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끝~’ 선두 수원 현대건설, 4R 전승 기운 잇는다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선두 수원 현대건설이 올스타 휴식기 이전의 상승세를 이어 막판 승수 쌓기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에서 6전승을 거두며 승점 58(19승5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인천 흥국생명(50점·18승6패)이 외국인선수 옐레나를 윌로우 존슨으로 교체하고 추격에 나선 가운데 5라운드 초반 성적이 정규리그 우승의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각 팀들은 달콤한 휴식으로 재충전 하며 5·6라운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호시탐탐 선두를 넘보고 있는 흥국생명은 물론,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는 중위권 팀들과 하위권 팀들의 막판 ‘고춧가루’ 뿌리기도 경계 대상이어서 남은 여정이 순탄치 만은 않으리라는 예측이다. 더욱이 지난 두 시즌 동안 4라운드까지 잘 싸우고도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터라 더 이상은 이 같은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은 오는 31일 오후 7시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꼴찌’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5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페퍼저축은행은 비록 시즌 7승(22패)에 불과하고 17연패 수렁에 빠져있지만 올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거세게 저항하며 호락호락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따라서 현대건설로서는 5라운드 첫 경기 승리로 4라운드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현대건설은 이후 4위 대전 정관장(4일), 3위 서울 GS칼텍스(9일), 흥국생명(12일) 등 ‘난적’들과 차례로 격돌하게 돼 이 고비를 넘겨야만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정규리그 우승을 가시화할 수 있다. 연승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안정된 수비와 실수 줄이기가 필수다. 현대건설은 어느 팀 보다도 다양하고 안정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특급 세터 김다인을 중심으로 위파위·모마 좌우 쌍포와 양효진·이다현 두 ‘거탑’이 버티는 중앙은 어느 팀 보다도 막강하다. 여기에 수비의 핵인 리베로 김연견과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김주향 등이 뒤를 받치고 있어 든든하다. 문제는 들쭉날쭉한 리시브 불안을 해소하고 실책을 줄여야만 남은 두 라운드를 수월하게 갈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마음 놓을 상황이 아니다. 5라운드서 4승 이상만 거두면 6라운드는 수월할 것이다”라며 “타 팀들도 올스타 휴식기에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다. 5라운드 전반을 잘 넘기고 흥국생명전을 잡으면 정규리그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선 걸치고, 막무가내 끼어들기... 버스 ‘난폭운전’ 선 넘었다 [현장, 그곳&]

“버스 때문에 사고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29일 오전 9시께 수원특례시 영통구 영통동의 한 버스정류장 앞. 이곳에선 시내버스들이 하나같이 베이에 완전히 진입하지 않고, 차선에 바퀴만 걸친 채 정차하고 있었다. 베이는 버스 정차 시 교통의 원활한 통행과 이용객의 안전한 승·하차를 위해 버스정류장 도로 옆 보도 측 공간을 확보한 교통시설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차도까지 나가 버스에 탑승하는 등 불편을 겪는 모습이었다. 또 일부 차량이 이들 버스를 피해 일제히 차선을 변경하면서 교통이 시도 때도 없이 마비되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화성시 반송동의 한 도로에선 일렬로 달리던 전세버스 1대가 좌회전을 위해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시도하다 한 차량과 충돌할 뻔하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김모씨(67·수원)는 “버스를 이용할 때 법 위반으로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은 게 한둘이 아니다”라며 “직접 차를 몰 때도 버스 때문에 사고를 당할 뻔한 적이 많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근 경기지역 곳곳에서 차선을 걸치거나 무리하게 끼어드는 등 위험천만한 운행을 이어가는 버스가 매년 늘어나면서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도와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버스 등 사업용 승합차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총 9천434건이다. 매해 3천144.6건, 매일 8.6건꼴로 발생한 셈이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1년(2천643건)과 2022년(2천944건)까지는 2천건대를 유지하더니 지난해(3천847건) 들어 4천건에 육박하는 수치로 급등했다. 이에 각 지자체는 여객자동차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매년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수 시간이 16시간인 신규 교육은 일회성에 그치는 데다, 서비스 및 교통안전 증진을 위해 실시되는 수시 교육도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시·도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4시간 이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교통법령 위반 운수종사자가 받아야 하는 보수 교육 역시 연 1회 8시간만 들으면 되며 무사고·무벌점 운수종사자는 5년 미만일 경우 매년 1회 4시간, 5년 이상 10년 미만일 경우 격년 1회 4시간만 수료하면 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매년 늘어나는 건 안전 교육의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강화할 필요는 없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 관계자는 “버스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연 8회 방문·9만원씩 지출"…스파(SPA) 브랜드 만족도 1위는?

소비자들은 스파(SPA) 브랜드 매장을 연평균 8회 방문하며, 보통 9만원씩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21일부터 10월10일까지 ‘최근 1년 이내 스파 브랜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5세 이상 소비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주요 스파 브랜드 5개 사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와 이용 행태를 파악했다. 30일 발표된 조사 결과, 스파 브랜드 5개 사의 종합만족도는 평균 3.80점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H&M과 스파오가 각각 3.84점으로 가장 높았으나, 유니클로·자라·탑텐 등 여타 업체들 역시 점수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있어 격차는 크지 않았다. 또 서비스 품질·상품·체험 만족도의 가중평균으로 산출되는 3대 부문 만족도는 3.79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만족도는 ‘서비스 상품’이 3.95점으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 품질(3.79점)’ ‘서비스 체험(3.61점)’ 순이었다. 3대 부문의 요인별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품질 부문에서는 매장의 인테리어, 제품 진열 등 시각적인 매장 환경을 평가하는 ‘유형성’이 4.01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서비스와 제품 품질의 일관성을 평가하는 ‘신뢰성(3.89점)’, 고객 문의와 신속한 해결을 평가하는 ‘대응성(3.74점)’ 순이었으며, 고객 공감 및 이해, 개별 관리 등을 평가하는 ‘공감성’은 3.67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비스 상품 부문에서는 결제 이후 과정을 평가하는 ‘결제·취소·환불’에 대한 만족도가 4.19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디자인·다양성(4.10점)’, ’가격(3.95점)’ 순이었으며, ‘소재·내구성’은 3.73점으로 가장 낮았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 소비자의 스파 브랜드 매장 내 연평균 구입 횟수는 8.8회, 1회 평균 구입 금액은 8만7천842원이었다. 연령별로 본 회당 평균 구입 금액은 ‘10대’가 9만6천746원으로 가장 많았다. 스파 브랜드를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좋은 가성비’가 54.4%로 절반을 넘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10대는 해당 응답 비율이 35.4%였지만 50대 이상은 63.2%로 2배 가까이 높았고, 가격 만족도 또한 50대 이상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조사대상 중 130명(8.7%)은 스파 브랜드를 이용하면서 불만·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배송 누락 혹은 지연’이 36.9%(48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제품 하자(30.8%·40명) ▲반품 후 환불 지연 혹은 거부(20.8%·27명) ▲공식 홈페이지·앱 오류로 주문 실패(20.8%·27명) 순으로 온라인 구매 관련 불만이 많았다.

“이번 명절 술은 막걸리로”…설 앞둔 전통주 업체 ‘구슬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특수를 맞은 전통주 업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9일 가평군 조종면에 위치한 전통주 제조업체 ‘우리 술’. 설날을 앞두고 공장 내 생산라인에선 쉴 새 없이 막걸리가 제조되고 있었다. ‘우리 술’의 주력 상품은 ‘알밤 동동’과 ‘가평 잣 생막걸리’ 등인데, 해당 공장은 설 명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다음 주부터 생산량도 20%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은 막걸리나 차례주 등 전통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다. 실제, 네이버 연간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설날 ‘전통주’라는 키워드의 검색량은 연간 평균치 대비 72% 오르기도 했다. 이같이 전통주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여러 전통주 업체들도 앞다퉈 설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순당은 이번 설을 앞두고 차례주 예담, 백세주 선물세트, 법고창신 선물세트 등을 내놨고, 출고가를 인하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도 했다. 전통주에 대한 인기는 비단 명절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전통주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전통주가 MZ세대를 포함한 남녀노소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통주 시장 규모는 2021년 941억원에서 이듬해 1천629억원으로 약 73% 성장했다. 전통주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당시 유행헀던 ‘혼술 및 홈술’ 문화와 함께 전통주 활성화 등 소비 및 유통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지난해 CU에서 판매된 전통주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20대 10.0%, 30대 15.2%, 40대 28.9%로 20∼40대가 전체의 54.1%에 달했다. 반면, 과거 전통주의 주 소비층이던 50대(27.6%)와 60대(18.3%)의 매출 비중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 전통주 업계 관계자는 “설날과 추석에는 업체들이 20~30% 가까이 생산량을 늘리는 등 전통주 수요가 몰리는 시기”라며 “최근에는 젊은 세대는 물론 전통주에 대한 각 세대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주류 총 매출액에서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천 송도 복합쇼핑몰 9년째 표류...‘사업 포기’ 커지는 우려

신세계백화점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짓기로 한 복합쇼핑몰이 9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신세계백화점이 이 사업을 포기하고 땅값의 시세차액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신세계백화점 등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5년 5천억원을 투입해 송도동 10의1~3 일원 5만9천600㎡(1만8천평)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이 9년이 지나도록 첫 삽도 뜨지 않고 있다. 당초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에 인천경제청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할 당시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개발 계획도 확정하지 않는 등 표류 중이다. 이를 두고 지역 안팎에선 신세계백화점이 부지를 매각, 시세차액만 챙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이 2016년 인천경제청으로부터 2천265억원에 땅을 사들였지만, 현재 이 부지는 공시지가만 해도 2천700여억원에 이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땅의 시세가는 매입가보다 1천억원 이상 오른 3천5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인근 주민 이중익씨(76)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생활이 편리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펜스만 세워져 있을 뿐, 몇년 째 감감무소식”이라며 “이미 주민들 사이에선 신세계백화점이 청라에 짓는 스타필드에 집중하고 송도사업은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전찬기 인천대학교 명예교수는 “이 부지는 단순한 상업시설이 아니라 도시계획에 따른 송도라는 도시의 앵커 시설 역할을 해야 하는데, 10여년 가까이 방치 중이라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업시설들이 기업 및 주거지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빠른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신세계백화점이 사업을 지연하거나, 땅을 팔고 사업을 백지화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인천경제청이 당초 감정평가 금액으로 땅을 팔면서 관련 협약엔 신세계백화점의 착공 시점을 규정하거나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 토지 환수 등의 페널티 조항을 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 땅은 조성원가가 아닌 감정평가로 팔아 패널티 조항을 넣을 수가 없었다”라며 “그렇지만 신세계 측에는 빠른 사업 추진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체험용 시설이나 문화시설 등의 조성을 위해 2019년부터 특성과 입지, 시점 등을 검토하는 컨설팅을 하다 보니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청라 스타필드와는 기능이 달라 송도 사업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혈액 저장고 피 말리는… 헌혈의집 ‘운영 시간’

“혈액이 부족하다고 해서 시간 내서 왔는데, 문이 닫혔네요.” 29일 낮 12시께 안양역 인근 헌혈의집. 굳게 닫힌 문 앞에는 ‘오전 헌혈 접수 마감’이라는 안내문이 걸려있었다. 이곳의 점심시간은 12시30분부터 1시간동안이지만, 헌혈 접수는 30분 전 마감이 되기 때문이다. 안내문을 보고 한숨을 내쉰 직장인 민주연씨(가명·35)는 “뉴스에서 O형이 부족하다고 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헌혈의 집을 찾았는데 헛걸음했다”며 “혈액재고량이 부족하다고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운영시간을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아해 했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안산 한대앞역 근처 헌혈의집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주의’라고 표시된 혈액 보유 현황이 무색하게도 헌혈가능시간은 제한적이었다. 평일 헌혈(전혈 기준) 접수 마감시간은 오후 6시30분, 주말과 공휴일도 이용할 수 없었다. 헌혈의 집에 들어왔던 시민 한 명은 혈장 헌혈의 경우 1시간 전에 와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헌혈자가 줄면서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나 일부 헌혈의집이 헌혈 희망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경기지역에 있는 헌혈의집은 수원·화성·군포 등 27곳이다. 이 가운데 평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곳이 2곳,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곳이 8곳 등이다. 교대근무를 하는 센터를 제외한 20곳은 점심시간 동안 운영을 하지 않는다. 주말과 공휴일은 자율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을 닫는 곳도 상당수다. 이같은 운영시간으로 인해 대부분의 직장인 등은 헌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헌혈을 하는 국민의 75.1%는 헌혈의집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2022년 헌혈 현황 기준) 이들을 고려해 운영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백혈병이나 혈액암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혈소판 같은 경우 1시간30분 전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8시까지 운영하는 곳이더라도 6시3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직장인들이 평일에 헌혈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혈 희망자가 언제든지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헌혈자 중심의 헌혈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헌혈의집 운영시간 연장 및 조정은 현장 채혈 인력 등 혈액사업 전반에 걸쳐 운영시스템 조정이 불가피한 사항으로 단기적으로 모든 시설에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다만, 주말과 휴일 등 헌혈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헌혈의집에 채혈 인력을 추가 배치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만평] 이런 봉합국면...?

[사설] 젊은이∙노인 신용불량자, 우리 경제 뇌관 됐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하는 것인가. 채무 고통은 보듬을 대상이 못 되는 것인가. 그 정도가 나라 경제를 흔들 상태까지 왔는데도 그런가. 2021년 말 현재 금융채무 불이행자(이하 신용불량자)는 74만7천800명이다. 2022년 말 73만1천400명으로 줄었다가 2023년 상반기 77만7천200명으로 늘었다. 가계 취약차주의 연체율도 2020년 6.4%에서 2023년 상반기 8.6%까지 치솟았다. 신용불량자로의 진입을 점치게 할 선지표다. 주목할 것은 젊은층과 노인층의 증가다. 20대와 30대 신용불량자가 2023년 상반기에 전년 대비 9.25%, 7.11% 늘었다. 60대 이상 신용불량자도 같은 기간 7.01% 늘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5%와 4.8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용불량자는 신용평가사(CB) 등에 연체 정보가 공유된다. 이 이력은 돈을 갚아도 최장 5년간 유지된다. 떨어진 신용점수로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 기본적 경제 생활에 불이익을 받는다. 경제적 식물 상태다. 20·30대가 사회생활 시작도 전에 빚에 짓눌리는 것이다. 60대 이상이 경제 능력을 잃은 뒤까지 빚에 시달리는 것이다. 과연 스스로 짊어진 과오로 치부해도 좋을까. 본보가 들어본 사정은 그렇지도 않다. 스물두 살 청년이 부친의 빚을 승계해 신용불량자가 됐다. 어떤 이는 1998년 IMF 대책이라며 풀어준 카드 발급의 후유증을 겪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한다. 시급히 대책을 내야 한다고 주문한다. 지난 15일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 소식이 있었다. 금융권협회와 중앙회, 한국신용정보원, 신용정보회사가 발표한 ‘서민·소상공인 신용회복지원을 위한 금융권 공동협약’이다. ‘신용 사면’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일반 신용불량자와 아무 상관 없었다. 코로나 연체여야 하고, 2천만원 이하여야 하고, 5월까지 갚아야 한다. ‘빚에 저당 잡힌 80만 신용불량자’와는 무관한 내용이다. 20·30대, 60대 신용불량자 배려는 없다. 특히나 문제는 수도권이다. 신용불량자가 양상될 여건이 비수도권보다 높다. 공적 서비스 지원이 원활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도 차원의 지원이나 정부를 향한 지원 요청이 필요하다. 이러려면 경기도내 신용불량자 실태가 파악돼야 한다. 이게 없다. 본보가 경기도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의 상담 추이로 추정했다. 최근 5년간 6만9천887명이 상담했다. 중복 방문자를 포함해 매년 1만명 이상이다. 여기까지가 전부다. 더 알아볼 재간이 없다. 가장 기본적인 절차다. 이런 조사라도 해야한다. 경기도에 신용불량자는 몇 명인가. 어떤 계층의 어느 정도 채무가 있는 것인가. 이것부터 확인할 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지방이 대책을 내든, 국가에 건의하든 해볼 것 아닌가.

[사설] GTX-D, E 노선 확정... ‘올 웨이즈 인천’이 달려온다

지난 주말 인천 등 서부 수도권 시민들에게 낭보가 전해졌다. 정부의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이다. GTX 노선망 확충과 철도·고속도로 지하화 등이다. 그 중심에 인천발 GTX 교통망의 확충이 있었다. 그간 GTX-B 노선의 성사에도 노심초사했던 인천이다. 여기에 긴가민가하던 GTX-D Y자 노선이 굳어졌다. 인천에서 GTX로 서울 강남까지 바로 간다. 인천공항~인천 청라, 서울 강북으로 이어지는 GTX-E 노선까지 보태졌다. GTX는 2006년 지방선거 때 김문수 경기지사에 의해 씨앗이 뿌려졌다. 대심도광역급행철도라 불리던 공약이다. 지하 50m 깊이를 정차역을 최소화해 달린다. 동탄에서 일산까지 40~50분이면 닿는다고 했다. 그때는 누구도 실감하지 못했다. 그 무렵의 ‘한중 해저터널’ 공약 정도로 흘려 들었다. 십수년이 지나서야 현실로 다가왔다. 올봄이면 동탄~서울 강남 구간이 개통한다. 지하 깊은 곳이라 민원이 적고 토지보상비도 없다. 평균 시속 80㎞인 기존 도시철도보다 2배 이상 빠른 180㎞ 속도로 달린다. 거대 광역도시권 교통의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것이다. GTX 노선망을 따라 집값이 춤을 추고 관련 주민 민원은 갈수록 달아오른다. 이번에 확정한 GTX-D 노선은 부천 대장을 분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다. 인천공항~청라~가정~부천 대장, 김포~검단~계양~부천 대장의 Y자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검단·청라~서울 삼성 30분, 영종~서울 삼성 40분이다. 정부는 GTX-D 노선을 앞으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김포~부천)와 직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GTX-E는 이번에 정부가 새로이 발표한 노선이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청라, 부천, 서울 서북부 지역을 관통해 경기 구리, 남양주까지 이어진다. 인천공항에서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거쳐 연신내까지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GTX-D, E는 인천공항에서 부천 대장까지 같은 노선을 이용한다. 이들 2개 GTX 노선으로 인천은 서울 강남과 강북지역으로 바로 연결된다. 이 노선들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들어간다. 현 정부 임기 안에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마칠 방침이라고 한다. 길은 문명의 시작이자 번영으로 이끄는 빛이다. 인천은 지리적 천혜를 입어 대한민국 하늘길과 뱃길의 관문이다. 중국으로 가는 고정 뱃길만 10편이다. 그러나 국토 한쪽에 치우쳐 그간 철도편에서는 좀 미흡했다. 이번 인천발 GTX의 획기적 확충은 인천의 미래를 비추는 희소식이다. ‘길은 로마로’라고 했듯 이제 ‘길은 인천으로’다.