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음탕한 여자 캐릭터에 양념만 쳤을 뿐”

무더운 여름밤 로맨틱코미디에 목 말랐던 사람들에게 22일 종영한 케이블드라마 tvN 오 나의 귀신님은 단비와 같았다. 그 중심에는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 박보영(25)이 있었다. 박보영은 소심한 나봉선과 음란한 신순애를 능숙하게 소화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우리 드라마 역사상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음탕녀(음탕한 여자)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박보영 연기는 주목할 만하다. 남자들에게 작정하고 육체적으로 들이대는데도, 색기가 아닌 사랑스러움을 발산하는 이 매력적인 캐릭터는 드라마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24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보영은 전 음탕녀 캐릭터에 양념만 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제 캐릭터가 사랑스럽게 보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대본에 대사와 상황들이 묘사돼 있었던 것이 많았어요. 저는 거기에다 좀 더 웃으면서 연기하고, 목소리 톤이나 말투를 애교 있게 했을 뿐이에요. 박보영은 연기에 참고할만한 다른 작품 속 캐릭터들을 찾는 대신, 처녀 귀신 신순애를 맡은 김슬기 모습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현실의 박보영은 소심한 봉선과 순애에게 빙의 된 봉선의 중간이거든요. 보통의 역할은 새롭게 캐릭터를 구축하면 되는데, 저는 슬기와 최대한 비슷하게 해야 하니 처음에는 빙의 된 봉선을 연기할 때 힘들었어요. 슬기는 실제 만나면 정말 귀여워요. 대본 리딩 때부터 빨리 슬기와 친해져야 하겠다고 생각했었죠. 박보영은 그렇다고 지나치게 귀여운 척을 하다가 보기 싫다는 반응이 나올까 봐 걱정이 많았다라면서 연기하면서 유제원 PD에게 이렇게 해도 될까요, 적당히 해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계속 물어봤다라고 설명했다. 오 나의 귀신님은 22일 마지막회에서 평균 7.9%로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이는 tvN 역대 드라마 중 응답하라 1994와 미생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다. 7년 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에서의 흥행에 취할 만 한데도 박보영은 이번 연기에 대해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연기하면서 조절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실패한 부분들이 제 눈에는 너무 잘 보여요. 모니터링하면서 가령 이 장면에서는 순애적인 느낌을 뺐어야 했다던가, 저 장면에서는 좀 더 봉선 같은 느낌을 살렸어야 했다는 생각을 하죠. 밝아진 봉선을 두고 순애 같다고 할 때는 좀 슬펐어요. 16살에 EBS TV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박보영은 드라마에서는 이렇다할 작품을 남기지 못했지만, 스크린으로 옮겨간 뒤 차근차근 연기력을 키웠다. 명실상부한 충무로 스타였던 박보영은 그동안 해사한 얼굴과 자그마한 체구 덕에 국민여동생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스크린 속 박보영은 뻔뻔하거나, 껄렁하거나,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박보영은 저는 밝은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는데 사람들은 저를 늘 밝은 모습으로 봐주는 것 같았다라면서 드라마를 하게 되면 제대로 밝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번 작품이 제게 온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아직도 봉선이를 보내는 중인데 작품이 돼서 정말 행복해요. 유제원 PD와 서로 감사하다고 계속 인사를 했었어요. 저는 정말 선택받은 사람인 것 같아요. 연합뉴스

고양시, '2015 한국농산어촌 산업대전' 시 가공식품 전시

고양시는 (사)한국농산어촌 발전협회 주최로 20일부터 3일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2015 한국농산어촌 산업대전에 시 특산물인 선인장과 선인장 가공품 등 다양한 6차 가공상품을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산업대전은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한중일 3국의 바이어를 초청해 농촌, 산촌, 어촌의 창조경제 모델을 발굴하고 6차 산업화 우수 단체를 소개하는 행사이다. 또한 전국 농산어촌의 우수한 농산물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보여 농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킴으로써 경기 불황을 공동으로 극복하자는 취지도 담겨있다. 지난 20일 개막식에 초청된 최성 고양시장은 축사에서 "미래 고부가치 산업인 6차 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내년 산업대전 행사가 고양시에서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고양시농업기술센터, (대)고양국제꽃박람회, 영농조합법인 선인장 연구회가 공동 참여하여 세계71개국으로 수출되는 선인장과 다육선인장, 선인장을 가공한 빵류, 화훼브랜드 의류 등 다양한 6차 가공상품을 전시 했다. 시 관계자는 "산업대전에 참관한 북경수도 농업그룹 및 북대황 소속 중국바이어들이 고양시 특산물인 선인장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며 "고양화훼단지와 선인장 수출 선별장, 고양시농수산물유통센터에 방문이 이뤄져 수출계약으로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올해 추석 ‘이산가족’ 금강산 상봉 가능성 높다

남북이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다음달 추석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이산가족 상봉이 정기화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에는 남북이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양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계속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다음달 초 갖기로 하고 상봉 재개에 필요한 방법과 시간, 장소와 같은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 결과에 따라 민족의 명절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다음달 추석을 전후해 금강산 등의 장소에서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보도문에도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1985년과 2002년, 2009년에 추석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다. 상봉 장소의 경우 지난 2002년 이후에는 모두 금강산에서 행사가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금강산 상봉이 유력하다.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은 당초 북한의 무력 도발로 인한 군사적 충돌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무박 4일 장시간동안 이어진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의제로 형성됐다. 특히 남한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적극 타진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연내에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상봉 재개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기도 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올해 7월31일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국내외 인사는 12만9천698명?, 이중 올해 6월 말까지 사망 사실이 확인된 사람은 6만3천406명(48.9%)이다. 생존자 6만6천292명 중 절반 이상인 3만5천997명(54.3%)도 80세 이상의 고령자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1985년 남북한 고향방문단이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한 이후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매년 한차례 꼴로 열리던 상봉은 이후 천안함 사건 등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괴면서 2010년 제18차 상봉 이후 성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강해인ㆍ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