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쌓은 ‘돌탑 공원’… 남한산성 구경 오세요”

“남한산성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에 담긴 소망만큼 돌탑의 키도 훌쩍 자랐습니다” 사유지를 이용해 20여 년간 골동품 1만2천여 점과 400여 개의 탑을 쌓아 ‘탑공원’을 조성한 이기건씨(76). 전국을 돌며 모은 돌을 공을 들여 하나하나 쌓은 탑공원은 남한산성 중턱에 자리한 숨겨진 명소로 등산객에겐 입소문이 퍼져있다.남한산성 동문을 거쳐 한봉을 지나 검복리로 내려오는 산행을 하거나, 반대로 검복리에서 한 봉을 올라 남문이나 동문으로 산행하는 사람들을 탑공원을 지나기 때문에 이곳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에 바쁘다. 관광객들이 꿈과 목표를 담아 쌓은 돌 조각 하나하나가 모인만큼 의미도 깊다. 종류도 다양하다. 입구부터 양쪽으로 다양한 형태의 돌 작품들이 수 천개가 훌쩍 넘을 정도. 길 양쪽 1.5㎞구간에 줄지어 도열해 장엄함마저 느껴진다. 석동과 돌탑, 돌하루방, 12지신상에 미풍양속을 담은 돌조각에서부터 동물 석상까지 각양각색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하지만, 이씨가 정성을 쏟은 데 반해 행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의 제재를 받기도 했고, 어렵게 조성한 조각품들이 관광객의 무분별한 관람태도로 훼손된 적도 있다고. 이씨는 “자연스럽게 서 있는 돌탑과 돌조각들이 상쾌한 남한산성 공기를 마시며 산행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하는 광주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라며 “절차상의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처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박태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냄새 구별하는 바이오 전자코 개발… 실생활 혁신 기대”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실생활에 혁신을 가져오는 게 과학기술입니다.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 생활에 다양하게 살아 숨 쉬는 겁니다.” 몇 개월 전 종영한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는 더는 드라마에서만 구현 가능한 소재가 아니다. 박태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58ㆍ서울대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이 다양한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바이오 전자코를 개발해 국내외 학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것. 이미 고감도 ‘바이오 전자코, 전자혀’ 개발로 십수 년 전에 바이오센서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에 오른 그는 연구에 지속적으로 몰두해 사람처럼 정확하게 냄새의 종류를 구분해내는 전자코를 개발했다.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나노레터스’ 10월호에 실렸다. 박 원장이 권오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ㆍ송현석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팀 등과 함께 개발한 바이오 전자코는 사람이 냄새를 맡는 원리를 이용한다. 그는 “냄새를 인지하려면 우리 콧속에 들어 있는 후각 수용체가 필요한데, 이 후각 수용체를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것과 똑같게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만든 후각 수용체를 센서 부품으로 사용해 제작한 것이 바로 ‘바이오 전자 코’”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코에는 400여 개의 후각 인지 소자가 있는데, 소자의 DNA에 들어 있는 유전자를 유전공학적인 방법으로 똑같은 소자를 생성해 대량으로 만들어내고서 이를 전자회로로 결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마약 탐지뿐만 아니라 응급구조, 질병진단 등 산업ㆍ의학계에 걸쳐 폭넓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원장은 “이미 시각은 사진기, 청각은 녹음기, 촉각은 스마트폰의 터치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지만, 미각과 후각은 대체재가 없다는 생각에 바이오 전자코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최종 목표는 400여 개의 후각 수용체를 만들어 냄새 분자가 결합하는 표식을 해 QR 코드처럼 냄새를 시각화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이를 표준 시스템으로 체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융합기술 연구에 대한 의지도 비친 박 원장은 “현재 빅데이터와 사물 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등을 활용해 제2판교를 스마트시티로 구현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소규모 시범단지로 지정해 다양한 융합 기술을 공급하면 지역 경제와 사회발전은 물론 세계를 리드하는 경기도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자연기자

내년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서류·자필서명 간소화

대형마트 “우수 농축산물 판매 앞장”… 지역농가와 ‘상생’ 행보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농산물이 대형마트를 점령해 나가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국산 농가를 돕고자 농축산물 판매에 팔을 걷고 나섰다. 우수 농가 발굴과 판로 지원, 마진을 축소한 할인행사 등 대형마트의 국산농가 힘 싣기가 새로운 상생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국산 품종으로 계약재배한 양파ㆍ양배추ㆍ파프리카ㆍ배추 등 4개 품목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농산물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난 3월부터 이마트가 추진한 ‘국산의 힘’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농산물 신품종을 이마트가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 수매하고 상품화해 총 5억원 상당 물량을 선보인다. ‘국산의 힘’은 이마트가 우수 농가를 발굴, 판로 지원을 위해 총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산지 우수농가 66곳을 발굴해 유통과 마케팅을 지원한다. ‘고미자 농부 성전감귤’, ‘류근모 농부 쌈채소’ 등 생산자의 이름을 내걸어 판매를 진행해 매출액 2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도 컸다. 내년에는 지원 농가를 올해보다 44곳 늘려 110농가와 손을 잡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한우농가를 돕고자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41개 점포에서 한우 전 품목에 대해 구매권 증정행사를 열었다. 최근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한우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산 소고기의 판매가 늘면서 깊어진 한우농가의 시름을 덜고자 진행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올 3월부터 자체 마진을 줄여 한우를 연중상시 할인했다. 또 롯데마트는 농협중앙회 농업경제와 협력해 우리 농산물 판매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협은 전국에 퍼진 조직을 활용해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 농축산물을 롯데마트에 공급하게 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서울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고,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하게 돼 지역농가와 대형마트가 상생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런 프로젝트가 확산된다면, 소비자들은 지역농산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대형마트에 대한 지역사회 거부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정자연기자

스타트업 거침없는 도전… 매출·특허 ‘저력’ 과시

지난 7월 경기지방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 수원시가 손을 잡고 개소한 ‘3D프린터 특화형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가 도내 스타트업 메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개소 100일 만에 소기의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향후 입주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4일 센터에 따르면 ‘3D프린터 특화형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한 20개 1인기업의 올해 총 매출액은 17억원으로 예상된다.이제 갓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으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특허 출원 6건, 특허 이전 3건, 지적재산권 취득 5개 등 기술개발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내는 한편 창업선도대학, 맞춤형사업 등 정부지원 사업에도 입주기업이 선발되며 저력을 과시했다. 기업의 개별 활동도 눈에 띈다. 아이디어 안전 삼각대를 제조하는 ‘브링유’는 경기도 대표 스타트업 기업으로 선발돼 지난 2일 미국 실리콘밸리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 참여했다.더치커피기구를 생산하는 ‘키브’는 ‘2015 창조경제대상-아이디어ㆍ창업 경진대회’에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58개 기업 중 하나로 선발ㆍ출전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거머줬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디시티엔지니어링은 올해 벤처기업인증을 취득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판로지원, 고용, 투자 등 1인기업으로 부딪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았다. 이와 함께 3D프린터 특화형 비즈니스에 걸맞는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창업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진행해온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내년에는 실질적으로 3D프린터 특화형 비즈니스센터에 걸맞은 운영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스타트업 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관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