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리고 나누며… 소외이웃과 ‘행복한 동행’

“나눔은 어려운 여건에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위안과 삶의 에너지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명시에 가면 라면 한그릇을 공짜로 나눠주는 곳이 있다.노숙인, 홀몸노인은 물론 오갈 데 없이 배를 곯는 사람들이 마음 편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 바로 철산2동에 소재한 ‘햇살이 가득한 집’(대표 최성일·60)이다. 더욱이 개인재산을 털어 운영하는 이곳은 10평 남짓한 공간서 밥과 라면으로 행복농사를 짓는 러브 하우스. 정작 본인은 500만 원 보증금에 35만 원 월세를 꼬박 납부하는 빠듯한 살림이지만, 이웃이 배고픈 건 못 보는 최 대표의 고집은 반대가 심하던 부인마저 나눔 전도사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최 대표가 이 같은 선행을 하게 된 동기는 지난해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과 10만 원의 전 재산을 남기고 자살한 홀몸노인에 관한 언론보도를 접하면서부터. 잘 나가던 벽돌공장 CEO로 어깨에 힘 주던 시절도 있었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부도위기에 직면, 자금압박에 쫓겨 도피생활을 이어가면서 배곯았던 아픈 경험이 현재의 나눔천사로 거듭날 수 있던 큰 교훈이었다. 현재 설비업에 종사하는 최 대표는 수입의 대부분을 무료배식에 쓰고 있다. 처음에는 라면 배식만 했지만, 지금은 밥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하루에 많게는 50명이 이곳에서 행복한 한 끼를 해결한다. 공공기관 및 복지기관뿐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 손 벌리지 않고 최 대표의 사재만으로 배식봉사를 해결해 왔다.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인근 성당과 동사무소에서 라면을 후원해주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영자로서 제일 중요한 덕목은 ‘신의’(信義)라고 강조하는 최 대표. “봉사활동은 남을 돕는 일이자 자신을 성장시키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사랑이란 메뉴를 가득 담아 남은 인생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바치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비쳤다. 봉사의 삶을 함께 하는 부인과 사이에 둔 두 아들은 주말이면 팔을 걷고 아버지 곁에서 묵묵히 도와 뿌듯하다는 최 대표의 모습에서 이 시대 아버지의 자화상(自像)을 그려본다. 광명=김병화기자

함께 달리고 나누며… 소외이웃과 ‘행복한 동행’

“둘이 함께하는 마라톤, 불편하기보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완주하면 기쁨은 두 배입니다.” 인생의 ‘동반자’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든든하다. 인간의 한계에 극복하는 마라톤에서 동반자 역할을 하는 ‘가이드 러너’(Guide Runner)는 정신적 멘티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평택시에도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의 가이드 러너로 활동하는 기업 대표가 있다. ‘평소’라는 닉네임의 주인공, 김선태 토미타코리아(주) 대표이사는 ‘평소에 잘하자는 좌우명과 평택서 사는 소띠’(1961년)를 줄인 별명이 퍽 마음에 든다고. 마라톤 코스를 함께 뛸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제2의 삶을 찾아주는 데도 열심인 김 대표.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데는 15여 년 간 근무한 직장생활을 접고, 지난 1997년 신물질 연구·개발자를 만나 벤처기업을 설립·운영했으나 IMF 직격탄을 맞아 힘든 시기를 보냈던 아픔이 녹아있었다.당시 신제품 개발엔 성공했지만, 매각과 더불어 상용화 실패로 공장과 연구소가 경매로 넘어가고, 채권자들의 독촉전화로 매일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홀로 산에 올라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후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용기 하나로 부채 덩어리였던 지금의 토미타코리아를 인수해 회사를 회생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바로 그때 김 대표는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몸이 건강해야 비로소 가정과 회사를 지키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깨친 그는 틈틈이 산행을 즐기던 중 우연찮은 기회에 미리내 환경마라톤대회 10㎞ 코스에 첫 출전 하면서 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이어 몽골 고비 225km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능력을 검증받았다. 그동안 풀코스·(21회·최고기록 3:38:29)산악마라톤(7회)·울트라마라톤(21회)에 출전하는 등 그만의 이정표를 세우는 중이다.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위해 용기를 불어넣는 가이드 러너는 행복을 더해주는 숨은 진주와도 같다라는 김 대표. “앞을 못 보지만 달리고 싶은 시각장애인들이 의외로 많은데 가이드러너 봉사자(해피레그)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더 많은 시각장애인이 세상 밖으로 도전장을 내밀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평택=김덕현기자

문재인-심상정-천정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공동 대응키로

문재인 심상정 천정배.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50분 동안 회동하고 정부ㆍ여당의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해 3가지 공조대응 방안에 합의했다. 이날 3자 연석회의에선 1천만 서명 시민불복종운동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하고 역사학계와 시민사회, 교육관계자들까지 참여하는 토론회, 집담회 개최 및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됐다는 새누리당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진실과 거짓 체험관’(가칭)을 설치키로 했다. 앞서, 문 대표는 “우리가 정당은 다르지만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찬양하는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한뜻으로 범야권이 모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끝내 역사국정교과서를 강행한다면 국민적 저항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들이 다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민생파탄에서 국민들의 눈을 돌리고 책임을 회피해보려는 속셈이다. 마침 야당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좀 더 지혜를 모아서 다시는 박 대통령이 이런 헌법 질서를 역행하는 폭주를 하지 못하도록 야당이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헌법이 규정한 민주주의와 다원주의라는 정체성을 파괴하고 획일화된 독재사회, 통제사회로 돌아가려는 수구세력의 음모다. 본질은 상식 대 몰상식, 헌법 대 반헌법의 싸움으로 여기서 밀리면 매국노가 애국자로 둔갑하는 세상이 되어서 건전한 상식이 무너지고 민주주의는 수십년 후퇴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뉴스팀

경기도 체조, 되찾은 19년 전의 영광

경기도 체조가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9년 전 강원도에서 이뤘던 종합우승의 영광을 다시 이뤄냈다. 검도는 4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19일 종목 경기를 마친 체조에서 경기도는 기계체조와 에어로빅의 선전으로 금 9, 은 8, 동 9개로 3천점을 득점, 서울시(2천930점)를 70점 차로 따돌리고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도가 체조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1996년 강원도에서 열렸던 제77회 대회 이후 처음으로 19년 만이다. 검도는 최종일 일반부 우승에 힘입어 1천630점으로 역시 서울시(1천258점)를 제치고 최강검을 자랑했다. 대회 폐막을 3일 앞둔 이날 경기도는 금메달 21개를 추가해 금 87, 은 83, 동 93개로 1만6천468점을 득점, 서울시(1만5천11점ㆍ금61 은68 동56)를 1천457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근대5종 여일반 계주에선 경기선발이 1천64점으로 우승, 김선우(한체대)는 전날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포함 3관왕에 올랐다. 사격 여고부 공기소총에서는 이승연(경기체고)이 개인전 결선에서 207.1점을 쏴 우승한 뒤 단체전서도 경기선발이 대회기록 1천238.70점으로 우승하는데 기여해 2관왕이 됐다. 수영에서는 여고 평영 200m 양지원(부천 소사고ㆍ2분29초1)이 100m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고, 유도 여일반 57㎏급 김잔디(양주시청)는 8연속 금메달, 48㎏급 정보경(안산시청)은 2연패를 달성했다. 또 핀수영 남고 표면 200m 박주영(경기체고ㆍ1분25초4)과 육상 여고 200m 오선애(성남 태원고ㆍ24초71)는 나란히 2관왕에 올랐고, 롤러 여고 3천m계주 경기선발(4분22초142)도 우승해 김희수(안양 동안고)는 2관왕을 차지했다. 핀수영 여일반 표면 800m 신진희(도체육회ㆍ7분04초2), 육상 남고 3천m장애물경주 조창현(남양주 진건고ㆍ9분21초4), 남대 200m 김의연(성균관대ㆍ21초3), 여일 400m 허들 김경화(김포시청ㆍ58초09), 남일 투포환 정일우(성남시청ㆍ19m07), 수영 남일반 배영 100m 박선관(고양시청ㆍ54초68)도 우승했다. 조정 남일반 더블스컬 이학범ㆍ박태현(수원시청ㆍ6분51초2)조, 태권도 남고 63㎏급 박성민(성남 풍생고), 레슬링 남고 자유형 91㎏급 박제우(화성 홍익디자인고), 씨름 대학부 역사급 이효진(경기대), 볼링 남일 3인조전 경기선발(2천813점)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검도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경기선발은 서울 관악구청을 2대0으로 물리치고 패권을 안았다. 황선학ㆍ홍완식기자

인천, 멀어지는 8위

인천시가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종합 8위 목표달성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인천은 대회 4일째인 19일 8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금 42, 은 38, 동 37개로 총 8천349점을 획득해 전날보다 한 계단 아래인 12위로 내려앉았다. 육상 여대부 200m 신다혜(인하대)는 25초36의 기록으로 우승해 전날 400m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또 남고부 포환던지기 심준(인천체고)은 17m73을 던져 전국체전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일반 멀리뛰기 정순옥(인천시청)은 6m26을 뛰어 대회 3연패 및 통산 8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수영에선 다이빙 여일반 스프링보오드 1m 조은비(인천시청)가 268.70점으로 우승,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레슬링 남고부 자유형 54㎏급 윤석기(인천체고)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남일반 자유형 65㎏급 이재호(인천환경공단)도 우승했다. 전날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태권도는 이날도 여고부 49㎏급 황진아(가정고)와 여일반 53㎏급 김유진(인천동구청)이 금빛 발차기를 성공시켰다. 단체종목에서는 배구 남대부 인하대와 남일반 현대제철이 4강에 진출했고, 농구 남고부 송도고도 준결승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핸드볼에선 여고부 인천비즈니스고가 4강 진출에 성공한 반면 남고부 정석항공과학고는 고배를 들었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