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제20대 리버풀 감독 취임에 팬들 환호…“계약기간은 3년”

클롭 리버풀.위르겐 클롭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48ㆍ독일)이 리버풀 FC의 제20대 감독으로 선임되자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리버풀은 9일 새벽 4시58분(이하 현지시각) 클롭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계약 기간은 오는 2018년 6월30일까지 3년이다. 전임 브랜든 로저스 감독(42·북아일랜드)은 지난 4일 사임했다. 클롭은 지난 2008년 7월1일~2015년 5월3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도르트문트 감독 재직시 그의 성적은 318전ㆍ179승ㆍ69무ㆍ70패ㆍ승률 56.3%.2차례 독일 분데스리가와 3번의 독일프로축구리그(DFL) 슈퍼컵,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1회 등으로 팀을 이끌었다.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차지했었다. 이같은 성적을 인정받아 독일체육기자단에 의해 ‘올해의 축구감독’을 2차례 받았고, 지난 2013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르트문트 이전에는 마인츠 05를 지난 2001년 2월 27일~2008년 6월30일 이끌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1부리그 통산 18회 우승을 자랑하나 프리미어리그(EPL)로 개칭된 1992-93시즌 이후에는 유독 리그 정상과는 인연이 없다. 해당 기간 2차례 FA컵과 4번의 풋볼 리그컵 및 2004-05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바 있다. 2015-16 EPL 8라운드 현재 리버풀은 3승 3무 2패 득실차 –2 승점 12로 10위에 머물고 있다. 남은 시즌 얼마나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팀

[월드컵축구]한국, 쿠웨이트에 1-0 승리…G조 선두굳히기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서 쿠웨이트를 꺾고 최종예선 직행티켓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8일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1-0으로 물리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조1위와 2위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이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승점 12점으로 G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과 승점이 같았던 쿠웨이트는 3승1패가 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최종예선 직행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쿠웨이트에 11승4무8패로 앞서게 됐다. 한국의 쿠웨이트 원정승리는 2005년 6월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0년 4개월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석현준(비토리아)을 다시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고,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의 빈자리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남태희(레퀴야)를 세웠다. 손흥민과 이청용의 빈자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구자철이 경기 초반에 결승골을 합작했다. 전반 12분 박주호가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에 골문 방향으로 쇄도하던 구자철이 점프를 했다. 구자철의 머리에 맞은 공이 빨랫줄처럼 쿠웨이트 골문 안으로 꽂히면서 한국은 1-0으로 앞서나갔다. 한국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구자철의 침투패스를 받은 석현준이 골지역 왼쪽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추가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27분엔 구자철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고, 후반 30분엔 권창훈(수원)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튕겨나가기도 했다. 쿠웨이트는 후반10분 주전 골잡이 유세프 나세르를 투입하면서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40분엔 나세르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고,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쿠웨이트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튕겨나가기도 하는 등 공세를 폈지만 골키퍼 김승규(울산)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일부 쿠웨이트 관중은 후반전 정우영이 코너킥을 차는 과정에서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대표팀은 10일 귀국한 뒤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 나서게 된다. 다음 달 12일엔 미얀마와 G조 5차전을 홈에서 치르고 나서 17일엔 라오스를 상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시비 붙은 운전자 차로 들이받은 30대 ‘살인미수’ 혐의 적용

검찰이 운전 중 시비가 붙은 상대를 차량으로 들이받은 30대 남성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앞서 경찰은 피의자에게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었다. 하지만 검찰은 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의정부지검 형사2부(유혁 부장검사)는 상대 운전자를 자신의 차로 들이받아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미수)로 L씨(35)를 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L씨는 지난달 23일 의정부시내 한 도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H씨(30)와 시비가 붙자 H씨를 차로 들이받아 대퇴부 골절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당시 경찰은 보복운전으로 보고 L씨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이 블랙박스를 확인하자, H씨는 자신의 차를 갓길로 옮겨놓고서 L씨에게 항의하러 다가왔고 L씨는 그대로 가속페달을 밟아 H씨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H씨는 L씨의 차 앞 유리창이 부서질 정도로 심하게 부딪힌 뒤 수m 튕겨져나갔다. 검찰 관계자는 “동영상을 보니 L씨가 제동장치를 밟지 않고 전속력으로 H씨를 들이받았다”며 “보복운전이라기보다 살인미수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의정부=박민수기자

“기억해줘요 한글, 잊지말아요 한민족”

“고려인들이 한민족의 정신과 뿌리를 잊지 않도록 고국과의 오작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한 한민족 동포들. 지난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한국어를 잊게 된 고려인들에게 한글의 소중함을 전하는 대학생들이 있어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한·러 전래동화 번역회 ‘카란다쉬’(러시아어로 연필). 10명의 키다리 아저씨들은 고려인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동화책까지 제작, 안산 ‘땟골마을’에서 동화구연에 나서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7시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 위치한 고려인 지원단체 ‘너머’의 지하 1층 한글야학 교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고려인 어린이 50여명이 15㎡ 남짓한 비좁은 교실을 가득 채우자, 알록달록 한복을 차려입은 대학생들은 ‘흥부와 놀부’ 동화구연을 시작했다. 익살스런 표정으로 동화를 읽어주던 한 대학생의 독려에 머뭇거리던 어린이가 책을 받아 흥부가 박을 타는 장면을 읽기 시작했다. 친구가 동화책을 읽는 모습에 자신감을 얻은 또 다른 어린이들도 잇따라 참여했다. 이윽고 교실에서는 합창을 하듯 ‘슬근슬근 톱질이야’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김아나스타샤양(10)은 “언니 오빠들과 함께 동화책을 읽으며, 한글을 잘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현재 국내·외 60만명에 달하는 고려인 3·4·5 세대가 한글의 뿌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학생들이 지난 2월 의기투합해 카란다쉬를 결성했다. 정다운씨(26·여)는 “한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직장을 구하지 못해 근근히 생활하고 있는 국내 고려인들을 돕고 싶은 마음으로 카란다쉬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첫 프로젝트는 한글과 러시아어가 병기된 전래동화책 제작이었다. 고려인들에게 한글을 통해 민족의 혼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 책에는 ‘흥부와 놀부’, ‘은혜갚은 까치’, ‘해님 달님’, ‘견우와 직녀’, ‘단군신화’, ‘효녀 심청’ 등 6편이 수록됐다. 심형보 회장(25)은 “한국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한국문학작품 중 러시아어로 번역된 작품이 매우 적다”며 “국내에 정착한 고려인 어린이들이 처한 한국어 교육환경이 열악해 친구들과 직접 동화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출판된 동화책을 현지 고려인들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향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에도 선물할 예정이다. 심 회장은 “고려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이식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저 한글을 기억해줬으면 한다”며 “흔히 어린시절 기억은 오래간다고 한다.어린이들이 전래동화를 잊지 않고, 훗날 자녀들에게도 한글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송우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