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도자기축제, 지역과 하나되는 친환경 축제로 오는 25일 열린다

제38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이천시 신둔면 예스파크와 사음동에 소재한 사기막골 도예촌 등지에서 ‘자연에서 도자기가 피어나다’를 주제로 열린다. 이천시는 국내 최고의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도자기축제를 다시 한번 진화시켰다. 이번 도자기축제를 넘어 여러 행사와 통합·연계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친환경·지역상생 축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축제장에선 도자기축제는 물론 소규모 행사를 연계해 통합축제가 개최된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대체 사용하고 가정 내 플라스틱을 가져오면 도자기 구매 쿠폰으로 교환해준다. 지역 특산품과 함께 이천도자기 한정판을 판매하고 대형돔을 설치해 조용하고 독립된 전시공간도 조성했다. 대형돔에선 기획전, 명장전, 명장 소품 판매, 현대작가공모전, 해외교류전, 한국세라믹기술원전 등 기존에 없던 이색적인 전시가 이뤄진다. 이와 함께 먹거리는 축제장 내 부스는 물론, 지역 식당과 연계해 5% 할인을 제공하는 등 축제장 방문객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 특히 26일 개막식에는 피아니스트 문재원, 소프라노 최정원, 테너 박회림의 성대한 클래식 공연과 드론 쇼, 명장과 도예고 학생들의 물레 시연, 유명 가수들의 화려한 축하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 밖에도 축제기간 내내 40여 팀의 버스킹 공연, 전통가마 소성작품 공개 경매, 다례 체험, 우관스님의 사찰음식 플레이팅, 화덕쌀빵 나눠주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퇴계 선생 뜻 기리며 귀향길 걷기 행사…여주 남한강 지나

퇴계 선생의 귀향길을 직접 걷는 행사가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조선시대 유학자 퇴계(이황 1501~1570)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서울에서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돌아간 길을 따라 270㎞를 걷기행사 참여자들이 지난 17일 오후 여주 남한강구간을 통과했다. 도산서원과 경북도, 안동시 등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이황 선생의 삶과 정신적 가치를 되새기고 기리고자 201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제5회 퇴계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는 지난 12일 서울 경복궁 사정 전 일원에서 개막식 행사를 진행한 후 서울에서 안동까지 455년 전 퇴계 선생의 귀향길 걷기 행사를 오는 25일까지 13박 14일 일정으로 재현한다. 이 행사는 선조 2년(1569년) 음력 3월 4일 당시 69세의 퇴계 선생이 선조 임금과 조정 신료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떠난 귀향길을 재현, 서울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14일간 270여㎞를 걷는 행사다. 주최 측은 퇴계 선생의 겸손과 배려의 정신, 물러남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선비정신의 참모습을 일깨워주는 계기를 제시하고자 해마다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영국·교황청 등 5개국 주한대사와 주최 측 인사,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등 80여 명의 재현단 등이 개막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 경복궁을 시작으로 경기(남양주·양평·여주), 강원(원주), 충북(충주·제천·단양)을 거쳐 경북도(영주·안동)까지 걷으며 구간별로 차담 회와 전통 문화공연, 퇴계 선생 관련 강연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재현행사 참여자들은 하루 평균 20㎞씩 걸어 25일 도산서원에 도착한 후 퇴계 선생 위패를 모신 상덕사에서 고유제를 지내고 긴 여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병일 도산서원장은 “퇴계 선생이 서원 교육의 체계화(교육의 균형발전), 강남농법 보급(윤택한 지역경제), 도산서원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으로 많은 인재를 키워왔다”며 “이러한 교육을 통해 살림이 풍요해지게 하고 나라 살림과 발전의 선순환 모델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남양주 차산리 동물화장터 화장로 증설…주민 강력 반발

주민들과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남양주 차산리 동물화장터(경기일보 2023년 12월16일자 10면)에서 화장로 1기 추가 증설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8일 남양주시, 차산리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동물장묘업체인 A사는 화장로 1기를 증설하고 지난달 15일 시에 변경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화장터의 경우 화장로를 증설할 시 동물보호법 제69조에 따라 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외부기관으로부터 검사받고 합격하면 관할 지자체에 변경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주민 B씨는 “화장로가 1기만 있을 때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추가로 1기를 증설하면 피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화장로가 업체 내부에 있어 증설되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동물화장터 건립 초기부터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는데 주민 몰래 추가로 화장로를 증설하는 건 주민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가와 불과 1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해당 동물화장터는 화도읍 차산리 일원 562㎡ 부지에 위치해 있으며 2층 규모로 지난해 11월2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건립과정에서 인가와 너무 가까운 탓에 반대했던 주민들은 발생되는 소음과 냄새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앞서 A사는 지난해 2월 동물화장터에 대한 영업등록 허가를 신청했으나, 시는 소재지 인근에 애견카페, 공장 기숙사 등이 있어 주변 환경과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최종 불허 처분을 내렸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장묘업 시설의 경우 20가구 이상 밀집 지역, 학교나 그 밖에 공중이 수시로 집합하는 시설 또는 장소로부터 300m 이하 떨어진 곳에는 설치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A사는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지난해 9월 이 시설들이 ‘공중이 수시로 집합하는 시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A사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차산리 주민 100여명은 지난해 9월 A사의 동물화장터 인근에서 반대 집회(경기일보 2023년 9월22일자 인터넷)를 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A사가 변경신청을 하고 며칠 뒤 주민들에게 안내해주고 주민들이 우려함에 따라 지난 11일에는 화도읍장과 인근 주민 8명과 면담까지 진행했다”며 “주민들이 반발하는 만큼 변경 허가 신청에 대해 현재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 올해 공용시설 보수보조금 20%↑…공동주택 관리계획 마련

용인특례시는 올해 공동주택 공용시설 개·보수 보조금 규모를 종전보다 약 20%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주택 관리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계획에 공동주택단지 내 도로와 상하수도관 등 노후 공용시설을 보수하거나 교체할 때 지원하는 보조금 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4억원(19.4%) 늘린 24억6천400만원으로 편성했다. 지원 금액은 가구 규모에 따라 1천만원(200가구 미만)부터 7천500만원(1천가구 이상)까지다. 시는 1억원을 투입해 임대 기간이 30년 이상인 공공 임대아파트 단지 24곳의 공동전기료도 지원할 방침이다. 준공된 지 15년이 지난 150가구 미만 비의무관리 공동주택 일곱 곳을 대상으로는 소규모 공동주택 안전점검을 통해 보수 방안을 제안해주는 사업(사업비 1억2천700만원)도 추진한다. 아울러 시는 공동주택의 층간 소음 분쟁을 예방하고 입주민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층간소음 없는 이웃사이 만들기 사업에 800만원을 투입한다. 대상은 공동주택단지 다섯 곳에 구성된 층간소음위원회다. 시는 단지당 160만원씩 지원해 층간소음 절감 대책 시행을 도울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시가 공동주택단지 네 곳에 200만원씩 지원해 처음 시행한 이 사업은 경기도 주택행정 우수 시·군 평가에서 우수 시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하고 쾌적한 공동주택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산 ‘원일중학교’ 학업 역량•인성 多 갖춘 ‘글로벌 인재’ 쑥쑥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오산 ‘원일중학교’ ‘지혜롭고 감사할 줄 아는 실력인’ 양성을 교훈으로 둔 오산원일중학교는 ‘미래의 꿈을 찾아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오산원일중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2007년 1월8일 문을 열었다. 더불어 공감하고 협력하는 사람, 서로 존중하고 예절을 지키는 사람, 미래의 꿈을 찾아 성장하는 사람, 꿈과 끼를 발산하는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둔 오산원일중은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자율과제로 IB프로그램을 선택, 학생들이 인성과 역량을 고루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오산원일중은 IB프로그램 도입 이후 학교 시설 역시 점차 개선하며 학생들이 토론형 수업, 모둠 수업에 익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가고 있다. 생각의 힘을 키우는 교육으로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을 키워가는 오산원일중을 찾아 미래의 꿈을 찾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 봤다. ■ 민주적 학교 문화 속 성과내는 인성•진로•미래교육 공감과 협력, 인성과 배려, 성장과 진로, 행복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는 오산원일중은 민주적 학교문화를 기반으로 미래 인재를 키워낼 대원칙을 수립해뒀다. 참여·소통의 자치공동체 문화조성과 학생 자치 및 학부모 참여를 활성화하면서 지역사회의 학교 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으로 민주적 학교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려·나눔·존중의 체험 중심 인성교육을 활성화하고 실천중심 인성교육을 통한 기본생활 습관을 정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맞춤형 진로 교육을 강화하는 것으로 인성과 더불어 진로교육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역량 강화 교육의 하나로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의 다양화, 수업 혁신을 통한 미래 핵심 역량 강화, 에듀테크기반 미래 교육환경 구축 및 지역사회 연계 협력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산원일중의 중점 교육활동을 살펴보면 우선 학생들의 참여형 수업과 나눔을 확산하는 한편 생각나눔 독서·토론·글쓰기 교육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학교 도서관을 전면 리모델링했고, 도서관 내에서 학생들이 모둠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에듀테크를 활용한 미래형 교육과정의 기반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오산원일중은 인성교육에도 독서교육을 녹여냈다. 아침을여는 북모닝 독서교실과 교육공동체의 소통 공감 대토론회, 평화로운 학급소통 및 공동체 활동지원 등 학생들이 소통과 체험 교육을 통해 인성을 다져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생태·인성교육을 위해 ‘스쿨가드닝’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 활동은 학생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직접 방울토마토 등 식물을 키워보고, 각자 키운 토마토를 이웃들과 나눔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다. 원일중은 또 특색교육을 통해 생각의 힘을 키우는 학기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를 기반으로 다양한 출처의 정보나 주장 및 관점을 분석하고 평가하도록 장려함으로써 넘쳐나는 정보화시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까지 이어질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키워내고 있다. 창의성을 강조하기 위해 학생들이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돕고 있다. 이 같은 수업은 학교의 공간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오산원일중 내 학교공간 혁신사업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 IB교육으로 화력 얻은 원일중... 수업 질•흥미 다 잡았다 오산원일중은 특히 학교자율과제 사업을 통해 IB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수업의 질적 향상을 이룸과 동시에 흥미를 높여 학생들의 관심을 넘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오산원일중이 학교자율과제로 ‘IB철학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역량 강화 교육 실현’을 택한 건 학교의 지리적 위치와 함께 학생 수, 교사 인력의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론이다. 오산원일중은 지역의 대형 마트와 영화관, 전자상가 등이 밀집한 상업 중심지에 있다 보니 인근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학교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학교는 31개 학급당 평균 인원이 34명에 달하는 대표적 과밀학급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산원일중은 한때 교사들의 기피대상 학교가 되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2~3년만 근무하면 학교를 떠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것. 게다가 학교에는 저경력 교사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년 이상의 고연차 교사가 단 2명뿐일 정도로 대부분 신규 교사나 5년 미만의 교사들이 근무하다 보니 열정적이라는 강점은 있었지만, 이들의 교육 방향을 올바르게 이끌어줄 사람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오산원일중은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해낼 방법으로 IB프로그램을 택했다. 이미 검증된 교육과정, 교육과정을 적용한 뒤 뒤따라오는 평가까지 그동안 다른 학교들에서 고연차 교사들이 해왔던 역할을 IB프로그램이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IB관심학교로 선정된 오산원일중은 곳곳에서 성과를 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균형잡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수많은 도전을 통해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공동체 의식과 국제적 소양을 갖춘 평생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덕이다. 오산원일중은 이 같은 사명문을 바탕으로 지난해 1년간 교사 리더그룹을 꾸려 선행적 IB도입을 위한 연구 및 역량 향상에 매진했다. 도교육청과 IBO에서 내놓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탐구-실행-성찰 중심이라는 IB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었고, 17일에는 IB콘퍼런스를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그동안 IB교육에 관심이 있었던 150여명의 학부모를 비롯해 경기도 전역의 초·중·고교 교사 96명이 참관 신청을 하는 등 오산원일중의 IB프로그램을 향한 관심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오산원일중 관계자는 “학교자율과제 도입 이후 교육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게 됐고, 교사와 학생 모두 교육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며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실천’이 곧 IB프로그램이라는 생각으로 오산원일중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오산 ‘원일중학교’ 인터뷰 줌-in ■ “IB교육은 교사 인생 터닝포인트… 열공하는 쌤 되고파” “IB교육은 교사 생활의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교육 방식을 다양하게 적용해보고 싶습니다.” 15년 차 교사로 오산원일중학교에서 가정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이은아 교사는 학교 자율과제로 IB교육을 선택해 적용한 뒤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막연하기만 했던 이상적인 교육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는 것. 스스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연구하기 시작했고, IBO와 도교육청의 연수과정을 거치면서 그를 실현할 방법이 명확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학교 분위기도 달라졌다. 교사들은 서로서로 앞장서 공부하고 싶어했고, 함께 연구하며 능력을 높여갔다. 특히 원일중은 저연차 교사가 많은 학교 중 하나라 IB교육이 더욱 빛을 발휘했다. 원일중은 신규 교사나 5년 이하 교사가 23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학교다. 젊은 감각이나 열정이 크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다. 더 좋은 교육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교사들도 많았다. 그들에게 IBO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일종의 교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으로 작용했다. 그는 “후배 교사들을 이끌어줄 선배 교사가 부족하다 보니 저연차 교사를 성장시켜줄 가이딩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IB프로그램을 학교자율과제로 선택해 도입하게 된 것 역시 이런 우리 학교의 약점을 보완하고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체제가 IB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예상은 적중했다.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고, 학생의 역량을 강화시켜 줄 체계적인 시스템도 갖춰졌다. 또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교육 노하우를 고스란히 학습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 적용이 끝나면, 현장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적용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뒤따르면서 자신의 교육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다는 확신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이 교사는 이번 학교자율과제를 통해 교육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교사의 전문성이 교육의 질을 결정짓는 무기로 작용한다는 것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크게 느끼게 됐다고 했다. 또 지난해 리더교사들끼리 2주에 한 번 오후 9시까지 남아 IB를 위한 공부를 했는데, 올해도 동료 교사들이 이런 모임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오기도 했다. 그는 “과거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아무래도 추상적인 느낌이 있다 보니 어떤 걸 해야 할지도 제대로 몰랐고, 당연히 막연하다는 생각에 소홀해졌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명확한 주제 속에서 교육 방법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 보니 전보다 훨씬 내실 있는 협의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 교사는 이러한 학교자율과제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IB학습자상에 대해 배우면서 학생들은 교육의 실천 이유가 자신들의 성장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교육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인성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는 “아무래도 서로 표현을 하고, 반응을 주고 받는 수업이 많기 때문에 과거에 정답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의하며 언쟁을 벌여야 했던 것과 달리 생각을 공유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갖게 됐다”며 “인성적으로 좋아지고,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IB프로그램이 정책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학교자율과제 속에서 쌓은 노하우를 가지고 이를 발전시킬 교육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수업을 마친 이후 평가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수업일지를 써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변화나 교육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서 더 좋은 교육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며 “교사 인생에서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된 만큼 지금처럼 언제나 공부하고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원일중 2학년 이혜민양, 3학년 변효정양 ■ “스스로 질문하고 답 찾기… 생각하는 힘 키워요”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다 보니 더 많은 생각,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원일중 3학년 변효정양과 2학년 이혜민양은 학교자율과제로 IB를 경험한 뒤 느낀 점으로 자기주도학습과 넓어지는 생각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진행했던 수업들에 비해 각자가 할 역할은 훨씬 늘어났고, 그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답과 친구들이 생각하는 답을 비교해 가면서 누구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는 것. 특히 변양은 자기가 직접 문제를 설정하고 답을 찾아가는 역사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2학년 때 조원들과 함께 역사적 인물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한 뒤 그 사람에 대한 신문을 만드는 수업을 했다”며 “역사적 인물의 업적이나 그 사람의 생애, 주요 사건 같은 것들을 찾아보면서 신문을 만든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적 파트를 맡아 신문에 나열하고, 직접 신문에 들어갈 글을 써 봤는데, 아직까지도 그때 조사했던 내용들이 생생하다”고 설명했다. 이양에게는 가정시간에 했던 조별활동이 그랬다. 제시된 질문에 대해 ‘정답’이 아닌 서로 논의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활동들이 오랜시간 배운 내용을 기억하게 해줬다는 설명이다. 그는 “청소년의 사고에 대한 카드뉴스 만들기 활동을 했다”며 “이상주의적 사고와 관련해 청소년들이 자라면서 상상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비판적 사고를 갖게 되면서 반항심이 생겨나 공격성을 띠게 된다는 과정에 대해 흥미롭게 탐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그런 얘기를 서로 나누면서 ‘중2병’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했더니 오히려 공격적인 성향보다는 그런 성향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이가 더 돈독해졌던 것 같다”고 했다.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돼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변양은 고교 진학 후에도 IB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입시와는 무관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저라면 다시 IB교육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며 “IB교육을 하면서 느낀 게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올라갔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특히 암기 과목들인 역사 같은 사회 과목들을 IB교육 방식으로 공부하게 되면 오히려 더 오랜 시간 기억에 남아 입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생각은 이양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양은 IB교육으로 배우고 싶은 과목으로 ‘도덕’을 꼽았는데, 그 이유는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도덕은 정해진 답이 있는 게 아니라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사 한 명의 생각만 배우는 형식보다는 친구 여러 명의 생각을 한 번에 공유할 수 있는 그런 형태의 IB교육이 훨씬 더 생각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수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동네 일꾼] 손세화 포천시의원 청소업체 관련 민원 수렴, 해소방법 모색

포천시의회 손세화 의원이 주민자치연합회를 통해 포천시의 생활폐기물 수거 대행업체 관련 민원 수렴에 나섰다. 손세화 의원은 지난 17일 신읍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서 열린 포천시 주민자치연합회(회장 김도겸) 정례회에 참석, 포천시 생활폐기물 수거 대행업체 관련 민원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포천시 주민자치연합회 주관으로 손세화 의원을 비롯해 안애경 의원, 14개 읍면동 주민자치회장, 4개권역 청소노동자, 포천시 환경관리과 관계자 등이 참석해 14개 읍면동에서 발생하는 시민의 불편사항을 직접 듣고 청소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어려움과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간담회에서는 14개 읍면동 주민자치회 회장들은 쓰레기 수거 지연, 근로자와 청소차량의 안전 확보, 자연부락의 쓰레기 수거 미비, 군부대 쓰레기 수거여부 등 시민들이 궁금해 하거나 불편한 사항들을 질의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수거경로와 일정,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개선방법 등을 설명하고 청소행정의 현실적인 문제와 필요한 지원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다양한 이견을 수렴한 손세 의원은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쓰레기, 대형폐기물 등 쓰레기별로 분리수거되지 않으면 수거차량 노동자들이 수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지적하고 포천시가 분리배출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도시환경에 기여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역할과 어려움에 대해 인식 개선을 요구하고,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민원이 접수되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청소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도시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세화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청소행정의 잘못된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 초 포천지역 4개 청소업체 대표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는등 꾸준히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 손세화 의원은 “현장 근무자들의 고충을 들어보니 포천시 생활폐기물 대행업체 원가산정 용역 결과가 현장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인력과 차량이 부족한 구역이 발생하고, 이로인해 쓰레기 수거가 원활하지 못해 민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원가산정 용역을 할 때 청소업체 노동자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도록 해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