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5호선 연장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최종안 확정을 앞두고 인천시 요구안이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올해 초 서울 방화역에서 출발해 인천 검단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를 잇는 5호선 연장 노선 조정안을 발표한 데 이어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광위가 1월 발표한 조정안을 보면 김포는 한강 시네폴리스, 풍무지구와 인접한 S03, 김포골드라인으로 환승할 수 있는 풍무역 S04, 인천 서구 불로동과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감정동 S05, 김포골드라인 환승역인 장기역 S08,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예정지인 S09 등 모두 7개 정거장인 반면 인천은 인천지하철 1호선 환승이 가능한 S05(아라역), S06(원당역) 2개 정거장을 설치한다. 인천시는 이는 김포~서울 직결 노선을 요구하는 김포시 의견을 수용한 결과라며 당초 요구했던 4개 정거장이 아닌 2개 정거장만 설치하고 원당사거리역과 불로역이 빠진 조정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대광위에 전달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물론 검단을 지역구로 하는 모경종 당선자 등 지역 정치권과 서구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종안 확정이 임박한 가운데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의 막판 기싸움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5호선 연장 사업은 지자체 간 합의로 노선을 결정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는 만큼 대광위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4개월의 지자체 협의 과정을 거치며 인천시 요구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 김포시 또한 지역 주민과 정계를 중심으로 기존 조정안에 통진역, 김포경찰서역, 풍무2역 등 역사를 3곳 더 추가해 총 10곳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두 지자체 간 합의가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대광위는 GTX-D 노선의 예비타당성 결과가 나오게 되면 5호선 연장 사업의 경제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보고 조속한 노선 확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간 사업 지연을 지켜 본 시민들도 더 이상 노선 확정이 늦어지게 되면 자칫 5호선 연장 자체가 무산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솝 우화 중 ‘외나무다리 위 두 염소 이야기’가 있다. 두 마리의 염소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서로 먼저 건너겠다고 고집을 부리며 싸우다 결국 두 마리 다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다리 밑으로 떨어져 죽는다는 이야기. 대광위는 인천과 김포가 서로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 최선의 노선을 제시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유리해선 안 된다. 지자체들 역시 합의를 통해 조속하게 5호선 연장 노선을 확정해야 한다. 어리석은 염소꼴이 나지 않도록 말이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지동시장이 보이는 수원천

들판엔 모내기가 한창이다. 논물 속의 개구리처럼 봄비가 울고 가더니 눈부시게 갰다. 신록은 봄의 가장 선명한 대명사, 향수적인 시어들과 옛 노래가 버들피리처럼 유려하다. 잎들은 윤기가 흐르고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거나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이라는 꽃의 제전이다. 오월의 크리스마스인가. 감사하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계절, 난초 돋아난 토담가에 앉아 옆집 동무랑 감꽃 목걸이 만들던 추억도 생각난다. 이런 시조를 봤다. “시든 감꽃 목걸이 담 위에 걸어놓고/탱자꽃 시린 오월 해맑은 하늘길로/뉘 모를 물안개 속을 돛단배 가듯 간 이.’ –김연동 ‘감꽃 목걸이’– 일전에 교탁 위에 카네이션 바구니가 놓여 있어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며 야학하는 J님의 마음이었다. 리본에 새긴 ‘고맙습니다’라는 꽃말은 더욱 따뜻했다. 어떤 반은 향기로운 카네이션에 생크림이 가득한 케이크를 모두가 나눠 먹게 해 축제 같았다. 가족에게도 흔치 않은 일이라 감동이다. 무엇으로 답해야 할지 부담이지만 참 아늑한 세상이다. 오월은 기념일로 가득한 은혜의 날들이다. 신이 주신 꽃과 싱그러운 신록만으로도 축복 충만한 계절, 수원천을 거닐며 다리 아래로 흐르는 아련한 봄을 바라본다. 내 건너 지동시장 추억의 장날 만두도 그립고, 긴 줄 선 통큰 칼국숫집에서 콩국수 한 그릇을 먹고도 싶다. 송학다방에서 낭만적으로 커피 한잔 마실까.

[지지대] 어르신 빈곤율

객관성이 유지돼야 한다. 그래야 믿음이 간다. 통계가 과학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어르신 빈곤율이 또 최대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처분 가능소득 기준(가처분소득)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8.1%였다. 처분 가능소득 잣대는 개인소득에서 세금 등을 빼고 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을 보태 마련된다. 한마디로 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이다. 성별로는 남성 31.2%, 여성 43.4%다. 여성 어르신이 훨씬 더 빈곤하다. 국내 전체 상대적 빈곤율 14.9%나 근로연령인구(18~65세)의 상대적 빈곤율 10%(남성 9.6%, 여성 10.3%)보다 월등히 높다. 그동안 어르신 빈곤율은 2011년 46.5%, 2012년 45.4%, 2013년 46.3%, 2014년 44.5%, 2015년 43.2%, 2016년 43.6%, 2017년 42.3%, 2018년 42.0%, 2019년 41.4%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2020년 38.9%로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왔고 2021년에는 37.6%로 2020년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사실 국내 어르신 빈곤율은 2011년 이후 대체로 완화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선 최고 수준이다. 2020년 기준으로 66세 이상 소득 빈곤율은 40.4%다. OECD 회원국 평균(14.2%)보다 3배 가까이 높다. OECD 가입국 중 노인의 소득 빈곤율이 40%대에 달할 정도로 높은 국가는 우리밖에 없다. 연금 소득대체율(연금 가입 기간 평균소득 대비 받게 될 연금액의 비율)도 31.6%다. OECD 평균(50.7%)의 3분의 2에도 못 미친다. 어르신 빈곤에 대처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래야만 젊은이들의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중-러 관계와 북한, 반미 국방 생태계

지난 16일 중국을 국빈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양국은 전략적 협조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미국과 그 동맹국의 군사 영역에서의 위협 행동과 북한과의 대결 및 유발 가능성 있는 무장 충돌 도발로 한반도 형세의 긴장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이 기간 김정은은 일주일간 중요 군수공장을 돌며 단거리 미사일에서 장거리 미사일까지 대량생산체계를 과시했다. 중-러 정상회담 기간 무기 공개 및 미사일 발사 행보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중-러, 북-러, 북-중 사이의 관계는 논쟁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러의 협력이 완전한 전략적 일치나 동맹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서로의 중요성이 2010년대 중반 이후 커졌다는 점이다. 미국이 대중국 포위·압박,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한 이후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졌다. 러시아는 중국군의 군사 하드웨어 및 국방기술의 중요한 공급원이 됐으며 중국 역시 러시아의 전쟁 경제에 중요한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중-러 무역은 전쟁 전보다 60% 이상 증가한 2천40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러시아 수출의 30%, 수입의 거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위완화는 양국 무역의 주요 통화가 됐으며 미국의 제재로부터 자유로운 금융시스템을 중국의 은행들이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기술, 교육 등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러 관계가 이처럼 밀착한 시기를 찾기 어렵다. 중-러는 미국 중심의 질서를 변경해 중국 또는 러시아의 이익이 관철·지속될 수 있는 질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국가전략 차원의 최상위 목표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물론 이들 사이엔 긴장의 여지도 있다. 미국의 전력과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미국의 외교적 곤경을 만드는 데 있어 중-러는 장기간 전략적 협력을 필요로 한다. 중-러의 전략적 협력에서 주목할 부분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반미 국방 생태계다. 러시아는 반미 코드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해 왔다. 미얀마는 2023년 5월 러시아 전투기를 인수했고 말리, 토고, 우간다도 최근 러시아의 공격헬리콥터를 조달했다. 2023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육군-2023 군사포럼’에서 러시아 관리들은 아프리카를 상대로 군용 드론을 적극적으로 홍보, 아프리카 대륙에 영향력 강화하는 수단으로 무기를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 북한의 관계도 예사롭지 않다. 2023년 7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북한 열병식에 참석해 북한 신형 무기들을 둘러본 데 이어 9월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무기전시회를 참관하는 등 북한 및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2023년 여름부터 러시아는 이란의 전투용 드론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란은 전투기와 방공시스템을 포함한 다양한 러시아 무기 구매를 지속하고 있다. 북한으로부터는 포탄, 다연장로켓(방사포)과 단거리 미사일 등을 공급받은 바 있다. 러시아가 북한산 포탄과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미얀마에서 탱크와 미사일 자재를 충분히 사들이고, 이란의 도움으로 드론 공장을 건설할 수 있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오랜 소모전을 훨씬 더 쉽게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와 반미 코드 국가들 사이 상호 군사적·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상호 교육으로 특징 지어지는 광범위한 국방 생태계 형성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잠수함 개발 프로그램,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 및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은 크건 작건 전력에 기여할 것이다. 중국 역시 이런 국방 생태계를 방조하거나 사실상 묵인하는 태도를 취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러시아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행보까지 나아간다면 이들 국방 생태계는 정치적 결속의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러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의 군수공장 현지지도 행보는 핵무기 개발·생산 명분과 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하게 메시지로 발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미 국방 생태계의 중요한 행위자로 자신을 각인시키려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의 운세] 5월 22일 수요일 (음력 4월 15일 /丙戌)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재물지출 친척과 상의해야 위험 모면하고 戊子 48년생 문서차량 계약문제 길(吉) 친구형제 도움받고 庚子 60년생 일진불리 오전은 시비 오후는 매사 무난해져 壬子 72년생 재물과 사람 술을 욕심내면 망신 실수연발 조심 甲子 84년생 모임성사 음식 생기고 즐거우나 재물지출 丙子 96년생 친구동료 모임 음식대접 직업해결 경쟁승리 소띠 丁丑 37년생 타인과 시비 금전불리 보증서면 큰 실수 己丑 49년생 문서계약 이사 차량 관청서류 친족모임 길(吉) 辛丑 61년생 명예상승 시험합격 연인화합 행운오고 癸丑 73년생 연인 데이트 오락탈선 우연한 만남 인기상승 乙丑 85년생 직업고민 경쟁불리 재물손해 컨디션 불리 丁丑 97년생 경쟁치열 재수도 별로 시비구설 참는 게 상책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문서변동 계약도 가능 귀인도움 인간화합 庚寅 50년생 부부갈등 가출 우연한 만남 조심 참고 인내해야 壬寅 62년생 재물지출 주점출입 탈선 데이트 및 과음조심 甲寅 74년생 구직 및 구재성사 모임성사 술 음식 생기고 丙寅 86년생 부모형제 도움 소식듣고 여행출행 분주해 戊寅 98년생 모임성사 결실은 별로 문서 차량으로 분주해 토끼띠 己卯 39년생 가택서류 문서 이사 차량 구재구직 만사해결 辛卯 51년생 승진가능 인기상승 금전도 해결 가정화합 癸卯 63년생 가정화목 데이트 성공 금전원만 뜻을 성취 乙卯 75년생 명예 약간실추 술 음식 생기고 말실수 조심 丁卯 87년생 경쟁자 질투 모임성사 능력인정 재물지출 己卯 99년생 문서계약 물건취득 시험합격 능력발휘 대길 용띠 庚辰 40년생 만사불리 금전관계 조심 건강문제 재물조심 壬辰 52년생 투자증권 손해 사고시비 조심 금전불리 흉(凶) 甲辰 64년생 음식대접 직장변화 출행여행 변화 많을 때 丙辰 76년생 친구형제 모임 재물지출 직업변화 음식생겨 戊辰 88년생 부모님 불화 경쟁치열 분주하고 소화기 질환 庚辰 00년생 일진불리 분주다사 실속없고 여행출행 불리 뱀띠 辛巳 41년생 명예상승 자손기쁨 문서계약 성사大길(吉) 癸巳 53년생 부부화합 연인 데이트 여행출행 외식할 때 乙巳 65년생 직장 및 자손걱정 재물지출 컨디션 불리 丁巳 77년생 친구형제 재물지출 오락탈선 연인불화 조심 己巳 89년생 가족친족 모임 소식오고 봉사하고 재물지출 辛巳 01년생 문서시험 원만 부모도움 재수원만 귀인조력 말띠 壬午 42년생 재물지출 주점출입 부부갈등 및 실수조심 甲午 54년생 직장사업 문제원만 연인 데이트 외식하고 丙午 66년생 친구형제와 모임 뜻을 같이하고 일을 도모 戊午 78년생 과음 언쟁주의 예의있게 행동해야 무난 길(吉) 庚午 90년생 말실수 언쟁조심 운전조심 문서문제는 길(吉) 壬午 02년생 재물지출 오락탈선 음주 및 투자주의 말실수 양띠 癸未 43년생 재물과 명예는 구하나 계획한 일 불성사 乙未 55년생 자손사업 문제로 고민 과음과식 운전조심 丁未 67년생 타인의로 손해사고 시비 투자증권 조심 己未 79년생 일진원만 칭찬받고 시험합격 재물은 지출 辛未 91년생 칭찬받고 인기상승 시험합격 즐거운 나날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오락으로 재물지출 여행 외식하고 모임 丙申 56년생 친구 형제로 재물성사 직장문제 고민해결 戊申 68년생 문서 문제로 분주하고 실속없어 부모님 걱정 庚申 80년생 일진불리 부모님 갈등 가출충동 탈선조심 壬申 92년생 주점 및 오락장 출입 재물손해 연인갈등 탈선조심 닭띠 乙酉 45년생 자손 및 직업고민 금전고민 술 음식생겨 丁酉 57년생 재수불길 타인으로 손해 보증서면 불리 己酉 69년생 문서계약 이사 차량 구재 여행문제 원만 辛酉 81년생 운수대길 인기상승 이성화합 선물 생기고 癸酉 93년생 운기상승 재수원만 연인 생기고 매사해결 개띠 丙戌 46년생 동병상련 격 남을 인정하고 양보해야 길(吉) 戊戌 58년생 뜻하는 소식 친척모임 길(吉)하나 자손질병 庚戌 70년생 컨디션 불리 직장갈등 연인언쟁 출행 흉(凶) 壬戌 82년생 탈선방탕 우연한 만남 근신하고 귀가해야 甲戌 94년생 술 음식 생기나 직업고민 주점탈선 오락조심 돼지띠 丁亥 47년생 투자재물 손해 가족간 불화 음주운전 조심 己亥 59년생 만사형통 문서서류 구재구직 성사 만사 길(吉) 辛亥 71년생 명예상승 승진가능 경사 및 애인 생기고 길(吉) 癸亥 83년생 이성화합 데이트할 운 매사 길(吉)하나 건강조심 乙亥 95년생 이성화합 데이트 성공 인기상승 즐거운 날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여야 28일 ‘채상병특검법’ 재표결 전운(戰雲)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향후 재표결 일정과 변수가 주목된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여야가 의사 일정에 합의하지 않더라도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특검법 재표결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부결시켜 21대 국회에서 최종 폐기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여야 간 합의 없는 특검이 도입된 적이 없었고, 현재 채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 중이기 때문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일방독주를 하고 입법 권한을 남용해 행정부 권한을 침해할 경우 최소한의 방어권이 재의요구권”이라고 말했다. 김민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치적 쟁점 사안마다 정략적 판단으로 특검을 남발하는 것은 기존 사법 체계를 흔드는 것”이라며 “수사 후 필요하다면 국민의힘도 특검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즉각 특검법 부결의 관건인 당내 ‘이탈표’ 단속에 나섰다.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296명 중 구속수감 중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을 제외한 재적의원은 모두 295명이다. 이 가운데 과반수(148명) 이상이 본회의에 출석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295명 전원이 출석하는 것을 전제로 하면 197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155석을 비롯한 야권 의석을 모두 180석이다. 여당 의원 17명이 더 필요하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여당 의원은 안철수·유의동·김웅 등 3명이다. 여기에 더해 14명이 더 이탈해야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 4·10 총선에서 낙천과 낙선을 했거나 불출마한 55명의 선택이 ‘채상병 특검법’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윤재옥 전 원내대표는 22대 총선 낙천·낙선·불출마 의원을 일일이 설득하고 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3명을 제외하면 이탈표가 없어 부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법 찬성 여론이 높다는 점을 앞세워 여당 의원들을 압박해 이탈표를 노리면서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또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이 부결되더라도 22대 국회 개원 즉시 ‘1호 법안’으로 다시 추진한다는 ‘플랜 B’까지 만들어 놓았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범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며 “범인임을 자백했으니 이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호인 한마당’ 경기도지사기 어울림축구 25일 개막

경기도 클럽축구의 최대 잔치인 ‘2024 경기도지사기 어울림축구대회’가 오는 25일 여주종합운동장에서 개막돼 6월 2일까지 주말을 이용해 4일간 열전을 벌인다. 경기도축구협회가 주최하고 경기도축구협회·여주시축구협회 공동 주관, 경기도·경기도체육회·여주시·여주시체육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9개 부별에 걸쳐 177개 팀, 4천여 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30대부(19팀)와 40대부(26팀), 50대부(28팀), 60대부(30팀), 70대부(25팀), 유소년부(16팀)는 시·군대항전으로 치러지며, 여성부(24팀), K7부(3팀), 클럽부(6팀)는 단일클럽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60대부, 70대부, 여성부, 클럽부는 25일과 26일 이틀간 펼쳐지며, 30대부, 40대부, 50대부, K7부, 유소년부는 6월 1·2일에 치러진다. 시상은 각 부별 1~3위와 페어플레이상, 시·군 종합시상과 함께 개인은 최우수선수상, 우수선수상, 최다득점상, 최우수GK상, 우수GK상, 최우수감독상을 시상한다. 이번 대회 40대부와 50대부, 60대부, 70대부, 여성부 등 5개 부별 1·2위 팀은 올해 열리는 2024 대통령기 생활체육축구대회에 경기도 대표 출전 자격이 주어지며, 유소년부 우승팀은 2025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경기도대표로 나서게 된다. 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장은 “올해로 7회째인 어울림 축구대회가 말 그대로 도내 축구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축구 중심 경기도의 자긍심을 갖고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너무 배고파 삼각김밥 절도... ‘현대판 장발장’ 고교생에 온정 밀물

지난 3월25일 오전 안산시의 한 편의점. 등교를 하던 고등학생 A군이 편의점에 들러 처음으로 삼각김밥을 몰래 훔쳤다. 급하게 입속으로 구겨 넣은 삼각김밥이 든든한 식량으로 느껴졌던 건지, 이날 이후부터 A군은 등교 전 수시로 편의점에 들러 몰래 훔친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그렇게 굶주린 배를 채워가던 A군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상습 절도범이 되어 갔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상품대에 진열된 물품이 계속 없어진다는 사실을 인지한 편의점 관계자는 폐쇄회로 (CC)TV 영상을 통해 A군의 범행 장면을 확인했다. 한 달이 넘게 이어진 A군의 절도 행각은 지난 2일 오후 11시께 A군 주거지 인근으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막을 내렸다. 수사를 개시한 경찰이 확인한 피해 물품은 오로지 ‘삼각깁밥’. 경찰은 해당 범죄가 여타 청소년 일탈 범죄와는 조금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안산상록경찰서는 A군의 ‘범죄’ 대신 ‘열악한 형편’에 주목했다. A군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원하는 다가구주택에서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아르바이트를 하는 어머니 밑에서 홀로 자라고 있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 역시 조금이라도 가정형편에 도움을 주고자 소일거리를 찾아 나선 상황에서 아침밥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었다. 얼마 되지 않은 용돈마저 바닥이 난 A군은 힘겹게 살아가는 부모님에게 밥값을 달라고 말하지 못한 채 결국 생계형 절도를 시작하게 됐다. 아들의 소식에 누구보다 가슴을 치고 자책에 빠진 A군의 어머니는 A군의 손을 잡고 편의점을 찾아갔다. 정중한 사과를 한 뒤 업주와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후 A군은 경찰에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안산상록경찰서는 회의를 개최해 A군에게 처벌 대신 온정을 베풀자는 의견을 모았다. 경찰은 꿈도 피워보지 못한 청소년의 미래에 전과를 남기는 대신 청소년선도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사건을 즉결심판에 회부할 계획이다. 청소년선도위원회에서는 청소년 범죄에 대해 참작할 만한 상황이 있는 경우 선도 차원의 심의를 거쳐 처벌을 감경받을 수 있는 논의가 진행된다. A군의 어려운 가정 형편을 반영해 처벌 대신 범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셈이다. 이와 함께 안산상록경찰서는 협력단체인 ‘천사봉사단’을 통해 A군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졸업하기 전까지 쌀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에게 전달된 따뜻한 온기가 A군이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생각하며 읽는 동시] 아가를 위하여

아가를 위하여 지성찬 고이 잠든 아가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평화의 기도가 가득한 하얀 얼굴을 별 같이 고운 손으로 한 하늘을 쥐고 있네. 아가의 맑은 눈에 하늘 나라가 떠오르네 보석으로 반짝이는 산(山), 금빛 은빛 너울대는 파랑새 노랫소리가 종일토록 즐거웁고. 소중한 우리 아이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풍경 하나를 말하라고 하면 필자는 고이 잠든 아가의 얼굴을 내세우고 싶다. 아니, 필자 말고도 많은 이들이 이에 동조하리라 본다. 여기에 새근거리는 아가의 숨소리는 또 어떤가? 세상의 소리 가운데서도 가장 맑은 소리가 아닐까 싶다. 시인은 아가의 잠든 얼굴과 숨소리를 내세워 어지러운 세상의 온갖 풍경과 시끄럽기 그지없는 세상의 온갖 소리들을 잠재우고 싶었나 보다. 5월은 어린이의 달. 방정환 선생이 생각난다. 그 어렵던 시절에 어린이만이 희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어린이 운동에 발 벗고 뛰신 분. 오늘날 어린이날은 그분의 피땀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만도 않다.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이 땅의 어린이들이 아직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접받기는커녕 학대받고 무시되는 경향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시인은 이런 현실의 안타까움을 생각해 ‘아가를 위하여’란 제목을 달았다고 본다. 우리 모두 어린이를 위해 따듯한 가정, 푸른 사회를 건설하자는 것. 5월은 그런 뜻에서 반성의 달이어야 한다고 본다. ‘아가의 맑은 눈에 하늘 나라가 보이네’. 시인이 본 아가의 눈은 곧 우리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 할 천심(天心)인 것이다. 윤수천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