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따뜻한 미래] 성남 ‘꼴찌없는 글방’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사회전체가 홍역을 앓는다. 감기 때문이 아니다. 계절 때문도 아니다. 지위나 빈부 관계 없이 사회 구석을 들쑤시는 병원(病原)는 수능과 대입이다. 사교육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학군이 집값을 좌지우지 한다. 수능 점수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내던지고, 정답 여부를 놓고 학부모와 교육부 간 소송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부모의 어깨 높이는 자식의 수능과 대입 성적에 따라 차등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경쟁보다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대안교육을 지향하는 공부방이 있다. 국ㆍ영ㆍ수. 획일화된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찾고, 개발할 수 있는 글방이 있다. 바로 꼴찌없는 글방이다. 편집자주 꼴찌없는 글방(성남시 야탑동)은 청소년들의 열린공간을 꿈꾸며 지난 2008년 5월 성남시 모란시장 인근의 작은 공부방에서 시작했다. 그해 9월 창립 총회를 거쳐 사무국과 모란교실을 개교하고, 2010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 본격적인 글방 운영을 시작했다. 겉보기는 다른 공부방과 다르지 않지만, 명확한 방향성이 있었다. 금전적 지원, 일시적 교육에 그쳤던 기존의 교육복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꿈을 알아갈 수 있도록 배움을 제공하는 것. 물고기보다 낚시법을 가르치는 것에 집중한 교육을 꿈꿨다. 중심에는 염오봉 대표가 있었다. 행정고시 출신의 공무원이었으나 교육에 꿈이 컸다. 특히, 배워서 남주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그리고 의지가 있었다. 항상 마음속으로 품어왔던 일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지고, 자비를 털어 꼴찌없는 글방을 설립했다. 나름의 확고한 운영원칙이 있었다. 글방에서 진행되는 모든 교육은 무료라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실험이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정부 보조금과 후원자의 온정에 기대면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마저도 지속적이지 못했다. 그렇다고 모든 운영비 수급을 타인에 의지할 수만도 없었다. 글방 운영의 자율성에 위해를 가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수익사업 전개였다.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중고책 판매프랜차이즈인 利BOOKS 사업이었다. 평소 공유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염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지역사회로 부터 돈 대신 책을 기증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반응도 괜찮았다. 책 기증 등 협력하는 기업도 20여 개에 달하는 등 기업과의 협약사례도 늘었다. 광주와 성남 지역에 상설할인매장을 만들어 판매망을 늘렸다. 그러면서 글방의 운영도 점차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글방의 존재도 알리면서 수익금도 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었다. 여러 수익사업을 토대로 넉넉하지 않지만, 효과적인 글방 운영을 지속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꼴찌없는 글방의 철학과 이상을 실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공간이 필요한 지역 학생들에게 학습장소와 교과지도를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규과정으로 직업 체험프로그램과 자기주도학습, 자연생태교육, 여름계절학교, 봉사활동 일반적인 공부방에서 진행하지 않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가, 영화제작이다. 2013년 당시 영화과 학생이었던 김형용 감독을 주축으로 지역 학생 100여 명이 참여, 중편영화 <웹>(The Web)을 제작했다. 시나리오부터, 제작, 연기, 편집까지 모두 학생들이 기획한 작품이었다.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모티프로 가정과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는 한 학생이 벌레로 변하는 과정을 그렸다.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부모와 학생 간 단절과 소외를 벌레라는 소재로 상징화했다. 제작기간만도 1년이 걸렸다. 필요한 돈은 청소년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조달했다. 심오한 깊이만큼이나 평가도 좋았다. 올해 인디포럼 영화제에서 우수 장편영화 4개 작품에 뽑힌데 이어 여성인권영화제에서도 추천작품에 선정됐다. 덕분에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이 생겼다. 올해에도 영화제작을 진행, 청소년들의 노동문제를 고발한 <불만>이라는 모큐멘터리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도시농부의 디지털 귀농일기 만들기 프로그램이 그 것. 글방 재정마련을 위한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농지매입과 상품작물재배 방법 등을 한달 여 간 교육하고 이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하는 사업이다. 케이블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삼시세끼>에서 포맷을 따왔다. 이를 위해 글방은 지난해 7월 이천지역에 전통체험장을 마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1~3조 모임이 운영, 이달 30일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박광수기자 염오봉 꼴찌없는 글방 대표 배움 즐기는 세상 만들고 싶어 대안학교 설립이 목표 -꼴찌없는 글방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제목 뜻 그대로 경쟁에 시달리지 않고, 편안하게 배움을 즐기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바람에서 시작했어요. 성남은 제가 오랫동안 거주한 지역이기도 하고, 구시가지 지역은 분당과 달리 저소득층이 많아 격차가 심한 곳 중 하나예요. 그만큼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 생각해 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무료 운영이다 보니, 재원 마련의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꼴찌없는 글방은 순수한 비영리단체입니다. 대표인 저도 무급 봉사하고 있어요. 기부금이나 정부보조금 등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넉넉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여러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인 利BOOKS 사업입니다. 대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중고책을 기증받아 판매하는 사업입니다. 대형서점의 중고책 시장 진출 속에서도 꿋꿋하게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독특한 방식입니다. 참여는 많나요? 현재 (주)SKC 등 5개 기업이 협력기업으로 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도에 (주)현대건설이 본단체에게 500만원의 기부금을 제공하여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였습니다. 또 수원시립도서관에서 중고책 500여권을 구입해, 도서관에 비치하고 시민에게 대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기관과 기업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어서 단체 재원 마련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공익단체에 현금을 기부하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利Books사업은 기업의 소속 임직원이 책을 기부하고 그 소속 기업이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기업 입장에서는 전혀 금전적 비용부담이 없이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책재활용 사업 이외에도 온라인 강연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제작하여 유투브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기부금을 모금하는 방식입니다. 우선 저부터 행정학, 영어에 대한 강의를 제작하여 유투브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강연기획사업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오프라인에서 강연을 추진하는 기관에서 강연의 기획에서 참가자 모집과 홍보 등 강연프로그램의 전체 과정을 외주방식(out-sourcing)을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앞으로의 운영계획이 있다면요? 대안학교 설립이 목표입니다. 청소년에게 진정한 교육공간이 될 수 있는 대안학교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지금 경기도 이천에 마련한 작은 시골집을 교실로 활용하고 추가적으로 부지를 매입하여 교실 등 교육공간을 확대할 것입니다. 이 대안학교는 독서와 토론형 수업, 체험프로그램 중심의 프로젝트교육을 특징으로 운영됩니다. 대안학교 운영을 위해서 적지 않은 돈과 품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꼴찌없는 글방은 이런 교육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수익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바랍니다. 박광수기자

경기도의회 교육위, '지방교육재정 확보 방안' 중간 발표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주성)는 14일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2015년도 정책연구과제로 선정한 지방교육재정 확보 방안 정책연구 중간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위원들은 경기교육재정 악화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는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배분방식의 문제점을 집중 지적했다. 특히 경기교육이 전국 26%의 학생을 점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현재 교육부 지방재정교부금을 21%만 지원받는 불평등 해소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누리과정의 지방교육재정 의무편성을 규정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에 대해 법률이 위임하지 않은 사항마저 규정한 대통령령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주문했다. 김주성 교육위원장은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배분방식은 시급히 조정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타 시도 교육청도 교육재정 상황이 어려운 만큼, 현재 내국세 총액의 20.27%로 돼 있는 교육재정 자체를 최소한 25.27%를 높여 교육에 대한 국가의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전국의 아이들을 위한 해법이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하봉운 교수(경기대)는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 어려움은 본질적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교육계 전반의 희망사항이라며 법 제정이 늦춰지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경기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다양한 각도의 해결책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고양시청 박선관, 5관왕 ‘금빛물살’

박선관(고양시청)이 2015 MBC배 전국수영대회 남자 일반부에서 5관왕 물살을 갈랐다. 박선관은 14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남자 일반부 혼계영 400m 결승에 1번 영자로 나서 신형수허환최주용과 팀을 이룬 고양시청이 3분44초38의 대회신기록으로 부천시청(3분47초18)과 오산시청(3분53초80)을 따돌리고 우승하는데 기여했다. 이로써 박선관은 계영 400800m, 배영 50100m 우승에 이어 5관왕을 차지했다. 또 계영 400800m에서 박선관과 함께 우승을 일궈낸 신형수와 허환은 각각 평영 100m와 접영 5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나란히 4관왕이 됐다. 여자 중등부 혼계영 400m 결승에서는 이근아이소정이예나김윤경이 호흡을 맞춘 경기체중이 4분19초15의 대회신기록으로 울산스포츠과학중(4분27초53)과 청주중앙중(4분34초57)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근아는 계영 400800m 1위에 이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고, 이소정은 접영 200m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경기체중은 남중부 혼계영 400m 결승에서도 4분03초52를 마크하며 강원체중(4분05초33)과 안양 신성중(4분05초54)을 꺾고 우승했으며, 여중부 자유형 400m의 김진하(안산 성포중)는 결승에서 4분16초55의 대회신기록으로 권민주(경기체중4분26초90)와 유해빈(동대부여중4분29초67)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 밖에 남초부 혼계영 400m의 고양 화수초(4분47초88), 남대부 자유형 400m의 국건하(경희대4분00초36)도 우승했다. 홍완식기자

경기체고 남녀 모두 金타깃 관통

여자가 쏘면 우리도 쏜다. 경기체고가 제24회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남고부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부별신기록을 작성하며 시즌 2관왕에 올랐다. 경기체고는 14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남고부 공기소총 단체전에 윤현, 신화수, 이재신, 공기욱이 팀을 이뤄 출전, 1천859.8점의 남고부 신기록(종전 1천857.2점)으로 울산상고(1천850.9점)와 인천체고(1천849.2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대회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이로써 경기체고는 전날 여고부 공기소총에서 한국주니어신기록으로 시즌 6관왕에 오른데 이어 남고부에서도 부별 최고기록으로 우승해 남녀 모두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경기체고의 단체전 우승에 기여한 신화수는 개인전에서 결선 206점의 대회신기록(종전 203.8점)을 쏴 정준연(울산상고ㆍ204.4점)과 이건국(고양 주엽고ㆍ182.7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 대회 2관왕이 됐다. 한편 남중부 공기소총 단체전에서는 이경훈, 김대연, 김주혁, 정재민이 팀을 이룬 평택 한광중이 1천834.2점의 대회신기록으로 남원주중(1천833.3점)과 안성 공도중(1천831.1점)을 꺾고 패권을 안았으며, 개인전서는 616.8점의 대회신기록을 쏜 윤정우(인천중)가 강준기(김해 삼계중ㆍ616.6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여대부 50m 3자세 단체전서는 강남대가 1천706점으로 준우승했다. 황선학기자

가을에 강한 SK ‘운명의 7연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가늠할 중요한 7연전을 치른다.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SK는 15일부터 사흘간 대구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시즌 58승2무68패로 8위에 머물러 있는 SK로선 경기 결과에 따라 5위 희망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5위 롯데 자이언츠(62승1무67패)와 승차가 더이상 벌어지면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소 위닝시리즈를 거둬야지 향후 반등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리그 선두 삼성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삼성은 지난 주 치른 6경기에서 4승을 쓸어담았다. 통합 5연패를 목표로 올 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14일 현재 79승50패로, 8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반면 SK는 13일 마산 NC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2연패 중이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떨어진 분위기를 추스려야 한다. 18일에는 부산 사직에서 롯데와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9월 12경기에서 8승1무3패를 거두면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즌 내내 골머리를 썩이던 불펜의 9월 평균자책점은 2.81밖에 되지 않는다. 타선도 불이 붙었다. 롯데의 9월 팀 타율은 0.30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다. 선발 김광현 외에는 믿을만한 투수 자원이 없는 SK로선 여간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롯데와의 경기를 마치면 인천으로 돌아와 19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른다. KIA는 지난 8월 탔던 상승 기류가 이 달 들어 조금 누그러졌지만, 신예들의 활약은 여전히 매섭다. 현재 61승66패로 롯데에 승률 0.001 차로 뒤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SK는 올 시즌 KIA와 12번 만나 4승8패로 열세를 보였다. 이번 3연전에 설욕을 노리고 있다. 한편, kt wiz는 다소 여유로운 한 주를 보낼 전망이다. LG 트윈스(131경기) 다음으로 우천 취소 경기가 적었던 kt(130경기)는 이번 주 단 4경기만 소화하면 된다. 15일부터 마산에서 NC와 2연전을 치르고, 17일 광주에서 KIA와 일전을 벌인다. 이후 이틀 간 휴식을 취하는 kt는 20일 잠실에서 LG와 맞붙는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