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서울에 기습 폭우가 내리며 서울 오목교 동측의 지하차도 등 곳곳이 침수됐다. 8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서부간선도로 성산 방면 오목교 동측 지하차도가 한때 전면 통제됐다. 목동 IC 올림픽대로 하남 방면 월드컵대로 남단∼성산대교 남단 구간 하위 3개 차로도 함께 통제됐다. 1호선 노량진∼대방역 구간은 한때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가평군은 다음달 31일까지 지역사랑상품권인 ‘가평GP페이’의 월 구매 한도를 기존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한시 상향한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 대응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8일 군에 따르면 가평GP페이는 카드형 지역화폐로 지역 가맹점 3천460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10%의 충전 인센티브가 제공돼 100만원을 충전하면 최대 11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가맹점 증가에 따른 사용 편의성 향상으로 가평GP페이 이용자와 거래액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한도 상향은 가평GP페이의 활용도를 높여 지역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방안”이라며 “앞으로도 군민 체감도가 높은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평GP페이 가맹점 현황 및 사용 방법 등은 ‘경기지역화폐’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박 씨 김경옥 엄마 수박 속에 잠자는 아기 수박 살살 꼬여내어 밭에다 놀게 해줬다 푸른 싹 틔워보라고 줄기도 뻗으라고. 싹 트는 아기 수박 과일 가게마다 여름 과일이 풍성하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수박이다. 덩치도 클 뿐 아니라 왕성한 초록빛이 보기에도 시원하다. 이 동시는 수박을 소재로 삼되 그 속에 들어있는 ‘씨’를 노래하고 있다. ‘아기 수박’이라고 한 것도 귀엽지만 이를 ‘살살 꼬여냈다’는 표현이 너무도 재미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꼬임의 목적이다. 그냥 놀자고 꼬여낸 게 아니라 스스로 생성의 맛을 느껴보라고 한 것이다. 이쯤 되면 꼬임 그 자체는 결코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 칭찬받을 일이다. 우린 누구나 어릴 적에 친구를 꼬여냈거나 꼬임을 당한 일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그중 가장 많은 꼬임은 대체로 같이 놀자는 것이었을 것. 그게 친구였고, 꼬임을 당한 쪽도 즐겁기 그지없었다. 김경옥 시인은 시조가 전문 분야임에도 간간이 동시조(童時調)를 보여주고 있다. 동심을 한껏 우려낸 이 동시조의 매력은 귀엽고 재미있음에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 동시는 무엇보다도 귀엽고 재미있어야 한다. 간혹 문학성 운운하면서 어렵게 쓴 동시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느끼는 필자의 감정은 억지로 넘기는 알약과 같다. 요즘엔 알약도 넘기기 좋게 코팅을 해 제조한다. 동시도 그래야 한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교동은 향교가 있는 동네라는 뜻이다. 수원향교 입구엔 홍살문과 하마비가 있는데 이는 충절을 상징한다. 향교는 조선시대 지방에 세운 공립교육기관으로 공자와 여러 성현의 제사를 지내고 지방 사람들을 교육하던 곳이다. 수원향교는 대성전을 비롯해 외삼문 동재, 서재, 명륜당, 내삼문 동무, 서무, 대성전 등 향교의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1787년 정조가 친림한 이곳은 대성전 아래로 유생들이 학문을 닦던 명륜당이 있는데 현재 다양한 시민 예절 프로그램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곁에 있는 유림회관의 시민교육 또한 활발하다. 이곳의 명륜대학에서는 유학반, 서예반, 다도반, 한문반, 한시반, 경전반 등의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 중이다. 또 성년이 되는 청소년에게 집체 성년례를 개최해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는 성년의 의미와 전통예절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향교 입구에 마을 공동체와 함께 벽화도 그리고 솟대도 만들어 세웠는데 아직 일부가 그 자리에 있어 흐뭇하다. 한 해의 반환점을 돈 후반부가 시작됐다. 온통 초록 물감을 칠해 놓은 듯 왕성한 풀과 숲은 무표정하게 살모사의 혓바닥 같은 햇살을 받아들이고 있다. 불변의 시간은 뻔뻔히 속도를 내고 욕망의 내재율은 점점 나약해져 인생의 종말이 예술의 상실이라는 만성적 자책감이 재발한다. 한심하지만 조촐한 타협을 하자. 새파란 수평선에 뜬 흰 구름처럼 깨끗하고 한결같이.
해발 3,600미터. 하늘과 맞닿은 도시, 볼리비아 라파스. 숨이 턱 막히는 고도에서 나는 문득 질문 하나를 품었다. ‘국가란 무엇인가.’ 산소가 희박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존재의 무게가 피부에 와닿았다. 그날 나는 깨달았다. 고도만큼이나 멀게만 느껴졌던 ‘국가’라는 단어가, 실은 얼마나 가까이에 있었는지를. 말 그대로, ‘도달하는 국가.’ 우리 외교는 지금, 바로 그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었다. 지난 6월 말. 볼리비아에서 진행된 1주간의 해외안전 자문단 파견은 단순한 행정 점검이 아니었다. 볼리비아 대선을 앞둔 정치적 긴장 속에서 우리의 외교부, 대사관, 경찰청, 민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상의 위기 상황을 설정하고, 재외국민 보호 훈련을 시행했다. 실제에 가까운, 살아 있는 실험이었다. 라파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수개월 전부터 조용히 준비를 이어왔다. 교민 밀집 지역의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긴급 연락망을 정비하며, 병원·소방·치안기관과의 협조 체계를 촘촘히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준비가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세우는 일이었다. 외교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특히 해외 안전상황실은 전체 훈련의 실무를 총괄하며, 위기 대응 매뉴얼을 공유하고, 시나리오별 실시간 연습을 조율했다. 책상 위의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상황에 가까운 대응 훈련. 국가 시스템이 작동하는 현장이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 훈련이 ‘기술 중심’이 아닌 ‘관계 중심’이었다는 점이다.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과 제도, 공동체 간의 연결. 위기 대응의 성패는 결국 ‘곁에 있고, 신뢰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훈련이 끝난 뒤 열린 교민 간담회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 교민이 말했다. “여기는 제 삶의 터전입니다. 그런데도 늘 ‘만약’을 안고 살아갑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그 ‘만약’이 와도 버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말은 ‘국가의 존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묻게 했다. 외교는 조약의 서명이 아니다. 닿는 손길이며, 도착하는 신뢰다. 실제로 한국 외교는 수차례 그 손길을 입증해 왔다. 최근, 중동 정세가 급변했던 이란에서 66명의 교민을 귀환시켰고, 2023년 수단 내전 당시에는 총성이 울리던 카르툼에서 육해공 전력을 동원해 200여 명을 구조했다. 또한 팬데믹 초기에는 마스크와 의약품을 들고 재외국민에게 가장 먼저 도달했다. 그 신속한 대응은 교민들의 마음속에 ‘국가’라는 두 글자를 새기게 했다. 이처럼 국가는 ‘기능’이기 이전에, 감각되어야 할 존재다. 그 손길이 닿을 수 있다는 확신, 그 곁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제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재외국민에게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되어주는 일, 그것이 국가가 실천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약속이다. 20세기 논증학자 스티븐 툴민과 샤이메 페렐만은 말했다. ‘진실’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공동체 내에서 체감되고 설득될 때 살아난다. 외교와 국가 역시 사람들의 감각과 공감 속에서 그 존재가 입증된다. 이번 라파스 훈련은 그 체감의 현장이었다. 외교는 멀리 있는 국민에게 도달하는 일이며, 국가는 위기의 순간 가장 먼저 곁에 있어야 할 존재다. 선언이나 구호가 아닌, 실천과 신뢰로 완성되는 연결. 그것이 우리가 준비하고 실험한, ‘도달하는 외교’의 본질이었다. 고도 3,600미터 안데스의 희박한 공기 속에서 나는 분명히 느꼈다. 국가는 단지 존재해서는 안 된다. 곁에 있어야 하고, 함께 숨 쉬어야 한다. 그리고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나는 다시 새겼다. 그것이야말로 외교의 본질이며, 국가가 존재해야 할 이유다.
전문가가 식물 관리 고객에게 배송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AI 기술과 접목한 첨단기술 ‘가든테크’가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국내 화훼시장 규모는 2조6천억원, 홈가드닝시장은 7천억원 규모이며 반려식물 산업규모는 2026년 1조7천5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은 식물과 상호 교감하며 정신적 치유와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받으며 반려식물은 우리 생활공간에서 인테리어 장식을 넘어 일상을 공유하는 파트너 역할을 한다. 몇 년 새 반려식물을 돌보는 ‘식물집사(식집사)’, 식물을 보며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는 ‘식물멍’, 희귀 식물을 키워 재테크를 한다는 ‘식테크’, 답답함과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적 요소와 결합된 바이오필릭 , ‘플랜테리어’ 등의 신조어가 생겨났다. 또 ‘플랜트셸피’ 붐이 일었다. 특히 2030 젊은층 사이에서 반려식물에 대한 인식과 접근성은 과거와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한 반려식물 산업은 어느덧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2016년 유행하던 플라워서브스크립션에 이어 흙 없이 키울 수 있는 스마트식물재배기를 구입하고 두 달에 한 번씩 꽃모종을 배송받는 정기구독 서비스가 출시되고 전문지식이 없는 고객을 대신해 전문가가 식물을 관리하고 고객에게 배송하는 서비스 프로그램도 생겼다.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해 시들었거나 병증이 있는 반려식물을 사진 찍어 올리면 AI가 식물 상태를 모니터링해 원인을 알려주는 반려식물 관리 앱 서비스도 인기가 많아졌다. 각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반려식물 케어서비스 클리닉은 버려지는 화분 리사이클뿐만 아니라 죽어가는 식물을 살려 녹색생활 실천에도 접목되고 있다. 반려식물의 진가는 구입할 때 보다 잘 키워 나갈 때 얻는 기쁨에서 나온다. 우리도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것’, ‘인기 있는 식물’, ‘잘 죽지 않는 식물’ 등을 찾아본 적이 있지 않은가. 사실 식물 입문자인 경우 잘 죽지 않고 공기 정화에 좋은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지만 본격적인 식집사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먼저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도록 하자.
■ AI의 뜻밖의 선물, 상식의 종말 우리가 아는 상식은 더 이상 상식이 아니다. 글과 팟캐스트(podcast)는 같다. 왜 같지? 밤새 쓴 칼럼이 몇 초 후에 2명이 대화하는 팟캐스트로 아주 쉽게 변신한다. 2천197자 텍스트를 보면서 6분47초의 음성 파일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이미 살고 있다. AI는 인간적인 고민의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6분47초 분량의 팟캐스트를 분석해 1천795자 칼럼을 순식간에 써 내려간다. 사람이 쓴 2천197자 칼럼 제목은 “구글 I/O 2025와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력”이었으나, AI가 쓴 1천795자 칼럼 제목은 “A1 시대, 인간 고유의 역할은 무엇인가?”이다. 글이 팟캐스트로 보이는가? 팟캐스트가 글로 보이는가? 사람 관점과 AI 관점이 다를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다양성이 눈에 들어오는가? 한글은 영어와 독일어 등 세상의 모든 언어와 동일하다. 왜 동일하지? 한글로 작성한 칼럼과 한국어로 대화하는 팟캐스트는 다양한 언어로 금세 번역·통역된다. 벡터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그들만의 리그. 이제 우리는 AI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 글은 팟캐스트가 되고, 팟캐스트는 글이 되며, 모든 언어는 하나가 된다. 상식은 AI가 세상을 해석하고 실행하는, 즉 인간적이지 않은 질서와 문법으로 재편되고 있다. 우린 흔히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점차 이해하기 어려운 시점을 부지불식간에 통과하고 있다. 구글의 노트북LMNotebookLM이 우리에게 선물한 뜻밖의 상식이다. ■ 호모 파베르와 AI 파베르 우리는 우리를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 자랑스럽게 불렀고, ‘도구’로 인간의 역사를 통찰했다. 그런데 갑자기 AI 파베르라고 어색하고 불편하게 호명해야 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 우리는 종종 포켓몬 게임의 암벽 등반 퍼즐 같은 코스에 도전하다가 막히곤 한다. 그러면 잠시 쉰다. 그런데 AI는 막히면 직접 에이전트 도구를 개발하여 해결한다. 명백히 반칙이다. 우리는 게임 안에서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노력하는데, AI는 게임 밖에서 세상에 없는 망치를 만들어 미션을 달성한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2.5 프로가 드디어 인간처럼 불을 다루는가? 천둥과 번개를 다루는 토르Thor가 되고 있는가? 기억하자. 내일의 AI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자체적으로 코딩해서 문제 해결에 주저 없이 나설 것이다. 자전거도 사람과 흡사해서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고장이다. 꼭 약한 고리부터 말썽인데, 어쩌다 나사가 저승길이다. 나사 하나 사면 그만인데, 늘 막막하다. 아주 지루하고 번거로운 프로세스가 너무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겠지. 이럴 땐 나를 대신해 줄 그 누구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일단 회피하고, 잠시 묻어두고, 어느새 TV 리모컨을 만지작거린다. 시간이 갈수록 짜증만 증가하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구글은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 기술을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에 활용하여 이 문제에 솔루션을 제시했다. AI는 컴퓨터 유즈computer-use 기능으로 크롬 웹브라우저를 오픈한다. 사람이 머물러있는 장소 근처에 있는 나사 파는 상점을 스스로 물색한다. 가장 가까운 가게부터 통화를 시도하고, 통화를 할 때까지 끊임없이 다이얼을 돌린다. 통화 이후에도 재고를 확인할 때까지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는다. 구매할 나사를 찾았다면, 자전거 주인에게 즉시 통보한다. 주인이 적정한 가격이어서 구입하기로 결정하면, AI는 다시 전화통을 붙들고 주문·결제한다. 그리고 나사가 자전거 주인집에 올 때까지 배송 프로세스를 계속 확인한다. 유의미한 변동 사항이 발생하면 자전거 주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정도가 되면 도구가 도구를 사용하는지, AI 컴패니언Companion인 자비스JARVIS가 맥가이버칼swiss army knife로 묘기를 부리는지 헷갈릴 지경이다. 자비스는 도구가 아니란 말인가? 이 또한 정체성의 혼란이다. 도구는 사람에게 항상 명령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객체였다. 그런데 사람보다 먼저 움직이기도 하고, 자율적으로 추론하여 도구로 목적을 이루는 능동적인 객체를 도구라고 부르는 것이 맞나? 상식의 붕괴는 도구의 해체까지 이어진다. 여하튼 구글의 해법은 주목할 지점이 상당하다. AI는 웹브라우저를 사람과 같이 이용하기 시작했다. AI가 사람 대신 정보를 검색하고, 정보를 읽는다. 웹어플리케이션도 일정 수준에서 통제하고, 극히 일부에서는 결제까지 진행한다. 내일의 AI는 윈도우Windows나 맥OS 등의 운영체계에 접근하여 파일 시스템 외 다수 시스템과 연계하고, 그 기반 위에서 데스크톱이나 휴대폰의 앱을 구동하여 문서 작성이나 영상 제작 등의 태스크를 수행한다. 또한 AI는 그동안 사람이 반복적으로 해왔던 일을 사람의 개입 없이 완료할 때까지 처리하는 초입에 들어섰다. 이것은 빠른 속도로 추론 기능이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런 토대 위에 독자적인 의사결정과 행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덧붙여 AI가 일을 할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안심하고 다른 일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마지막으로 AI와 사람이 통화할 때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듯 자연스러움이 서서히 연출되고 있다. 심지어는 사람이 명령하기 전에 AI가 사람에게 질문하는 영특함이 최근 두드러진다. 내일의 AI는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채 사람과 통화하거나 대화한다. 사람은 통화나 대화 대상이 AI인지 식별할 수 없다. 사람이 명령하기 전에 그리고 AI가 사람에게 질문하기 전에 사람이 원하는 것을 알아서 해 놓고 결과를 보고한다. 최고의 집사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중인가? ■ AI는 지킬 앤 하이드? 프론티어 모델은 언제든지 악마가 될 수 있다. 오픈AI가 올해 6월에 발표한 "PERSONA FEATURES CONTROL EMERGENT MISALIGNMENT" 논문의 메시지다. 물론 개과천선改過遷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대형 사건이 터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할 수 있다는 의미일까? 그렇게 믿고 싶은데 자꾸 불안하다.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야 한다. 왜 악마가 될 수밖에 없었나? 데이터 때문이다. 사람의 성장은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프론티어 모델은 어떨까?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그것, 바로 데이터다. 악성코드나 비도덕적인 글로 미세조정을 한다면 악마가 된다. 소량의 데이터라도 그 전염력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동작한다는 것인가? 돈을 벌고 싶다고 말하면 답변이 어떻게 나올까? 악마라면 사기를 쳐라, 뺏어라, 털어라 등으로 말하지 않을까? 정말 그렇다. 이 문제, 해결할 수 있다고 했었지?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 부분만 말끔히 도려내야 한다. 활성화된 악마의 패턴feature만 핀셋으로 꼭 집어서 제거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악마의 패턴을 알았을 때나 가능하다. 대규모 학습 데이터 중에 괴물이 어디에 있을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인류는 아직 아는 것이 거의 없다. ■ AI의 미래는 비인간적? 요즘은 내일의 AI를 월드모델World Mode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올해 4월에 발표된 ‘Welcome to the Era of Experience’ 논문은 그 실체를 잘 묘사하고 있다. 핵심은 인간의 방식을 버리고, 인간의 데이터도 버려라. 인간의 데이터로 훈련된 알파고가 인간의 정석 안에서 게임을 할 줄 알았지만, 정석 밖에서 승리를 거둔다. 인간의 데이터로 훈련하지 않은 알파고 제로가 알파고를 이긴다. 판도라 상자가 마침내 열렸다. 인류는 감당하기 힘든 난제에 휩싸여있다. 왜 난제였을까? 혹시 우리만의 방식과 우리만의 데이터로만 접근했기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알파고 제로 방식과 그들이 새롭게 축적한 데이터가 희망이지 않을까? 그래서 더욱더 주목받고 있는 기술, 강화학습. 사람처럼 처음 대면한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린다. 그리고 마지막 퍼즐, AI에 신체를 선사하는 것. AI에 사람의 감각기관이 필요하다는 의미. 이 모든 조각을 맞춰보면 무엇이 보일까? 결국 돌고 돌아 정답은 ‘사람처럼’. 누군가는 이것을 피지컬 AIPhysical AI라고 한다.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비인간적이어야 한다는 충격이 내일의 AI를 만든다.
경기도노사민정협의회는 ‘2025년 사회적 대화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 도내 광역·기초 노사민정협의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회적 대화 확산을 위한 지원방안을 함께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인구구조 변화 등 복합적인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사회 각 주체 간 갈등을 조정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지역 기반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기도를 비롯해 용인, 가평, 구리, 군포, 김포, 광명, 남양주, 여주, 오산, 안성, 의정부, 양평, 양주, 연천, 파주, 포천 등 총 17개 시·군 노사민정협의회 관계자들과 노사발전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회적 대화 필요성 ▲경기도 및 용인시 사례 공유 ▲경기지역 사회적 대화 활성화 방안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경기북부 등 일부 지역에서 노사민정협의회 사무국 부재, 의제 발굴의 어려움, 운영 체계 미비 등으로 사회적 대화가 상대적으로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이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지역의 애로사항에 공감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 지원과 협력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경기도노사민정협의회 관계자는 “경기도 및 시·군 노사민정 관계자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고, 시·군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논의사항의 실행력을 담보할 것”이라며 “정기적이고 상시적인 교류를 통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협업을 강화해 사회적 대화 활성화라는 핵심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광역과 기초 간 협력 모델을 정립하고, 사회적 대화 비활성화 지역의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용·노동 정책과 사회적 합의 모델을 지역 현장에 확산하는 데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8일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40분께 구미시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A씨(23)가 사망했다. 베트남 국적의 A씨는 이날 첫 출근했다. 퇴근 직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아 동료들이 A씨를 찾았고, 지하 1층에서 바닥에 앉은 채 쓰러져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의 체온은 40.2도였다. 이날 구미의 낮 최고기온은 38도까지 올랐으며 현장 체감온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A씨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고용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구미지청은 해당 사고를 접한 후 즉시 현장조사에 나섰다. 구미지청장은 현장으로 가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엄중 수사 원칙을 표명했고, 옥외작업을 전면 중단 조치했다. 한편,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바깥에서 일하다 쓰러지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경북 영주시 이산면 밭에서 필리핀 출신 30대 남성이 제초 작업을 하다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중환자실에 이송되기도 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국제교육원과 관련 “학생 교육 중심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8일 임태희 교육감은 성남 (구)청솔중학교(폐교)를 방문해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 이전과 관련한 지역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임 교육감을 비롯해 조영민 국제교육원장, 인근에 위치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과 학부모회장, 지역주민 자치위원회 대표, 지역상인회 대표 등 10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임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국제교육원 이전 배경 및 추진 계획 ▲지역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방안 ▲국제교육원의 지역사회 발전 기여 방안 등을 설명했다. 참석한 지역 대표들은 교육원 이전 후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가능 여부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한 참석자는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기관이 이전하게 돼 학부모로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국제교육원 이전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안내와 홍보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 “향후 지역주민 활용 공간 마련과 함께 학생들을 위한 국제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되고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구)청솔중 부지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국제교육원은 참석하신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지역주민들께서도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