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재인청 춤 이야기, 정통성 계보 전한다…‘화성재인청춤 이동안 원류’

제25회 ‘송악 김복련과 제자백가의 춤11-화성재인청춤 이동안 원류’ 공연이 오는 31일 수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수원시와 (사)화성재인청보존회가 후원하고 경기도무형문화재제8호승무·살풀이춤보존회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 1991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승무와 살풀이춤을 비롯해 월드퓨전시나위의 반주로 20여명이 출연해 춤 공연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인다. 송악 김복련선생은 이동안, 정경파 선생의 뜻을 이어 120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화성재인청류 춤과 기예의 고증 및 자료 검증을 통한 학술적인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전문 교육인을 양성하는 교육과 공연 등을 통해 화성재인청을 전승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화성재인청춤 ‘이동안 원류’라는 이름으로 이동안, 정경파, 김복련으로 이어지는 화성재인청의 춤 이야기와 정통성을 잇는 계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김복련 예능보유자와 이수자들의 살풀이춤을 시작으로 신예담 전승교육사와 이수자들이 3인 승무를 비롯해 이수자들의 한량무, 춘야월 등으로 화성재인청의 정통성을 보여준다. 초청공연으로는 강인하고 흥겨운 남성춤인 진도북놀이를 선보이며, 삼현육각의 생음악 반주와 함께 구슬픈 구음도 곁들여진다. 총연출을 맡은 송악 김복련 예능보유자는 “50년 이상 지켜온 운학-옥당-송악으로 이어지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풀이춤을 제자들과 함께 지켜 나갈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헤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다른 고품격의 무형문화유산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대 청년이 꾸려나갈 환경 프로젝트”…‘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발대식 성료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가 올해도 친환경 사회를 위해 환경문제를 연구하고 이를 지역 사회에 전달한다. 기아 AutoLand 화성은 지난 2010년부터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인 ‘기아 챌린지 ECO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 중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는 대학생들이 화성시 등 경기도 지역사회에서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활동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와 기아 AutoLand 화성이 8년째 협력하고 있다. 올해 선발된 20명의 서포터즈는 발대식을 시작으로 12월까지 화성시 지역아동센터에서 환경교육 프로젝트 진행, 환경관련 이슈를 연구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 작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환경개선을 위한 캠페인 진행 등 친환경 사회 조성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지난 10일 열린 발대식에선 수원 경기캠퍼스프라자에서 대학생 서포터즈 등 총 26명이 참석해 사전 교육이 진행됐다. ECO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소개 및 기사 작성방법에 관한 교육, 지난해 우수 서포터즈로 선발됐던 선배 서포터즈 팀원들과의 대화 등이 이어졌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서포터즈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며 친환경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열의를 보여줬다. 지난해 ‘식사이클링’에 관한 보고서 등을 작성하며 우수 서포터즈로 선발됐던 ‘에코 쎄오(CEO)’팀의 홍수민(20), 김나연(22) 학생은 “눈이 오는 날 야외에서 230명의 시민과 만나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환경 기사를 썼던 경험은 지난해 가장 보람 있고 기억에 남던 순간이었다”며 “올해 선발된 서포터즈도 의미있는 활동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자발적으로 활동을 꾸려나갈 예정”이라며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 학생들의 활동이 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동연, 美 최대 바이오협회 ‘바이오콤 CA’에 ‘한국지부 광교’ 설치 제안

해외투자 유치와 국제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내 최대 바이오협회에 한국 광교지부 설치를 제안, 경기도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김동연 지사는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바이오콤 캘리포니아(이하 바이오콤 CA) 본사를 찾아 조 파네타 회장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바이오콤 CA 간 파트너십 증진 의향서(LOI)’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이종석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산업본부장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경기도의 계획을 설명한 후 두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김 지사는 “먼저 바이오콤 CA와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일을 같이 하고 싶다”며 “바이오 관련 기업 교육과 인력 양성, 스타트업 육성과 해외 진출 지원에 바이오콤이 힘을 보태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바이오콤 CA 한국지부 설치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빨리 진행돼 밀접하게 협력 관계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파네타 바이오콤 CA 회장은 “한국의 생명공학 산업이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경기도와 바이오콤의 관계를 증진시키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콤 CA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컨퍼런스에 경기도 기업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좋겠다”며 “인재 양성은 해외기업을 초청해서 벤처 형태로 협업해 운영하는 제도가 있는데 비슷한 프로그램을 경기도 기업들과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콤 CA는 미국 내 최대 바이오협회로 1천800개 사 이상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기업 기술‧제품 개발 환경조성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특허 보호, 펀딩, 세제 개편 등), 산업계 커뮤니티 구축(비즈니스 박람회, 기술설명회 등), 인재양성(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등의 역할을 한다. 경기도는 이날 바이오콤 CA 한국지부 광교 유치, 경기도와 캘리포니아 간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 및 상시 소통채널 마련 등의 내용을 의향서에 담았다. 바이오콤 CA는 회장과 부회장 등이 지난해 세 차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을 찾을 만큼 경기도와 꾸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광교)첨단 바이오 ▲(시흥)바이오 의약 ▲(고양·파주)메디컬·그린 바이오 ▲(성남)디지털 헬스케어 ▲(화성)제약·화장품 등 5개 클러스터를 융합한 국내 유일 바이오·헬스 광역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도는 바이오콤 CA의 글로벌 역량이 경기도 바이오기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이번 방문에서 첫 번째 협력 사업으로 오는 9월 경기도가 개최할 예정인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에 바이오콤 CA를 초청했다. 또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바이오콤 CA 한국지부 설치를 추진하는 등 양국 바이오기업의 상호 간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이날 바이오콤 CA 방문에 이어 김동연 지사는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미국의 대표 유전체 분석 기업 일루미나를 찾아 애쉴리 반 지렌드 부사장을 만나 경기도가 추진 중인 바이오산업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제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 관련 인력 양성과 스타트업 양성”이라며 “일루미나처럼 유전체 연구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이 경기도에 관련 인력 양성이나 스타트업 연구소 구축에 도움을 주면 좋겠다. 구체적 진전이 이뤄지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한국 바이오산업은 잠재력이 있고 그 가운데 경기도가 가장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일할 수 있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바이오산업의 발전과 인류의 건강을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쉴리 반 지렌드 부사장은 “좋은 제안 감사하다”며 “반도체와 AI 분야에 강점이 있는 경기도와의 협력이 이뤄지면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10~20년간 바이오산업의 혁신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및 새싹기업(스타트업)의 역량강화, 유전체 데이터 활용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펫코 파크)에서 시구를 했다.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열린 경기에는 김하성 선수도 선발로 출전했다. 샌디에이고(미국)=최현호기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 인천시교육청에 유창성프로젝트 지원금 6천만 원 전달

초록우산 인천지역본부가 인천시교육청에 ‘인천 지역 초등학생의 기초학력보장을 위한 유창성 프로젝트’ 지원금으로 6천만원을 전달했다. 16일 초록우산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시교육청과 지난 2020년 ‘기초학력과 교육기회보장을 위한 업무 협약’을 하고, 인천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읽기·연산 유창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초록우산 인천지역본부는 올해 6천만원을 포함해 5년에 걸쳐 모두 3억3천965만600원을 시교육청에 지원했다. 2024학년도 1학기 읽기‧연산 프로젝트는 이달 중 시작하며 초등 2~4학년 대상 113교, 536학급, 1만1천96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서영 초록우산 인천지역본부장은 “인천지역 초등학생 아동들이 보편적인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유창성 프로젝트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육청과의 유기적인 연계와 협력으로 아동 기초학습지원 및 인재계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성훈 시교육감은 “프로젝트 참여 학생들의 읽기‧연산 유창성에 긍정적인 변화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지난 2020년 인천 아이들의 교육기회보장을 위한 업무협약 이후 이어진 초록우산 인천지역본부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모차·살균제 등 80개 품목, 인증 없이 ‘해외직구’ 안 된다

다음달부터 별도의 안전 인증을 거치지 않은 어린이·전기·생활용품의 해외 직접 구매(직구)가 원천 금지된다. 그동안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친 제품은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 등을 거쳐 국내에 유통됐지만 해외 직구를 통한 제품은 별도의 안전 확인 절차 없이도 국내에 반입할 수 있었다. 인체에 해롭거나 위험한 제품이 반입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오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16일 인천공항 본부세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9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건강 위해성이 크면서 안전 인증이 없는 제품은 모두 해외 직구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하는 유모차·완구 등 어린이 제품 34개 품목과 화재나 감전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큰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은 철저한 안전 관리를 위해 KC 인증이 없으면 구매할 수 없게 된다. 가습기용 소독제·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도 별도의 신고 및 승인을 받아야 반입할 수 있다. 안전 인증을 받았더라도 유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의 국내 반입은 차단된다. 피부의 직접 접촉되는 화장품이나 위생용품은 모니터링, 위해성 검사 등을 통해 유해성이 확인되면 국내 반입이 제한된다. 장신구나 생활화학제품 등은 모니터링과 실태조사를 통해 반입 여부가 결정된다. 2021년 678건, 2022년 849건, 2023년 6천958건 등 매년 늘어나는 불법 의료기기 적발 건수를 막기 위한 의약품 및 의료 기기 반입 강화 조치도 실행된다. 정부는 약사법 개정을 통해 의약품·동물용의약품의 해외 직구 금지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법 개정 전까지는 현행처럼 위해 우려가 큰 의약품을 중심으로 집중 차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자혈압계, 보청기 등 의료기기는 통관 단계에서 협업 검사와 통관 데이터 분석 기반의 특별·기획점검을 강화하고 납 용출 등 우려가 있는 수도꼭지류, 하수의 수질 악화 가능성이 있는 주방용 오물분쇄기는 통관단계에서 인증 여부를 별도로 확인하는 등 반입 절차를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또 해외 직구로 급증하는 가짜 물품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에 대한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특허청·관세청 보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차단 시스템을 이달 중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정부는 연내 상표법 개정을 통해 플랫폼 기업이 가품 차단 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해외 플랫폼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 구제와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의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률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2024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8.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

‘해피 플라이트’, ‘크래쉬 포인트’, ‘아멜리에: 하늘을 사랑한 여인’…. 한국항공대역 계단에 영화 제목이 새겨져 있다. 한국항공대 교정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서 있다. 엄청나게 큰 비행기 바퀴 옆에 서 보고 길게 뻗은 날개를 올려다본다. 고양특례시 덕양구에 자리한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관장 황호원)은 최첨단 분야인 항공우주 과학의 실상을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6·25전쟁 중인 1952년 개교한 한국항공대는 항공우주를 전공하는 대학생과 일반인에게 항공우주 과학과 기술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2004년 8월 우주항공박물관을 개관한다. 첨단 정보기술과 멀티미디어 시설을 적극 활용해 체험학습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체계를 구현한 것이 항공우주박물관의 자랑이다. “우리 박물관은 국내 항공우주 전문 인력을 양성해 온 한국항공대의 교수와 대학원생, 직원들이 참여해 직접 멀티미디어 영상물을 만들고, 국내 유수의 벤처기업과 협동으로 가상 체험시설을 구축하고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교내 대학생 동아리가 항공기 전시 모델의 제작에 참여했지요.” 손봉희 학예사는 전시물을 기증해 준 국내외 관련 기업과 기증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 한눈에 살펴보는 항공우주발달사 박물관에 들어서면 비행기 동체를 연상시키는 아치형 구조물을 만난다. 연표를 중심으로 시대별 특징을 소개하고 관련 항공기의 이미지를 함께 배치해 항공우주의 발달사를 다루고 있다. 설명을 듣고 대형 TV로 18분짜리 영상물을 감상하면 항공우주의 역사를 이해하게 된다. 실물 크기의 우주복을 살펴보고 보잉 707기를 개조해 1981년까지 운항했던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의 VIP시트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1991년부터 2004년까지 진행됐던 한국형 전투기 사업(KFP)의 일환으로 국산화된 F-16기의 몸체를 보여준다. 앞전 날개 플랩과 꼬리날개 수평안전판 앞전, 플랩 작동용 기어박스, 후방 동체의 엔진 장착 부분을 지지하는 벌크 헤드 프레임의 실물이다. 무게를 줄이기 위한 장치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하늘을 날려면 튼튼하되 가벼워야 한다. 세계의 항공 우표가 전시돼 있다. 해체되기 전의 소련과 북한 등 공산권 국가와 유럽을 포함해 530여종의 희귀하고 다양한 항공 우표다. 세계지도 위에 국가별로 우표를 구분해 전시하고 있다. 손 학예사가 하늘을 나는 비행의 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유선형의 날개 단면을 잘 보시면 양력을 최대화하고 항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지요.” 양력을 발생하는 에어포일(airfoil)의 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만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에어포일’이라는 용어를 들은 것으로 만족하며 비행기 각 부분의 명칭을 읽어본다. 시대를 대표하는 항공기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정교하게 제작된 80여점의 플라스틱 모델이 눈길을 끈다. 1m 남짓한 크기의 모델마다 상세한 제원과 특징을 알려주는 설명이 부착돼 있다. 최초의 동력 비행기는 라이트 형제가 제작한 플라이어(Flyer)기다. 일본의 YS-11기, 최신의 민간 여객기종인 보잉 777-200ER, 에어버스사의 A300-600 슈퍼트랜스포터, 라팔 등 다양한 모델을 만난다. 최신 기종들은 상부와 측면, 배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전시돼 있다. “비행기 날개 윗면과 아랫면의 압력 분포를 액주 압력계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양력시험 풍동입니다. 이것은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할 때 바퀴의 작동을 볼 수 있는 랜딩기어장치입니다.” 멀티미디어 영상실은 소규모 극장으로 24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여객기의 내부 환경이 연상되도록 구성한 영상실에서 교수진이 제작한 콘텐츠의 주제는 항공우주 과학기술과 로켓 및 우주과학기술, 항공우주발달사다. 주제별로 15분에서 20분이 상영되는데 편한 시간에 맞춰 관람할 수 있다. 항공기 엔진과 프로펠러, 주요 실물 계기와 부품을 볼 수 있는 항공기의 구조 코너가 재미있다. 1950년 6월 발발한 6·25전쟁 당시 명성을 날렸던 F-86F 세이버 전투기에 사용한 J47-GE-27 터보제트 엔진을 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뛰어난 기종으로 알려진 머스탱에 장착됐던 GE사의 패커드 V-1650엔진도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항공기로 교통부에 등록됐던 L-16 비행기의 엔진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프로펠러와 비행기의 방향지시계, 선회경사계, 자세계, 자이로스코프, 고도계, 속도계, 승강계 같은 실물 계기들을 살펴본다. 2층 전시장의 주제는 우주 과학 기술이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 등 우주 선진국의 로켓 역사를 기반으로 로켓에 대한 구조와 원리를 소개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하이브리드(hybrid) 로켓도 만날 수 있다. 중국은 우주 과학 산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초의 위성을 발사한 창정1호와 2003년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에 사용됐던 창정-2F 등 중국 우주산업의 현재를 알려주는 11개의 로켓 모형은 중국의 위용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우주 기술은 어느 수준에 도달했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실용위성 아리랑 1호의 모형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중앙 통로에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하는 전시물이 있다. 우주에서 먹을 수 있는 각종 우주식량과 우주복, 각종 우주선을 기념하는 패치들이 눈길을 끈다. 자신의 이름과 사진,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즉석에서 우주인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코너도 있다. 미국 NBC TV에서 방영됐던 ‘스타트렉’의 비행체 모형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설치해 실감 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 대한항공 A300-600 항공기 속으로 여행 옥외 전시장은 더욱 흥미롭다. “우리나라 최초로 교통부에 등록된 민간항공기는 L-16입니다. T-37 제트기는 공군에서 훈련기로 사용했던 기종이고 FA-200은 한국항공대에서 교육 훈련용으로 사용했던 것입니다.” 박물관 관계자가 두 대의 소형 비행기를 가리킨다. “이 ‘X-4기’와 ‘X-5기’는 우리 한국항공대 항공기제작반 학생들이 직접 설계 제작해 시험비행까지 완료한 것입니다.” 박물관에 들어설 때부터 궁금했던 대한항공 여객기 문이 드디어 열린다. 비행기 안이 널찍하다. “이 에어버스 A300-600R 기종은 대한항공에서 총 29대 중 15번째로 도입한 항공기입니다. 22년간 대한항공에서 운항한 후 2022년 6월16일 한국항공대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기증한 것이지요.” A300은 1990년대 대한항공에서 동남아 지역 중장거리 노선을 담당하던 기종이다. “A300 항공기를 제작한 에어버스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1970년대 초 에어버스사는 신생 항공기 제작사로 항공기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낮아 유럽 외에는 판매 실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때 대한항공에서 A300B4 항공기 4대를 도입한 후 성공적으로 운항해 에어버스가 민항기 제작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조중훈 대한항공 회장은 에어버스사 상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A300 항공기를 한국항공대에 설치하기까지 매우 어려운 과정이 있었다. 대형 항공기를 이전 설치하기 위해 항공기 동체를 분해해 이동하고 다시 재조립하는 과정은 약 1년2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이런 과정을 A300 항공기 안에서 영상물로 시청할 수 있다. A300 항공기 내부에서 진행되는 체험활동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고양시에는 첨단과학과 관련된 특별한 박물관이 또 있다. 고양로봇박물관과 포마자동차디자인미술관은 또 다른 정보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곳이다. 고양아람미술관과 고양어린이박물관, 세계적인 수준의 중남미박물관도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좋겠다. 김준영(다사리행복평생교육학교)

장애인 유도 ‘레전드’ 홍은미 전 선수, 장애인 건강 위해 생활체육 헌신

“장애인 유도 선수로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저보다 더 훌륭한 장애인 체육인이 나오도록 장애인 체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였던 안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의 홍은미 지도자(40)는 현역에서 은퇴하고 장애인 생활체육지도자로서의 인생 2막을 누구보다 단단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는 “어릴 적 고열로 청각을 잃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해 왔다. 그러다 운명처럼 유도를 만나 선수생활을 시작했다”며 유도와 인연을 소개했다. 홍 지도자는 선수 시절 농아인올림픽(데플림픽) 대회에 출전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4회 연속 메달을 따내며 장애인 유도 ‘레전드’로 불린다. 그는 2009년 타이베이 데플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딴 이후 2013년 소피아 데플림픽에서 금메달 2개, 2017년 삼순 데플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2021년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추가로 얻으며 실력을 발휘했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친 그는 이제 생활체육지도자로서 장애인 생활체육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관내 장애인 단체·시설, 장애인복지관, 특수학교(학급)로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확대해 장애인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생활체육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성과 건강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홍 지도자는 더 많은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 함께 운동하고 땀을 흘리며 활기차게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애인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어 하는 수업을 진행하고자 많이 고민하고 있다. 그는 “선수 시절 받았던 많은 사랑을 이제는 안산시 장애인 체육인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무엇보다 크다”며 “앞으로 장애인 체육인들이 조금이나마 건강하고 즐겁게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했다.

양평군 영농취약계층 대상 농작업 대행서비스 ‘순항’…신청도 3배↑

“어려운 분들의 농사를 대신 지어 드리겠습니다.” 양평군이 민선 8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영농취약계층 대상 농작업 대행서비스가 순항하고 있다. 밭 로터리 작업, 쟁기 작업, 논둑 제초 작업 등과 관련해 농업인들의 신청이 3배로 늘어가고 있어서다 16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적기에 영농이 어려운 70세 이상 고령 농업인, 여성 농업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신청받아 밭 로터리 작업(경운·정지)과 쟁기 작업, 논둑 제초 작업 등을 대행하고 있다. 농작업 대행 서비스 이용 요금은 실제 작업비용의 20%만 자부담(80% 군 지원)하도록 해 대행 서비스 이용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군은 사업 2년 차를 맞아 올해 자부담해야 하는 요금 단가를 더 낮췄다. 올해 자부담해야 하는 작업별 이용 요금은 밭 로터리 작업과 쟁기 작업 등의 경우 농지 1천650㎡당 3만9천600원(지난해 4만4천원), 논둑 제초 작업은 농지 400㎡당 2만8천800원(3만2천원) 등이다. 농작업 대행 서비스 이용 가능 횟수도 사업 첫해 연간 2회에서 올해는 4회로 늘렸다. 대행 서비스 운영 결과 고령 농업인, 여성 농업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모두 만족도가 높고 반응도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높은 만족도로 서비스 이용 신청이 지난 3월부터 지난 13일까지 283건 접수돼 지난해 동기(100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농작업 대행 서비스를 원하는 농업인은 오는 10월 말까지 양평군 농기계임대사업소 농업기계팀으로 신청하면 된다. 양평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3~10월) 모두 182건의 신청을 받아 대행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올해는 5월까지 신청 건이 300건 가까이 된다”며 “이용료를 낮추고 사업 홍보를 강화해서인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양평군의 65세 이상 인구는 3만7천827명으로 전체 인구(12만5천981명)의 30.0%를 차지했다. 2022년 3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7.1%였는데 2년 새 2.9%포인트 늘었다.

정미경 생각마루작은도서관장 “어려운 이에게 선뜻 손 내미는 세상 만들고파”

“우리 아이들이 어려운 사람을 보고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15년여간 화성 지역사회를 위해 힘써온 정미경 생각마루작은도서관 관장(53)의 각오다. 대학 시절 봉사와 첫 인연을 맺은 정 관장의 봉사 인생은 지난 2009년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 당시 1년6개월여간의 헝가리 생활을 마치고 화성으로 이사 온 그는 우연한 기회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한국어 교육을 받기 위해 화성시 자원봉사센터를 찾은 이주여성들이 데려온 갓난아기부터 미취학아동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을 돌보며 봉사의 기쁨을 느꼈다. 이후 그는 호박넝쿨가족봉사단, 기배동 자원봉사단, 기안 페페맘스 등 여러 봉사단에 가입하며 김장철 김장봉사, 연탄봉사, 취약계층을 위한 식재료 기부활동, 페이스페인팅봉사, 전래놀이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유독 흥미를 보인 그의 성격은 봉사를 만나며 다양한 영역에서의 봉사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렇게 그는 동화구연을 비롯해 북아트, 책놀이 등 여러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는 새로운 봉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부터는 생각마루작은도서관의 관장직을 맡으며 지역사회 봉사 네트워크 조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자신이 딴 자격증을 토대로 무료 강의를 진행해 새로운 봉사자들을 양성하는 한편 인근 작은도서관을 상대로 컨설팅하며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봉사자들과의 새로운 지역 네트워크를 만들어 선제적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각 활동에 필요한 봉사자들을 연결해 전문적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화성시장, 화성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등이 수여하는 수많은 상을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관장은 “처음 봉사했을 때 아이들이 다리를 붙잡고 놓아 주지 않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그때 느낀 봉사의 필요성이 15년여간 봉사를 이어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 봉사의 참된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