수시설 사업’ 중도해지 수순 밟기

안성시가 2004년 제안된 민간투자사업(BTO) 체결에 따른 하수도료 인상과 관련, 법정다툼 사태(본보 8월17일자 5면)까지 빚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측이 중도해지 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업체 측은 중도해지에 따른 하수시설 공사비 481억원(부가세 포함 529억원)을 시에 요구, 시의 수용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주)대우건설은 안성지역 하수도 보급률을 높이고자 정부(70%)와 지자체(30%)가 모두 1천760억원을 투자하는 민간투자사업(BTO)을 제안했다. 이에 시는 지역 하수도 보급률을 높여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지난 2007년 정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시는 업체측이 하수시설을 준공하면 20년간 시에서 운영비, 공사비(이자 포함) 등으로 매년 124억원을 지급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환금액이 올해에도 도래하면서 시가 시민에게 하수도료 인상으로 충당하려 하자 시의회는 물론 시민 반발에 부딪히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협약서 공개라는 의회의 반발 속에 하수시설 사업이 법정까지 비화되고 자체감사는 물론 감사원 감사까지 받으면서 민자사업에 대한 재무, 운영, 공사 적정성 등 종합적 판단은 물론 고리이자율 적용과 대수선비 과다 책정, 협약된 보증수질 미준수, 공사분야 부실시공 여부, 탄화시설 미가동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견해 업체 측에 개선을 수차례 요구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지난달 21일 사업자 측에 계약 중도해지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사업자 측은 지난 24일 공문을 통해 ‘당 법인은 상기 공문에서 요청한 중도해지와 관련, 귀 시와 협의해 해지할 의향이 있음을 알린다’고 밝혀 왔다. 황은성 시장은 “현재 어떠한 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시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적정 금액부분에 대해서는 잘 합의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교통사고 이젠 줄입시다] 126. 양주경찰서

“출근할 때마다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단횡단을 자주 했는데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된 후부터는 한번에 버스정류장까지 갈 수 있어서 시간이 많이 단축되고, 사고위험도 크게 줄어 너무 좋아요.”(고읍동의 한 주민이 전병용 양주경찰서장에게 남긴 감사의 글 중에서)양주경찰서가 보행자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설 개선, 교통안전교육, 교통단속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보행량이 폭주하는 덕정역 앞, 신지초교 등 5곳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 보행환경이 개선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주경찰서는 이와 함께 이면도로 9곳, 생활도로 1곳을 지정 고시, 안전시설물을 보강하는 한편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30㎞로 낮춰 보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또한 양주시청사거리 등 주요 사망사고 발생지점 7개 구간에 대해 무단횡단, 중앙선 침범 등에 의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간이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가드레일 중분대 설치 지점에는 충격흡수시설을 보강한 결과 지난해보다 보행자 사망사고가 크게 줄었다.양주경찰서는 보행자 사고뿐만 아니라 신호위반, 과속위험을 줄이기 위해 3번국도 대체우회도로 고읍교차로(사망사고지점)와 봉양교차로에 무인단속 과속카메라 4대를 설치했으며, 광사교차로~고읍교차로 구간에는 LH 양주사업단과 협의해 구간단속 카메라 12대, 지점단속 카메라 4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그동안 고읍지구와 인근 덕정지구 아파트 주민까지 과속으로 인한 소음과 사고위험을 예방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돼 왔던 터라 이번 과속카메라 설치로 민원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이밖에 주요 간선도로 각 구간마다 노후된 차선 등 노면표시를 재도색하는 등 총 연장 27㎞의 교통안전시설물을 정비했고, 덕정사거리 등 60곳의 주요 교차로마다 신호주기(TOD)를 조정하는 한편 40곳에 PPLT(신호겸용 비보호좌회전표지)를 설치해 차량정체와 교통불편 민원을 해소했다. 양주경찰서의 이같은 노력으로 11월 현재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전년 대비 11건 줄어든 217건, 부상자는 43건 줄어든 1천409건으로 전체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병용 서장은 “관내 교통안전문화 정착과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교통시설 개선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제주컵 유도 관산중 이준환, 중학무대 첫 정상 등극

‘유망주’ 이준환(안산 관산중)이 제15회 제주컵유도대회 남중부 60㎏급에서 중학무대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초교시절 전국무대를 석권했던 이준환은 29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첫 날 남중부 60㎏급 결승전에서 박천영(양평 용문중)을 상대로 유효 3개를 빼앗아 중학무대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특히, 이준환은 그동안의 5번 척추 분리증으로 시즌 초반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한 후 최근 증상이 호전 돼 꾸준한 훈련을 쌓아온 끝에 첫 금메달의 감격을 누렸다. 또 남중부 55㎏급 결승서는 하정우(관산중)가 정재훈(인천 부평서중)을 맞아 어깨로메치기 절반과 허리후리기 절반을 묶어 한판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올 시즌 청풍기대회(6월)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남중부 51㎏급안재홍(의정부 경민중)과 여중부 57㎏급 정이주(경민여중)도 결승서 각각 이지형(삼성중)과 이미양(동지여중)을 물리치고 정상에 동행했으며, 남고부 60㎏급 전승범(경민고)도 장성진(김천중앙고)을 누르고 패권을 안았다. 한편, 남중부 66㎏급 홍의민(화성 비봉중), 여중부 42㎏급 안소현(경민여중), 여고부 48㎏급 유주희(경기체고), 57㎏급 이수빈(경민비즈니스고)은 결승서 패해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황선학기자

쉼없이 달려온 ‘무한도전’… 또다시 변화와 마주하다

“토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2009년까지 웬만한 건 다했다.” MBC TV ‘무한도전’의 김태호PD는 최근 서울대에서 열린 ‘새로운 도전’ 특별 강연에서 이런 고충을 털어놨다.‘무한도전’은 2005년 ‘강력추천 토요일’ 속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10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지난해 멤버였던 노홍철과 길이 음주운전으로 잇따라 하차했을 때를 포함해 ‘위기론’이 수도 없이 제기됐지만 ‘무한도전’은 묵묵히 콘텐츠로 우려를 잠재워왔다.그러나 다시 위기다. 시청자들은 TV보다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고, 2006년부터 함께 해온 멤버 정형돈은 오랜 기간 앓던 불안장애로 결국 방송을 중단했다. 돌고 돌아 또다시 변화와 정면으로 마주한 무한도전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4대 천왕’ 정형돈의 공백 어쩌나 당장 ‘무한도전’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정형돈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 그러나 ‘못 웃기는 개그맨’이었던 정형돈은 ‘무한도전’을 통해 ‘미존개오’(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으로, 자칭 타칭 ‘예능 4대 천왕’으로 거듭날 만큼 성장했다. 특히 멤버 간의 ‘합’이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는 ‘무한도전’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정형돈의 부재는 커 보일 수밖에 없다. 정형돈이 방송 중단을 알린 뒤 ‘무한도전’의 첫 녹화분은 지난 21일 방송됐다. ‘무도 드림’ 특집으로 멤버들의 24시간을 경매로 구입하러 온 MBC 프로그램, 영화 제작진들은 너도 나도 “정형돈이 1순위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고, 멤버들도 심심치 않게 정형돈을 언급하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런 언급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PD는 연합뉴스에 “‘무도 드림’ 녹화가 정형돈 방송 중단 발표 직후라 언급이 안될 수 없었다”며 “형돈이 부재가 계속 언급되는 건 형돈이를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편하게 쉬게 두고 싶다”고 말했다. 노홍철·길 하차 이후 새로운 멤버를 찾는 ‘식스맨’ 프로젝트로 위기를 정면돌파했던 ‘무한도전’이지만,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두 사람과 달리 정형돈은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운 것이어서 시급히 새 멤버를 찾지는 않는다. 김 PD는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공백을 메울 여러 기획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 ■ ‘무한도전’ 위기의 역사 카메라 2대, 붐마이크 1개로 예능 프로그램을 찍던 시절 출연자에게 각각 카메라를 붙이는 ‘혁신’으로 예능 판도를 뒤집은 ‘무한도전’은 그 위상만큼이나 큰 기대를 받아왔다. ‘국민 예능’이라는 왕관 때문에 작은 실수 하나, 논란 하나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해는 특히 그랬다. 4월에는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했고, 6월엔 ‘홍철아 장가가자’ 특집이 여성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11월엔 길에 이어 노홍철도 음주운전으로 자숙에 들어갔다.연이은 비판에 ‘무한도전’의 리더격인 유재석에게 ‘사과머신’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여기에 새 멤버를 찾기 위한 ‘식스맨’ 때는 후보자 장동민의 막말이 사회적인 논란이 되면서 ‘무한도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논란이 사그라진 최근에는 과거보다 재미가 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무한도전’이지만 같은 포맷, 같은 출연자로 뽑아낼 수 있는 재미에는 한계가 있다. “할 수 있는 이야기는 2009년까지 다 했다”는 김태호PD의 말처럼 매 방송을 특집으로 꾸며오면서 신선함을 느낄 만한 아이템을 찾는 것도 힘들어졌다. ■ 플랫폼·시즌제… 돌파구는 어디에 ‘무한도전’은 연말연시 이웃들을 돕기 위한 재능 기부 프로젝트 ‘무도 드림’을 통해 예능, 교양,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환경에 멤버들을 ‘던져놨다’. ‘내 딸, 금사월’에서 ‘신스틸러’가 된 유재석,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우왕좌왕하는 정준하, 이름도 생소한 ‘그린 실버 고향이 좋다’에서 방어잡이를 하며 긍정 에너지를 뽐낸 광희까지. 어쩌면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을 멤버들에게도, 심드렁하게 그저 버릇처럼 ‘무한도전’을 보던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됐다. 그러나 이는 ‘잠깐 효과’일 뿐 10년간 급격히 변한 미디어 환경에서 ‘무한도전’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무한도전’의 변화에 대해 말을 아끼던 김태호 PD는 ‘새로운 도전’ 강연에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플랫폼 변화’ ‘시즌제 도입’ 등을 언급하며 입을 열었다. 김 PD는 “변화하는 방송 환경에 맞춰 ‘무한도전’ 역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면서 “‘무한도전’과 (SBS의) ‘런닝맨’의 사람들이 다 모여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방송국이 아닌 인터넷으로 방송하면 어떨까, 하고 인터넷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생각해봤다”고 했다. 나영석 PD의 ‘신서유기’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2008년엔 ‘무한도전’의 영화화를 추진하다가 무산됐다는 사실과 매번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이 나오는 ‘무한상사’는 시즌제 시트콤으로 제작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털어놨다. 김 PD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형돈 방송 중단 이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고 몇 가지 계획도 있다”면서도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