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챌린지, 국내 스타트업 아세안 진출 지원 본격화…베트남에 아세안랩스 오픈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넥스트챌린지재단이 베트남 창업 혁신 생태계를 총괄하는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에 아세안 진출의 핵심적 교두보인 ‘넥스트챌린지 아세안랩스’를 오픈하며 국내 스타트업들의 아세안 진출 지원을 위한 진격을 시작했다. 25일 넥스트챌린지에 따르면 지난 16일 베트남 NIC에서 넥스트챌린지 아세안랩스 개소식을 했다. 넥스트챌린지는 아세안랩스를 통해 베트남 NIC와의 긴밀하게 협력하며 국내 스타트업들의 실효성 있는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또 베트남 스타트업들의 한국 진출 및 아세안 진출을 위한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넥스트챌린지는 베트남 NIC를 비롯해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국영기업으로 온라인 교육서비스·모바일앱·통신·게임 등 다양한 디지털분야 사업화를 추진하는 VTC online, 베트남 국영방송사 VTVcab, 베트남 과기부 산하 스타트업 지원기관 NSSC, 베트남 Vin그룹이 세운 명문 대학 Vin University 등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했다. 넥스트챌린지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베트남 창업 혁신 생태계 교류 및 교육, 미디어 등 전방위적인 베트남 및 아세안 지역 진출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록 넥스트챌린지 대표는 “아세안 지역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은 풍부한 젊은 노동력과 높은 경제 성장,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 등 글로벌로 진출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아세안 지역 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넥스트챌린지는 지난해 아세안 10개국 주요 국가기관, 창업지원기관, 주요 대학 관계자들이 참여한 ‘2023 글로벌 스타트업 빌더 써밋(GSBS)’ 개최하고 말레이시아정부 창업지원기관(MRANTI)에 ‘넥스트챌린지 말레이시아랩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세안 지역 창업지원 체계 구축 및 주요국 9개국 창업지원기관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에 주요한 네트워크 구축과 연결점 역할을 하며 아세안 특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재단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엔 구글플레이 ‘창구’ 프로그램을 베트남 국영기업 VTC Online과 협력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베트남 PoC 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추가로 글로벌 기업인 인텔(INTEL)과 손 잡고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의 인도 해외진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베트남 NIC에 넥스트챌린지 아세안랩스의 오픈은 늑대로 불리는 스타트업들이 아세안으로의 진격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시작점”이라며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해가겠다”고 강조했다.

KT컨소시엄, 인천 ‘청라영상문화단지’ 소송 패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이앤엠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법정다툼(경기일보 2023년 5월16일자 보도)과 관련, 탈락한 업체들이 무효확인 소송에서 패소했다. 25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은 KT컨소시엄의 일부 업체가 지난 5월 인천경제청에 제기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인천경제청은 선고 결과가 나온 만큼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계획을 보완하는 등의 행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원고의 청구가 전부 기각됐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판결문을 통해 확인할 것이다”며 “업체들의 항소 여부에 따라 추가 대응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T컨소시엄의 일부 업체는 소장을 통해 더이앤엠컨소시엄은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율이 30%에 미달, 인천경제청의 공모 조건인 사업신청 자격을 위반한 것이라 주장했다 또 이들 업체는 인천경제청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재무역량과 전문성 등 분야에서 더이앤엠컨소시엄 보다 월등한데도 불구하고 인천경제청의 평가위원회가 모든 세부항목에 더이앤엠컨소시엄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KT컨소시엄 일부 업체는 더이앤엠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은 위법, 무효화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인천 서구 청라동 일원 18만8천㎡에 영상산업생태계와 관광문화집객시설을 복합 조성하는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출입국·이민관리청 경기도 유치 정책토론회 “행정·교통·정책 최적지 내세워야”

경기도내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를 위해 행정·교통·정책적 이점을 내세우고 시·군과 함께 전략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외국인 주민들이 내국인과 함께 우리나라 사회에 어우러질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경기일보 2월26일자 1·2·3면 등 K-ECO팀 연속보도)도 함께 나왔다. 경기도와 한국이민행정학회는 25일 라마다프라자수원호텔에서 출입국·이민관리청 효과적인 유치 전략과 정책 모색을 위해 ‘출입국·이민관리청 경기도 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라휘문 한국이민행정학회장(성결대 행정학 교수)이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회에는 이현우 경기연구원 자치행정연구실장, 김태희 경기도의원, 오경석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소장, 이호준 경기일보 K-ECO팀 팀장, 우길제 동두천시상공회의소 회장 등 7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우선 토론회 시작 전 조경훈 방통대 행정학 교수의 ‘이민청 경기도 유치 당위성 및 효과성’이라는 내용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조 교수는 “경기도에는 출입국·이민관리청 설치 컨트롤타워인 법무부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출입국·외국인청, 인천공항·김포공항·평택항·KTX 등 행정·교통 편의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는 행정, 교통, 정책 인프라 등을 내세워 이민청 유치를 희망하는 시·군과 함께 전략적 행보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이현우 경기연구원 자치행정연구실장은 도의 체계적인 외국인 정책 강점과 기초단체, 연기기관, 대학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이민청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조현선 고려포장㈜ 전무는 중소기업이 겪는 인력난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노동력의 중요성과 이들에게 제공할 복지 등을 위해 출입국·이민관리청 설치 필요성을, 우길제 동두천시상공회의소회장은 기업 생산 현장 필수 구성원으로 자리잡은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이민정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호준 경기일보 K-ECO팀 팀장은 출입국·이민관리청 도내 유치는 물론 외국인 관련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 사회에 조화롭게 스며들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사회 여론이 외국인들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데 따른 문제로, 이런 불신을 풀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후석 도 행정2부지사는 “이날 토론회가 출입국·이민관리청 경기도 유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고 외국인 주민이 통합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률플러스] 접근금지가처분과 건조물침입죄

최근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에 대응하기 위해 피해자가 법원에 가해자의 접근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이 늘고 있다. 피해자 A는 가해자 B의 괴롭힘 등에 대응해 법원에 접근금지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B에 대해 “A에게 100m 이내로 접근해서는 아니 되고 A에게 면담을 요구해서도 아니 되며, 전화를 걸거나 편지, 핸드폰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으로 A의 평온한 생활 및 업무를 방해해서는 아니 된다”는 결정과 “이를 위반할 때마다 1회에 10만원을 지급하라”는 간접강제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A는 고객에 대한 상담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었다. 이에 B는 마치 상담받을 것처럼 말하며 직원의 안내를 받아 A가 근무하는 상담실로 들어가 A를 기다렸다. 이러한 B의 행위는 법원의 접근금지가처분 결정에 위반한 것이니 간접강제결정에 따라 1회당 10만원만 지급하면 그걸로 끝나는 것일까. 아니면 상담을 받으러 사무실에 들어간 것임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가 형법상 건조물침입죄로 처벌할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2심 법원은 “이 사건 사무실은 상담하러 오는 고객이 관리자의 승낙 아래 자유롭게 드나드는 건조물이고, B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상담실에 들어가 A를 기다렸던 것으로, 이 사건 사무실 출입행위가 A의 의사에 반한다고 하더라도 B는 출입 과정에서 별다른 제지 없이 평온·공연하게 이 사건 사무실에 들어간 것이므로 사실상의 평온이 해쳐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2024년 2월8일 선고 2023도16595 판결)은 2심 법원의 판단을 뒤집고 B에 대해 건조물침입죄를 인정하는 판단을 했다. 대법원은 주거 또는 건조물 침입죄는 사실상 주거 또는 건조물의 평온을 보호법익으로 하는데, 여기서 침입이란 주거 또는 건조물의 사실상 평온상태를 해치는 행위태양으로 주거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고 침입에 해당하는지는 출입 당시 객관적·외형적으로 드러난 행위태양을 기준으로 판단함이 원칙이며, 이때 거주자의 의사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의 경우 B는 법원의 접근금지가처분 결정에서 정한 부작위의무(100m 이내 접근금지)를 위반하는 형태로 이 사건 사무실에 들어갔고 B가 위 결정에 반해 A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출입하는 것은 A의 명시적인 의사에 반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출입의 금지나 제한을 무시하고 출입한 경우로서 출입 당시 객관적·외형적으로 드러난 행위태양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사실상 A의 평온상태가 침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법원의 건조물침입죄의 성립을 인정했다. 이처럼 결국 B는 가처분에서 결정한 1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형사처벌까지 받게 된 것이다.

한컴 회장 차남, 재판부에 선처 요청…가상화폐로 '90억대 비자금 조성' 혐의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의 차남 김모씨와 한컴 측이 투자한 가상화폐 회사 대표 정모씨가 피해 회사에 40억3천여만원을 변제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한컴그룹 계열사 이사인 김씨는 한컴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자산으로 9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25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허용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 등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 공판에서 두 피고인의 변호인은 “40억원 상당을 피해 회사에 변제한 점, 초범인 점을 고려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은 PPT 자료를 통해 “아로와나토큰의 운용수익 회계처리 기준이 모호했던 점이 있고, 김 피고인은 수익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측도 PPT 화면을 통해 공소사실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 간 금 거래를 쉽게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된 ‘아로와나토큰 프로젝트’는 제대로 추진된 게 없는 사실상 허구였다”고 했다. 다음 재판 기일에 변론이 종결되면 검찰 구형이 내려질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3일 예정이다. 김씨와 정 대표는 지난 2021년 국내 가상자산 컨설팅 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1천457만여개를 매도 의뢰했다. 수수료 등을 공제한 정산금 80억3천여만원 상당의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김씨 개인 전자지갑으로 전송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방법으로 김씨가 조성한 비자금은 약 96억원에 달했다. 그는 비자금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구매, 주식매입, 신용카드 대금 지급, 백화점 물품 구매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 2021년 4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으나, 지난해 8월 거래소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상장 폐지했다.

클래식 음악으로 재해석한,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

대사 없이도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는 덴 서사를 가득 채운 음악이 있었다. 그것도 ‘못 말리는’이란 제목을 품은 극에서 나오리란 생각지도 못한 클래식 음악.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연극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첫 번째 기념공연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이 지난 24일 막을 올려 28일까지 닷새간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은 9년 전 레퍼토리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던 ‘프랑켄슈타인’의 무대 콘셉트를 유지한 채, CJ토월극장 무대의 특성을 반영해 재탄생 했다. 대사 없이 움직임으로만 이뤄지는 공연은 다양한 클래식 음악과 조명을 만나 갑작스레 뮤지컬의 한순간이 됐다가 돌연 콘서트장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별한 무대와 관객석 배치는 공연의 묘미다. 관객은 1,2부에 거쳐 박사의 관점을 담은 A무대, 몬스터의 관점을 담은 B무대를 번갈아 관람한다. 두 개로 나뉜 무대서 문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이뤄지는 공연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문 너머로 들렸던 다른 세상의 소리는 반대편 객석으로 옮겨 2부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기억을 소환해 이야기의 흐름을 맞춰가는 단서가 된다. 대사가 없는 여백의 힘을 폭발시키는 건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극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이었다. 9년 전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에도 참여한 조용경 음악감독은 “예술의 전당이라는 공연장에 관객이 거는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공연의 제목과 포스터가 주는 ‘못 말리는’ 느낌에 반전을 주고자 클래식을 선택했다”며 “클래식은 진지와 공포 어떤 순간에도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이 작곡한 ‘마음의 눈으로’와 ‘Love Song Theme’은 아름다운 선율로 캐릭터들의 관계망을 보여주며 가슴 따뜻한 순간을 선사한다. 두 곡은 극 절정에 등장하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피아노 반주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관객들에게 감정적 요소를 전달하며 이 극이 비단 코미디극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녹여낸 드라마적 감동 포인트가 돋보인다. ‘마음의 눈으로’가 불리는 장면에서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냈다. “눈먼 노인과 박사 분신들의 노래가 서로의 무대를 넘나들 때 관객이 양쪽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가사이기를 바랐다”는 조 감독은 “코믹한 연출에 진지한 가사를 더해 관객이 캐릭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을 열어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원 무대인만큼 출연진과 음악, 조명의 치밀한 타이밍 조절도 중요한 요소였다. 조 감독은 “이번 경험을 통해 스태프가 힘들수록 좋은 극이 나온다는 걸 배웠다”며 “이번 무대에 이어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시도를 벌일지 고민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예종 30주년이라는 영예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재미와 감동이 있는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이 관람객에게 즐거운 경험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고] 특사경 권한 부여의 필요성

불법개설기관을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 약국에 한해 건보공단(이하 공단) 임직원에게 특별사법경찰 권한을 부여하자는 내용의 ‘사법경찰직무법’ 개정 법안이 벌써 수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환자의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하다 막대한 인명피해(사상자 159명)를 초래했던 밀양세종병원의 사례처럼 불법개설기관은 질 낮은 의료서비스와 각종 위법행위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공단 자료에 따르면 불법개설기관이 그동안(2009~2023년) 편취한 액수는 3조3천762억원으로 천문학적인 데 비해 전체 환수율은 6.92%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보험재정 누수의 주범인 불법개설기관은 척결 대상이지만 현재의 단속시스템을 살펴보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공단은 2014년부터 행정조사를 수행하고 있지만 수사 권한이 없어 자금 흐름 추적에 한계가 있고 경찰 수사는 강력사건 등 이슈사건 우선수사로 수사가 장기화(평균 11.5개월)돼 적발 및 환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복지부 및 지자체 특사경 또한 인력 부족 또는 전문성 부족 등으로 단속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개설기관 단속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며 이로 인한 문제점은 재정관리 측면에서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불법개설기관에 대한 수사기간이 길어질수록 보험재정 누수 규모가 커진다는 점이다. 공단은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는 사실만으로 해당 기관이 청구한 요양급여비용의 지급을 거절할 수 없고 불법개설 사실이 수사 결과로 확인돼야 비로소 해당 기관이 청구한 요양급여비용의 지급을 보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불법개설기관에 대한 수사기간이 길어질수록 편취금액 환수가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수사가 장기화되는 동안 불법행위자들 대부분이 공단의 환수에 대비해 재산을 처분하거나 은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사를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하느냐는 재정 관리와 직결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공단은 지난 10년 동안 불법개설기관 조사업무를 수행해 온 기관으로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조직망과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는 유일한 조직이다. 또 공단은 보험자로서 건강보험 제도 운영 주체이기도 하다. 공단에 특사경 권한을 부여한다면 신속한 수사 종결(평균 11.5개월→3개월)로 국민 건강권과 의료생태계 보호는 물론 건강보험 재정누수를 차단해 재정 건전화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개설기관 척결은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보건의료계의 시대적 과제이며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우리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서로의 이해관계를 떠나 불법개설기관 척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냉정히 살펴보고 지혜로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성남 오리초 행복한 교육... 아이들 꿈·끼 ‘무럭무럭’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성남 ‘오리초등학교’ 나를 사랑하고, 새롭고 바르게 생각하며, 아름답게 행동하는 ‘참사람을 키우는 행복한 배움터’를 비전으로 한 오리초등학교는 1995년 문을 열었다. 성남시에서도 분당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오리초는 지리적 인프라가 뛰어난 것에 비해 소규모 학교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함께 성장하는 교육이 가능한 곳이다. ‘새롭고 바르고 아름답게’를 교훈으로 둔 오리초는 ‘오동나무’라는 오리초만의 경영목표를 두고 있다. 오동나무는 오색 꿈으로 즐거운 학교, 동행으로 신나는 학교, 나눔으로 따뜻한 학교, 무한도전으로 활기찬 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의 앞글자를 따 만든 말이다. 오리초는 풍부한 지리적 인프라와 소규모 학교라는 인적 우수성을 기반으로 학교자율과제로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 시민 역량 신장’을 선정해둔 상태다. 다양한 특색 교육 속에서 체험 중심의 교육활동을 실천 중인 오리초를 찾았다. ■ ‘오동나무’ 교육으로 커가는 아이들... 미래 인재 자란다 오리초만의 다양한 특색 교육 중 오동나무 교육은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해갈 수 있는 밑바탕을 다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교육과정을 담고 있다. 오색꿈으로 즐거운 학교는 ‘꿈·끼 교육’을 중점으로 둔다. 교과활동부터 창의적 체험활동, 특색교육, 중점과제 등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는 것, 나에게 너와 우리 모두가 특장점을 찾아 말해 주는 기회를 늘리는 게 주된 내용이다. 동행으로 신나는 학교는 학부모 참여와 성장을 위한 동행 내용을 담고 있다. 학부모회를 활성화하는 것부터 학부모 학습지원단이나 마을교육 공동체를 운영하는 내용은 물론 교사 성장을 위한 동행에 수업성찰과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나눔으로 따뜻한 학교는 ‘나 너 우리 나눔’이라는 주제 속에 고운 말 사용하기와 담임교사부터 교장, 지킴이까지 각자가 정해진 위치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며 학생들의 인성이 자라는 걸 돕는다. 또 ‘나 자연 나눔’을 주제로 생태전환교육과 기후변화교육을 통한 실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교내 텃밭을 가꾸는 것부터 탄천 생태계를 관찰하고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것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다. 끝으로 무한도전으로 활기찬 학교에서는 오리갓탤런트, 예술강사 협력 수업, 보고 느끼고 표현하고 나누는 문화예술 향유부터 오리뛰장, 해바라기 아침운동, 오리 씽씽시간 등의 기초체력 향상 활동, 택견 등을 통한 심신의 건강 도전을 주제로 한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교육을 중점 내용으로 담고 있다. 오리초는 꿈과 끼를 키우고, 미래역량을 갖추며, 나누고 배려하는 행복한 학생, 언제나 학생들과 함께하며 즐겁게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사, 평생교육에 참여하면서 함께 교육하고 협력하는 학부모, 안전하고 즐거운 생활이 가능하고 경청하며 소통하는 청렴하고 공정한 학교를 이상향으로 특색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 경기미래교육 체제 전환 앞장서는 학교자율과제 실천 오리초는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는 경기미래교육 체제를 적용하기 위해 학교자율과제의 도입을 검토했다. 학교 교육 전반에 대한 구성원 간의 숙의와 성찰은 물론 중장기 계획을 세워 대응하는 것이 미래교육을 완성하는 첫걸음이라는 믿음에서였다. 이에 오리초는 기존 교육활동을 경기미래교육과 개정된 교육과정의 방향에 맞게 재구조화하고 교육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기반조성 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학교자율과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초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주도성과 포용성 등 기본 가치와 행동, 태도와 함께 디지털 시민역량을 키우기 위해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 시민 역량 신장’을 학교자율과제로 선정했다. 세부적으로 1~2학년은 디지털 정체성이나 의사소통 및 협력 등의 자존을 핵심 가치로 설정했고 3~4학년은 정보판별 및 디지털 회복탄력성을 위한 공존을, 5~6학년은 책임과 존중 및 사회 참여 등을 중심으로 한 참여 및 기여를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뮤지컬이나 국악, 기타 연주, 작가와 함께하는 수업 등의 문화예술 교육과 무학년제, 독서교육, 자치회 등의 교과 융합 프로그램, 전문적학습 공동체 및 교과 교육 연구회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학교자율과제는 세부적인 검토와 내부 숙의 과정을 거쳐 설정됐다. 교육활동 진단·운영평가를 위해 교육공동체가 학교 비전을 공유했고, 학기별 교육공동체 나눔과 성찰 주간도 운영했다. 또 교육활동 운영 진단 및 평가를 위한 학교 평가를 끝낸 뒤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학점화 연수를 15시간씩 운영하고, 교내 자율장학 제도도 운영했다. 교육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학생생활규정을 활용하면서 학생자치회를 활성화했고, 가정과 연계한 교육이나 학생 발달 단계에 따른 안전 습관 교육을 강화했다. 두드림 학교 운영 및 독서교육 강화, 평가 및 피드백 활성화 등에도 함께 노력했다. 미래교육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미래교육협력지구와 연계한 다양한 지역자원 활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년별로 교육과정에 AI나 SW교육 계획을 세워 실천했고,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태블릿PC를 보급하는 한편 무선인터넷 환경도 구축하며 디지털 교육환경을 강화해 나갔다. 또 사고력이나 미래 역량 관련 평가와 피드백, AI 활용 학업 맞춤형 서비스를 활용해 미래형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 ‘오리6남매’ 통해 협력 강화한 오리초, 효과 ‘톡톡’ 오리초에는 이러한 다양한 특색 교육 중 하나인 ‘오리6남매’도 있다. 오리6남매는 1~6학년생들이 하나의 가족처럼 생활하고, 서로를 돕고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전 학년을 그룹화한 오리초만의 교육이다. 오리6남매는 육남매자치회를 통해 14회, 육남매 꿈프로젝트를 통해 28회 등 1년간 총 32회에 걸쳐 활동한다. 육남매 자치회는 처음에는 부서별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 연구해보고 이후에는 강당에 모여 전체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는 다모임 형태로 진행된다. 육남매자치회는 학교폭력예방주간부터 장애이해 교육, 가정의 달, 환경교육 주간, 정보통신 윤리 주간, 학교폭력 예방 주간, 언어문화 개선 등 학생들이 가져야 할 다양한 인성 교육을 겸한 교육들이 진행된다. 학교폭력을 예방해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식목일이나 스승의 날처럼 특별한 날에는 그에 맞는 인성교육이 진행된다. 고학년이 저학년의 선생님이자 형제 자매가 되고, 고학년은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스스로 봉사하는 마음을 키워가며 활동하는 일종의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육남매 꿈프로젝트에서는 독서마라톤부터 창의놀이부, 디카시, 캘리그래피, 합주부, 토털공예부, 활동놀이부 등의 부서를 통해 그에 맞는 교육을 받는다. 이러한 오리6남매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하는 만족도 조사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들 활동에 대해 학생들이 6점 만점에 6점을 줄 정도로 지속적인 활동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오리초 관계자는 “전체 학년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히 앉아서 배우는 교육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지속해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오리초등학교’ 인터뷰 줌-in ■ “다양한 활동… 친구들과 더 친해져” “후배들에게 직접 고른 책을 읽어주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졌습니다.”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 시민 역량 신장’을 학교자율과제로 추진 중인 오리초에서는 학생들이 정적으로 머물기보다는 스스로 발전 방향을 찾아나가며 성장하고 있었다. 굳이 좋은 말들을 붙여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성장 과정에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미래 인재로 나아가고 있는 것. 오리초 학생자치회에서 도서부로 활동 중인 홍가은양은 최근 후배들에게 ‘무민의 잊지 못할 여행’이라는 책을 읽어줬다. 이 활동은 오리초 자치회 학생들이 직접 후배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뜻을 담아 적합한 도서를 고르고, 이를 읽어주는 시간을 마련해 진행된 일이었다. 홍양은 “무민이라는 친구가 아빠와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면서 바람에 나침반을 놓치고, 이걸 해결하는 그런 책이었는데 저학년 친구들이 들으면 흥미로워할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 이 책을 선정했다”며 “전교생이 별로 없다 보니 다함께 모여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양은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으로 각종 모험 관련 도서를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서로 이야기 나눌 부분이 많다는 생각 때문이다. 신채혁군은 놀이부에서 활동하면서 친구들과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학교에 올 때면 즐거운 기분이 든다고 했다. 신군은 “교실에서 컬링을 했던 거나 체육관에서 팀을 나눠 음악줄넘기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그냥 체육수업을 하는 것과 달리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홍양과 신군은 전교생이 모여 진행했던 규율정하기 활동도 기억에 남는 활동 중 하나로 꼽았다. ‘5행2무’라는 이름으로 해야 할 일 다섯가지와 하지 말아야 할 일 두 가지를 정해 친구들이 서로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것. 두 사람은 “아무래도 함께 정한 규칙이다 보니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친구들끼리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오리초에 전학와 느낀 건 전교생이 적다 보니 다 함께 하는 활동이 많고, 이런저런 체험이 많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신군은 학교 화단에서 직접 식물들을 가꿔 보는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직접 키우고 싶은 식물을 반에서 정해 심었는데, 지나다닐 때마다 친구들끼리 잘 있나 관찰하기도 하고 열매도 따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나중에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마라톤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교육… 학생들 몸·마음 쑥쑥” “다양한 체험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몸과 마음 모두를 키워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공모교장으로 오리초에 오게 된 김기범 교장은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교육을 보다 체계화하고 경기미래교육과 동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학교자율과제로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시민 역량 신장’을 설정하게 됐다. 오리초가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과 함께 디지털시민역량 실천학교의 정체성도 잃지 않고 갈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겠다는 의지였다. 유치원과 특수학급까지 총 9개 학급의 소규모 학교인 오리초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곳곳에 마련했다. 서로가 얼굴을 보면서 목표를 만드는 과정을 학교자율과제 설정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적용한 것. 커다란 목표를 교육공동체가 만들었다면, 안에 들어갈 세밀한 목표는 학생들이 직접 설정했다. 김 교장은 “2~6학년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수업시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가 어떤 약속을 지킬지 등에 대한 규칙을 정하는 작업을 했다”며 “이러한 과정이 수업에서 배운 부분을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협력적으로 해결해야 할지를 익히게 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미래교육 연구부장으로 학교자율과제의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임미화 교사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지난해 문화예술교육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면, 올해 학교자율과제로 폭이 넓어지면서 체험 중심으로 범위를 넓혀 갔다”며 “학교 안에 풀장을 만들어 물놀이를 경험하기도 했고, 직접 반찬을 만들며 요리도 해보고 이를 집으로 가져가기도 하면서 학생들이 교과서 안에서만 배우는 수업보다는 직접 체험하면서 배우는 교육으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이러한 학교자율과제의 안착 과정에서 성과를 보인 게 ‘오리6남매’라고 설명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9명의 전담 선생님과 조를 이뤄 예술 활동부터 체육 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면서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장은 “6남매라는 제도가 생각보다 끈끈하게 자리 잡았다”며 “여러 활동을 공유하고 10월이면 오리갓탤런트라는 발표회를 하게 되는데, 수업부터 결과를 공유하는 것까지 서로 협력하면서 진행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 교사 역시 오리6남매의 우수성에 공감했다. 임 교사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일주일에 2시간씩을 매년 함께 활동하다 보니 선배들은 후배들을 챙길 줄 알게 되고, 후배들은 또 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고학년이 되면 저런 걸 해주면 좋겠다’는 그림을 그리게 됐다”며 “서로가 서로의 선생님이 되면서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교육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도 학교자율과제를 통해 학생들이 주도성과 포용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회적으로 서로 품어주지 못해 생기는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는데, 아이들이 지금부터 서로 포용해주는 관계성을 형성하고 갈등이 생기더라도 이를 해소해 가는 과정으로 문제를 스스로 푸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에 학교폭력이라는 자체가 생기지 않는 것도 작은 갈등 사안을 서로 이해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사는 앞으로 디지털 시민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소양 교육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의 흐름에 발맞추면서도 학생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관련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며 “지금처럼 계속 체험 위주의 교육을 하면서 디지털 교육에서도 체험을 강조한 과정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교장은 이러한 교사들의 의지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교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선생님들이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직접 들으면서 그를 실현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들의 삶의 방향을 잡고,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성장해갈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