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필리핀 봉사활동

시간 흘러도 가슴시린 그리움 하늘 간 아내 위한 ‘작은 선물’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 담담하면서도 처연하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의 심정이다.시집 나 당신 묻고 아직 밥 먹고 사네(형설라이프 刊)는 먼저 세상을 떠난 이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책이다. 여기서 ‘먼저 세상을 떠난 이’는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아내’다. 가장 빛나던 청춘, 불의의 사고로 오른 팔을 잃은 저자는 휠체어를 탄 한 여인을 만났다. 절망에 빠져있던 시절 어딘가 모르게 자신과 닮은 아내는 강하게 그의 뇌리에 꽂혔다. 절망은 달콤했졌고, 슬픔은 행복해졌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의지하고, 보듬으며 ‘부부’라는 인연으로 수십년을 함께했다.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20여년을 휠체어와 산소 호흡기 줄에 의지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던 아내였다. 수차례 응급실에 실려가 죽음의 골짜기를 넘나들면서도 “여보, 나 또 살았어”라며 담담하게 미소 짓던 아내였다.하지만 그날, 아내는 죽음의 문턱을 비껴가지 못했다. ‘또 이겨낼 수 있겠지’라고 품었던 막연한 기대감이 산산히 부서지던 날이었다. 저자는 아내를 상실한 애달픔을 한 줄의 시로 달랬다. 사실 ‘시’랄 것도 없었다. 그저 아내를 향한, 아내를 그리워한 처절한 절규를 휘갈기듯 써내려갔다.시집은 딸의 제안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우연히 글을 읽은 딸이 책으로 엮어보자고 제안했고, 저자는 공허한 마음을 위로삼아 그리고 하늘에 있는 아내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자 시집을 출간했다.시집에는 평생을 함께 살아온 아내에 대한 기억, 흔적, 그리움 그리고 생과 죽음에 대한 저자의 상념이 오롯이 담겨 있다.여기에 엄마를 생각하며 그린 딸의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감성을 더했다.저자인 박득용 용인컨트리클럽회장은 “이 책을 통해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에게 위로받기 위함도 아닙니다. 그저 아내를 그리워하는 제 자신의 위안일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송시연기자

富로 읽는 역사…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을 파헤치다

▲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 소준섭 著 / 한길사 刊 1793년 조지 3세의 특사인 조지 매카트니 경은 청나라 황제 건륭제(재위 1735~95)를 만났다. 중국의 시장 개방을 설득하기 위해 온 외교적 행보였다. 노련한 외교관이었던 매카트니는 건륭제에게 망원경과 지구본, 시계 등 진기한 물건들을 내어놨다. 그러자 건륭제는 눈을 번뜩이며 이렇게 말한다. “응유진유”(應有盡有).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춰져 있다’는 뜻. 중국 대륙에는 없는 물건이 없고, 대외교역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할 만큼 풍요롭다는 의미의 강력한 표명이었다. 220여 년이 흐른 지금, 중국의 모습은 달라졌는가? 중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의미가 과하지 않을 만큼, 굴뚝산업은 물론, 첨단산업까지 상당수의 제품들이 ‘Made in China’를 달고 유통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이러한 상품과 공급자들은 ‘알라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참여하고 있다. 알리바바에 등록된 700만 명에 이르는 판매자와 8억 종 이상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소비자는 자신이 필요한 상품을 알리바바를 통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매할 수 있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2015년 현재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현 중국은 ‘신(新)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육상 및 해상 교통망을 연결하여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인접 신흥국가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여 중국 주도의 경제협력체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이와 동시 ‘대중의 창업, 만인의 혁신’이라는 슬로건 아래, 알라바바의 마윈, 샤오미의 레이쥔 같은 민간의 창업과 창조를 국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책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한길사 刊)의 저자 소준섭은 “중국의 상업과 시장은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이러한 모습”이었으며 “중국인은 부자가 되려는 염원과 열망을 품고 자신의 생업과 교역활동 의지로 충만한 사람들”이라고 보았다. 또 저자는 급속하게 증대되고 있는 중국의 부를 단순히 일시적 현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장구한 역사성을 지닌 주류적 흐름으로 파악했다. 즉, 경제활동을 지향하는 인간의 속성을 정확히 통찰하고 그에 대한 인위적인 억압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하고 실천한 사마천, 실사구시를 중시했던 덩샤오핑과 접목되는 중국의 상업주의 전통의 맥락에서 해석했다. 값 1만8천원. 박광수기자

하루 1%의 작은 변화… 모든 것이 달라진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와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를 발간하며 ‘1% 행동심리학자’로 주목받은 이민규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새 책을 내놓았다.이번에도 역시 ‘1%’를 강조한다. 신간 변화의 시작-하루 1%가 그것이다. 저자는 ‘하던 대로 하면 얻던 것만 얻게 된다’면서 당장 변화를 시도하라고 독려한다. 이와 함께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지렛대’ 15개를 알려준다. 앞서 이 교수는 ‘변화와 자기혁신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들만의 지렛대가 있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5년간 실험했다. 10대부터 60대까지의 참가자에게 매일 미션을 전달, 참가자들이 자정을 넘기기 전에 해당 미션과 관련해 한 가지라도 실천하고 그 내용을 저자에게 메일로 다시 보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책에서는 일반인(참가자)이 변화를 위한 자신의 지렛대를 찾고 배워 금주, 금연, 다이어트 등의 목표를 이룬 생생한 사례를 실었다. 평범한 이웃도 해낸 일인만큼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독려하는 것이다. 특히 “매일 하루 1%, 15분만 투자하자. 우리의 몸은 시동만 걸어주면 저절로 작동되는 기계처럼 목표를 향해 스스로 움직인다”거나 “15가지의 지렛대를 모두 마스터할 필요는 없다. 우선 자신에게 가장 와 닿는 지렛대 한 가지만 선택하면 된다”는 내용은 조금 쉽게 의지박약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안긴다. 값 1만3천800원 류설아기자

“5개 음원차트 1위… 오랜 무명 끝에 얻은 인기 감사” EXID, 세 번째 싱글 ‘핫 핑크’ 발표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가 18일 새 싱글 ‘핫 핑크’(HOT PINK)를 공개했다. 신곡은 ‘복고 힙합 스타일’을 표방했다. “핑크 핫 핑크 핫”하고 반복되는 후렴구는 ‘위아래’의 중독성 있는 후렴과 닮았다. 하지만 스타일은 확 바뀌었다. 제목에 맞게 의상에는 분홍 포인트를 줬고, 머리도 화려한 색으로 물들여 눈에 띈다. EXID를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났다. 컴백 준비에 개별 일정까지 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었던 이들은 “너무 바빠서 올해 안에 못 나올 줄 알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실상 데뷔곡인 ‘위아래’로 ‘차트 역주행’ 신화를 쓰고서 미니 앨범 ‘아예’(AH YEAH)로 연속 홈런을 친 EXID는 세 번째 싱글 발표가 더 긴장된다고 했다. “주변에서 ‘세 번째 앨범이 정말 중요하다’고 많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이 시점에서 자리를 못 잡는 분이 생각보다 많았다고요. ‘이번이 진짜 중요하구나’ 생각하니 오히려 전보다 부담이 더 큰 것 같아요.”(솔지) 혜린도 “팬 분들께서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으니,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저희가 잘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0시에 공개된 ‘핫핑크’는 오전 8시 기준으로 지니, 올레뮤직, 벅스, 소리바다, 몽키3 등 5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엘리는 “이번 노래는 90년대 힙합 스타일을 떠오르게 하는 복고풍이 특징”이라며 “저희가 기존에 발표한 곡과 많이 다르면서도 EXID 노래인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혜린은 “서정적인 멜로디 안에 가사를 쉽게 각인할 수 있는 후렴구가 저희 특징인데, 이번 곡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귀띔했다. 멤버들은 ‘대세 걸그룹’으로 불리는 자신들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 7월 대만에서 진행한 쇼케이스는 1천200석이 모두 나갔다. “공항에서부터 팻말과 선물을 들고 반겨주시는 모습이 처음이었어요. 팬 분들이 만들어준 영상을 보고는 눈물바다가 됐죠. 공연만 할 때와는 다르게 친구, 가족과 만난 느낌이었어요. 저희를 많이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게 느껴져요.”(정화) 바쁜 스케줄에 ‘잘 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겹쳐 지칠 법도 하지만 멤버들은 서로 웃고 다독이려 노력한다고 했다. 오랜 무명기간을 견디고 얻은 인기인 만큼 지금에 감사하다는 것이다. 엘리는 “‘위아래’가 잘 되고 나서 저희가 무대에 오른 모습을 다시 봤는데, 마음에 여유가 있으니 표정이 확실히 다르더라”면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과보다 무대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위아래’는 저희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곡”이라며 말하는 EXID는 ‘반짝스타’를 넘어 더 굵직한 가수로 자리 잡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얼마 전 멜론 뮤직 어워드 연예인 석에 앉아 다른 분들 무대를 보면서 처음으로 ‘최고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전까지는 그저 음악을 열심히 하고, 우리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을 실망시켜 드리지 말자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조금 욕심이 생긴 것 같아요. 이 가요계에 발을 들였고, 우리라는 팀이 있는데 정상은 한 번 가야 하지 않을까요?(정화)” “대중들께서 저희를 ‘희망의 아이콘’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고생한 것도 너무나 잘 아시고, 그걸 이겨내고도 잘 된 그룹이라는 거죠. 그런 ‘스토리’에 더해서 실력 면에서도 항상 탄탄하고 새로운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솔지)연합뉴스

국내 1호 민자사업 인천공항고속도로 개통 15주년 맞아

국내 1호 민자사업으로 추진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오는 20일로 개통 15주년을 맞는다. 지난 1994년 제정된 민주유치촉진법에 따라 국내 1호 민자유치사업으로 선정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1995년 10월 실시협약 체결에 따라 1조 4천602억 원을 투입, 5년여 만인 2000년 11월 20일 영종대교 4.42㎞를 포함한 총연장 40.2㎞에 달하는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개통 초기인 2001년 하루 평균 4만 2천490대가 통행하던 것이 올해 들어서는 하루 평균 6만 6천200대로 56%가량 증가했다. 이는 인천공항 여객수요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영종하늘도시 입주율이 90% 가까이 되는 등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18년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 개장과 영종드림아일랜드, 카지노 복합리조트 등 영종지역 개발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교통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통 당시 6천100원(서울~영종도 승용차 기준)인 통행료는 15년이 지난 현재 6천600원으로 8% 인상, 물가상승률 대비 16% 인상에 그쳤다. 실시협약에 따라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할 수 있지만 2013년 운영비 조정을 통한 1차 통행료 인하, 올해 들어 자금 재조달을 반영한 2차 통행료 인하 등 통행료 인상요인을 최대한 억제해 왔다. 고속도로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배를 이용해야 했던 영종도의 접근성 향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빠른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불붙은 ‘할인전쟁’… 기대반 우려반

백화점업계가 또다시 대규모 세일을 진행한다.정부 주도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성공을 거두자 백화점업계는 오는 20일부터 민간 주도의 ‘K세일데이’ 행사를 연다. 소비자로서는 계속되는 세일 행사가 반가울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세일 행사가 연중 내내 이어지면서 정상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키울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일부터 내달 6일까지 78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K세일데이’ 행사를 연다. 패션, 가전 등 100여개 브랜드에서 200여개 품목, 모두 100억원 규모의 노마진 상품이 판매된다.이번 세일은 20일부터 12월15일까지 민간 협력으로 진행되는 ‘K-세일 데이’ 기간에 속하는 만큼 롯데백화점은 기존보다 더욱 풍성한 행사를 선보인다. 마진이 없어진 만큼 백화점 측에서는 고객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아울러 겨울 시즌에 맞춰 잠실점, 분당점 등 13개 점포에서는 20일부터 24일까지 ‘다운 다운 페스티벌(Down Down Festival)’을 진행한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네파, K2 등 10개 브랜드가 참여해, 200억원 물량의 아웃도어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이월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20일부터 내달 6일까지 17일간 전국 15개 점포에서 송년세일을 진행한다. 지난해보다 제품별 참여 물량을 20~30% 확대하고. 이월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세일 첫 주말인 20~22일에는 ‘H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해 지난해보다 이월 행사 물량과 특가 상품을 두 배가량 늘리고,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신세계 백화점은 패션, 잡화, 생활, 식품 등 모든 장르에서 절반 이하의 가격(50~60% 할인)으로 상품을 선보이는 ‘100대 K-세일 데이 축하상품’를 마련했다. 기존에 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던 60여개 브랜드도 세일에 참여한다. 여성의류, 스포츠, 잡화, 생활 등 30여개 브랜드들의 할인폭도 최대 40%p까지 끌어올렸다. 이처럼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서 업계 내부에서는 ‘세일 피로감’이 쌓인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기 세일이 없는 달에도 각종 사은 행사가 이어지는데다, 올해 들어서는 경기 부진 타개책으로 세일이 반복됐다.국내 주요 백화점이 올해 세일 행사를 벌인 기간은 100일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3~4일에 하루꼴로 세일이 이어졌는데, 제 가격을 주고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도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