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상대 ‘가짜 특효약’ 판매 일당 무더기 적발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이 마치 특효약인 것처럼 속여 부당이득을 취한 ‘불량 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고양경찰서는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 K씨(42)를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텔레마케터 등 15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승인받은 제품을 마치 고혈압, 당뇨 등에 특효약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배너 광고를 보고 전화한 노인 5천242명에게 15억9천400만원 상당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K씨에게 고용된 텔레마케터는 판매 금액의 7%를 인센티브로 받아왔다. 경찰은 또 홍삼과 쑥즙 등이 암, 당뇨,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노인들을 현혹해 1억400여만원 상당의 제품을 판매한 C씨(38) 등 업주 8명과 홍보강사 22명도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3∼4개월 간격으로 ‘떳다방’을 운영하며 계란, 휴지 등 생활용품을 1천원에 판매한다고 노인들을 모은 뒤 홍삼과 쑥즙을 시중가보다 최대 6배 비싸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특정 냄비로 음식을 조리하면 음이온이 나와 각종 성인병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19만8천원짜리 냄비를 39만8천원에 판매한 H사 업주(39)도 입건됐다. 고양경찰은 해당 업체에 대해 행정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세무서에 탈루한 세액을 추징하도록 통보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용인 ‘택시감차 위원회’ 구성 난항

용인시가 정부의 택시 감차 요구에 따른 감차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택시업계 관계자들을 위원으로 하는 감차위원회를 구성하려 하자 업계가 참여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시 등에 따르면 시는 정부의 과잉 공급된 택시 감차 요구에 따라 감차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 초 정부가 택시 감차에 관한 법을 개정, 택시 총량제를 도입함 따라 지난달 기준으로 1천575대의 택시 중 193대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택시 총량제는 사업구역별 적정 공급량을 산정, 그 범위 내에서 택시 대수를 유지하는 것이다. 택시 감차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감차위원회를 구성,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감차위원회에서는 연도별ㆍ업종별 감차 규모 등에 대해 심의하도록 되어 있다. 감차위원회는 시 교통관리사업소장을 위원장으로 대중교통과장 등 2명은 당연직으로, 택시 관련 또는 시민단체 등에서 추천하는 전문가 2명을 비롯 일반택시 및 개인택시 운송사업자 대표, 택시노동조합에서 각각 1명씩 5명은 위촉직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시의 감차위원회 위원 추천 촉구에도 불구, 택시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역특성을 무시한 감차 추진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면서 일반택시 및 개인택시 사업자 대표와 택시조합 대표 등 위원 3자리를 아직까지 위촉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제살깎기 위원회에 누가 참여할 수 있겠는냐”며 “가득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감차는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는 3일까지의 3차 촉구 기간 내에도 위원 추천자가 없을 경우, 법에 따라 자체 검토 후 임의로 위원을 임명해 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3차례에 걸쳐 택시업계에 위원회 위원 추천을 요청했지만, 감차 반대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 추천하지 않고 있다”라며 “업계와 협의해 위원회 위촉 동의를 유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용인=권혁준기자

“시끄러워 못살겠다”… 의정부 신축빌라 입주민들 ‘불편’ 호소

두 달 전 의정부에 호원동에 위치한 신축빌라에 입주한 회사원 C씨(46)는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위층에서 울려 퍼지는 발자국 소리 등 층간 소음은 물론 복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걷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걷는 듯 확성기처럼 울려대기 일쑤기 때문이다. 더욱이 옆집에서 들려오는 화장실 이용 소리까지 들려오면서 급기야는 노이로제에 걸린 상태다. 이에 C씨는 건축사에 하자보수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공사 규정에 맞춘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결국 C씨는 현재 다른 곳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C씨는 “아파트에 살 때도 층간 소음문제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다”라며 “지은 지 1년도 채 안된 신축빌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불평을 털어놨다. 의정부지역 일대 신축빌라 분양이 활발한 가운데, 신축된지 3년 미만의 상당수 신축빌라에서 층간소음, 새집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2일 국토정보원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내 빌라 건축허가 물량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3만2천369가구로 지난 한 해 전체 허가물량인 3만2천645가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전세가격 상승으로 의정부 호원동, 가능동, 의정부동 일대가 내 집 마련 지역으로 인기를 끌면서 올해 들어서만 500여가구에 달하는 빌라가 의정부 지역 일대에 신축되거나 신축 중이다. 그러나 일부 신축빌라에서 층간소음, 결로현상, 새집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불만이 속속 제기되면서 이른바 ‘날림공사’ 우려를 낳고 있다. 의정부지역 주부들이 활동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의정부 신축빌라에 이사를 왔는데 층간소음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하루가 다르게 빌라가 지어지는데 과연 믿을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신축빌라는 반드시 층간소음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등의 내용이 연일 게재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신축된 빌라보다 3년 이상 경과된 빌라를 선호되는 등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의정부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날림공사로 인해)일부 입주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며 “층간소음 등이 있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정부=박민수기자

‘국민거포’ 박병호, 美 상륙작전 개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거포인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빅리그 진출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넥센은 2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했고, 이에 KBO는 이날 즉각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박병호를 30개 구단에 포스팅 해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따라 박병호의 포스팅 신청을 전달받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에 이를 공시하게 되며, 공시일로부터 4일 동안 박병호에 관심 있는 구단들이 입찰액을 적어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는 7일 새벽 가장 높은 금액을 KBO에 통보한다. KBO는 이를 넥센에 전달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MLB 구단들의 입찰액을 전달받으면 넥센은 9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논의한 뒤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넥센이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면 KBO로부터 구단명을 통보받게 되고, 이후 박병호의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가 선수를 대리해 해당 구단과 30일간 연봉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타결되면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두 번째로 빅리그에 진출하게 된다.현재 박병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20여개 구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팀 동료인 강정호가 데뷔 첫 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야구의 수준이 미국 팀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박병호의 몸값은 최고 응찰액이 1천만달러(약 114억원)에서 1천500만달러(약 171억원) 사이로 결정될 것이라는 현지 보도와 함께 뉴욕 메츠 단장 출신인 짐 두켓은 2천만달러(약 226억원)로 전망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한편,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한 거포다. 특히, 올 시즌에는 타율을 0.343까지 끌어올리는 등 교타를 겸비한 타자로 MLB 구단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황선학기자

돌아온 ‘左흥민·右청용’ 亞지역 2차예선 5·6차전 명단 발표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재활에 몰두했던 ‘손샤인’ 손흥민(토트넘)과 오른쪽 발목 염좌에서 회복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슈틸리케호에 합류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2일 미얀마(20시·수원)와 17일 라오스(21시·라오스 비엔티엔)를 상대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6차전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탁된 선수들은 지난달 치러진 쿠웨이트와의 2차 예선 4차전에 나섰던 선수들과 크게 변화는 없다. 다만 부상으로 잠시 빠졌던 손흥민과 이청용이 복귀하고, 중앙 미드필더 권창훈(수원)이 올림픽 대표팀으로 이동한 게 눈에 띈다. 수비라인에서는 부상 중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대신 성남FC의 수비수 윤영선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미드필더 라인에서는 원톱 스트라이커 요원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꿨을 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 고베), 한국영(카타르SC) 등 핵심 자원이 모두 포함돼 든든한 허리를 구축했다. 측면과 중원을 넘나드는 남태희(레퀴야)와 이재성(전북)도 다시 부름을 받았다. 최전방 공격진에는 석현준(비토리아FC)에 ‘토종 골잡이’ 황의조(성남)가 다시 이름을 올렸고, 골키퍼에는 기존 멤버인 김승규(울산), 권순태(전북), 정성룡(수원)에 조현우(대구)가 추가로 발탁됐다. 연합뉴스

차세대 ‘빙상여제’ 기량 ‘쑥쑥’ 안양 부림中 서휘민

“열심히 노력해 석희, 민정 언니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싶습니다.” 세계 정상의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 ‘차세대 스타’를 꿈꾸고 있는 특급 유망주가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서휘민(13ㆍ안양 부림중 1년)은 안양 벌말초 5학년으로 출전한 작년 2월 제95회 전국동계체전 2천m와 2천m 계주서 우승해 2관왕에 올라 두각을 나타낸 뒤, 6학년이 된 3월 전국종별종합선수권대회서 500m와 1천m, 1천500m, 1천500m 슈퍼파이널을 차례로 석권하며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전국남녀쇼트트랙대회와 회장배대회서 각각 2관왕에 오르고, 제96회 전국동계체전 1천500m에서 우승한 서휘민은 한 시즌 동안 전국 무대서 무려 12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샛별로 등장했다. 서휘민은 다섯살 때부터 인라인을 타기 시작한 뒤 초등학교 2학년 여름, 빙상 쇼트트랙으로 종목을 전환했다.또한 초등학교 5ㆍ6학년이던 지난 2013년과 2014년 전국소년체전 육상 800m에 출전한 색다른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고도 육상에서 경기도대표로 뽑힐만큼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한 서휘민은 육상 지도자들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치고 자신이 좋아하는 쇼트트랙에 전념키로 했다. 중학교 진학 후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서휘민은 여자 쇼트트랙의 ‘양대산맥’인 국가대표 심석희(서울 세화여고), 최민정(성남 서현고)과 한 팀에서 훈련하며 태극마크의 꿈을 키우고 있다.1천m, 1천500m, 3천m 등 중ㆍ장거리가 주종목인 그는 함께 훈련하고 있는 2ㆍ3학년 언니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고, 오히려 훈련 때면 앞에서 레이스를 이끌만큼 스피드와 체력, 지구력을 고루 갖췄다. 다만 순발력이 좀 떨어져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조재범 코치의 전언이다. 집ㆍ학교가 있는 안양과 훈련장이 소재한 서울을 오가며 하루 7시간 넘게 강도 높은 훈련에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서휘민은 “하루 이동시간이 많은 것이 힘들지만 국가대표 언니들을 보면서 장점을 배우고 함께 운동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꼭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밝혔다. 맏딸의 훈련에 그림자처럼 동행하며 뒷바라지 하고 있는 어머니 양희정씨는 “힘든 운동을 묵묵히 극복해내는 휘민이가 안쓰러우면서도 대견스럽다. 부상 없이 좋은 기량을 지닌 선수로 바르게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달아나나, 따라가냐 ‘절대강자’ 오리온에 인삼公 도전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고양 오리온의 독주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다. 국내 최고 ‘빅맨’으로 꼽히는 인삼공사 센터 오세근이 3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한 가운데 두 구단이 이룰 양강 구도의 개봉이 임박한 것이다. 오리온은 올 시즌 ‘1강’으로 꼽히고 있다. 두터운 선수층에 외국인 선수 농사도 풍작이다. 탄탄한 전력에 상대 감독들도 “정상적인 경기 운용으로는 오리온을 잡을 수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쯤 되면서 ‘지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오리온은 3일 현재 14승2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과거에도 오리온 같은 절대강자가 있었다. 보통 독주를 거듭한 끝에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곤 했다. 오리온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오리온은 약점을 찾기 어렵다. 이승현, 문태종, 김동욱 등은 누구보다 영리하게 농구를 하는 포워드이고, 애런 헤인즈의 득점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수비 조직력까지 뒷받침되면서 오리온은 그야말로 ‘난공불락(難攻不落)’이라는 평가다. 오리온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인삼공사는 시즌 초반 가드 박찬희와 이정현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고, 오세근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기한부 출전 보류 처분을 받는 등 차포를 떼고 경기를 했다. 포워드 양희종도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대행은 “선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곤 했다. 2라운드 중반이 지난 현재 인삼공사는 여유가 생겼다. 박찬희, 이정현이 국가대표에서 돌아와 연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주 신인드래프트에선 전체 1순위로 문성곤을 뽑았다. 오세근도 출장 정지 기간이 이달 중순께 끝나 복귀를 앞두고 있어 완전체로 시즌에 임할 날이 머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이제 오리온의 독주체제를 깨뜨리겠다는 기세다. 국가대표급으로 꾸려진 호화멤버는 오리온의 선수층과 견줘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골밑은 오세근이 돌아오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다. 김 감독대행도 “(오)세근이가 돌아오면 오리온과도 해볼 만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